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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레스타인의 양치기 소녀(마음을 키우는 문학여행 5) 작가 앤 로럴 카터 출판 파라주니어 새벽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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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이스라엘이 어느 팔레스타인 마을에 고속도로를 놓고 그 옆에 정착촌을 만든다는 이유로 그들의 땅을 빼앗고 올리브 나무를 베며 아마니의 양을 죽이고 사람들을 잡아가는 등의 횡포 속에서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한 팔레스타인의 저항과 그들을 무력으로 억압하는 유대인(정착민)의 이야기를 팔레스타인의 양치기 소녀 아마니의 눈으로 바라본 이야기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근본적인 원인인 세계 제 1차 대전에서의 영국의 약속이겠지만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이 사는 땅에 무력적으로 밀고 들어와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것을 빼앗고 그들의 자유를 억압했다는 것은 정당화 할 수 없는 잘못이었다. 그렇게 유대인들이 아무런 말도 듣지 않고 자신의 모든것을 앗아가는데 누가 그 상황에서 계속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하겠는가? 그렇게 해서 등장한 것이 팔레스타인의 무장투쟁인 자살폭탄테러이다. 물론 내가 지금 자살폭탄테러를 옹호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밖에 나올 수 없었던 상황을 생각한다면 팔레스타인의 자살테러는 궁지에 몰린이의 마지막 발악같아 그저 이 현실이 슬프게 느껴진다.

    팔레스타인의 양치기 소녀 아마니와 정착민 소년 조너선처럼 서로를 미워하더라도 상대에 대해 더 알아가려 하며 대화할 순 없을까? 그 시작은 세계 제 1차 대전의 영국의 무책임한 약속이었지만 이제 그들에게는 삶과 죽음에 직결된 문제가 되었으니, 죽음의 공포와 상실의 허망감을 자식들에게 대대로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들은 대화나 타협과 같이 지금까지 와는 다른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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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 작가 은수연 출판 이매진 새벽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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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사라는 직업을 가진 그녀의 아버지는 어머니와 한번 이혼 했다가 무슨 이유인지 다시 아내를 찾아와 재혼할 것을 약속 받으려 무자비하게 때렸다. 그는 친어머니의 생일날 초등학교 5학년짜리 딸을 성폭행했고 어린 나이의 그녀를 성폭행으로 임신시켜 낙태를 경험하게 했다. 그는 자신의 딸을 수능 전 날 호텔에 데려가 성폭행을 하려는 데 말을 듣지 않는다며 떄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그녀와 같은 성폭력 생존자가 있을거라고 생각하니 참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 성(性)쪽으로 보수적인 우리나라의 사회는 서구사회보다 성폭력 피해 생존자가 살아가기더 힘든 사회라고 한다. 이 문제에 대해 은수연 작가님은 성폭력을 성의 문제가 아닌 폭력의 문제로 바라보는 사회인식이 자리 잡힌다면 성폭력 피해자들이 좀 더 마음 편하게 신고를 하고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을 것이며, 치유의 과정을 걸어가는 길도 한결 편안해 질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그녀가 성폭력을 성의 문제가 아닌 폭력의 문제로 바라보는 사회인식이 자리잡기를 바라는 이유를 다른 폭력과는 달리 성폭력은 피해자가 그로인해 계속해서 '수치심'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 있었다.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은 단지 더럽고 끔찍한 후유증을 남기는 폭력을 당했을 뿐이다. 사회의 비틀린 인식은 그들의 삶을 그저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나부터라도 성폭력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성폭력이 성의 문제가 아닌 폭력의 문제로 받아들여지는 사회를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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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움받을 용기 작가 안견, 일랑 출판 인플루엔셜 새벽별 님의 별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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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늘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을 필요로 하는데 이것을 인정욕구라고 한다. 아들러는 타인에게 인정받기 원하는 마음, 즉 인정욕구를 부정하고 도리어 인정받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는 인정을 바라는 것이 상벌교육의 영향이라고 설명한다. 그 예로 “적절한 행동을 하면 칭찬을 받는다. 부적절한 행동을 하면 벌을 받는다.”라는 상벌교육의 결과로 “칭찬하는 사람이 없으면 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벌주는 사람이 없으면 부적절한 행동을 한다.” 등과 같은 잘못된 생활양식이 만들어진다고 했다.

    인정을 받기 위해서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킬 필요는 없다. 만약 그것을 바란다면 이것은 과제의 분리를 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들러는 ‘과제의 분리’로 인간관계에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누구의 과제인가?’라는 관점에서 자신의 과제와 타인의 과제를 분리할 수 있다. 누구의 과제인지 구분하는 방법은 ‘그 선택이 가져온 결과를 최종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누구인가?’를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나는 다른 사람의 신경을 많이 쓰지는 않는 편이지만 누군가로부터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는 가지고 있는 편이다. 내가 얼마나 노력하는지에 대해 나뿐만 아니라 타인도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물론 타인의 범위가 턱없이 넓거나 하지는 않다. 보통 부모님과 가족들 그리고 친한 친구들과 선생님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한다. 이러한 인정욕구는 공부나 다양한 활동을 하는 동기로서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의 신경을 고려하고 행동하는 점에서 내게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다.
    고등학생 때 나는 해야 할 일과 생각해야 할 것이 많아지자 다른 사람을 신경 쓰는 것이 귀찮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 때를 기점으로 다른 사람의 시선을 덜 신경 쓰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스스로를 얽메는 기준을 한꺼풀 벗어낼 수 있었다. 어딘가 불편한 느낌이 사라졌고 내가 조금 더 자유로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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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와 같은 청년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있는 생각을 꼬집은 책이 아니었나 싶어요. 해결책과 함께 마음의 짐(스스로를옭아매는기준들)을 덜어주기도 하고 큰 위로가 되는 책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갑니다. ^^
  • 오만과 편견 작가 Austen, Jane 출판 민음사 새벽별 님의 별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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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과 편견은 하트포드셔의 작은 마을에 사는 베넷 가에는 다섯 자매 중 결혼 적령기를 맞은 위의 두 명에게 초점을 맞추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다아시는 겉치레를 우습게 알기 때문에, 자신이 성격 연구가임을 내세우는 엘리자베스는 그가 신분을 내세우는‘오만한’남자라고 생각한다. 다아시는 자유롭고 활달한 엘리자베스를 사랑하게 되지만, 그는 베넷 부인과 엘리자베스의 세 동생들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그녀와의 관계가 깊어지는 것을 꺼려한다. 빙리 역시 제인을 사랑하고는 있었으나, 그녀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자신을 못하고 결국 하트포드셔를 떠난다.

    이후에 다아시는 신분 격차와 중매인에 대한 혐오감에도 불구하고 엘리자베스에게 구혼한다. 그러나 엘리자베스는 다아시가 ‘오만’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그의 구혼을 거절한다. 그 여러 가지 사건과 집안 문제에 부딪히며 엘리자베스는 다아시가 사려 깊은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이 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이전에 빙리와 제인의 사랑을 의심하며 결혼을 만류했던 다아시는 그들의 사랑을 믿게 되고 오히려 그들의 결혼을 주선하고 다아시와 엘리자베스도 서로 맺어진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편견이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엘리자베스가 다아시에 대해 그가 오만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았더라면, 그와 그녀는 서로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또 사랑스러운 존재인지 빨리 알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그들이 여러 사건을 통해 결국 사랑을 이루게 된 것은 이것이 소설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우리가 사는 세상은 누군가의 개입 없이 개인의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그들과 같이 실수하지 않기 위해 더 편견 없고 신중하게 사람을 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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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이기 때문에 사랑이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이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이네요. 올바른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꼈던 작품이에요. 오만과편견은 책은 아직 읽지 못했고 영화로만 봤는데, 책도 한번 읽어보아야겠네요. 리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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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보면 작은 마을의 한 가정에서의 이야기들이지만 그것이 때로는 한개의 소우주를 보는 것 같은 예리함을 느낍니다. 좋은 서평 감사드립니다 새벽별님.
    • 저도 교양필수 덕에 읽은 책인데 반갑네요. 시대적 상황이나 부의 차이가 둘의 어긋남을 더 만든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 굉장히 진지한 리뷰를 남겨 주셨는데, 저는 무엇보다도 작가의 유머 코드와 살아있는 캐릭터극이 정말 재미있어서 웃으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만과 편견에 픽션으로서의 특성이, 실제였다면 좋은 결말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에는 저도 동의하지만, 읽는 사람이 즐거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 중 하나라 생각해서 그게 완전히 싫지만은 않습니다. 또 결말을 제외한다면 플롯과 캐릭터의 많은 면모에서 위 댓글에 다른 분이 언급하신 것처럼 어떤 \'세상의 진실\'이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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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신 작가 프란츠 카프카 출판 책만드는집 새벽별 님의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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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츠 카프카는 유대계 독일 작가로, 현대 사회 속 인간의 존재와 소외, 허무를 다룬 소설가이다. 그는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상황 설정 속에서 인간의 존재를 끊임없이 추구한 실존주의 소설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상황 설정은 변신에서도 나타난다. 비현실적인 상황은 그레고르가 흉측한 해충으로 변한 것에서 현실적인 상황은 해충으로 변했음에도 자신의 출근을 신경 쓰는 모습에서 볼 수 있다.

    그는 왜 해충으로 변한 것일까? 나는 카프카가 그를 흉측한 해충으로 변신시킴으로서 그의 가족들과 주변으로 하여금 혐오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은 작가가 인간이 얼마나 외형적인 모습에 지배를 받는지 보여주기 위해서 일 것이다. 그를 강아지나 고양이와 같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외형의 애완동물의 모습으로 변신시켰다고 생각한다면 과연 그는 가족들에 의해서 방에 가두어졌을까? 말라 죽을 때까지 소외시키며 격리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외형적인 모습에 집중하여 그 본질에 대해 바라보지 못하는 문제는 현대사회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그 예는 ‘외모지상주의’이다. 물론 한 사람에 대해 알기위해서 그의 외형적인 모습을 완전히 배재할 수 는 없겠지만, 그 부분이 다른 요소를 지배해서는 안 된다. 가령 아나운서를 뽑을 때 그 사람의 지성과 발성 목소리가 더 중시 되어야 하지 단순히 아름다운 외모와 몸매가 중요하게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미의 기준이 ‘얼굴이 작고 눈이 커야하며 피부는 희고 몸은 말라야한다.’와 같이 정형화됨으로써 그 기준에서 벗어나는 외형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또 그 생각이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 되며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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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 읽었던 출판사에서는 그레고르를 큰 바퀴벌레로 그려서 징그러웠을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사실 작은 딱정벌레로 변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렇담 덜 징그러웠을텐데 가족들이 너무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 돼지도 장난감이 필요해 작가 박하재홍 출판 슬로비 새벽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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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제목을 통해 알수 있듯, 동물복지에 관한 책이다. 우연히 알게 된 이 책은 내가 미처 알지 못 했던 동물들을 사랑하고 또 그에 대해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책에서는 농장동물의 복지와 동물원의 전시동물, 반려동물, 실험동물 등의 여러 방면에서 우리와 함께하는 동물들의 복지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는데 그 중 내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농장동물인 돼지의 복지에 관한 이야기였다.

    돼지는 훈련을 통해 영화를 찍을 수 있을 정도로 지능이 높고(영화-꼬마 돼지 베이브)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활발한 성격이다. 그런 돼지들을 위해 유럽의 동물복지 전문가들은 "모든 농장 돼지에겐 장난감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해 뫘다. 조금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농장 돼지들에게는 정말로 장난감이 필요하다.

    그러나 장난감을커녕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의 돼지들은 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앉고 일어서는 게 고작인 돼지우리 '스톨'에서 사육되고 있다. 그런 곳에서 살아가는 돼지들은 단시간 안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살을 찌울 수 있는 '항생제'가 들어간 사료를 먹으며 자란다. 인간 등에 의해 그런 삶을 강제당한 돼지들은 결국 비참한 죽음으로 그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물론, 농장 동물들은 사람들이 고기를 얻을 목적으로 기르른 것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활동적이고 배변도 정해진 장소에서 할 정도로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본성을 가진 동물들을 좁은 철창에 가두고 몸을 불리는 사료를 먹이는 행위를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끼? 단지 그들이 돼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리가 그들을 고통 속에서 살게 하며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도록 강제하는 것이 정당화 될 수 있는 것일까?

    나는 적어도 그들의 죽음으로 우리가 행복을 취한다면 그들을 고통 속에서 살게 하다, 비참한 죽음으로 내모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를 당연시 여기는 지금, 우리는 이 행위가 그들이 마치 생명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여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농장동물들에게도 복지는 지켜져야 한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어떠한 방법으로든 동물을 '이용'하고 있는 우리는 더 이상 그들은 이용하지 않는 이상은 최소한 그들에게 복지를 보장해 주어야 한다. 돼지를 위힌 장난감은 그들의 복지를 위한 아주 작은 발걸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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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 복지를 다룬 이 책이 한국의 개고기 합법화 논쟁과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 역시도 새벽별 님처럼 우리가 동물의 죽음으로 이득을 취한다면 적어도 그들을 혹사시키지는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평 감사합니다 새벽별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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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동물 복지와 비거니즘에 대한 관심이 생겼는데, 동물복지에 관한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네요. 돼지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가축이 공장식 사육, 도축에 의해 우리의 식탁에 오른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육식을 하는 모든 이들이 동물 복지를 진지하게 논의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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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술사 작가 Coelho, Paulo 출판 문학동네 새벽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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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신학교 출신 양치기 '산티아고'가 꿈에서 본 보물을 찾기 위해 떠난 여행 속에서의 배움과 운명에 관한 이야기이다.
    책에서 산티아고의 마음이 산티아고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상의 모든 인간에게는 그를 기다리는 보물이 있으나 그 보물에 대해 잘 이야기 하지 않아. 사람들이 보물을 더 이상 찾으려 하지 않으니까 말아야. 그래서 어린아이들에게만 이야기하지. ... 불행히도 자기 앞에 그려진 자아의 신화를 따라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어. 사람들 대부분은 이 세상을 험난한 그 무엇이라고 생각하지. ... 그래서 우리들 마음은 사람들에게 들리지 않게 점점 더 낮은 목소리로 보물에 대해 말해. 그건 우리가 가르쳐준 길을 따라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는것 바라지 않는 다는 뜻이지"
    나는 이것이 이 책이 이야기 하는 주제라고 생각했다. '보물'은 우리들의 순수한 꿈을 뜻하고 이 꿈을 이루지 않은 것(자아의 신화를 따라 살지 않은 것)에 대해서 우리의 마음이 고통스러워 하지 않으려고 스스로 꿈에 대한 의식이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우리가 자아의 신화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우리가 자아의 신화를 따를 때 '초심자의 행운'이 따라 '표지'를 따라갈 수 있다. 우리가 자아의 신화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미 모든 것을 알고있는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무언가, 우리가 찾아 내야할 보석에 대해 알아낸다면 자신의 보물을 찾으러 가는 과정에서는 만나는 수많은 '표지'들을 알아채고 이를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우리가 자아의 신화를 믿고 표지를 따라간다면 처음에는 '초심자의 행운'이 우리를 돕겠지만, 언젠가는 '가혹한 시험'을 이겨내야할 때가 올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런 때가 올 때마다. 지금의 고비만 넘기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절대 포기 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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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의 증인 재일조선인 작가 서경식 출판 반비 새벽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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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0년 일제식민통치에 의해 조선이 병합됨에 따라 조선 사람들은 일본국적을 가지게 된다. 이는 일본이 세계 제2차 대전에서 패하고 나서도 '외국인 등록령'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져나가던 중 1952년 센프란치스코 조약으로 일본국적을 상실하게 되어 재일조선인은 무국적자, 즉 난민이 된다. 그들이 일본에 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조선이 식민지가 되어 더 이상 조선에서 살지 못해, 먹고살기 위해서였다.

    일본에 의해 난민이 되어버린 재일조선인들에 대해 일본은 무관심한데다 차별까지 행사한다. 일본에서 '재일조선인'들은 외국인 취급을 받기 때문에 임대주택 입주를 거부당하거나 신용카드를 만들 수조차 없으며 외국인 등록증을 항상 소지하고 다녀야 한다. 다른 일본인들과 같이 말하고 입고 생활하고 심지어 세금까지 내는데 에도 일본인들은 재일조선인을 단지 자신들과는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자신들의 우월함을 내세우며 그들을 차별한다.
    이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자신들에 의해 강제적으로 난민이 된 그들은 도우려하기는커녕 차별을 행사하다니. 일본정부는 이에 대해 반성해야 하며 그에 따른 정책으로 그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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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선의 폭력(장애공감 2080 14) 작가 시몬느 소스 출판 한울림스페셜 새벽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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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정신분석학자인 시몬느 소스가 20여 년 동안 장애아와 그 가족들 곁에서 그들을 지원하면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장애에 대한 편견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지 분석하고, 그 편견에 맞서 장애인의 인권을 주장한 책이다.

    생물학적으로 타고나 회복할 수 없다는 특성 때문에 치료를 통해 나을 수 있다는 희망조차 없는 장애가 용기를 잃게 하였고 완벽한 아이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장애는 어린이의 이상적인 이미지, 행복한 아이의 이미지를 깨뜨려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애아를 만나면 당황한다. 게다가 장애아와 함께 있으면 평소 사용하던 의사소통 방식이 혼란에 빠지고 마는데, 이는 그 아이에게 어떤 방식으로 다가가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이었다.

    아주 옛날, 사람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완전히 다른 존재로 여겼다고 한다 그러나 '평등'의 이념을 주장하는 여러 종교와 사상들이 널리 퍼지면서 장애인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자기 자신을 타인처럼 생각하고 타인을 자신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은 존재로 생각하는 상호성의 관계를 다룬 역사학자 마르셸 고셰와 정신의학자인 글래디스 스웨인의 연구로 사람들은 더 이상 장애가 선천적이기 때문에 나아지지않는다고 보지 않고, 변화와 개선의 가능성이 있더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비장애인들은 장애인들과 자신이 같다고 생각할 떄 생기는 이상한 감정 때문에 그들과 자신이 공통점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편해 '당신은 우리와 완전히 다르다.'고 말하는 소외의 논리에 빠져 장애인들을 그들만의 세계로 내몰고 있다. 나는 이러한 사람들이 그들과 우리가 다르면서도 같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같은 인간으로서 태어났으며 같은 사회를 살고 그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건 그들이나 우리나 마찬가지이다. 물론 그들과 우리에게는 다른 점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가진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단지 다르다는 이유로 장애인은 호기심 어리거나 기분 나쁜 시선을 받지 않아야 하며, 비장애인은 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그들에게 상처가 되지않는 다정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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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이 아닌 사람들이 비장애인이 아니라 예비장애인이라는 말을 본 적이 있어요! 우리도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고 그들도 같은 사람인데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게 너무 안타까운 일인 것 같아요 ㅜㅜ 저도 사회적 약자에 관심이 많아서 이 책은 한 번 꼭 읽어봐야겠네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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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 문도 작가 최상희 출판 사계절 새벽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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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델문도의 저자인 최상희 작가는 델문도를 죽음과 고통, 슬픔에 관한 이야기이자 동시에 연인과 사랑, 기쁨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내게 여러 이야기들 중 '내기'라는 세상 어딘가에 있을 법한 한 이야기는 죽음과 사랑으로 다가왔다.

    '내기'는 아들과 아버지가 어떤 특정한 말을 하루 동안 하지 않기로 내기를 하고 함께 여행을 하던 중, 아버지가 먼저 금기어인 '죽음'을 이야기하게 되고 내기에서 이긴 아들은 아버지께 '죽지 말라'는 소원을 속으로 말하지만, 빗소리 때문에 이는 전해지지 못한다. 여행에서 돌아온 아들은 예전과 같이 학교에 가고 아버지는 곧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은 왠지 모를 슬픔에 운동장에서 눈물을 흘리게 되고 그 날 아버지가 돌아가신다.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죽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잊고 지내는 듯하다. 물론 이 사실을 곱씹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괴로울 것이다. 매사가 예민하고 날카로워지며 겁이 많은 사람이 될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이런 신경질적인 사람이 되라는 것이 아니다. 나는 사람들이 자신을 포함한 그 어떤 사람들도 언제나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떠올리며 자신을 위하면서도 후회하지 않을 매 순간을 보냈으면 한다. 이것은 내가 생각한 가장 이상적인 '죽음에 대한 우리의 자세'이기도 하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그 사실에 슬퍼할 필요는 없다. 사람뿐만 아니라 생명을 가진 모든 생물들은 살아있음과 동시에 죽음과 함께 하니까 말이다. 비록 '내기'의 아버지처럼 우리 모두가 슬픔의 형태로 '죽음'을 짐작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매 순간을 소중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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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작가 윤신영 출판 MID 새벽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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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멸종위기의 동물들이 다른 동물들에게 쓰는 릴레이 편지형식의 글은 신선했고 그 속에 담긴 내용은 꽤 무거웠다. 박쥐와 꿀벌, 호랑이 등의 동물의 의인화를 통해 나는 그들의 입장이 될 수 있었다.

    박쥐는 온대와 열대지방 전역에 걸쳐 1,200여 종이 살고 있으며 보통 곤충이나 과일, 꿀, 꽃가루를 먹는다. 흡혈을 하는 박쥐는 남미에 사는 단 3종에 불과하고 그조차도 사람이 아닌 가축의 피를 먹는다고 한다. 그러니 박쥐에 대한 어두침침한 이미지는 사람이 만들어낸 오명에 불과했다. 또 비둘기는 지중해 연안에 살던 '야생' 바위비둘기가 사람에 의해 사육돼 '집비둘기'가 됐다가 우여곡절 끝에 도시에 재정착해 세계 전체로 퍼졌다고 한다. 어러한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금에 와서 사람들은 비둘기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했다. 생태계를 교란 시키고 그들에게 낯선 환경을 만들고 '야생'인 그들은 길들여 도시로 들여온 것을 무시한 채 그들의 탓 만하는 사람들의 행동이 이기적이게 생각되지 않은가?

    대형포유류임에도 계체수가 70억을 넘게 번성하고 있는 사람은 자신들의 지능과 기억력을 과신하며 다른 동물의 기억력과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경향이 인간을 이기적이고 오만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 수많은 생물이 사는 지구에서 오직 사람만이 자신들의 번성을 위해 다른 동물의 서식지를 없애고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자신들의 생존과 행복을 위해 지구를 마음껏 개조한다.

    함께 살아가자며, 공존하자는 말은 사람들 내에서만 이루어져야 하는 말이 아니다. 이 지구에 수많은 생물과 함께 살면서 사람들만의 공존을 위한다는 것은 다른 생물 종의 멸종을 부추기는 것 이외에 뭘 더 의미하겠는가. 우리는 사람뿐만 아니라 지구 생물들의 안녕을 생각하며 그들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공존. 우리가 모두의 공존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결국 남는 건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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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마 작가 김동리 출판 조은커뮤니티 새벽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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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역마살이 끼인 성기의 정착을 위한 노력과 그 실패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소설 속에서의 주된 운명이자 순리는 성기의 역마살이다. 유전으로 이를 물려받은(그게 가능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성기는 떠돌아 다녀야 할 운명이었지만 할머니와 옥화의 노력으로 화개장터에 정착하는 듯 보였다. 옥화는 그런 그가 게연과의 사랑으로 한 곳에 정착 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계연이 자신의 동생이라는 것을 알고는 자신이 아무리 성기의 역마살을 떼어내려고 노력해도 더 이상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더는 성기의 역마살에 맞서 싸우지 않았다. 그에 옥화는 성기를 떠나 보낸다.

    이와 같이 자신의 운명에 굴복한 성기는 결국 떠돌아다니는 삶을 살게 되는 것으로 이 소설은 끝을 맺는다. 나는 성기가 화개장터를 떠나 떠돌아다니는 삶을 살게 된 것이 과연 그 자신의 운명에 굴복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성기는 날 때부터 떠돌아다닐 운명이 아니라 단지 그 자신이 떠돌아 다니는 삶을 바란 것일 것이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오고 가는 화개장터에서 자란 성기가 항상 어디론가로 떠나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닐까. 성기는 떠나야하는 운명이 아니라 단지 떠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생각하면 성기의 역마살을 그저 운명이라고 단정 짓고 극복해야한다고 한 할머니와 옥화의 노력은 화개장터를 떠나고 싶어 했던 그의 꿈을 짓밟은 셈이다.

    만약 운명이 있고 사람들이 이를 인정한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각 사람들에겐 정해진 운명이 있기에 어느 누구도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려고 하지 않을 것 이다. 책 속에서의 '운명'은 그저 자기 만족 또는 자기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삶은 자기 스스로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지 고작 '운명'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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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에서 이 소설을 두고 운명을 논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가 손쓸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얼마나 무력할까요. 인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마음이 아직도 남아있음을 덕분에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2 작가 페르디난트 폰 쉬라크 출판 갤리온 새벽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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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나치정권에서 활약한 죄과를 씻기위해 법률가(변호사)라는 직업을 택했으며 그가 맡았던 11개의 사건을 일화로 책을 썼다. 형사소송 중 피고인은 진술을 거부할 권리와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권리로 자신의 인권을 보호받을 수 있다. 나는 일생을 함께한 아내를 잔인하게 죽인 남편과 서로 의지하며 지내온 남동생을 죽인 누나, 심장마비로 쓰러진 남자를 토막 낸 남자의 인권을 보호해야 하는 것인지 과연 그들이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었다.

    이런 나의 의문은 형법에 대해 배우면서 형사소송의 결과에 따라 국가의 공권력행사로 형벌(생명형, 자유형, 명예형, 재산형)을 부과받기에 공판과 판결에 신중해야하며, 형사소송과정에서 전문적인 법에대해 잘 모르는 피고인이 검사에 비해 불리하기 떄문에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배우면서 어느정도 해소되었다.

    나는 피고인의 인권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자 또다른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그 의문은 변호사가 아내를 죽인 남편과 남동생을 죽인 누나와 같은 살인자(범죄자)를 어떻게 변호할 수 있느냐는 거였다. 누가 보아도 명백하게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그들은 그에 맞는 형벌을 받아야 마땅한데 변호사라고 그런 그들의 편에 서서 어떻게 그들을 변호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작가는 변호사인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 하며 나의 의문에 대한 답을 해주려 한다. 이 책을 읽었다고해서 범죄자를 변호하는 변호사에 대해 아직 완벽하게 알게 되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그들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로트바일에서 사람들의 인정과 존경을 받는 의사가 되는 과정을 밟고있던 페너는 약사의 딸 잉그리트에게 첫눈에 반해 그녀에게 청혼하고 결혼을 한다. 과거의 남자들에 게 많은 상처를 가지고 있던 잉그리트는 신혼여행에서 그에게 자신만을 바라보며 살 것을 맹세하게 한다. 결혼 후 페너는 도시에서 촉망받는 의사가 되고 잉그리트는 수십년 동안 그의 물건을 버리고 그의 작은 버릇에도 딴지를 걸며 욕을 퍼붓고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 난폭한 행동을 보인다. 예순번째 생일날 페너는 자신의 인생이 끝나는 그날까지 집안의 죄수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꺠닫고 눈물을 흘리고 그로부터 이 년 뒤 그는 잉그리트가 자신을 향해 소리지르는 젓을 듣고 속에서 끌어오르는 듯한 분노를 느끼며 자신의 지하 작업실로 그녀를 부른다. 목장갑을 낀 그는 지하실에서 도끼로 열입곱 번 그녀를 찍어내려 죽이고 경찰에 전화해 자수한다.

    검사는 페너가 아내를 죽이는것 이외에 다른 대안(이를테면 이혼)이 있었음을 강조하며 그에게 8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저자는 잉그리트를 사랑한 페너가 수십년간 아내의 일방적인 괴롭힘을 받았음에도 그녀와의 맹세 때문에 이혼을 할 수 없었던 특별한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게 벌을 주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그에 대한 처벌이 일반예방 효과는 물론 특별예방효과도 없을 것임을 강조하며 페너가 아주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었음을 호소한다. 재판결과 페너는 3년 형을 선고받았으며 '자유 공개 형벌(죄수가 자유롭게 하루일과를 소화하되 잠은 형무소에서 자야함)로 형을 치뤘다.

    이 사건으로 나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형법에 명시되어 있는대로 형벌을 받아야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단지 범죄자가 범죄를 저지른 '사건'으로만이 아니라 그가 범죄를 저지르게 된 '상황'에 초점을 맞춤으로서 '상황'에 대한 이해를 통해 그에게 적정한 처벌을 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었으며 이를 근거로 피고인을 변호해야하는 변호인의 필요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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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개정판)(이삭문고 3) 작가 고운기 출판 산하 새벽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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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주, 참으로 유명한 시인 아닌가. 나는 그의 시 '별헤는 밤'을 처음 접하고 나서부터 그를 좋아했다. 그리고 그가 자아성찰의 대명사라 할 만큼 그의 시에서 자신을 성찰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그를 더 좋아했다. 이는 아마 윤동주 시인이 쓴 자아 성찰의 시에서 내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일제강점기라는 억압적인 시대 상황 속에서의 위인은 일제에 저항하고 맞서 싸우신 독립 운동가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나는 미처 역사속에 남지 못한 모든 분들을 존경하며 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시인 윤동주는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며 적극적인 형태의 독립운동에 몸담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는 그저 문학을 사랑했고 지옥 같은 시대 속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연희전문학교를 자퇴하기도 했다. 그는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와 시인이라는 꿈 사이에서 계속해서 괴로워하며 침체기에 빠진다. 그는 사회현실에 적극적으로 비판하지 못하고 스스로 그 사실을 알고 부끄러워하며 점차 시를 통해 조금씩 변화해 나간다.

    1941년 11월 29일에 쓴 '간'이라는 시에서 그는 간 토끼 이야기와 프로메테우스 이야기를 '간'을 통해 하나의 이야기 만든다. 간 토끼 이야기에서의 간은 용왕에게 필요한 약이지만 프로메테우스 이야기에서는 극한 형벌의 상징이다. 이 시의 '코카서스 산중에서 도망 온 토끼는 독수리에게 간을 뜯기는 형벌을 당할지언정 용궁의 유혹에는 넘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이 다짐에는 시인 윤동주의 순결한 의식 속에 역사에 대한 기백이 서려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그의 시를 떠올리다 보면 그 끝엔 언제나 그의 죽음이 있다. 그는 치안유지법 제5조 위반(독립운동)죄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송몽규와 함께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투옥 중에 매일 이상한 주사를 맞으며 시름시름 앓다가 1945년 2월 16일 사망하였다. 1917년 12월 30에 태어나 1945년 2월 16일에 사망한 시인 윤동주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제강점기만을 살았다. 시인 윤동주가 그토록 바라던 해방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그 기쁨은 노래하는 시를 쓰지 못하고 죽은 것이 너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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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결이 바람 될 때(양장본 HardCover) 작가 폴 칼라니티 출판 흐름출판 새벽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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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36살에 신경외과 레지던트의 마지막 해를 보내던 폴이 폐암을 선고받고 암을 이겨내기 위해 다양한 치료를 받으며 자신의 삶에 충실한 마지막을 맞이하는 자서전이다.

    비록 책으로였지만 누군가의 죽음에 이렇게 깊게 관여한 게 기분이 이상해 책을 읽으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조금이라도 더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병과 치열하게 싸우는 그를 보며 매일을 헛되이 보내고 있는 것 같은 내가 한심하게 느껴져 힘들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 자신이 죽지 않을 것이라는 것에 대한 무한한 믿음. 이것은 어디에서 근거한 것일까?

    저자 폴 칼라티니는 암 투병 중에 '죽음은 사람은 불안하게 만든다. 그러나 죽음 없는 삶이 라는건 없다.'라는 말을 했다. 이 말 처럼 죽음이라는 것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우리 모두의 삶에 존재하며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항상 죽음으로 인해 불안에 떨지는 않는다. 아마도 우리가 살면서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 하는 이유는 우리가 살아있는 그 순간에 삶에 충실하기 위해서 인것 같다. 유한한 삶을 살면서 죽는다는 사실에 항상 불안을 느끼는 것 만큼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없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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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식음악에 관한 101가지 질문(쾰른음대 교수들이 엄선한) 작가 아네테 크로이치거헤르 출판 경당 새벽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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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자칭 클래식음악에 관한 101가지 질문이라고 하지만 실재로는 101가지 질문이 클래식음악에 치중되어있기 보다는 클래식음악, 즉 고전음악을 중심으로 음악의 여러 다방명을 다루고 있으며 음악의 기초, 음악사, 음악가, 음악회, 오페라, 작곡/작곡가, 악기/오케스트라/합창단, 음악 저 너머 순으로 구성되어있다.
    '왜 음악용어의 대부분은 이탈리아어 인가요?'라는 질문은 평소에도 궁금했었던 질문이었기에 인상깊었는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은 14세기부터 19세기 초에 이탈리아가 세계최대의 음악선진국으로 성장하자 유럽에서는 오페라 대본을 이탈리아어로 쓰는 것을 당연시 여기게 되고 또 이탈리아식 표현과 단어들이 점차 음악영역을 뚫고 들어와 자리를 잡고 이탈리아에서 출판업이 발달하면서 인쇄된 음악이론이 처음에는 국내에서 확산되다, 점차 국외로 퍼져나갔기 때문에 음악용어의 대부분이 이탈리아어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쳄발로와 스트라디바이올린과 같은 클래식음악에 관한 여러 상식을 쌓을 수 있었고 또 '음악용어의 대부분이 왜 이탈이아어인지'와 같이 평소 음악에 대해 궁금했었던 질문에 대한 독일쾰른 음대의 학생과 교수님의 의견을 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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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녀도 작가 김동리 출판 문학과지성사 새벽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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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녀도는 한 가정 내에서의 종교적 갈등으로 그 가정이 파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다.

    낭이와 욱이의 어머니인 모화는 굿을하는 무녀로, 기독교 신자인 욱이와 자주 부딪힌다. 모화는 그녀 자신의 종교적 신념대로 예수교도를 믿는 욱이가 몹쓸 잡귀에 들린 것이라고 생각하고 욱이는 그 자신의 종교적 신념대로 모와화 낭이를 으레 사귀 들린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그들의 종교적 신념갈등은 결국 욱의의 신앙 활동에 불안해진 모화가 욱이의 성경을 태우며 자신의 신께 기도를 드리는 것을 잠에서 깨어난 욱이가 보고 모화의 행위를 저지하자 그런 욱이를 예수귀신으로 생각한 모화가 굿을 할 때 사용하던 칼로 그녀의 아들인 욱이를 찌르기까지의 상황에 이른다. 그러나 그 후 모화는 자신이 찌른 욱이의 병간호에 최선을 다한다. 욱이를 안아주기도 하고 약을 쓰며 또 욱이가 원하는 것을 도와주려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말이다. 모화는 욱이의 병간호를 하면서 자신에게 굿을 청하러 오는 사람들이 오면 욱이의 병간호를 핑계로 거절하는 것 같이 자신의 신앙 활동에 소홀한 듯 했다.

    그렇다면 '모화는 왜 종교적 신념의 갈등에 의해 욱이를 칼로 찔렀으면서, 자신이 찌른 욱이의 간호를 신앙 활동보다 더 열심히 했을까?' 무신론자와 같은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욱이의 간호를 열심히 한 모화의 행동을 당연하다 여겼겠지만 나는 '토속신앙을 믿는 모화의 그러한 행동이 단지 자신이 가진 신념을 굳건히 하는 것 보다 윤리적으로 행동하는것이 우선이라는 것에 대한 단적인 예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나는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자신의 종교의 교리에 위배가 되지 않는 선에서 타종교의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야 말로 종교를 믿는 사람이 타종교에 대해 지녀야 할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화가 욱이를 칼로 찌른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이러한 내 생각은 실천함에 있어 한계가 뒤 따른다. 하지만 나는 그 어떠한 신념(여기에서는 종교)보다도 윤리적인 행동이 보편적으로도 더 가치있으며 또 그 어떠한 것 이전에 윤리적인 것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결국 그 무엇도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무녀도에서 모화는 윤리적으로 용납이 될 수 없는 행위(아들을 칼로 찌름.)를 보였다. 이러한 행위를 하게하도록 한 그녀의 신념은 그 순간부터 마냥 옳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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