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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번 작가 김병규 출판 부크크(Bookk) Hymn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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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규 평론가의 책입니다.



    이 책에 대해 평할 어떤 말도 쉽사리 떨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따지고 보면 그렇지 않은 책이 있겠냐마는, 저는 이 책에서 스스로를 매섭게 몰아부친 성실함, 정직함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동시대의 같은 사회를 살아가는, 같은 언어를 말하는 사람이 쓴, 동년배의 좋은 글이 눈 앞에 나타난 것은 제게는 처음 있는 경험입니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제 나이가 쌓여가고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어느샌가부터 우리 또래들이 글을 쓰기 시작했구나.


    현학적이지만 텅 비어있는, 지식 자랑에 머무르는 평론에 실망해온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읽을만한, 독창적인 견해와 통찰을 가진 영화 비평에 목말라있던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글쓴이는 이 책에 미완성의, 부끄러운 글이 가득하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저는 그런 그의 태도가 이 책을 읽을 하나의 이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평론가라면 자신의 문장력과 통찰에 도취되거나 영화의 아름다움에 대해 의미없는 수사를 나열하는 대신, 몸서리쳐질 정도의 냉철함으로 자신의 견해의 적절성을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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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분께서 굉장히 인상 깊게 읽은 책인 게 느껴지네요. 영화 평론을 읽는 걸 좋아해서 이 책도 괜찮게 읽을 거 같아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이반 일리치의 죽음(문예 세계문학선 122) 작가 레프 톨스토이 출판 문예출판사 Hymn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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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는 톨스토이의 단편이 세 편 실려 있습니다. 이 리뷰에서는 <악마>와 <신부 세르게이>에 대해 쓰고자 합니다.

    이 두 작품은 톨스토이의 다른 어떤 작품과 비교해서도 가장 직설적이고, 인간의 어둠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그의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은 고뇌하고 고통받고 그것을 이겨내거나 굴복합니다.

    그는 전능한 신 같은 위치에서 극중 인물들에게 형벌을 부여하고, 인물들이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집요하게 관찰합니다. 어쩌면 그는 인간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기보다도 소설쓰기를 통해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악마>와 <신부 세르게이>는 분명 인간의 가장 어두운 모습을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그렇지만 톨스토이는 구원의 희망을 그 옆에 배치시킵니다. 어둠을 지각하지 못하는 빛은 소용없고, 그렇다고 세상이 빛이 없는 칠흑같은 어둠만은 아니라고 그는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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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나 카레니나 작가 레프 톨스토이 출판 책만드는집 Hymn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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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톨스토이의 책은 언제나 교훈적입니다. 그러나 그 방식이 음침하거나 내밀하거나 혹은 독단적인 것이 아니라 언제나 명백하게 방향성을 드러내고, 최후의 판단은 온전히 독자에게 위임한다는 점에서 밉지 않습니다. 안나 카레니나는 동명의 주인공의 생애를 통해서 독자에게 삶의 윤리를 환기시키는, 꽤나 간단한 작품이고, 어김없이 톨스토이적입니다.

    결말로 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이 이 소설의 뛰어난 점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메시지는 아무래도 좋습니다. 제가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정말로 뛰어난 캐릭터 직조와 막힘없이 플롯을 풀어내는 방식이었습니다. 극중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인물들의 대사 하나하나 까지도 실제 벌어진 일과 같이 생생합니다. 인물들은 살아 숨쉬며 각자의 호흡으로 극을 배회합니다.

    이같은 이유로 톨스토이는 다른 어떤 소설가보다도 소설 본연의 미덕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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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톨스토이의 작품 중 유명한 작품이네요. 연극으로도 영화로도 여러 창작물로 제작되었던데 아무래도 그 시기에 남성 작가가 여성을 묘사해낸 것이 놀라운 것 같습니다. 곧 읽어봐야겠어요!
  • 인간 실격(세계문학전집 103) 작가 다자이 오사무 출판 민음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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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자이 오사무는 오로지 근대 혹은 현대 사회에 이르러서야만 탄생할 수 있었던 어떤 인간 군상을 그려냅니다. 플롯이 아주 또렷한 것도 아니고, 우리는 주인공의 삶의 궤적과 생각의 흐름을 쫓아가는데 그칩니다. 그런데 그 생각을 묘사하는 역동성이 뛰어나고, 내면을 포착하는 지점들이 굉장히 의외성이 높으면서도 예리하기 때문에 높은 몰입도를 이끌어냅니다. <인간 실격>의 주인공은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인간의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여기는, 자신의 내면을 가감없이 드러냅니다. 그는 주변인 누구에게도 마지막 진심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입니다만, 독자라는 특권으로, 우리는 그것을 남김없이 꺼내어볼 수 있습니다. <인간 실격>이라는 제목은 역설적이게도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이 ‘실격된 인간’임을 부정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독자를 이끄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며, 주인공이 자기파괴적인 행동을 보이고, 서술자가 자신을 계속해서 비난할 때, 저는 의아한 마음으로 물었습니다, ‘그는 정말로 실격된 인간인가?’ 그의 가장 추하고 부끄러운 행적을 하나하나 되짚을수록, 그리고 그의 수많은 실수와 과오를 되짚어 그 사건 속에 있던 그의 생각을 낱낱이 밝힐수록, 우리가 깨닫는 것은 그가 얼마나 인간적인가 하는 것입니다. 비록 실수로 점철되어있을지언정 그는 인간적이기에 추한 것이고, 인간의 추함을 오롯이 가지고 있기에 어쩌면 아름다운 ‘인간’입니다. 그리고 작중에도 등장하듯, 죄가 무엇인지에 관해서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인공은 죄인인가, 죄는 어떻게 정의되는가. 이 질문은 인간의 실격이라는 주제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결국, 이 작품은 한 개인의 생애를 ‘실격’ 혹은 ‘죄’로 규정함으로써, 독자에게 그 규정의 정당성에 대해 질문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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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감사합니다. 서평을 읽으며 인간실격의 내면적인 과정들이 우리 사회에서도 일어나는 것 같아서 슬퍼지네요. 경제적인 능력을 갖추길 일정한 요건의 스펙을 갖추길 기대하고 이에 못미치면 죄인이 되는 듯한 시대와 맞물려 보여요. 개인의 삶에서 이런 하회적 규범이 잣대가 되어 자기파괴를 일으키는지 다른 죄의 기준이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저도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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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와.. 이전에 다른 친구에게 들어본 적이 있는데 정말 파격적인 작품인 거 같아요. 누군가는 끔찍하고 거북하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흥미롭고 적나라해서 더 짜릿할 거 같아요. 꼭 읽어봐야겠어요!
  • 어떻게 죽을 것인가 작가 Gawande, Atul 출판 부키 Hymn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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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외과의사 아툴 가완디의 생각과 여러 일화를 담은 책입니다. 현대 의학이 죽음을 어떻게 외면하고 있는지, 그로 인해 어떤 파국이 계속해서 생성되는지에 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뛰어난 점은, 저자가 의사로서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아주 예리하게 현대 의학의 맹점을 분석하고, 비판한다는 점입니다. 비판의 칼끝은 부재하는 의료 철학을 향해있고, 의사 뿐만 아니라, 죽음에 관해 생각하기를 거부하는 모든 개인을 겨냥합니다.



    우리는 젊음이 끝나고 죽음이 다가올 것이라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우리의 삶이 다하는 바로 그 직전의 순간까지도 현대 의학이 우리를 책임져 줄 것이라고, 충분한 고령에 이르기 까지 우리는 아무런 문제도 겪지 않으며 혼자, 혹은 가족들과 오손도손 살다가 편안한 죽음을 맞을 것이라고 믿고싶어합니다. 그 과정에 나타날 못된 질병들은 의사들이 책임질 것이라고요.



    이 환상을 부채질한 것은 의학의 눈부신 발전이었고, 환상과 현실간의 괴리를 우리 눈 앞에서 치우고 숨겨버린건 요양원의 등장이었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우리는 진실을 직면해야 한다고. 우리는 반드시 죽으며, 아무런 대책 없는 노령의 삶은 취약하기 그지없는 죄수의 그것이 되어버리는게 오늘날의 현실이라고. 존엄한 마지막을 위해서 우리는 생각하고, 토론하고, 방법을 찾아내야만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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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 젊다고 생각해서 죽음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 할지 생각해보니 막막하기만 하네요. 이 책을 읽고 죽음을 직면하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 저도 이제 졸업이 다가와서 취직이나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도 결국 계속 잘 살고 싶어서이기 때문에 노후를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지만 이름은 남게 되는 것이고 이 사람이 뭘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지금도 뭘 해야할 지 고민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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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군가가 저에게 어떻게 죽을 것인지 묻는다면 죽는 방식(교통사고, 질병, 자다가 등)을 묻는 것인가, 또는 어떻게 살다가 죽을 것인지를 묻는 것인가 하고 생각이 들어요. 전자는 사실 모르는 일이고 후자는 결국 죽기 전에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라서 이 책의 작가는 주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궁금하네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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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 고양이(쏜살문고) 작가 에드가 앨런 포우 출판 민음사 Hymn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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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파상 단편집에 이어서, 자투리 시간에 읽기 재미있는 또 다른 책입니다. 모파상의 책을 추천드렸던 리뷰에 어떤 이용자께서 자투리 시간에 읽을 책을 찾고 있었다며 반갑게 댓글을 달아주셔서 한 권 더 리뷰를 쓰게 되었습니다.

    에드가 앨런 포우는 흔히 환상 문학, 스릴러 , 공포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받습니다. 많은 작가들이 그로 부터 영향을 받았을 터이고, 그 이후의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들도 알게모르게 그것을 접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신선함은 덜하게 느껴질 것이지만, 그래도 오늘날 가장 인기있는 영화, 드라마 장르 중 하나인 공포, 스릴러의 원형을 읽어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를 차치하고서라도 에드가 앨런 포의 소설은 꽤 재미있고 어떤 이야기는 정말로 서늘합니다.

    말씀드렸든 단편선이고, 아주 무거운 내용은 아니기 때문에 자투리 시간 밖에는 남지 않는 우리 바쁜 대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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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의 검은고양이만 읽어본 적이 있는데 왜 고전이 고전인지 알겠더라구요. 촌스럽지 않고 스릴있었어요.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이반 일리치의 죽음(문예 세계문학선 122) 작가 레프 톨스토이 출판 문예출판사 Hymn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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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과에서 전공과 관련해 읽었습니다. 인간의 삶과 죽음, 그것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자세에 관한 톨스토이의 통찰을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그의 다른 책처럼 다소 교훈적이고 훈육적인 색채를 띤다는 점이 약간 거슬리지만, 그것이 선전주의적이거나 전근대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거대 이데올로기 보다는 개인의 성찰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즐겁게 읽을만 합니다. 본 의도를 감춘 채 거짓말 하는 위선가들에 비해서는 훨씬 나으며 바람직하다고 말하겠습니다.

    이 책은 한 사람의 투병 기간과 죽음에 이르기 까지의 심리묘사를 주된 내용으로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항상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음을 깨닫도록 촉구합니다. 그렇지만 죽음의 숨결을 깨닫는 것 만으로는 작가가 의도하는 계몽이 완성될 수 없습니다. 가령 의사들은 항상 죽음을 목격하고 그것에 탄식하는 자리에 있으면서도 마치 이반 일리치가 법조인으로써 일상에 매몰되었듯이, 죽음으로부터 사람을 구해내는 그 행위 자체에 매몰되어 정작 자신의 삶과 죽음은 챙기지 못합니다. 불과 몇 년전에 한 병원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는 병원 어딘가에서 죽은채로 발견된 일도 있었습니다. 과로사로 인한 사망이었습니다.

    이반일리치의 말년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죽음의 과정은 어떠해야하는 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의사가 되어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많은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일은 사실은 이차적인 일입니다. 우리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고, 환자들도 마찬가지로 영생을 영위하기위해 병원에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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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이 책 읽고 죽음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이반일리치의 독백과 생각을 통해 죽어가는 과정에서는 특히 살아도 더 이상 산 것이 아니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죽음을 많이 두려워했는데 , 그 이유를 직면한 것 같아 유난히 씁쓸한 책이었습니다. 좋은 후기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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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스트(세계문학전집 267) 작가 알베르 카뮈 출판 민음사 Hymn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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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다 읽고서도 다 읽은 것 같다는 느낌이 쉬이 들지 않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어떤 대단히 흥미롭거나 주의를 끄는 플롯이 있는 것도 아니고, 캐릭터를 활용한 극적 재미가 두드러지지도 않습니다. 철학자로서의 정체성이 강했던 작가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 책을 읽으며 주목해야할 점은, 등장인물 각각이 어떤 태도로 어떤 행동을 취하는 지, 그 내면의 동기는 무엇이고 그것은 어떻게 정당화되는지와 같은 화두일 것입니다. 따라서 페스트는 여타 소설에 비교해서 책을 덮은 후의 독자의 사색이 어쩌면 책보다도 중요한 그런 종류의 책인 것 같습니다.
    흥미로웠던 점은, 독서 소모임 활동 중에 이 책을 읽고 얘기를 나누었는데, 각자가 책에서 주목한 대목이나 결말에 대한 해석이 전혀 달랐다는 점입니다. 책을 읽은 뒤 다른 독자들과소통하고 생각을 나누시면 더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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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 어려워하는 부류의 책이지만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명확하고 결론적인 책만 읽어오던 터라 낯선 분위기의 책이겠지만 한번 도전해 보고 싶ㅅ습니다.
    • 저는 이 책 중도포기를 몇 차례나 한 지 모르겠어요.. 계속해서 흐름을 놓치는 기분이 들었는데, Hymn 님의 후기를 보니 꼭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드립니다.
  • 해부학 교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작가 양로, 맹사 출판 궁리 Hymn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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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 해부학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래서 이 책을 집어들고자 한다면 저는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저는 해부학 실습을 실제로 진행하기 이전에 이 책을 읽었었는데, 인터넷에 검색하면 쉽게 알 수 있는 정보 이상의 통찰이나 흥미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해부학에 관해 큰 관심이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해부학을 진행한 후에 책을 읽는 것에 대해서는 추천하는데, 해부학 실습에 참여해 본 사람만 포착할 수 있는 책의 어떤 지점들이 있고, 학과 동기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당시의 생각과 감정을 복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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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부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늘 부럽고 멋있습니다. 피에 대한 공포가 있어서 해부학을 정말 할 수 없어서, 해부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멋있기만 합니다!! 혹 시간이 된다면, 책으로라도 만족해 보겠습니다...
  • 우리 몸이 세계라면(양장본 HardCover) 작가 김승섭 출판 동아시아 Hymn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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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역학이라는, 아직은 한국에 드문 학문을 하고 계시는, 의사이자 사회역학, 보건관리학자이신 김승섭 교수님의 책입니다. 이 책의 미덕은 무엇보다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하는 학술적 글쓰기의 뼈대를 잃지 않으면서도 대중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쉽게 문제의식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차별, 그리고 그것이 왜 교정되어야하는지, 의학의 역할은 무엇인지 따위의 질문에 관심이 있다면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반가울, 참 드문 책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생각보다도 훨씬 교양서에 가깝다는 점이었습니다. 두꺼운 두께의 책이지만 책의 겉면을 포함해서 과도하게 디자인적인, 불필요한 치장이 많고 막상 내용적으로 풍부하지 못하다고 느꼈습니다. 교양서에게는 합당치 못한 비판일 수 있으나, 내용의 깊이나 통찰의 새로움도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의 가격이나 겉치레에서 상업주의적 목적을 느낄 수 있어서 평등과 정의의 가치를 역설하는 책의 메시지를 고려할 때 무엇인가 mismatch 처럼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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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 드 모파상(세계문학단편선 9) 작가 기 드 모파상 출판 현대문학 Hymn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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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문학으로 특히 잘 알려진 모파상의 단편선입니다. 각각의 이야기가 독립적이고 길지 않으면서도 완결성이 있어서 책읽기에 자투리 시간밖에 내기 어려운 환경일 때 추천할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의 미덕을 단 한가지만 꼽자면, 무엇보다도 재미있다는 점입니다. 모파상은 어떤 교훈이나 설교를 늘어놓지 않습니다. 인간 사회의 어느 흥미로운 부분에 돋보기를 가져다 대고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생각과 판단은 각자의 몫일 뿐입니다. 그만큼 모파상의 태도는 쿨합니다.

    구태의연한 이야기도,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이야기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모든 이야기가 먼 옛날 프랑스에서 있었던 것만 같은, 실제로 내 주위에서도 생길 법한 일들이라는 점이 그가 얼마나 뛰어난 소설가인지를 말해줍니다.

    그저 돋보기를 가져다 댈 뿐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가 선택적으로 주목하는 인간 사회의 지점들은 그의 문제의식과 날카로운 감각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무엇보다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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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투리 시간에 읽을 책을 찾고 있었는데 추천 감사드립니다! 재밌다고 2번이나 이야기 하시니 꼭 읽어 보고 싶네요!!
  • 어려운 시절 작가 Dickens, Charles 출판 창작과비평사 Hymn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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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 디킨스의 어려운 시절은 경제학적 공리주의에 대한 비판과 획일화된, 창의성이 거세된 교육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담고 있는 소설입니다. 가상의 이야기이지만,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변해가고 어떤 말을 하는지 읽으며 때로는 논설문보다도 더 또렷하게 말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에는 이런 대목이 등장합니다,
    그래드그라인드씨가 비쩌라는 학생에게 말에 대해 설명하라고 요구하고, 비쩌는 각종 동물학적, 생물학적 지식을 나열하며 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같은 무미건조한 설명이 과연 말에 대해 일말의 진실이라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세상의 모든 성분이 언어로, 더 작은 성분으로 환원되고 분석될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찰스 디킨스는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오늘 날 시험을 통한 입신양명이라는 명분 아래 쓸모없는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 학생들, 여전히 전근대적인 교육방식을 고수하는 교육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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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내용이 더욱 궁금해지네요! 소설에서 담고 있는 교육에 대한 비판이 요즘 교육과 비교했을 때 또 어떨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 정의의 아이디어(양장본 HardCover) 작가 아마르티아 센 출판 지식의날개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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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심을 가지고 읽고 있는 책입니다. 저는 이전에는 선거제도를 근간으로 하는 대의민주주의와 법률에 근거하는 법치주의가 우리 사회를 작동 시키고 있으며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나라의 지도자격인 정치인들이 서로를 고소, 고발하고 민주주의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광경을 목격하면서, 국가의 운영이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만으로는 성공적일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르티아 센은 이 책에서 '정의'라는 추상적인 관념과 제도의 설립에만 몰두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말합니다. 그는 여러 관점에서 롤스의 정의론을 긍정하기도, 날세워 비판하기도 합니다.
    비윤리성으로 얼룩지고 있는 한국 정치의 출구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보다 실천적인 생각들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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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마스 이야기 작가 Hesse, Hermann, 1877-1962 출판 자음과모음 Hymn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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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크리스마스와 어떤 방식으로든 연관이 있는 단편 소설들을 엮은 책입니다. 대부분의 단편은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저명한 작가들의 저작이어서, 새로운 장을 넘길 때 마다 아는 이름을 만나는 반가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때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하지만 다소 구성이 산만하고, 단편을 수록한 기준이나 일관성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가령 모파상의 냉소적인 해학이 지나간 뒤에 안데르센의 순수한 이야기가 오는 식입니다. 이와 같은 특성 때문에, 책에 많은 기대를 두기 보다는 심심풀이 용으로 자투리 시간에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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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과 영어 작가 강준만 출판 인물과사상사 Hymn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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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현존하는 최고의 저술가 중 한 명인 강준만 교수의 저작입니다. 그는 한국인과 영어의 관계에 관해 폭넓은 사료를 바탕으로 역사 순서에 따라서 변화 양상을 추적합니다. 오늘날의 '영어 노이로제'가 도대체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지 밝히겠다는 겁니다. 소모적이고 근거 없는 논쟁이 판치는 이 시대에 강준만 씨 같은 저술가의 존재는 한없이 거대하게만 느껴집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의 내공과 노력이 집약된 이런 '진짜배기' 책이 정작 상업 도서 시장에서는 소외 받고 있으며 각종의 허접하고 쓰잘데기 없는 유사 도서들이 베스트셀러를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이 서글프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런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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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코드 쓰셨던 교수님 책이네요.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 싯다르타 작가 Hesse, Hermann 출판 민음사 Hymn 님의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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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싯다르타는 내면의 고뇌를 갖고 해탈을 향해 나아가는 인물입니다. 싯다르타의 삶의 모습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서로 다른 형태로 가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싯다르타의 고민과 그의 몸부림은 남 일 같지 않게 느껴지고, 그의 여정을 따라갈 때 우리는 싯다르타 만큼이나 큰 기대, 아쉬움, 절망을 경험합니다. 싯다르타가 삶에 대해서 던지는 질문은 그의 삶의 궤적을 따라서 다채롭게 그 형태를 바꾸고, 때로는 질문 그 자체가 의심받기도 합니다. 이렇게 풍부한 탐구의 과정은 삶에 대한 여러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도록 독자를 돕습니다.

    대학에 입학한 후 몇 년간의 희로애락을 거친 이십대 중반의 나이에 읽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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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반 일리치의 죽음 작가 레프 톨스토이 (지은이), 이순영 (옮긴이) 출판 문예출판사 Hymn 님의 별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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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과 인간의 일생에 관한 톨스토이의 통찰이 담긴 소설입니다. 표현방식이나 서사에서 교훈성이 다소 짙다는 점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지만, 메시지가 명료하고 설득력있다는 점에서 큰 거부감이 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태도에 있어서 작가가 위선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 보다는 확실하게 의견을 드러내고 겸허히 평가 대상이 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일상의 전복'이라는 문학의 기능 그 자체를 핵심적인 의제로 한다는 점에서 분명 독자에게 어떤 식으로든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설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결말에 이르러 문제의식이 쌓이고 쌓여 결실을 맺는 지점에서 서사가 다소 미적지근하게 마무리되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작품 내내 선명하게 이어지던 작가의 목소리는 정작 하이라이트에 이르러서는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만 같아 의아함을 남깁니다. 이것은 저의 감상이고 아마도 독자에 따라서 다르게 받아들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해석의 다양성을 담보하기 위한 저자의 의도적 장치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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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로주점 1 (양장) 작가 에밀 졸라 (지은이), 박명숙 (옮긴이) 출판 문학동네 Hymn 님의 별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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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작가 에밀 졸라의 자연주의 소설입니다. 자연주의는 낭만주의 이후에 등장한 문학 사조인데, 인간과 사회의 어두운 측면까지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목로주점에서는 불륜이 등장하고, 알코올 중독의 악취는 코를 찌르며, 인간 군상들의 비참한 모습은 읽기 힘들정도로 우울합니다. 그래서 이 책의 출간 당시에는 평론가들로 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었다고 합니다. 문학은 아름다운 것들만을 담아야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자연주의적 특성은, 세월이 흘러 에밀 졸라의 소설들이 갖는 최대의 강점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는 당시 프랑스 사회를 눈앞에 생생하게 그릴 수 있었습니다. 인간의 품성과 그들의 욕망도 가감없이 기술되어서, 당시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것을 현대의 사람들과 비교하며 인간의 보편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습니다.

    특별한 서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사소하고 또 중요한 일상적 갈등과 심화, 해소에 관한 내용이 리듬감 넘치게 전개되어서 상당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내내 재밌게 읽었습니다. 책을 덮은 후에는 짧은 연속극 한편을 다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늘날 한국의 "막장드라마"도 언젠가는 귀중한 역사적, 문학적 사료로 평가받게 될지 모르겠다는 재밌는 생각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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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대한 개츠비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 출판 민음사 Hymn 님의 별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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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개츠비를 읽으며 가장 좋았던 점은, 소설 속 상황에서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관찰하는 데서 오는 재미였습니다. 등장인물들은 흔히 우리가 상식이라고 부르는 행동양식만 따르지는 않습니다. 이 소설에는 때로는 비이성적이고, 때로는 비윤리적인 인간 군상의 모습들이 그대로 들어있습니다. 그러나 그 추함 속에서도 작가는 어떤 인간성, 혹은 순수함을 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소설이 끝나면 못내 마음 한켠이 쓰립니다. 그리고 개츠비에게 '위대한'이라는 칭호를 기꺼이 주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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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 이야기 작가 Martel, Yann 출판 작가정신 Hymn 님의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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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이야기는 영화로도 잘 알려진 작품입니다. 저는 영화를 먼저 관람한 뒤 뛰어난 서사에 매혹되어 소설까지 읽게되었습니다. 책과 영화는 서로 다른 지점에서 아주 훌륭한데, 이야기를 풀어가는 측면에서는 책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후반부 '시각'과 관련된 서스펜스는 활자 매체를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는 종류의 것으로서, 영화에는 구현되지 않았습니다. 메시지 전달의 측면에서는, 영화가 보다 암시적이고 마법적이라면 책은 구체적이고 명료하다는 차이를 보입니다.

    종교와 종교를 섬기는 개인의 신앙심, 그 아름다움에 관한 얘기입니다. 저는 종교를 갖고 있지 않고, 맹목적인 신앙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사람이었는데도, 이 책의 메시지는 눈물이 찔끔 날만큼 감동적이었습니다. 단지 종교 뿐만이 아니라 믿음과 삶의 자세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이야기'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소설의 테마는 사실 클래식한, 어쩌면 진부하다고 말할 수도 있는 것인데, 표류, 조난에 관한 장르적 글쓰기를 그것에 접목한 것이 재미있었고, 저자의 세련된 글빨(?)덕에 지루할 틈 없이 읽었습니다. 정말로 세상에 둘도 없는 서사입니다.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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