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to post to this user's Wall.

  • A Letter Not Sent(부치지 않은 편지)(양장본 HardCover) 작가 정호승 출판 서울셀렉션 더듬이 님의 별점
    3.5
    보고 싶어요
    (1명)
    보고 있어요
    (1명)
    다 봤어요
    (0명)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인 '정호승' 작가의 시집이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한글시와 함께 영어 번역본이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에게 한국 시의 아름다움을 알려줄 때 선물하면 좋을 것 같다.

    정호승 시인은 사랑에 대해서 노래한다. 그러나 다른 시처럼 단편적이고 즉흥적인 사랑이 아닌 인간에 대한 본연의 연민, 유대감이 포함된 사랑이다. 용기 잃은 사람들, 낯선 시선이 따가운 사람들, 슬퍼하는 사람들... 유독 이 시집에 '슬픔'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 것은 슬픔까지도 사랑하는 과정의 일부라는 시인의 생각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제 도시에 사는 우리들에게는 멀게 느껴지는 자연물, 그리고 소외된 많은 이들을 이 시집으로 만나보길 추천한다.
    과거에도, 지금도 여전히 사랑을 노래하는 이 시인을 보며 우리가 나눠야할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들어준다.

    '밤마다 인생을 미워하고 잠이 들었던
    그대 굳이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더보기
  • 옥상에서 만나요 작가 정세랑 출판 창비 더듬이 님의 별점
    3.5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1명)
    다 봤어요
    (1명)
    '옥상에서 만나요'는 나의 정세랑 작가님의 첫 입문 작품이다. 넷플릭스에서 보건교사 안은영을 보고나서 정세랑 작가님의 소설을 무척이나 읽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었다.

    여러 단편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재미를 느꼈던 부분은 역시 타이틀 '옥상에서 만나요'다.

    (스포 포함)
    지긋지긋한 회사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혼하고 떠난 언니들은 찾아간 주인공. 고대로 내려오는 주문 <규중조녀비서>을 외우면 자신에게 꼭 맞는 남편이 두둥 등장한다고.. 주인공은 속는 셈치고 회사 옥상에서 그대로 따라하고, 이윽고 괴생명체 같은 남편(?)이 눈 앞에 나타나고 만다. 그는 음식을 먹지 않고 사람들의 절망을 양분으로 삼는다. 매일매일 남편에게 자신의 절망을 털어놓는 주인공은 자신감과 함께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퇴사를 하게 되고, 사람들의 절망을 해소해주는 상담해주는 상담사가 된다.

    '모든 사랑 이야기는 사실 절망에 관한 이야기라는걸.'

    벗어나고 싶은 일상, 지루한 사랑 이야기에 싫증난 사람이라면 정세랑 작가의 '옥상에서 만나요'로 유쾌한 상상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더보기
  • 뉴노멀 교양수업 작가 필리프 비옹뒤리 출판 문예출판사 더듬이 님의 별점
    4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2명)
    다 봤어요
    (0명)
    이 책은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분석하고, 지금까지의 담론들을 10가지 주제로 정리했다.

    그 10가지 주제로는 기본소득, 대안 화폐, 공유, 포퓰리즘, 21세기 민주주의, 탈성장, 동물의 권리, 페미니즘, 트랜스휴머니즘, 플랫폼 자본주의가 있다. 아직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각 주제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있어야 이해가 쉬울 것 같다.

    프랑스 작가라서 어색한 번역 탓인지 문장의 연결성이나 지칭의 모호성 면에서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 코로나 펜데믹 이후의 시사 상식과 어떤 교양 지식을 빠르고 다방면으로 쌓기에는 가장 적절한 책이 아닐까 싶다.

    본문의 구성으로는 지금까지의 담론, 앞으로의 관심사, 그리고 저자가 던지는 질문들과 상황정리가 함께 정리되어 있어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 또한 제공해주는 것 같다.
    더보기
    좋아요 2
    댓글 2
    • 2 people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근래에 많이 접하게 되는 주제를 다루어 관심이 가네요. 어떤 식으로 풀었을 지 궁금해집니다.
    • 코로나가 퍼진 이후의 주요 담론들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두 번째 지구는 없다 작가 타일러 라쉬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더듬이 님의 별점
    3.5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4명)
    비정상회담으로 얼굴을 알린 타일러가 썼다고 해서 더욱 관심이 갔던 책이다. 그가 환경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것도, WWF(세계자연기금)의 홍보대사로 활동해왔다는 사실도 새롭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이렇게 영향력 있는 그가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함으로써 섬뜩함고 함께 경각심을 가질 수 있었다.

    이미 누군가는 지구의 미래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 거의 최초로 생존의 위협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훗날 퇴직하고 귀농한다는 로망은 해수면 상승과 이상기후로 와장창 부서질지도 모를거라는 그의 경고가 결코 농담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수많은 뉴스로 체감한 바 있다. 이미 우리는 1년 동안 지구의 생태용량을 초과하는 자원을 소비하고 있고(약 1.75 지구), 지구의 온도는 1도 이상 상승한 상태다.

    더욱 끔찍한 것은, 앞으로도 코로나와 같은 질병은 여러차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빙하가 녹으면서 잠들어있던 바이러스가 부패하며 인류에게 어떤 전염병을 옮길지 모른다. 근본적인 원인인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는 국가적 움직임은 왜 좀처럼 시작되지 않을까.

    타일러는 우리의 실천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정치인에게 투표하고, FSC 인증 종이를 사용하고, 친환경 에너지에 의존하고, 친환경 기업을 소비하고, (입체적인)시스템적 사고를 할 수 있다. 축산업은 온실가스 배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채식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양, 소, 치즈는 온실가스의 주범이다. 그래서 고기를 먹는다면 닭고기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채식 급식을 도입하는 등 채식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야 한다.

    인류가 미뤄왔던 환경에 대한 숙제는 이미 지구가 몸소 재촉하고 있다. 지금도 늦었다. 적어도 내가 살아있는 날 동안은 지구가 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행동하고 싶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이다. 우리 존재, 우리가 만든 모든 문명은 자연 안에 있기에 자연의 질병은 반드시 인류의 파멸로 돌아온다. 자연은 ‘공존’을 말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살펴야 할 우리의 보금자리이다.’
    더보기
    좋아요 5
    댓글 5
    • 5 people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저도 귀농에 대한 꿈이 있는데 그 꿈이 실현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고는 차마 생각해보지 못했네요...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그렇지만, 더듬이님 말씀처럼 적어도 내가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지구를 온전한 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실천들을적극적으로 해나가야겠다는 경각심이 듭니다!
      더보기
    • 처음에는 익숙한 인물이 작가여서 관심을 갖게 됐다가 결국 환경 보호를 해야 된다는 것도 알고 있으면서도 결국 하지 않는 저를 보고 반성하게 됐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 제목이 센스있다 싶었더니, 저자 이름이 낯이 익네요. 내용도 마침 요즘 관심을 두고 있던 주제라 장바구니에 담아두었습니다. 지금도 늦었지만, 더 늦지 않기 위해 차근히 실천해나가야 겠단 생각이 드네요.
    • 환경 보호가 막연하거나 대단한 것이 아니라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는 사실과 경각심을 우리에게 주네요
    • 제목에서 환경 보호의 절박함이 느껴지네요.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생각이 드네요.
  • 동물에 대한 인간의 예의 작가 이소영 출판 뜨인돌출판사 더듬이 님의 별점
    3.5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1명)
    나는 10년째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다. 처음엔 동물권에 대한 어떠한 문제 의식을 가지지 않고 있는 상태였고, 그리하여 내 강아지를 사랑한다고 했던 행동들이 실은 강아지를 괴롭게 하지 않았을까 걱정이 많았다. 이러한 걱정은 나의 강아지를 넘어서 다른 강아지에게로 확장되었고, 반려동물 양육인구 1500만 시대에 내가 알아야 할 동물 이야기가 무엇이 있을까 궁금하여 책을 펼쳤다.

    저자는 동물보호 시민단체 활동가로서, 그리고 국회의원 보좌진으로서 살면서 동물보호 업무를 담당해왔다. 그러는 중 겪었던 문제들과 저자의 생각을 나열하여 책을 집필하였다. 확실히 ‘반려동물’에 국한하지 않고, 가축살처분, 길고양이, 동물보건소, 비거니즘 등의 폭넓은 주제를 다루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볼 수 있었다.

    나 자신이 개와 고양이만을 취급하는 ‘종차별주의’는 아닌지 되돌아 볼 수 있었고, 동물과 인간의 공존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라 ‘옳기’ 때문에 마땅히 해야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동물 복지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사회의 의무를 강조하는 것에 깊이 공감하였다.

    책의 제목처럼 동물을 좋아하는 마음을 넘어 우리의 실천과 태도에 대해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더보기
    좋아요 5
    댓글 5
    • 5 people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요 근래들어 환경보호와 함께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데 무의식중에 친숙하고 귀여운 외양만으로 차별을 하지 않았나 되돌아볼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 개와 고양이만을 취급하는 종차별주의자가 아닌지, 저도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아직까지는 어떤 행동을 통해서 기여할 수 있게끔 하는, 실천적인 면이 많이 부족하거든요... 이 책을 읽어보고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자세를 좀 더 길러볼 수 있었으면 하네요! 서평 감사합니다^^
      더보기
    • 저도 반려견과 정말 오랜 기간 동안 같이 살았는데요 그러다보니 강아지는 좋아하지만 다른 동물들은 그닥 좋아하지 않거나 싫어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는다면 새로운 관점에서 사회를 보고 저를 다시 돌아볼 수 있을 거 같네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더보기
    • 제 의견은 주류의 의견과는 다를 것 같네요. 인류는 오만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변의 이웃보다 자기만족과 구호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 저자의 이력에 호기심이 갑니다. 행정의 관점에서 동물권에 대하여 접근할 수 있는 시선이 궁금해지네요.
  • 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 작가 우종학 출판 IVP 더듬이 님의 별점
    3.5
    보고 싶어요
    (1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0명)

    이 책은 지인의 추천을 받아 읽게되었는데, 종교와 과학의 양립가능성에 대해 쉽고 재밌게 설명한 책이다. 진화론과 창조론 등 종교가 없는 사람이라도 지나가며 의문을 가졌을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과학과 신앙에 대한 오해를 풀어낸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역시 초자연적인 현상을 논리의 언어로 설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보인다. 그러나 과학을 절대적인 악으로 분류하며 신앙의 영역과 양립불가능하다는 불건전한 오해를 걷어내기에는 충분했다. 이미 종교계에서는 대중적인 근거들과 조리있는 글쓴이의 견해가 설득력있게 과학과 신앙의 양립가능성을 얘기한다.

    여전히 어렵고 논쟁이 있는 두 영역이지만 세상을 정확하고 건전하게 바라보기 위해서는 모두 필요한 것 같다.

    책을 읽기 전에는 오해에서 비롯된 종교에 대한 반감이 살짝 있었는데 어느정도 해소된 것 같다. 또한 아직도 극단적인 견해를 고수하는 종교인들이 꼭 읽어주기를 바라는 책이다.
    더보기
    좋아요 1
    댓글 2
    • 1 person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종교와 과학의 양립이라는 문제는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둘 다 잘 모르는 분야지만 책을 읽으면서 종교와 과학의 양립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어요. 추천 감사합니다.
    • 종교와 과학은 근본부터 서로를 배재하는 양립불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드네요. 아마 아닐 것 같은데 저자가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해지네요.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교과서 한국문학 박완서 5) 작가 박완서 출판 휴이넘 더듬이 님의 별점
    3.5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0명)
    ‘증언’이라는 단어가 주는 온도는 어쩜 그리 차가울까. 그 단어에는 입증이라는 부담감과 사실이라는 모호함이 섞여있는 것만 같다. 서울의 숲 속에서 싱아의 부재를 느끼며 박적골의 풀내음을 그리워하던 어린 소녀는 빈집을 털 계획을 세우며 살기에 이글거리는 눈빛을 가진 성인이 된다. 그리고는 다짐한다. 증언하겠노라고. 벌레같은 삶을 살아야 했던 시간까지 증언하겠노라고.

    이제껏 증언은 감정을 생략한 역사적 사실만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작가는 뜬금없이 자신의 삶부터 풀어낸다. 박적골에서 어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어머니에게 꾸중을 듣기도 하고 쓸쓸히 숲 속을 등하교하기도 한다. 이 서사는 영락없이 평범한 어린 아이를 떠오르게 한다. 한 소녀의 인생이자 사람의 일상이었기에 어렴풋이 짐작했던 역사의 상처는 더욱 선명해질 수 있었다.

    작년 겨울, 닿으면 부서질 듯한 눈꽃송이가 하늘을 펑펑 가로지른 날에 봤던 영화 '스윙키즈'의 한 대사가 떠오른다.

    "Fucking Ideology!!"

    조국의 허리를 두 동강 낸 대가라기에는 너무나 얇은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이념이 갈린다. 포로수용소에서도 탭댄스에 대한 재능을 감출 수 없었던 주인공 기수는 주변인들의 죽음을 기점으로 평생 신념이었던 이념에 혼란을 맞이한다.

    영화 속 인물들은 춤을 춘다. 서로 색깔이 다른 군복이 아닌 오직 춤만을 위해 제작된 구두와 옷을 입고. 기수는 핏대를 세워가며 공산주의를 외치는 인민군으로서가 아닌 스승 잭슨과 함께 흥건히 땀 흘리며 탭댄스를 췄던 소년으로 비춰지며 마지막 장면을 장식했다.

    ‘그런데 민청 학습이란 국민학생도 알아들을 빤한 소리의 무한한 반복이자 복습이었다. 나는 저절로 지쳐 떨어져 물 간 생선이 될 수밖에 없었고, 나중엔 스스로를 박제가 돼 버린 거처럼 느꼈다.’

    전선 속 넘쳐나는 삐라와 선전 따위에도 작가가 의연히 유치하다고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고고한 정신의 높이를 가졌기 때문이 아니다. 흔들리는 이념 속에서 엊그제 밥을 나눠주고 서로의 경사를 기뻐하던 이웃들이 적이 되기도 하고 거물이 되기도 하는 현실이 같잖은 것이다.

    혼란의 시대 속에서 작은 평화조차 마음껏 누리지 못하는 어머니를 보며 문득 한 생각은 상처의 깊이를 감히 엿볼 수 있었다.

    '쓸쓸한 표정으로 돈을 되돌려 주는 엄마의 모습에, 나는 불현듯 텃밭 사이에서 감자꽃처럼 웃던 엄마 생각이 떠올랐다. 가슴이 깊이 아렸다. 이 땅에 당장 지상의 낙원이 온다고 해도 우리 엄마가 꾼, 아기자기한 100평 텃밭의 꿈과 바꾸고 싶지 않다는 반혁명적인 생각이 들었다.'

    기수도, 박완서 작가도, 우리는 그저 작은 텃밭이 있으면 되었다. 풍족한 무언가를 가지지 않더라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갓 지은 밥을 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소박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길 바랄 뿐이었다. 역사를 움직인 건 적지만 전부였던 것을 잃어야했던 이웃들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더보기
    좋아요 1
    댓글 1
    • 1 person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국내 문학은 아주 가끔 읽는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은 작가가 있다면 아마 박완서님인 것 같습니다. 즉물주의가 가속화될수록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실 것 같아요.
  • 위저드 베이커리(양장본 HardCover) 작가 구병모 출판 창비 더듬이 님의 별점
    3.5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6명)
    판타지스러운 제목에 이끌려 '위저드 베이커리'를 읽었지만 생각보다 너무 암울하고 어두운 내용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인간의 욕망을 잘 반영시킨 마법의 빵들을 파는 위저드베이커리. 영원한 사랑을 꿈꾸게도, 싫어하는 사람에게 복수하게도 만들어준다. 자신의 욕망을 책임지지 않는 이들은 그에 따른 저주를 받게 된다.

    주인공은 베이커리와 인연을 가지게 되면서 자신의 현실과 트라우마를 마주하게 된다. 책을 마지막을 읽을 때쯤에는 주인공과 함께 나 자신도 성장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주인공에게 주어진 가정폭력과 누명을 비롯한 각종 난관이 가혹하다고 느껴지지만 자신의 책임 영역에 있는 선택을 하는 주인공을 보며 선택과 책임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더보기
    좋아요 3
    댓글 3
    • 3 people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인간의 욕망을 반영시킨 마법의 빵들을 파는 베이커리라니 소재가 색달라서 좋은 것 같아요. 시간이 날 때 한번 읽어볼께요!!
    • 제목만 봐서는 마법사가 운영하는 빵집의 내용인가 싶은데, 선택과 책임에 대한 교훈을 주는 책이라니 흥미롭네요. 읽어봐야겠습니다.
    • 어릴때 어린이 도서로 읽었는데 이렇게 보니 반갑네요. 그 시절을 떠올리며 다시한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 작가 창, 테드 출판 엘리 더듬이 님의 별점
    4.5
    보고 싶어요
    (1명)
    보고 있어요
    (2명)
    다 봤어요
    (1명)
    내가 sf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테드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만큼의 참신하고 아리송한 이야기를 이끌어가지만 테드창만의 심오하고 공대(?)스러운 sf에 대한 진심이 그의 작품 세계에 빠지게 된 이유이다.

    '숨'은 테드창의 신간이다.(2019)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서 너무나 큰 충격을 받은 나머지 이번 신간에서 그가 보여준 어떤 반전이나 철학에 대한 충격이 덜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믿고 보는 테드창.

    신간의 타이틀이기도 한 단편 '숨'에서는 기계시스템으로 구성된 인간이 나온다. (뇌까지 기계로 만들어진 것을 보면 아마 로봇이 아닐까 싶다.) 그들의 세계에는 죽음도, 틈새도 없다. 어느날 자신들의 세계에 오류를 발견한 해부학자는 스스로의 뇌를 해부하며 생명의 원천, 본질을 파헤친다.

    --여기서부터는 스포가 될 수 있음.--

    '공기'가 아닌 혈류로 대치되는 일시적면서도 지속되는 '공기의 흐름(패턴)'으로 생명이 유지된다는 것을 알게 된 주인공. 불행히도 그의 세계는 최종의 평형상태로 가는 중이다. 그에 따라 기압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기압차가 줄어듬에 따라 인간의 사고가 느려진다. 아무리 노력해도 죽음을 피할 수가 없다.

    그러나 주인공은 언젠가 맞이할 죽음에 대해 슬퍼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다. 바로 누군가의 숨으로 자신의 숨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밝혔듯 존재란 순간의 공기 패턴이므로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언제든 살아 숨쉴 수 있다는 것이다.

    이토록 과학적이고 아름답게 삶을 묘사할 수 있다니 이야기의 마지막을 읽었을 때는 '숨'막히는 줄 알았다..
    더보기
    좋아요 2
    댓글 4
    • 2 people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평소 sf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테드 창의 소설 추천사를 많이 봤는데 서평을 보니 읽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숨막힐만큼 아름다운 묘사라니 정말 궁금하네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SF소설은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서평을 읽고 나니 관심이 생기네요. 책을 읽으려고 스포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읽지 않았습니다.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테드 창의 sf소설 너무 재밌어 보이네요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 테드 창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은 예전에 들었는데 아직 못읽어봤네요. 과학적 접근에 인문학적 사고를 결합한 테드창의 신작을 올해는 읽어봐야겠습니다.
  • 팩트풀니스 - 체험판(체험판) 작가 한스 로슬링 (Hans Rosling) 출판 김영사 더듬이 님의 별점
    3.5
    보고 싶어요
    (1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3명)
    책의 초반부에는 세계현황에 대한 지식을 묻는 10개 정도의 퀴즈가 있다. 나는 그 문제에서 4문제 밖에 맞히지 못했다...(그래도 응시자 평균과 비슷하다.)

    저자는 오답율이 높은 원인이 우리들의 지식이 업데이트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책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통계와 데이터는 내가 기존에 알고있던 지식과는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었다. 저자는 오로지 객관적인 데이터에만 의존하여 세계 흐름을 분석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편견이나 기존의 지식이 해석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

    이러한 방식의 장점은 세상을 극단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부의 양극화, 세계인구 비율(아시아가 가장 높다), 개발도상국의 교육인구(실제로 반 이상이 기초교육을 받았다) 등에 대한 오래된 통념을 부숴버린다.

    그렇다고 마냥 낙관적인 것이 아니다. 저자는 ‘나는 가능성 옹호론자고, 0점이었던 세상이 30점이 되었다고 만족하는 것이 아니다. 100점으로의 개선 가능성을 믿는 것이다.’ 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세상은 10년 전보다 당신의 상상 이상으로 훨씬 좋아졌다. 그러니 한숨 돌려도 된다. 그러나 만족하지 않고 100%의 세상을 향해 노력해야 한다.
    더보기
    좋아요 1
    댓글 3
    • 1 person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세상이 10년 전보다는 좋아졌지만 만족하지 않고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 공감됩니다. 지금 세상이 10년 전의 세상보다 살만한 것처럼, 10년 후의 세상이 지금의 세상보다 살만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항상 성장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좋은 책이네요.
    • 제목만 보면 어떤 내용인지 감이 오지 않는데, 서평을 보니 호기심이 가네요. 저자의 세계관이 궁금해집니다.
  • 선량한 차별주의자 작가 김지혜 출판 창비 더듬이 님의 별점
    4
    보고 싶어요
    (11명)
    보고 있어요
    (1명)
    다 봤어요
    (8명)
    참담한 작년 상반기였다. 백인 경찰관에 의해 목을 짓눌린 ‘조지 플로이드’의 안타까운 사망을 기점으로 미국 전역에서는 ‘BLACK LIVES MATTER’라는 구호를 내건 시위가 이어졌다. 혹자는 방화, 약탈로 번진 이 시위의 폭력성을 지적하며 ‘저런 식으로 하면 누가 들어주겠나.’라며 훈계하기도 했다. 그러다 문득 어떤 방식으로 해야 이런 목소리를 들어줄 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분명 평화로운 목소리로 차별을 원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매순간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그럼에도 이런 범죄가 발생했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2017년 신길역 계단 옆의 장애인리프트 추락사고를 계기로 2018년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시위를 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것을 보며 누군가는 장애인들을 때리려고 하고 욕을 퍼부으며 자신의 권리를 주장했다. 약자들의 소리는 철저하게 소외되다가 절규할 때 그제서야 따가운 눈초리로 쳐다본다.

    세상은 왜 변하지 않을까? 수년간 나의 마음 한켠을 옥죄었던 질문의 해답을 이 책에서 빌릴 수 있었다. 다수의 합의로 조성된 사회적 규율들은 소수자를 잊어버리기 일수다. 변화를 촉구하는 이들은 소수다 보니 다수가 보기엔 하찮아 보일 것이다. 다수의 논리로는 소수를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나 책에서도 언급되었듯 집단간의 합의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인권과 정의의 원칙이다. 그렇기에 차별금지법과 같은 사회적 규율로 이 당연한 원칙을 명시해야만 한다는 저자의 말에 강한 동의를 표한다. 다소 폭력적으로 보이는 저들이 싫다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구조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

    내가 어떤 모습으로 태어나던지 세상을 평범하게 살아가는 데 지장이 없다는게 평등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의 평범은 다수의 평범을 의미하지 않는다.)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차별을 인지할 수 있는 ‘감수성’과 함께 개선시키고자 하는 ‘적극성’이 있다면 세상은 충분히 선해지고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비당사자의 입장에서 나도 모르게 내뱉었던 차별의 언어들이 떠오르면서 절실하게 공부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인권 감수성은 어느날 갑자기 각성하게 되는 것이 아니었다. 이와 같은 평등의 목소리를 내는 책들을 우리가 읽어야 하는 이유다. 요즘 같이 개인의 권리가 주목받는 시대에 살아가는 지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보기
    좋아요 3
    댓글 5
    • 3 people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선량한 차별주의자. 2020 원북원 도서로 선정되었던 책이지요. 표지가 인상적이어서 읽어보고자 했는데 아직 읽지 못한 책입니다. 차별을 다루는 글은 많으나, 이보다 마음에 남는 문구가 있는 책은 또 처음같습니다. \'다수의 논리로는 소수를 받아들일 수 없다. 집단간의 합의는 그리 중요하지 않고,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인권과 정의의 원칙이다.\' 당연하면서도 많은 이들이 잊고 있는 원칙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다수의 논리로 소수의 존재를 압박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같습니다.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더보기
    • 차별문제에 대해서 개개인의 선의에 기대기보다는, 법과 제도 같은 사회적 규율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품어 왔던 입장에서 서평의 내용에 공감이 갑니다. 그리고 제 자신도 차별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늘 경계하고 공부해야 할 것 같네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더보기
    • 선량한 차별주의자라는 제목이 결국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뭘까 깊이 생각하게 되는 책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급해주신 내용 중에 철저하게 소외된 약자는 절규할 때가 되서야 사람들의 시선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인상에 남습니다. 좋은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더보기
    • 저도 이 책을 읽어봤었는데, 정말 인상깊은 책 중에 하나였습니다. 다수를 평범한 것이라 말하며 소수자를 억압하고 옥죄는 현실을 조금이나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책에 대한 관심이 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여러모로 이슈가 된 책으로 알고 있는데 차별에 대해 어떻게 접근했는지 궁금해집니다.
  • 바깥은 여름 작가 김애란 출판 문학동네 더듬이 님의 별점
    4
    보고 싶어요
    (1명)
    보고 있어요
    (3명)
    다 봤어요
    (8명)
    소설 속 인물들은 한 겨울을 지나고 있지만 ‘바깥’은 생기 넘치는 여름이다. 이 책은 보통 사람들과 달리 시계가 멈춰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두 번째 이야기가 너무 읽기 힘들었다. 강아지와 소년의 이야기다. 나도 견주이기 때문에 유기견이 등장하자마자 나도 모르게 눈물샘이 열리기 시작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니 강아지의 상실이 예견되었지만 갈수록 일탈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돌이킬 수 없는 이별을 마주하며 후회와 슬픔, 죄책감이 섞여 주인공을 삼켜버린다.

    중간중간 강아지를 키우면서 내가 느꼈던 어떤 감정들이 소설에 드러나서 더욱 몰입하며 읽었고,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며 느끼는 감정이 너무 벅차 더 이상 읽기 어려웠다.

    아직 이야기들이 남았지만 소설이 준 강렬한 이별의 여운이 가실 때까지 책장을 덮어둘 예정이다.
    더보기
    좋아요 2
    댓글 2
    • 2 people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길지 않은 서평으로도 소설이 더듬이님에게 안겨준 감정들이 고스란히 드러나네요. 두번째 이야기를 읽으며 느낀 슬픔이 오래가지않아 후련함과 감동으로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소설을 다 읽을 수 있게 되었을 때 다시 서평써주시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더보기
    • 시간이 멈춰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라니 벌써 흥미로운 주제라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좀머 씨 이야기 작가 Suskind,Patrick 출판 열린책들 더듬이 님의 별점
    3.5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1명)
    ‘좀머 씨 이야기’는 영화 ‘향수’의 원작을 쓴 것으로 유명한 쥐스킨트의 작품이다.
    동화같이 짤막하고 단순한 이야기를 담았다. 좀머씨를 바라보는 한 소년의 시각이 담겨있고, 소년은 어느새 성인이 된다.

    좀머 씨는 늘 기다란 지팡이를 들고 여기저기를 걸어다닌다. 동네 사람이 말을 걸기라도 하면 어딘가에 쫓기듯 유유히 지나쳐 버리는 좀머씨를 두고 마을 사람들은 잡다한 소문을 얘기한다. 전쟁을 겪고 트라우마가 생긴거나 뭐라나.

    소년이 어렸을 때 창밖에서, 절망해서 나무꼭대기에서 추락할 ᄈᅠᆫ할때도 좀머씨가 어디선가 움직이는 것을 발견한다. 심지어는 좀머씨가 물길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목격한다.
    그러고는 평생을 죽음으로 도망치다가 온몸으로 죽어버린 그의 발걸음을 기억한다.

    이 책은 가볍게 읽기 좋고, 작가의 은둔생활과 좀머씨를 비교해서 읽으면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더보기
    좋아요 2
    댓글 3
    • 2 people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좀머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평생을 죽음으로 도망치다가 온몸으로 죽어버렸다는 말이 슬프게 느껴집니다. 작가가 좀머씨에 자신을 투영해서 썼을까도 궁금해져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한 소년이 바라보는 좀머씨와 마을 사람들이 바라보는 좀머씨, 내가 생각하는 좀머씨는 어떤 사람인지 비교해보고 싶어요. 아마 다양한 관점이 나타날것 같아 흥미로울 것 같아요. 이밖에도 미스터리 가득한 좀머씨는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아갔는지 궁금하네요. 꼭 한번 읽어보고 싶어요.
      더보기
    • 제발 좀 나를 그만 내버려두라는 좀머 씨의 말이 인상 깊었던 책이었어요. 매해 한번씩 읽어보고 싶은 책이에요
  • 언 다르고 어 다르다 작가 김철호 출판 돌베개 더듬이 님의 별점
    3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0명)
    자기소개서를 쓰느라 골머리를 앓던 중 ‘언 다르고 어 다르다’라는 책을 접했다. 풍성한 용례와 폭넓은 낱말의 역사까지, 그동안 잊고 살았던 ‘흐붓한’ 단어들이 슬그머니 떠오르는 것이었다. 어휘를 모르고서 글을 쓰고자 했던 것은 욕심이었다.

    ‘아들은 어머니의 (시신을/시체를) 끌어안고 오열했다.’
    ‘아킬레우스는 적장 헥토르의 (시신을/시체를) 말 뒤에 매달아 보란 듯이 끌고 다녔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 두 용례의 정확한 답을 자신있게 골라내지 못했다. ‘신’은 인격체를 의미하고 ‘체’는 인격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설명을 듣고 나서야 이 두 문장의 의미가 보이기 시작했고, 나아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모든 텍스트의 단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크게 4가지의 챕터로 몸, 마음과 생각, 모둠살이, 자연과 관련 있는 단어들을 살펴 보며 머릿속에 들어 있는 어휘들의 체계를 잡을 수 있었고 섬세한 차이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어휘의 장벽을 허물고 나니 표현의 영역이 확장되었다.

    독서가 줄어들며 어휘의 세계가 좁아지는 걸 실감하면서 꾸준한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되었다. 향후 아무리 바쁘더라도 틈틈이 독서를 하며 텍스트와 멀어지지 않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더보기
    좋아요 1
    댓글 5
    • 1 person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비슷하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는 단어들을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단어들은 많지 않은 것같아요. 이 서평을 통해 꾸준한 독서의 중요성을 알 게 된 것 같아요.
    • 저도 글을 쓰면서 어휘의 부족함을 많이 느끼는데, 한 번 읽어보면 좋을 책인 것 같네요. 서평에서 쓰신 시신을/시체를의 차이도 처음 봤어요. 이제까지 마음대로 바꿔서 쓸 수 있는 동의어라고 생각했는데 하나 배우고 갑니다.
    • 어휘가 글쓰기의 기본이 되는군요. 글쓰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저에게는 꼭 필요한 책입니다. 소개 감사합니다.
    • 쓰는 단어가 한정적이다 보니 글을 쓰더라도 제 생각을 마음껏 표현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서평을 보니 이러한 제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휘력을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보기
    • 재치 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해요. 독서를 줄이고 인터넷을 하다보면 어휘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 책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세습 중산층 사회 작가 조귀동 출판 생각의힘 더듬이 님의 별점
    3.5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1명)
    책은 현 20대가 경험하는 불평등이 어디에서 기인하며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여러 가지 통계 자료와 저자의 심층적인 분석으로 설명하며 세습 중산층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강력하게 설득한다. 586세대에서 시작된 부의 축적은 자녀세대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인서울과 그 외, ‘번듯한 일자리’와 그 외, 상위 10%와 나머지 간의 경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공고해짐을 볼 수 있었다. 60년대 학번과 80년대 학번의 차이점이라면 전자는 경제적 자본만 자식에게 물려줬다면 후자는 인적 자본, 네트워크까지 세습하며 스펙, 인턴 등의 제도는 그들만의 리그가 됐던 것이다.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계층간의 배경과 소득을 젠더 갈등과 정당지지율과 연관지으며 설명한 것이다. 부모가 고학력일수록 여성 자녀의 명문대 진학률은 높아지고 그에 따라 지방대 남성들은 취업 시장에서 밀려나는 경향이 생겼다. 이에 20대 남성의 정치 성향은 보수화(엄밀히 말하자면 무당파화)되고 삶의 만족도는 낮아지고 여성혐오 지수가 높아졌다는 결과도 볼 수 있었다. 그 어떤 막연한 설명보다 훨씬 명확하고 설득력 있었다.

    책을 읽고 나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바라봤다. 나 또한 수능 제도에서 유리한 학습 환경과 지원을 받으며 공부할 수 있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노력으로도 메워지지 않는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사람들을 고려하지 못했다. ‘불공정’을 내세우기 전에 과연 이 사회가 정말 ‘평등’이 전제되어 있는지부터 살펴봐야 했다.

    “지금 한국에 필요한 것은 양보와 공정이 아니라 의무와 공평 아닐까. 시작 단계에서부터의 공평과 그것을 위한 세습 중산층의 경제적, 사회적 의무 부담 말이다.”
    더보기
    좋아요 1
    댓글 3
    • 1 person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계층간의 배경과 소득을 젠더 갈등과 정당지지율로 연관 지으며 설명할 수 있다는게 매우 신기하네요. 저도 한 번 책을 읽어보며 저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싶어졌어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요즘 사회에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꼭 읽어 봐야겠네요.
    • 계층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비난을 무릅쓸 용기가 필요할텐데 저자의 용기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네요.
  • 바른 마음 작가 Haidt, Jonathan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더듬이 님의 별점
    4
    보고 싶어요
    (2명)
    보고 있어요
    (1명)
    다 봤어요
    (0명)
    이 책을 통해 도덕심리학을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책의 부제목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에 끌려서 무작정 읽게 되었고 또 그에 대해 저자는 논리적인 실험 결과로 입증해간다.

    인상 깊었던 것은 인간이 생각보다 비이성적이고 감정에 앞선다는 것이다. 좀 더 거칠게 얘기하자면 한 중립적인 소재에 대해 판단을 내릴 때 먼저 그 소재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결정되고 그 감정에 따라 이성이 각종 근거들을 끌어모으는 매커니즘이 도덕적 사고인 것이다. 뒷부분에서는 정치에서의 도덕심리학을 다루고 있지만 아직 거기까지는 읽지 못했고 감성에 굴복하는 이성만으로도 상당히 신선한 충격을 받을 수 있었다.

    도덕에 대해서는 항상 주관적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도덕이라는 분야도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고 심리학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더보기
    좋아요
    댓글 4
    • 도덕이 주관의 영역을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하네요. 어떠한 방식으로 객관적 접근이 가능한지 궁금해서 읽어봐야겠어요.
    • 도덕심리학이라니 생소하면서도 흥미로운 학문이네요.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저도 부제목에 끌려서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도덕심리학이라니 제게 생소한 분야인데 부제목이 상당히 흥미롭네요. 나의 옳음이 그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순간들이 많죠. 이에 대해 논리적인 실험결과로 입증하다니 구체적인 내용이 정말 궁금해지네요. 또한 감정이 결정되고 이에 따라 이성이 뒷받침하는 도구로 사용되다니 저 역시 신선한 충격이라는 생각이 됩니다. 객관적 입장에서 접근한 도덕, 꼭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더보기
    • 감정에 따라 이성이 근거를 모은다는 말에 공감이 가요. 제가 평소에 합리화를 잘하는 편인데 그게 본능이었구나 싶네요. 도덕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 쥐(합본판) 작가 아트 슈피겔만 출판 아름드리미디어 더듬이 님의 별점
    4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1명)
    이 책은 표지만 봐도 대충 짐작이 되겠지만 히틀러 치하의 유럽에서 살아남은 저자의 자전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만화이다. 나치주의자를 고양이로, 유대인을 쥐로 설정했다. 처음에는 그림체가 단순하면서도 소름이 돋아서 읽기가 무서웠고 내용도 어두워서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1권에서는 저자의 가족들과의 얘기를 통해 그 당시의 상황이 어떻게 서서히 변했는가를 엿볼 수 있다. 그래서 조금은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있어서 살짝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리고 역사 입문자들을 위해서는 살짝 부족한 면이 있을 수도 있다. 배경지식이 어느정도 있어야 이 만화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꼭 저자의 의도대로 읽을 필요는 없으므로 이것은 나의 개인적인 견해에 불과하다.

    역사 만화들은 많지만 대부분은 학습용으로 만들어져서 예술성이 살짝 부족한 점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역사뿐 아니라 그림 자체에서, 작가의 비유에서 예술적이라는 말이 어울리기도 하다. 딱딱한 역사책으로 사람의 감정을 느끼기 어려울 때 이 책을 한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더보기
    좋아요
    댓글 3
    • 표지만 봐도 좀 무서워보이긴하네요... 저는 작가 개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읽으면 잘 맞을것같아요!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을 보고 나치에 관심이 생겼는데 책으로도 접해봐야겠어요.
    • 얼마 전 읽은 책에서도 나치에 의해 수용소에 갔다 온 인물이 등장했는데 정말 전체주의와 나치의 만행은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것 같아요. 그 당시 겪었던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이런 일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도 정말 의미있는 책인 것 같아요. 추천 감사합니다.
      더보기
    •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는 아직까지도 나치가 휩쓸고 간 흔적들이 뿌리 깊게 남아있다는 것을 종종 느낍니다. 만화로 그 당시의 상황을 풍자했던 책이라 2차 세계 대전이나 세계사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으면 작가의 숨겨진 의도와 이 책에서 진정으로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 누구인지에 대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작품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보기
  • 맛있는 물리 작가 이기진 출판 홍익출판사 더듬이 님의 별점
    3.5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1명)
    다 봤어요
    (0명)
    이 책은 청소년 시절 물리를 지독하게 싫어했던 나를 위해 샀던 책이다. 겉보기에는 과학을 쉽게 풀어놓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청소년이 읽기에는 애매한 난이도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다.

    주제 자체에서는 흥미를 끌만한 것들이 많이 있다. 거짓말 탐지기, 양은냄비, 방귀,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의 차이 등 소재 자체는 한번쯤 의문을 가져볼 수 있고 주위에서 접해본 적 있는 것들이다. 문제는 바로 이것을 풀어내는 내용이다. 매 주제마다의 분량 3장 정도로 가볍게 읽기 좋지만 분량을 줄여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저자는 학생들이 충분히 어려움을 느낄 만한 용어들에 대한 설명을 달아놓지 않았다. 어떤 정도냐 하면 유체역학에서의 베르누이 공식이 뭔지 생략했을 정도다.

    그렇다고 이공계 대학생이 읽기에 적합하지도 않다. 내용이 단순하기 때문에 생략된 부분에 의해 정확하지 않은 것 같다.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에서 배운 것 중 일부가 이론상 정확한 것은 아닌 것처럼 정말 애매하다. 저자는 독자의 타켓을 잘못 잡은 것 같다. 읽고 싶다면 과학에 대한 기본기가 탄탄한 비전문가가 읽어야 할 것 같다.
    더보기
    좋아요
    댓글 1
  • 아우를 위하여(한빛문고 15) 작가 황석영 출판 다림 더듬이 님의 별점
    3.5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1명)
    다 봤어요
    (0명)
    '아우를 위하여'는 기출 지문에 나온 적이 있었는데 전개가 흥미로워서 원문을 직접 찾아서 읽어봤다. 이문열의 '일그러진 영웅'과 느낌이 비슷하면서도 살짝 다르다. 여기서도 반장은 학급비를 빼돌리고 학급 친구들을 괴롭히는 나쁜 아이로 설정이 되어 있고 그에 동조하는 몇몇 친구들이 있다. 그러다 교생 선생님이 등장하고 병아리 선생님이라고 불리며 많은 아이들이 의지할 수 있게 된다. 약하지만 선생님을 존경하는 주인공이 마지막에 용기를 내고 한두명씩 주인공을 도와주며 반장은 꼬리를 내린다.

    "여럿의 윤리적인 무관심으로 해서 정의가 밟히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거야. 걸인 한 사람이 이 겨울에 얼어죽어도 그것은 우리의 탓이어야 한다."

    집단은 불의에 동조하는 순간 희망을 잃지만 정의에 용기를 낸다면 언제든지 회복될 수 있다고 본다. 많은 공동체 속에서 집단의 힘을 느끼곤 한다. 모두의 시선이 하나로 향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모두 다른 곳으로 두는 순간 집단은 힘을 잃게 되는 것 같다. 집단의 공동체에 대한 무관심을 경계해야 하는 것을 또한번 느낄 수 있었다.
    더보기
    좋아요
    댓글 2
    • 서평에서 ‘집단은 불의에 동조하는 순간 희망을 잃지만 정의에 용기를 낸다면 언제든지 회복될 수 있다’는 말이 인상깊네요. 작은 공동체에서도 무관심이라는 소리 없는 폭력 하에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나는지. 공동체원 모두가 끊임없이 경계해야 할 부분임에 틀림없는 것 같아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더보기
    • 작가가 담고 싶은 내용이 잘 전해지는 좋은 책인 것 같네요.
  •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