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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균의 종말 작가 Rose, Todd 출판 21세기북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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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고 나니 세상을 보는 시각이 한층 더 달라진 것 같다. 꽤나 충격적인 책이다. 내가 가지고 있던 기본 상식을 뒤집어 엎었기 때문이다.
    보통 우리는 ‘평균’이라고 하면 좋지 않은 생각이 든다. 지능, 몸무게, 키, 그리고 성적 등등에서 ‘평균’에 드는 것은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이다. 항상 ‘평균’보다 뛰어나야 내가 세상에서 무언가를 잘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남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회사에 취직할 때,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타인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리는 항상 ‘평균’보다 나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평균’에 대한 세상의 잘못된 통념을 집어내면서 앞으로 우리 사회가 ‘평균’에 집착하고 점수매기는 것에서 넘어 ‘개개인성’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평균’은 산업화가 진행되고 공장이 들어서면서 생긴 ‘테일러주의’의 폐해와 같은 것이다. 대량 생산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공장 시스템에 인간을 맞추기 위해 개개인성을 무시하는 세상이 도래하게 된 것이다. 공교육도 원래는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산업화에 맞는 사람들을 양산해내기 위해 도입된 것이라고 한다. 시대 상황과 ‘테일러주의’가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에 의해 받아들여지기 시작하면서 ‘평균’이라는 개념과 개개인성의 무시는 급격히 진행되었다. 공교육으로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산업화시대에 만들어낸 점수체계가 시간이 많이 지난 현대에 와서도 큰 도움이 되는지는 의문이다.
    이 책에서 주장하기로 완전히 ‘평균’인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상황에 대한 뇌의 활성정도나 체격, 성격 등 완벽히 모든 것에서 ‘평균’인 사람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을 점수매기는 사회는 잘못된 것이다. 이제는 개개인성에 초점을 맞춘 사회가 되어야 한다. 성적을 매기고 획일적인 정규화된 교육과정이 아니라 개개인의 학습속도에 따라 다른 교육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개인의 흥미와 성과를 고려한 교육을 통해 사회에 나가서도 여전히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모르는 인간이 아닌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게 격려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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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 책에서 관련 내용을 본 적이 있는것같습니다. 과거에는 절대적으로 명령을 받드는 둥글둥글한 인재들이 필요했다면 요즘에는 창의력을 가진 여러 모양의 인재가 필요하다고 본 기억이 납니다.
    • 평균이라는 게 간단하게 어떤 것을 파악하는데는 큰 도움이 되지만, 깊게 상황을 바라보는데는 그다지 좋지는 않은 듯합니다. 모든 것을 평균의 잣대를 들이대며 너는 왜 평균도 안되니? 하는 이러한 생각은 이 책의 저자 말씀대로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봅니다. 이제는 개개인의 차이가 더 생각받고, 존중받는 그런 시대로 가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평균이라는 말에 같여 나도 평균만큼 살아야겠다 하는 것, 인생을 무미건조하게 하고, 삶을 즐기는데 방해가 될 것입니다. 이제는 평균의 굴레를 벗어나, 각자의 특성에 맞게 삶을 살고, 그 삶이 모여 사회가 되는 그런 긍정적인 면모의 상황들이 일어나기를 희망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평균에 같힌 모습들이 어떠한 것인지 찬찬히 살펴보고 싶어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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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는 경제 세계사 작가 오형규 출판 글담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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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하면 지루하다는 생각이 든다. 숫자와 통계, 화폐 등등 어렵고 지루한 이야기라는 고정관념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경제와 역사를 조합해 풀어내서 ‘경제’에 관심이 없더라도 이야기 읽듯이 읽을 수 있다. 경제 개념을 공부한다기 보다는 그냥 역사 속에 일어난 다양한 역사적 사건들을 살펴보는 것 같아서 흥미롭고 재밌었다. 또한, 경제와 역사가 완전히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문화, 경제, 과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가 어떻게 서로 상호연관되어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지만 주로 ‘대량생산’, ‘규모의 경제’, ‘무역장벽’, ‘금융’과 같은 경제 개념을 다루면서 단순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에만 치중하고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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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경제는 무조건 지루하고 어려울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야기 읽듯이 읽을 수 있다니 관심이 생기네요! 꼭 읽어봐야겠습니다ㅎㅎ경제는 우리 삶에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감사합니다!
  • 아무튼, 계속(아무튼 시리즈 7) 작가 김교석 출판 위고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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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는 남성이고 매일 자신만의 규칙적인 삶을 산다. 혼자 살고 있으며 변화보다는 일정한 규칙에서 안정감을 얻는다. 출근 시간, 일하는 시간, 저녁을 먹는 시간, 책 읽고 영화를 보는 시간, 취침 시간이 정해져있다. 매일 반복되는 삶을 통해 불안을 없애고 만족을 느낀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한때 규칙적인 생활을 해보려고 노력한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생활을 하다보면 친구를 만나랴, 과제를 하랴 패턴이 깨지기는 부지기수이며 매일 책을 읽겠다고 시간을 정해놓아도 의지와 게으름의 문제로 실패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일관성을 지켜나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이 책의 저자가 신기하고 더 대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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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칙적인 인간이 되고 싶은데 ,,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ㅠ ㅠ 그런데 너무 딱딱 정해진 대로만 살면 조금 재미없을 것 같기도 해요 ~!~!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조금씩 나를 변화시키는 건 어떨까요 ?
    • 규칙적인 삶 정말 중요하죠~~! 저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요즘 노력중이에요 ㅎㅎ 모두 화이팅!!!
    • 매일 반복되는 삶을 통해 만족을 느낀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네요. 혹시 이러한 성향을 초식남이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 \'아무튼\'이라는 말을 보통 어떤 사안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주장할 능력이 없어 대충 얼버무리는 상황에 자주 쓰여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위고 출판사에서 아무튼 시리즈를 내고 있었군요. 그 시리즈의 책들이 이러한 저의 인식을 바꿔줄 수 있을지 궁금해 관심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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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물이 아닌 저자라고 하시는 걸 보니 수필인 거 같은데 이 책의 후속작이 궁금하네요. 과연 모든 똑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의 장기적 만족도는 어떨지 개인적으로 높진 않을 거 같아요.
  • 우리 신화(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개정판) 작가 서정오 출판 현암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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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부터 우리나라 신화에 대해서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은 이야기 형식으로 우리나라의 신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신이라고 하면 거대하고 우월한 존재로 생각하기 쉽지만 여기 나오는 신들은 엄청나다기 보다는 비교적 평범하고 재밌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그냥 사람들 같다.

    대별왕, 소별왕, 과양상이, 천지왕, 달님데기, 염라대왕 등등 한번쯤은 들어봤을 수도 있는 신화이야기가 많이 있다. 그리스 로마신화나 북유럽신화보다는 친근하고 토속적인 느낌이 든다. 유명하지는 않지만 한국사람이라면 부담없이 옛날 이야기 보듯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 원작을 본 사람이라면 더욱 더 이미 알고 있을만한 이야기들이 많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 나라 신화에도 이렇게 재밌는 이야기가 많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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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과 함께\' 웹툰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이 책에서는 어떤 내용을 어떻게 서술해갈지 궁금하네요 🙂
    • 다른 나라의 신화가 다양성을 가지고 규정되고 활발하게 2차 창작되는만큼, 우리 고유의 신화나 전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 항상 아쉬웠는데 이 책이 그 아쉬움과 미안함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네요.
  • Costume worldwide 작가 Leventon, Melissa 출판 Thames & Hudson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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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에서 훑어보다가 끌려서 집어든 책이었다.

    각 시대별, 나라별, 상황별, 직군별 사람들이 어떤 의상을 입었는지 그림과 설명으로 잘 그려져 있다. 사회적 상황과 계급, 성별에 따라서 달라지는 옷의 형태를 보는 것이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과거에는 남자들과 화려한 패턴과 색깔의 옷, 레이스가 달린 의상, 리본이 묶인 구두, 난해한 색깔의 스타킹을 신던 시절이 있었다는데 놀라고, 인접해 있는 나라들의 옷이 다르면서도 비슷한 구석을 발견하기도 하고, 옷 스타일이 시대별로 어떻게 바뀌는지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서양복식 비중이 커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과거에 사람들이 어떤 옷을 입었을지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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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는 그것이 무엇에 관한 역사이든지 간에 현재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우리를 살짝 기울인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것 같아요. 옷에 관한 역사도 궁금하다고 생각만 했지 직접 찾아보진 않았는데 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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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의 의상에 대한 책은 한번도 읽어본 적 없는데 흥미롭네요! 그리고 영화나 일러스트에서 봤던 복장들이 어느 시대의 어떤 사람이 입은 옷인지 알아가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
  • 패션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 작가 해리엇 워슬리 출판 시드포스트(SEEDPOST)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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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패션에 대해 문외한이라도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패션에 대한 지식이 넓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제 옷으로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드러내는 세상이 왔다. 지금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의 스타일들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혁신적이고 새로운 옷 스타일들이 창조된다.

    보그, 청바지, 오픈 슈즈, 나일론, 밀리터리 스타일, 캘빈클라인, 인터넷 등 총 100가지 키워드를 선정해 패션에 영향을 끼친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설명해준다. 이제는 너무나 당연한 패션이 어떻게 탄생하고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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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마음에 딱 드는 착장을 입었을 때 하루 동안 기분이 좋아요. 패션의 역사에 대해 알려주는 책인 것 같은데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ㅎ ㅎ
  • 위대한 개츠비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 출판 민음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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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각색되어 영화와 뮤지컬로도 만들어진 '위대한 개츠비'는 뉴욕 재즈시대와 대공황 직전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뉴욕과 롱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주인공인 개츠비, 상류층인 뷰캐넌 부부, 화자인 닉 캐러웨이, 그리고 정비소의 부부가 등장하는 이 이야기는 단순한 개츠비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 같아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다양한 의미가 숨어있다.

    고등학교 때 처음 읽은 후, 생각날 때마다 집어드는 책인 것 같다. 처음에는 그저 개츠비라는 캐릭터가 좋아서 이 책을 좋아했는데 한번씩 읽는 횟수가 추가될 때마다 새로운 관점에서 글을 보게 되고 인상깊은 감상 포인트가 달라진다. 1920년대 뉴욕의 활기차고 역동적인 분위기, 개츠비와 데이지의 관계성, 개츠비에게 부(돈)가 가지는 의미, 낭만적인 개츠비의 파티들, 화자 닉 캐러웨이가 개츠비를 바라보는 시선, 끝없는 춤과 무도회가 이어질 것 같은 여름날들, 개츠비가 위대한 이유, 책의 결말 등등 감상할거리가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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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들의, 프랑스식, 연애 작가 곽미성 출판 21세기북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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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다. 정말 프랑스 감성의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다. 확실히 한국보다는 개방적이고 솔직한 문화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 영화나 책에서 볼 수 있던 프랑스 여성들의 사랑과 삶에 대해서 낱낱이 분석해놓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우리가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프랑스도 여성의 성이 개방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1986년 프랑스 여성 혁명, 이른바 ‘68혁명’을 통해 프랑스 여성들은 지금의 자유를 쟁취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 이전에는 프랑스 여성 자신이 번 돈을 남편이나 부모의 계좌로 입금해야하는 등 지금보다 여성의 자유가 다소 제한된 형태였다.
    그렇게 혁명이 일어난 이후, 프랑스 사회는 점차 바뀌었고 여성의 성에 대한 억압도 자유로워졌다. 가정 내에서도 남자가 요리를 하기 시작했고 여성들도 커리어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프랑스인들은 비교적 육체적관계를 가볍게 여기기 때문에 오히려 ‘사랑’이라는 감정을 무겁게 취급한다는 것도 신기했다. 그렇기 때문에 로맨스에 대한 허용범위가 넓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와 다른 문화를 간접적으로 접해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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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에 대한 색다른 관점이 정말 흥미롭네요. 프랑스 문화는 잘 모르는데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행복의 조건 작가 Vaillant, George E 출판 프런티어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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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진부한 내용일거라고 생각했다. ‘행복의 조건’이라니, 뻔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 소개 되는 연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동안 성인 발달 연구로 실제로 진행되었던 연구였다. ‘하버드대학교 성인발달연구’라는 이름 하에 하버드 연구팀은 다양한 계층과 성별, 배경을 지닌 사람들의 표본을 분류해 그들의 전 생애를 추적하며 일일이 인터뷰하고 조사한다.

    유년기에 행복한 사람들이 노년기에도 행복할까? 어떤 조건들이 사람들을 불행하게 할까? 등등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 책이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일생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추적해나가는 것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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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의 조건이 무엇일까? 전 제가 하고 싶은 걸 충분히 해볼 수 있는 상태가 행복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중요한 것이 많다고 말하는 분들이 말하시니 한번 통계적으로 어떤지 알고 싶어지네요!
    • 수업에서 들었던 내용인 것 같군요. 핵심은 그 조건들과 가까운 곳에 자기를 옮겨 두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안티고네(범우문고 267) 작가 소포클레스 출판 범우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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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포클레스의 비극 중 하나인 ‘안티고네’를 읽었다. 안티고네는 오이디푸스 왕의 딸이며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오이디푸스 왕이 테베를 떠난 뒤, 그의 두 아들 폴리네이케스와 에테오클레스가 왕위 다툼을 한다. 결국 서로를 죽이며 왕위 싸움은 끝나고 테베는 숙부인 크레온이 다스리게 된다. 왕이 된 크레온은 에테오클레스의 장례는 후하게 치뤄주었으나 폴리네이케스는 외국군대를 끌고 조국을 공격한 반역자로 여겨 시신을 매장조차 금지시킨다.
    안티고네는 크레온의 왕명에도 불구하고 오빠인 폴리네이케스의 시신을 거두어 장례를 치룬다. 자신을 거역한 안티고네를 괘씸하게 여긴 크레온은 사형을 선고하고 안티고네를 죽이려 한다. 크레온의 아들이자 안티고네의 약혼자인 하이몬이 안티고네를 옹호하지만 크레온은 듣지 않는다. 안티고네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이 소식을 들은 하이몬이 뒤따라 자살한다. 하이몬의 어머니이자 크레온의 아내 에우리디케도 소식을 듣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안티고네를 읽다보면 ‘어리석음’이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안티고네는 왕명을 거역하면 죽는다는 것을 알았다. 안티고네의 동생인 이스메네도 만류하며 폴리네이케스의 시신을 거두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안티고네는 무엇이 옳은 것인지 알았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것을 행했다. 자신의 목숨을 대가로 내놓으면서 말이다. 과연 안티고네를 어리석다고 할 수 있을까?
    또한 안티고네 남매들의 숙부이자 테베의 왕인 크레온은 어떤가. 폴리네이케스를 반역자로 취급하고 장례조차 치루지 못하게 했던 그의 결말은 어떠한가. 아들과 주변의 말을 무시하고 우직하게 자신의 뜻을 밀고 나갔다가 아들과 아내를 잃고마는 크레온은 어리석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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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티고네!! 굉장히 오랜만에 듣는 제목이라 반갑네요! 읽었을 당시에는 과제/활동으로 어떤 캐릭터가 다르게 행동했으면 어땠을까를 가지고 토의했던 기억이 나네요. 역시 비극인만큼 안타까워하며 읽었던 생각도 나네요. 서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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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세계문학전집 234) 작가 밀란 쿤데라 출판 민음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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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책 이름이 너무 난해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에 더욱 관심이 갔다. 존재가 가볍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 궁금했다. 다소 철학적인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제목의 진입장벽은 높았지만 책을 펼쳐보니 각 챕터의 길이가 짧아서 잘 읽혔다. 네명의 주인공과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의 작가인 밀란 쿤데라는 체코사람인데 그래서 책 속에서도 체코의 시대 배경이 잘 뭍어난다. 체코는 내게 낯선 나라인데 책을 통해 어느 정도 체코의 정치 상황이나 역사에 대해서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영원한 회귀’에 대한 부분이었다. 우리가 계속해서 과거로 회귀할 수 있다면 과연 우리의 삶은 어떤 가치를 가지게 될 것인가? 삶은 한 번밖에 살지 못하지만 계속 회귀해 같은 삶을 반복해서 산다면 무슨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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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 너무 읽고 싶었어요. 제목도 너무 마음에 들고, 문장 하나하나가 모두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책추천 감사합니다!
    • 서평이 너무 인상깊네요. 되게 유명한 책이어서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올해 안에는 꼭 읽어봐야겠습니당 ! 진짜 같은 삶을 반복해서 산다면 무슨 의미일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
    • 책 제목이 너무 매력적이네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니 호기심이 들어 읽고 싶어집니다. 영원한 회귀 부분도 꼭 읽어보고 싶네요. 철학적인 책을 좋아하는 편인데 관심이 가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정말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인데 영원회귀와 같은 철학적 개념이 쓰였다니 니체가 말한 영원회귀와 같은 의미를 지닌 것 같은데 덕분에 하루 빨리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리뷰 감사합니다~
  • 이방인(세계문학전집 266) 작가 알베르 카뮈 출판 민음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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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베르 까뮈의 ‘이방인’은 내용도 짧고 책도 비교적 얇다. 처음 제목을 보고 외국에서 온 외국인의 입장에서 쓰인 한 사회의 진짜 ‘이방인’의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이방인은 2부로 나뉜다. 주인공 뫼르소가 해변에서 아랍인을 권총으로 죽이기 까지의 1부와 재판을 받고 사형선고를 받고 죽음을 대면하게 되는 2부의 이야기로 나뉜다. 아직까지도 정확히 이 책을 해석할 수는 없지만 문체나 글의 건조함이 마음에 들었다. 1부에서 뫼르소가 강렬한 햇빛 때문에 살인을 저지르는 것 재판을 받으며 소외되는 뫼르소의 심리 등 이야기 자체로도 매력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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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통 특정한 목적이 아니고서야 이방인을 읽으면 정말로 해석하기 쉽지 않은 책이 이방인인 것 같습니다. 저는 심오한 내용의 해석과는 별개로 자신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뫼르소를 이방인 취급하며 죽음으로 몰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나 또한 저런 모습이 있지는 않나 하고 반성하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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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조하다는 말이 인상깊네요. 그 냉소적임이 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살인은 매우 격정적인 이벤트라 그런 것일까요. 궁금합니다.
  • 서양미술사 작가 Gombrich, Ernst Hans Josef 출판 예경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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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쓰인 글을 읽으면 지식이 확장되고 통찰력이 생기는 기분이 든다. 훌륭한 저자는 자신이 가진 지식과 정보를 과시하지 않고 찬찬히 설득하며 독자의 영혼을 한단계 더 성장하도록 돕는다.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가 내게는 그런 책이다. 미술사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곰브리치 책을 일고 나니까 한단계 더 배움의 길에 들어섰다는 생각이 든다.

    곰브리치 서양 미술사는 어른이 아닌 청소년의 입장에서, 미술의 전문가가 아닌 문외한에게 설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집필되었다. 그래서 동굴 벽화를 그리던 먼 옛날부터, 문화의 꽃을 피운 그리스/로마 시대를 지나 헬레니즘을 거치고 중세를 거쳐 근대와 현대로 오는 동안의 미술사를 어렵지 않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거의 7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 처음에는 조금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곰브리치가 미술사와 세계사의 흐름을 엮어나가며 전개하는 이야기를 읽어나가며 단순히 작품을 보는 눈을 바뀔 뿐만 아니라 인간과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대해 깊이 사유하고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책 속에 첨부된 수많은 작품 사진을 감상하면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곰브리치가 얼마나 미술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엿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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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일 카네기의 자기관리론(미니북) 작가 데일 카네기 출판 더클래식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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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서점에 가보면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발에 채인다. 자기계발서 중의 고전이라 불리는 데일 카네기의 서적들은 어쩌면 뻔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자기계발서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더욱 익숙한 말들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자기관리론’에서 데일 카네기가 말하는 것은 오늘에 충실하고, 사실을 파악하고, 결정을 내린 후 실행하고, 바쁘게 움직여서 걱정할 틈을 없게 만들고, 인생을 남에게 맡기지 말고 스스로 굴려나가야 한다는 등등 어찌보면 남들도 다 아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체계적으로 규칙을 만들어 왜 우리가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한지 다양한 사례와 예시를 들어 설명해주기 때문에 감성적인 위로라기보다는 이성적인 해결안은 제시해주는 것 같다.



    데일카네기의 ‘자기관리론’ 뿐만 아니라 ‘행복론’, ‘인간관계론’ 등 다양한 계발서가 있으니 생각과 고민은 많은데 이야기를 나눌 사람은 없을 때,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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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라는 책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덕분에 \'자기관리론\'이라는 책도 있다는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이성적인 해결안을 제시해준다니 읽으면 자기관리에 구체적인 도움이 될 것 같아 읽어보고 싶네요! 리뷰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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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관리라... 정말 요즘 취준을 하다보면 중요한 분야인 것 같습니다. 오죽 중요하면 이런 자기관리론이라는 분야까지 생겼을까요??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규칙적인 라이프를 살기 위해서는 꼭 읽어보아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아날로그 사이언스: 그냥 시작하는 과학 작가 윤진 출판 해나무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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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만화로 배우는 과학. 엔트로피, 빛, 시공간, 상대성이론, 질량 등등 과학에 대해서 관심이 있고 알고 싶지만 너무 딱딱하게 배우기는 싫을 때. 과학 지식이 부족해서 겉핥기 식으로라도 약간 맛보고 싶을 때. 한 시간 이내로 빨리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2. 때때로 과학 상식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비교적 접근성이 좋은 인문학이나 다른 학문과 달리 과학은 이상하게 ‘공부’해야만 할 것 같았다. 그렇지만 평소에도 우주의 기원, 빛이나 양자역학에 대해 알고 싶었고 제대로 이해하고 싶었다.
    3. 이 책을 읽고 나니까 과학 자체 뿐만 아니라 과학사에 얽혀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간다. 천천히 단계를 높여나가다 보면 나중에는 조금 더 어렵고 깊은 내용도 잘 이해할 날이 오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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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래 공부는 가볍게 할 때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잘 모르는 분야를 가볍게 훑어볼 수 있는 책이라니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음에 읽어봐야겠어요!
  • 일리아스(원전으로 읽는 순수 고전 세계)(양장본 HardCover) 작가 호메로스 출판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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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읽어봐야 책이다. 특히 그리스 로마 신화는 유럽 문화와 역사의 근간을 이루고 있고, 서양권의 수많은 책과 영화들에서 모티프가 되기 때문에 잘 알아둔다면 좀 더 풍요로운 작품 이해가 가능하다. 숲 출판사에서 나온 그리스 고전들은 천병희 원전 번역으로 가독성도 좋고 번역의 질도 뛰어나니 고전이라고 부담을 가지지 말고 한번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일리아스는 호메로스의 장대한 서사시이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트로이 전쟁 과정을 나열하기보다는 영웅 아킬레우스를 주인공으로 두고 회상하듯 서사시가 흘러간다. 아가멤논이 아킬레우스에게서 브리세이스를 빼앗자 이에 분노한 아킬레우스가 더 이상 그리스 군을 위해 싸우지 않기로 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탄탄한 이야기 구조, 매력적이고 다양한 영웅들과 올림포스의 신들, 전쟁을 배경으로 한 기승전결의 완벽성 등 왜 지금까지도 동서고금 막론하고 읽히는 고전인지 깨닫게 해주는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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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세계문학전집 161) 작가 테네시 윌리엄스 출판 민음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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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미국의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이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당대의 유명한 여배우 비비안 리와 말론 브란도가 연기한 블랑쉬와 스탠리를 볼 수 있다. 나는 책보다는 영화로 먼저 이 작품을 접했는데 그래서인지 더 잘 읽혔다. 이 작품에 관심이 있지만 고전이라 선뜻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면 영화를 먼저 보는 것도 추천한다.

    이야기 자체에도 매력이 있지만 은근한 상징이 많이 들어있는 작품으로 각 인물이 상징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보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블랑쉬가 '욕망'이라는 이름을 가진 전차를 타고 여동생 스텔라가 있는 '극락'이라는 도시로 가며 이야기가 시작되다. 스텔라의 남편 스탠리와 블랑쉬가 끊임없이 부딪히며 파격적으로 전개되는 기승전결이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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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영화에 대해서는 접해보았는데 막상 책으로는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네요. 책으로 읽으면 또 새로운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ㅎㅎ
  • 한국이 싫어서(오늘의 젊은 작가 7)(양장본 HardCover) 작가 장강명 출판 민음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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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부터 노골적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한국 사회에 대한 환멸을 느끼고 외국으로 떠나는 도피생활을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침 출근 시간의 지옥철, 문제가 있어도 표현하기 힘든 위계질서 사회,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여유없는 사람들. '한국이 싫어서'의 주인공 계나는 답답한 개인적인 현실과 한국사회의 단점에 맞물려 도피하듯이 호주로 떠난다. 그러나 호주에서도 삶은 녹록하지는 않다. 사람들은 여유롭고 시급이 높지만 외국인 노동자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책에는 자산성 행복과 현금흐름성 행복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 개의 행복한 기억으로 오랫동안 버티는 사람이 전자고 순간순간의 행복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후자다. 이야기의 끝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두 종류의 행복을 다 원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호주로 떠나지만 정말 주인공이 원하던 미래를 얻었을지는 미지수다.

    사람들마다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 태도가 다르고 우선시하는 가치가 천차만별이다. 가볍게 시작한 책이었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이 곳곳에 등장하면서 한국 사회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이란 무엇인가 고민해보게 되었다. 술술 넘어가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책을 찾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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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 달 전부터 장강명 작가님의 책을 읽어보기로 마음 먹고 있었는데.. 재밌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교훈이 있는 이 책으로 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 추천 감사드려요~
    • 외국에 가보면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공간이 달라지더라도 어디든 문제가 있으니 외부가 아닌 내 속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을 각자 찾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여행의 이유 작가 김영하 출판 문학동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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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이라는 주제로 꽤 깊이 있는 이야기가 가능하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기술과 교통의 발달로 현대사회에서 여행은 쉬워졌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친구들은 방학이 되거나 시간이 날 때 흔히들 여행을 떠난다. tv나 예능에서도 여행컨텐츠가 차고 넘치며 타인의 여행수기가 책으로 쏟아져 나오는 시대가 되었다. 이렇게 여행이 우리 삶 가까이 있고 나도 여행을 가면서 왜 여행을 하는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특히 나는 '노바디의 여행' 챕터를 인상깊게 읽었다. 그리스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을 끝내고 왜 그토록 오랫동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떠돌아다니게 되었는지를 여행의 특성과 엮어 설명해놓은 부분이었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이 트로이 목마를 만들어내 전쟁을 종전시켰다는 사실에 들뜬다. 자만심이 하늘을 찌른 오디세우스는 집으로 돌아가던 중, 식인하는 거신인 키클롭스의 술과 양을 훔치고도 자신이 누군지(somebody) 알아주길 바라며 농락하고 결국은 잡아 먹힐 처지에 놓이게 된다. 부하들을 한명씩 잡아먹는 키클롭스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오디세우스는 이름을 묻는 거신에게 '아무도 안이'(nobody)라고 꾀를 부리면서 겨우 살아나게 된다.
    여행을 떠나면 우리의 신분을 보장해주는 건 여권뿐이다. 내가 누구인지 설명할 필요도 없고 어떤 직업과 성격을 가진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그저 아무도 아닌(nobody) 동등한 '여행자'의 신분이 되어 현지인들 틈에서 잠시 지내다 오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스스로 누군지(somebody) 설명하려고 시작할 때부터 여행의 본질은 바뀌고 만다. 아무도 아닌 여행자가 아니라 누군가로 존재감을 드러내려 하면서 이방인이 되는 것이다. 여행자가 되면 현지인이나 여행자가 서로 스쳐지나가는 사이기에 각자의 위치에서 편하게 도움을 청하고 받을 수 있지만, 이방인이 되면 정보를 탐색해 나쁜 사람인지 아닌지 판단해야할 피곤한 상황이 놓이게 된다.
    즉, 현실 속에서 내가 지니고 있던 사회적 위치와 역할을 내려놓고 아무것도 아닌 여행자가 되면서 현실에서 신경써야할 각종 문제와 고민을 훌훌 털어버리고 낯선 환경에서 친절과 배려를 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제목만 들었을 때는 단순한 여행 수기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다양한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여행의 이유'를 곱씹고 공감할 수 있는 책이었다.

    + 김영하 작가의 책을 처음 읽어보았다. [살인자의 기억법], [오직 두 사람],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등등 제목은 많이 들어도 읽지는 않았다. 이번에 [여행의 이유]을 읽으면서 김영하 작가의 다른 소설도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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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의 이유\' 책이 인기가 많길래 읽을까 말까 고민 되었던 책인데 인문학적 관점에서의 여행의 이유를 풀어낸다니 읽고 싶네요! \'노바디의 여행\'처럼 이 책을 읽으면 여행의 성질을 좀 더 고찰하며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영하 작가님이 최근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면서 그 분의 책에도 많은 관심이 갑니다. 여행이라는 주제인 탓에 그렇게 기대가 되지 않았는데, 생각 외로 깊은 이야기를 다뤘다기에 기대가 되네요.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