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로주점 1 (양장) 작가 에밀 졸라 (지은이), 박명숙 (옮긴이) 출판 문학동네 Hymn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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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작가 에밀 졸라의 자연주의 소설입니다. 자연주의는 낭만주의 이후에 등장한 문학 사조인데, 인간과 사회의 어두운 측면까지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목로주점에서는 불륜이 등장하고, 알코올 중독의 악취는 코를 찌르며, 인간 군상들의 비참한 모습은 읽기 힘들정도로 우울합니다. 그래서 이 책의 출간 당시에는 평론가들로 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었다고 합니다. 문학은 아름다운 것들만을 담아야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자연주의적 특성은, 세월이 흘러 에밀 졸라의 소설들이 갖는 최대의 강점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는 당시 프랑스 사회를 눈앞에 생생하게 그릴 수 있었습니다. 인간의 품성과 그들의 욕망도 가감없이 기술되어서, 당시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것을 현대의 사람들과 비교하며 인간의 보편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습니다.

    특별한 서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사소하고 또 중요한 일상적 갈등과 심화, 해소에 관한 내용이 리듬감 넘치게 전개되어서 상당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내내 재밌게 읽었습니다. 책을 덮은 후에는 짧은 연속극 한편을 다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늘날 한국의 "막장드라마"도 언젠가는 귀중한 역사적, 문학적 사료로 평가받게 될지 모르겠다는 재밌는 생각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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