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목을 통해 알수 있듯, 동물복지에 관한 책이다. 우연히 알게 된 이 책은 내가 미처 알지 못 했던 동물들을 사랑하고 또 그에 대해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책에서는 농장동물의 복지와 동물원의 전시동물, 반려동물, 실험동물 등의 여러 방면에서 우리와 함께하는 동물들의 복지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는데 그 중 내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농장동물인 돼지의 복지에 관한 이야기였다.
돼지는 훈련을 통해 영화를 찍을 수 있을 정도로 지능이 높고(영화-꼬마 돼지 베이브)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활발한 성격이다. 그런 돼지들을 위해 유럽의 동물복지 전문가들은 "모든 농장 돼지에겐 장난감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해 뫘다. 조금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농장 돼지들에게는 정말로 장난감이 필요하다.
그러나 장난감을커녕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의 돼지들은 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앉고 일어서는 게 고작인 돼지우리 '스톨'에서 사육되고 있다. 그런 곳에서 살아가는 돼지들은 단시간 안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살을 찌울 수 있는 '항생제'가 들어간 사료를 먹으며 자란다. 인간 등에 의해 그런 삶을 강제당한 돼지들은 결국 비참한 죽음으로 그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물론, 농장 동물들은 사람들이 고기를 얻을 목적으로 기르른 것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활동적이고 배변도 정해진 장소에서 할 정도로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본성을 가진 동물들을 좁은 철창에 가두고 몸을 불리는 사료를 먹이는 행위를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끼? 단지 그들이 돼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리가 그들을 고통 속에서 살게 하며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도록 강제하는 것이 정당화 될 수 있는 것일까?
나는 적어도 그들의 죽음으로 우리가 행복을 취한다면 그들을 고통 속에서 살게 하다, 비참한 죽음으로 내모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를 당연시 여기는 지금, 우리는 이 행위가 그들이 마치 생명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여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농장동물들에게도 복지는 지켜져야 한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어떠한 방법으로든 동물을 '이용'하고 있는 우리는 더 이상 그들은 이용하지 않는 이상은 최소한 그들에게 복지를 보장해 주어야 한다. 돼지를 위힌 장난감은 그들의 복지를 위한 아주 작은 발걸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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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도 장난감이 필요해 출판 슬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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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복지를 다룬 이 책이 한국의 개고기 합법화 논쟁과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 역시도 새벽별 님처럼 우리가 동물의 죽음으로 이득을 취한다면 적어도 그들을 혹사시키지는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평 감사합니다 새벽별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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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물 복지와 비거니즘에 대한 관심이 생겼는데, 동물복지에 관한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네요. 돼지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가축이 공장식 사육, 도축에 의해 우리의 식탁에 오른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육식을 하는 모든 이들이 동물 복지를 진지하게 논의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