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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인 감동공유 추천글
제목: 영혼의 초상
학과: 미생물학과, 이름: 김*지, 선정연도: 2014
추천내용: 만약 나 대신 늙어가는 초상화가 있다면 어떨까? 단순히 세월의 풍파를 맞아주는 것 뿐만 아니라 온갖 일을 겪으면서 변해갈 모습까지 모두 가져가고 나는 아름다운 젊은 얼굴을 유지하게 된다면?
도리언 그레이는 어디에도 없을 순수하고 착한 청년이었다. 아름다운 외모로 모두에게 칭송받고 언제까지고 영원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의 초상화를 가지게 되는 순간 그의 인생은 통째로 뒤틀려버린다. 연인을 자살로 내몬 후 내면의 악함이 초상화의 얼굴에 드러난 것을 보고 경악하며 부정한다. 하지만 자기 자신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았음을, 거울 속의 실제 자신은 여전히 천사 같은 얼굴을 하고 있음을 알아챈다. 그 후 자신이 저지게 되는 죄를 전부 초상화에 떠맡기고 실제로는 아무 일도 저지르지 않은 양 아름다운 얼굴로 살아간다. 그 젊음과 미모가 칭송받는 동안 초상화는 더욱 더 일그러지고 치루지 않은 죗값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흉하게 쌓여간다. 결국 쌓이고 쌓인 그것들은 한꺼번에 터져 본래 주인에게로 돌아간다.
본문 중에 “대단히 공정한 신에게 바치는 기도는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시고’가 아니라 ‘우리 죄악을 벌하여 주시고’가 되어야 했다.”라는 말이 나온다. 죄는 덮어둔다고 해서 증발하는 것이 아니다. 죄가 제 손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부정하며 그 위에 몇 번이나 물감을 덧칠하고 없었던 일로 만들려 칼을 드는 순간 그 칼은 자신을 향하게 된다. 저자 오스카 와일드는 서문에서 예술이 비추는 것은 관객이지 삶은 아니라고 말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내가 읽은 책 중에 가장 충격적이었다. 그 이유가 관객인 나를, 우리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부정하려 하는 내면 깊은 곳의 사악함과 그를 숨기고 싶은 본능. 젊음에 대한 집착. 그 모든 것들이 이 소설에 드러나 있다. 그리고 관객이자 독자인 우리 모습을 초상화에 담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영혼의 얼굴이 드러나는 초상화를 주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다. 더러운 마음을 초상화에 떠맡길 것인지, 그것 또한 자신의 모습임을 인정하고 초상화를 깨끗이 유지하려 노력할 것인지. 작가는 지극히 소설을 위한 소설, 즉 아름다운 이야기 그 자체를 주장하는 사람이었지만 내가 보기에 이 책은 단순한 재밋거리로서의 이야기가 아니라 일종의 거울이라고 생각한다. 아무 말 없이 커다란 거울을 앞에 갖다 놓고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혹은 정말로 아름다움에 대해 표현하고자 한 것이라면 겉보기에 깨끗하고 좋은 것만이 아름다움을 만드는 것이 아님을, 더러운 마음 또한 자신의 것이라 받아들이고 벌로서 정화해 아름다움의 일부로 만들어야 한다고. 그런 의미를 담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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