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델 문도 작가 최상희 출판 사계절 새벽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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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델문도의 저자인 최상희 작가는 델문도를 죽음과 고통, 슬픔에 관한 이야기이자 동시에 연인과 사랑, 기쁨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내게 여러 이야기들 중 '내기'라는 세상 어딘가에 있을 법한 한 이야기는 죽음과 사랑으로 다가왔다.

    '내기'는 아들과 아버지가 어떤 특정한 말을 하루 동안 하지 않기로 내기를 하고 함께 여행을 하던 중, 아버지가 먼저 금기어인 '죽음'을 이야기하게 되고 내기에서 이긴 아들은 아버지께 '죽지 말라'는 소원을 속으로 말하지만, 빗소리 때문에 이는 전해지지 못한다. 여행에서 돌아온 아들은 예전과 같이 학교에 가고 아버지는 곧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은 왠지 모를 슬픔에 운동장에서 눈물을 흘리게 되고 그 날 아버지가 돌아가신다.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죽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잊고 지내는 듯하다. 물론 이 사실을 곱씹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괴로울 것이다. 매사가 예민하고 날카로워지며 겁이 많은 사람이 될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이런 신경질적인 사람이 되라는 것이 아니다. 나는 사람들이 자신을 포함한 그 어떤 사람들도 언제나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떠올리며 자신을 위하면서도 후회하지 않을 매 순간을 보냈으면 한다. 이것은 내가 생각한 가장 이상적인 '죽음에 대한 우리의 자세'이기도 하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그 사실에 슬퍼할 필요는 없다. 사람뿐만 아니라 생명을 가진 모든 생물들은 살아있음과 동시에 죽음과 함께 하니까 말이다. 비록 '내기'의 아버지처럼 우리 모두가 슬픔의 형태로 '죽음'을 짐작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매 순간을 소중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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