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개정판)(이삭문고 3) 작가 고운기 출판 산하 새벽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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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주, 참으로 유명한 시인 아닌가. 나는 그의 시 '별헤는 밤'을 처음 접하고 나서부터 그를 좋아했다. 그리고 그가 자아성찰의 대명사라 할 만큼 그의 시에서 자신을 성찰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그를 더 좋아했다. 이는 아마 윤동주 시인이 쓴 자아 성찰의 시에서 내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일제강점기라는 억압적인 시대 상황 속에서의 위인은 일제에 저항하고 맞서 싸우신 독립 운동가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나는 미처 역사속에 남지 못한 모든 분들을 존경하며 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시인 윤동주는 일제강점기를 살아가며 적극적인 형태의 독립운동에 몸담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는 그저 문학을 사랑했고 지옥 같은 시대 속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연희전문학교를 자퇴하기도 했다. 그는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와 시인이라는 꿈 사이에서 계속해서 괴로워하며 침체기에 빠진다. 그는 사회현실에 적극적으로 비판하지 못하고 스스로 그 사실을 알고 부끄러워하며 점차 시를 통해 조금씩 변화해 나간다.

    1941년 11월 29일에 쓴 '간'이라는 시에서 그는 간 토끼 이야기와 프로메테우스 이야기를 '간'을 통해 하나의 이야기 만든다. 간 토끼 이야기에서의 간은 용왕에게 필요한 약이지만 프로메테우스 이야기에서는 극한 형벌의 상징이다. 이 시의 '코카서스 산중에서 도망 온 토끼는 독수리에게 간을 뜯기는 형벌을 당할지언정 용궁의 유혹에는 넘어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이 다짐에는 시인 윤동주의 순결한 의식 속에 역사에 대한 기백이 서려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그의 시를 떠올리다 보면 그 끝엔 언제나 그의 죽음이 있다. 그는 치안유지법 제5조 위반(독립운동)죄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송몽규와 함께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투옥 중에 매일 이상한 주사를 맞으며 시름시름 앓다가 1945년 2월 16일 사망하였다. 1917년 12월 30에 태어나 1945년 2월 16일에 사망한 시인 윤동주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제강점기만을 살았다. 시인 윤동주가 그토록 바라던 해방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그 기쁨은 노래하는 시를 쓰지 못하고 죽은 것이 너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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