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to post to this user's Wall.

  • 여름 님이 사서 추천 도서 그룹에 가입하셨습니다. 2021.01.20

    모두에게
  • 나이 든 채로 산다는 것 작가 박홍순 출판 웨일북(whalebooks) 님의 별점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1명)
    다 봤어요
    (0명)
    언젠가는 노인의 시기를 겪게 될 모두가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를 담고 있다.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여러 소주제를 다루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단편적 구성이어서, 바쁜 일상에서 부담없이 읽어나갈 수 있다. 이야기 중간중간, 주제와 연관지어 해석해볼 수 있는 삽화와 소설 작품이 담겨 있고, 작품들에 대한 해설과 함께 저자의 생각, 사회적 이론, 시사적 쟁점들이 자연스럽게 녹아있어 유익하면서도 재미있게 읽힌다. 이중섭, 김홍도, 렘브란트 등 동서양의 다양한 화가들의 그림을 보며 교양을 쌓는 측면에서도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노년이 '우스꽝스러운 패러디'가 되지 않는 방법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우리를 의미 있는 존재로 만드는 목표를 계속해서 추구하는 것'이라는 내용은 아직 노년기까지는 한참 남은 나에게도 조금은 서글프게 느껴지면서도 인상깊게 와 닿는다. 나이와 외모의 문제를 떠나 마음 속에 어떤 열정과 이상이 사라질 때 비로소 늙는 것이고,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임을, 객관적인 수치나 세상의 기준 밖에서 나날이 더 젊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늘 간직하고 살아가고 싶다.
    더보기
    좋아요 3
    댓글 4
    • 3 people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마음속의 열정과 이상이 사라지는 것이 늙음과 죽음을 의미한다는 부분이 무척 인상 깊네요. 평소 노년기에 대해 고민해보지 못한 것 같아 시각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책을 읽어봐야 겠네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노년 그리고 노인의 시기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여름 님의 서평이 더욱 인상깊게 느껴졌습니다. 어렸을 적 할머니 손에 자랐고 지금도 할머니와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지금. 나이 든다는 것,노인의 생활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저도 한번 이 책을 한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더보기
    • 나이를 먹어 그 이후의 삶과 목표를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과 그것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 짤막하기 끊어읽기 좋을 것 같아요. 대중교통을 이용할때 읽으면 좋을 것 같군요.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며 고민하게 되던 지점들에 대해 얘기한 책인 것 같아 더더욱 궁금해집니다.
  • 채식은 어렵지만, 채소 습관(자기만의 방 Room No. 402) 작가 홍성란 출판 휴머니스트 님의 별점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1명)
    다 봤어요
    (0명)
    저자는 자신이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스스로를 '채소 소믈리에'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동안 건강을 위해 다양한 다이어트를 시도하면서 수 차례 식단을 바꾸어 보았지만 실천이 오래가지 못했고 도리어 스트레스로 역효과를 얻을 뿐이었는데, '평범한 일상에 채소를 더하는 일'을 시작하고부터는 꾸준한 실천을 통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보통 잡지나 방송에서 보고 따라해보고 싶었던 채식 요리들은 아보카도, 퀴노아, 바질처럼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고 동네 마트에서는 쉽게 구하기 힘든 채소가 많이 들어가서 재료 마련 단계에서부터 흐지부지되어 버리곤 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실천력이 약해질 수 있는 점을 짚고 보완하여,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채소들로도 얼마든지 쉽고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 '채소 습관'을 들일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또, '갈아서 카레나 덮밥 소스로', '햄처럼 구워서', '스테이크나 밥에 다져서' 등 등... 채소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다른 재료와의 요리법, 손질법과 보관 방법도 알려준다.

    직접 요리해 먹기까지의 시도는 늘 실패하고 있지만 그동안 눈으로나마 읽어 온 채식 요리법은 많았는데 지금껏 봐온 레시피들에 비하면 구하기 어렵지 않은 채소들, 적은 가짓수의 재료들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들로 구성되어 있다. 채식을 아직 시도해보지 않은 사람, 여러번 시도해보았지만 진전이 없는 이들, 권태기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입맛을 돋구어줄 수 있는 입문서와 같은 책이다.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아주 조금씩이나마 채소 습관으로 푸릇해질 것 같은 나의 하루가 기대 된다!
    더보기
    좋아요 3
    댓글 4
    • 3 people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대학오고, 자취를 시작하면서 맨날 배달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을 먹다보니 건강이 나빠지는게 느껴지더라구요. 요즘 식단관리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채소를 이용한 요리에 대한 거부감과 어려움이 있었는데 좋은 책인 것 같네요!
      더보기
    • 자취를 시작하고 지난 1년동안 저의 식생활을 돌아보며 새해에는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고자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많은 지금 꼭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좋은 책 추천감사합니다.
    • 요즘 식습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성과 함께 채식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인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책이네요.
    • 비건들에게 무척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저도 요즘 동물권서부터 환경문제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제들 때문에 채식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서점에 가면 한 번 읽어보려고 합니다.
  • 도서관(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9)(양장본 HardCover) 작가 데이비드 스몰 출판 시공주니어 여름 님의 별점
    5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1명)
    언젠가 서재가 생긴다면 시선이 가장 잘 닿는 칸에 표지가 보이게끔 두고 평생 소장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짤막하지만 나의 현재 진행형인 로망을 충족시켜주는 듯한 내용과, 책 속으로 들어가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삽화가 한동안 마음을 사로잡아서 여러번 감상하고 음미했다. 잠들기 전 이불 속에서 손전등을 비추면서도, 학교 수업 중에도, 청소기를 돌리면서도 머릿 속이 온통 책 읽을 생각으로 가득할 정도로 책을 사랑하는 소녀 엘리자베스 브라운을 묘사한 삽화를 보면서 책에 몰입하는 모습, 그 순수한 열정(?)이 사랑스러워 미소가 지어졌다. 인생의 그 어느 시기보다 행복한 마음으로 책을 가까이 했던 학창시절 내 모습도 한 귀퉁이에 그려 보게 되었다. 노년 시절의 엘리자베스 브라운이 난롯가에서 친구와 함께 책을 쌓아두고 나란히 읽고 있는 모습의 삽화를 보고서는 나의 노년기 모습도 그럴 수 있기를, 하고 꿈 꿔 보았다. 문득,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 남긴 말이 떠올랐다. ‘좋은 친구, 좋은 책, 그리고 나른한 의식. 이것이 이상적 삶이다.’ 막연하게 그려온 나의 인생 목적이 선명해지는 느낌이었다. 많은 책을 읽고 자신의 이름으로 도서관을 기증하기도 한 엘리자베스 브라운이라는 인물처럼 대단하게는 못 하더라도 책(혹은 다른 무엇이든 내가 사랑하는 대상, 일)에 열정을 쏟고 일생에 걸쳐 실천하며 누군가에게 자연스럽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졌다.
    더보기
    좋아요 2
    댓글 3
    • 2 people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무언가에 몰두하는 열정과 누군가에게 귀감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게 정말 멋있는 거 같아요. 저도 몰두할 무언가를 꼭 찾았으면 좋겠네요.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마음에 닿는 책은 삶과 사고를 풍요롭게 만들어 주네요.
    • 저도 그림책 무척 좋아하는데, 잠깐 검색해서 찾아보니까 일러스트가 너무 매력적이네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저도 꼭 소장하고 싶어졌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한 번 실물로 보고 싶네요. 추천 감사드려요.
  • 고독의 위로(양장본 HardCover) 작가 앤서니 스토 출판 책읽는수요일 여름 님의 별점
    5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1명)
    어느 장소에서든 종이와 펜만 있다면, 혼자서도 그럭저럭 시간을 잘 흘려보낼 수 있는 나로서는 고독이라는 것, 고독한 상태에 놓여지는 것에 큰 거부감은 없었다. 다만, 이런 성향을 오래, 강하게 추구하다보면 사회적 적응력이 떨어지게 될 수 있고 '나도 모르는 사이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행복과 멀어져버리는 게 아닐까'하는 불안감에 그리 맘 편히 가까이 하지는 못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난 후에는, 그런 불안감을 기꺼이 떨쳐버릴 수 있을만큼 매력적인 것, 나의 행복과 발전의 동력으로써 추구하고 싶은 가치라는 생각이 마구 증폭되었다. 다소 이상스럽게 비춰질 수 있는 감정이지만, 문득 고독에 놓이게 될 상황, 그 속에서 불안감 없이 오래도록, 온전한 고독을 누릴 것을 상상하니 가슴이 떨리는 것도 같았다.

    저자는 말한다. 사람들은 친밀한 관계를 행복의 중요한 요소로 손 꼽고, 우리 사회에는 우정, 사랑만이 행복의 유일한 요소라는 통념이 만연해있기도 하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통념일 뿐이라고.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맺는다면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얻을 수 있겠지만 인간관계에는 늘 불확실성의 요소가 있기에, 인간관계와 행복 사이의 연결고리는 매우 허술하다고 할 수 있다. 사람 사이의 관계 이외의 것에서도 얼마든지 삶의 중요한 가치를 얻을 수 있고, 그 중 하나가 고독(혹은 고독을 동반한 무언가)가 될 수 있다. 또, 저자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매력적인 사람으로 여겨지는 사람이었고 많은 사람들과 우정과 애정을 나누며 살았지만, 자아 존중감과 즐거움을 얻는 것은 주로 (고독한 시간 속에서 행한) 일에서였다고 언급한다. 고독한 상태에 머무르면서 학문에 대한 사랑을 키우고, 새로운 활력을 얻는 열정 덕분에 즐거움의 요소는 매일, 매시간 끊임없이 솟아났으며, 정신 능력이 쇠퇴하는 기미도 느끼지 못하였다고 하며, 고독 속에서 얻은 풍요로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상과 사람들에게 과잉 적응하여 자아를 잃어가는 현대인들의 필독서'라는 서평에 공감하며, 고독의 미덕에 취해보고 싶은 이들이 있다면 따로 또 같이 공감해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고독과 친밀한 일생을 살다 간 베트벤, 바흐, 칸트, 뉴턴 등 인류의 지성사를 이끈 이들에게도 이야기 너머 마음으로나마 가까이 닿아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더보기
    좋아요 2
    댓글 3
    • 2 people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나도 모르는 사이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행복과 멀어져 버니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 말씀하신 구절 너무 공감이 되었습니다. 저 도한 혼자있는 시간을 즐기지만 때로는 이런 생각을 자주 하고는 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익숙해져,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주는 즐거움과 행복감 보다는 원하지 않게 찾아오는 불화와 갈등의 위험으로 회피하는 것을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고독, 저한테는 어렵기도 하지만 이 책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더보기
    • 고독의 다른 면을 보게 되는 기회를 주는 책이네요. 고용한 고독이 때때로 인생에 필요한 것 같아요.
    • 자신의 감정의 주인이 되는 사람이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에게 맞춰주기만 하는 사람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도 않고요.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힌트를 주는 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저, 죄송한데요(쏜살문고) 작가 이기준 출판 민음사 여름 님의 별점
    5
    보고 싶어요
    (1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1명)
    출판 디자인과 관련된 강연을 통해, 편집 디자이너로서의 작가를 먼저 알게되고 난 이후 이 책을 접한 것인데, 1mm의 오차에도 자신만의 디자인적 철학 기준을 부여하며 작업해 나가는 듯해 보였던 섬세한 장인 정신이, 그 안에 깃든 어떤 인간적 특별함이 책에서도 잘 느껴졌다 내용에서도, 디자인에서도, 심지어 여백에서도. 평범한 우리의 일상도 그 처럼 특별한 생각들로 충분히 의미있게 채울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적용해 보고 싶도록 만든다. 잔잔하면서도 흡입력 있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단숨에 읽고 덮어버릴 수도 있는 새끼 손가락 반 마디의 두께의 책인데, 점점 읽어나갈 수록 일부러 아껴보고 싶게 되는 되는, 통찰과 은근한 위트가 가득한 사랑스러운 책이다!
    더보기
    좋아요 3
    댓글 2
    • 3 people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인 것 같아요! 편집 디자이너라는 직업군이 생소한데 그분의 경험이 궁금하네요
    • 자유분방한 느낌이 강하지만 실제론 한치의 오차도 세심하게 바라보는 디자이너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아껴보고 싶다니 더 읽고싶네요ㅎㅎ
  • 질투(세계문학전집 84) 작가 알랭 로브 그리예 출판 민음사 여름 님의 별점
    4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1명)
    "지금 기둥ㅡ" 으로, 지극히 객관적이며 사실적이고 무미건조한, 건물과 주변 배경에 대한 묘사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책이다. 이런 설명이 장장 서너 페이지를 읽어나가는 동안 이어졌는데, 등장인물들이 등장하기 전의 단순 묘사 정도일 줄로 알고 지루함을 참으며 읽어나갔지만 지독히도 자세하고 진지한 묘사에 지나지 않았다. 플랜테이션의 바나나 농장이며 집의 구조이며... 이후 이야기와 연관지어 볼만한 어떤 함축적인 대상에도 해당되지 않는 전개였을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을 끝까지 읽어낸 후에야, 책을 덮음과 동시에 뭔가가 읽히는 듯하면서 잠시 전율이 일었다. 그 모든 지루했던 묘사는 그저 단순한 작가의 글, 작가의 것이 아니라, '질투'에 찬 인물의 관찰의 기록이었던 것이다. 뒤늦게야 발견한 평론가의 서평에서는 그것을 '자폐적인 중얼거림'이라고 아주 적확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느꼈던 지루함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것을 견뎌낸 덕분에, 나의 모자랐던 문학적 인내심, 작품을 이해하는 감상의 폭이 아주 조금은 확장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더보기
    좋아요 1
    댓글 1
    • 1 person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반전이 기대되는 책이네요! 주인공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서술 방식과 트릭이 궁금해집니다.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양장본 HardCover)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문학사상 여름 님의 별점
    5
    보고 싶어요
    (1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2명)
    '소설가'로서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무라카미 하루키를 알고 싶어서 읽게 된 책이다. 앞서 읽은 그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으면서 그가 경험한 우연같은 일에 개연성이 부여되고 납득이 갔던 이유를, 그의 자전적인 글들이 마법처럼 스며들어 읽혔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의 취미가 '달리기'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것이 때로는 '마라톤'이고, 취미를 넘어 자연스럽게 그의 일부라고도 말할 수 있게 된 무언가인지는 몰랐다.

    '나는 고교 시절에 "어느 면도사에게나 철학은 있다."는 서머셋 몸의 글을 읽고 감동했었다. 어른이 되어 술집을 경영하면서도, '어떤 온더록에도 철학은 있다'라고 생각하면서 8년간 매일 온더록을 만들었다'. 이 책에 쓰인 구절은 아니지만, 그의 에세이 어디선가 읽은 문장 하나가 이 책을 읽는 내내 잔잔하게 떠올랐다.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꾸준히, 그리고 진심을 담아 무언가를 하는 사람은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키가 말한 '마법'이라는 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하고 떨어지는 게 아니라, 땀이 흐르는 것조차 모르고 열중하다 문득 발 아래 큰 웅덩이를 '발견'하게 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부터 나도 하루키처럼 달리기를 시작하거나, 나만의 '달리기'를 시작해보고 싶어진다.
    더보기
    좋아요 2
    댓글 2
    • 2 people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라는 하루키의 에세이를 재밌게 읽었는데, 거기서도 마라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 습관이 많은 어려움을 타개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저도 이 책을 읽고 매일 달리기를 하는 저를 꿈꾸게 되더라고요. 저자의 꾸밈 없이 솔직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어요!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양장본 HardCover)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현대문학 여름 님의 별점
    5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3명)
    무라카미 하루키는 솔직담백하다,라는 단어가 꼭 맞는 옷처럼 느껴지는 작가이다. 내가 기대하던 것 이상으로 군데군데 그 솔직함과 담백함이 잘 스며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그가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로서 쓴 '소설'보다는 그 '자신'으로서 쓴 '에세이'를 조금 더 애정해왔는데 그 이유를 이 책을 읽으며 흐뭇하게 확신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단순히 책 제목을 보고 소설가로서의 노하우, 혹은 '단번에 소설을 잘 쓰는 방법'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책을 들었다면, 그다지 만족스러운 정보만을 얻기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글을 계속해서 쓸 수 있는 지속력, 창의적인, 자신만의 오리지널한 문체를 고안해보는 자세,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적 수완과 같은 자질같은 것들은 분명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희망하는 이들이 달성해봄직한 유용한 정보가 될 수도 있지만, 그가 '에피파니(epiphany)'같은 것처럼, 말로는 명료하게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것이 소설을 쓰자는 결정적 계기를 불러 일으켰다는 대목에서는 크게 감화받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그 자질을 기꺼이 키워보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현재 자신의 그릇을 흔들어서 깨워볼 수 있는, 하루키로부터 건네 받은 가장 특별한 선물 같은 대목으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더보기
    좋아요 3
    댓글 3
    • 3 people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그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책을 읽어본 적은 없었네요. 솔직 담백하다는 평가가 좀 더 알아보고싶은 생각이 들게합니다.
    • 하루키는 에세이도 재밌는 것 같아요. 문장 하나 하나를 읽으면서 격공하기도 하고, 상상하기도 하면서 재밌게 읽었던 책인데 리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말로는 명료하게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것들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소설들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로 나오죠. 제가 좋아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더욱 알기 위해서라도 읽어봐야 겠어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인간 실격(세계문학전집 103) 작가 다자이 오사무 출판 민음사 여름 님의 별점
    5
    보고 싶어요
    (7명)
    보고 있어요
    (2명)
    다 봤어요
    (12명)
    왠지, 현실에 존재한다면 꼭 한번쯤은 다가가 말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가는 책 속 등장인물이 몇 있다. 내 독서량을 생각했을 때 그다지 많은 책을 접해보지는 못했기에 유독 쉽게 손 꼽을 수 있는 것인지 모르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에 등장하는 요조라는 인물이다. 어떤 시선에서는 몹시 부정적이고 암울하기 이를 데 없는, 자기 혐오 속에 자기 연민과 자의식 과잉이 가득한 인물로 보일 수 있지만, 한 개인이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가장 섬세하고 적나라한 감정,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오갈 수 있는 감정에 대해 무의식까지 깊이 뻗어나가 관찰하고 그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그 모든 것들을 자처하며 살아간 인물이었다는 점을, 의미있는 것이었다고 인정해주고 싶다. 결코 인간으로서의 실격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너무 섬세하거나 나약해서, 혹은 어떤 이유든간에, '행복조차 두려워'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그것이 개인으로서는 공감이 가지 않을 수 있지만 최소한 그런 감정도 존재한다는 사실. 그런 감정을 지닌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인간으로서 '실격'하지 않았다고 비로소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 되짚어보게 된다.
    더보기
    좋아요 5
    댓글 6
    • 5 people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구매해놓고 오랫동안 읽지 않았던 책인데, 이런 서평을 남겨주셔서 흥미가 생기네요. 말씀하신 감정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이런 감정까지 포용할 수 있는 사회가 좋은 사회겠죠?
    • 읽으면서도, 읽고나서도 주인공을 이해하기 힘든 책이었다는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책이 쓰여진 배경과 시대를 찾아보고서 그럴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특히 패전 후의 일본이라는 상황에서 많은 일본인들의 공감을 얻어 인기를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는 입장의 차이, 역사 및 문화의 차이에 따라 이렇게 느껴지는 바가 다를수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었습니다.ㅎㅎ
      더보기
    • 당대 일본 지식인들 사이에서 팽배했던 데카당스와 실존에 대한 위협이 잘 느껴졌던 것 같아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왠지 취향이 아닐 것 같아 묵혀두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만나니 무척 반갑네요. 서평을 읽어보니 미루기는 그만두고 한 번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주인공의 자기 혐오와 자의식 과잉을 통해 주인공이 얼마나 고독한 상황에 처해있고 저 또한 주인공과 마찬가지일 수도 있지 않을까 했던 생각이 들었어요. 더 깊은 이해와 생각을 해보기 위해서 다시 한 번 책을 들어야겠네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더보기
    • 전 부터 읽고 싶은 책이어서 책을 구매해놓고 항상 미뤄왔던 책입니다. 다시 한번 책을 열어봐야겠습니다.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소설 김삿갓 제1권:산중문답 작가 정비석 출판 고려원 여름 님의 별점
    5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1명)
    10대 학창시절을 보내던 때, 책꽂이 한 구석에서 무심코 뽑아들었다가 시간가는 줄 모르고 4권까지 완결지어 읽었던, 현재 2회독 중인 소설책이다. 그토록 매력적인 인물, 작가의 담백하면서도 재치있고 유려한 문체, 몰입을 이끌어내는 스토리에 대한, 어떤 그리움과 갈증으로 다시 집어들게 되었다. 과연, 시간을 잊게 만드는 아직 몇 만나보지 못한 고전 중의 고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읽으면서 새삼 새롭게 자각하게 된 것은, 소위 '방랑시인'으로 알려져 있는 김삿갓은 '김병연'이라는 실존 인물이라는 것이다. 지금에서야 국내외로 주목을 받으며 역사저널 TV프로그램 등을 통해 연구되고 알려지긴 했지만, 그 이전에는 조선 후기의 민중 시인이라는 사실 외에는 그다지 정보가 없었고 심지어 역적의 후손으로 잘못 알려진 부분도 있었다고 한다. 나 또한 이 책을 처음 책을 접했던 시점에는 실존인물이었는지에 대해서도 모르는 채로 그저 '김삿갓'이라는 책 속의 인물에 매료되는 것에 그치고 말았을 뿐이었는데, 지금에서야 그에 대한 정보를 알아가고 있고, 그래서 반갑고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삿갓 속 김병연이라는 실제인물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생겨나니, 책이 더 재미있게 읽히고 있다.

    김삿갓이라는 인물의 여정과 그가 지은 시들을 한 번이라도 만나 본 이들이라면 소설 김삿갓이 시대를 초월하여 오래도록 선명하게 각인될 만한 책이라는 것에 깊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한편, 이 소설 김삿갓은 현재 온라인에서 검색했을 때는 책의 표지 사진도 잘 뜨지 않는 오래된 책이고, 다른 작가에 의해 쓰인 다른 버전의 김삿갓 소설책도 있지만, 누군가 소설로 김삿갓을 만나보고 싶어한다면 매력적인 문체로 쓰여진 김삿갓을 만나볼 수 있도록 정비석 작가의 책을 적극 권해주고 싶다.
    더보기
  • 2인조 작가 이석원 출판 여름 님의 별점
    5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1명)
    다 봤어요
    (1명)
    평소 관심 있던 작가인 이석원씨가 최근에 써 낸, 지쳐가던 일상에 한 줄기 단비처럼 다가온 에세이집이다. 책 제목이 '2인조'라니 과연 어떤 의미일까, 2인조 중 1인이 자신이라면 다른 1인은 누굴 의미하는 걸까 잠시 생각해보았다가, 이내 이 작가는 내가 알고 있는 이들 중 자신 스스로와 가장 친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그 점에서 내가 닮고싶어 하는 인물 중 하나라는 생각에 미치면서 어느 정도 제목의 의미가 예측되었다. 태어날 때부터 우리 모두는 2인조라는 내용의 문장과 함께, 책 속에서 작가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던 순간(그 순간은 어떤 순간에도 자신보다 중요한 것은 있을 수 없었다는 사실에 대한 깨달음과 함께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 사십 팔년만의 그 깨달음이 이루어지면서 시작된 치료와 회복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나 또한 '나에게 가장 친한 친구는 나 자신'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가 바뀔 때마다 조금씩 더 자주 해 오고는 있는데, 아직까지는 그것이 온전히 느껴지도록 실천하고 있지는 못했던 것 같다.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늘고 있는 요즘, 나와의 대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해보기 좋은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누구도 아닌, 나에 대한 글 써보기, 나를 위한,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요리 하기, 내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 등등. 생각해보니 '나와 할 수 있는 일'도 정말 많을 것 같다.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가면서 더 좋은 비법과 방향들을 전수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덮을 때쯤이면 나에게도 '2인조'이라는 감각이 살아날 것만 같다!
    더보기
  • 아무튼, 떡볶이(아무튼 시리즈 25) 작가 요조 출판 위고 여름 님의 별점
    5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2명)
    타인에게 '내 혈관에는 피가 아닌 떡볶이 국물이 흐른다'라고 표현할 만큼 좋아하는 음식인 '떡볶이'라는 소재 때문에 강하게 끌렸고, 언젠가 따뜻한 멜로디와 노랫말에 깊이 위로 받은 기억이 있는 곡을 쓴 싱어송라이터이자 이 책의 지은이인 '요조'라는 작가에 끌려 망설임 없이 집어들게 된 책이다. '아무튼, 떡볶이'라니, 제목 그 자체로도 개연성이 있고 마음에 꼭 들었다. (여기서 '아무튼'은 위고 외 2개 출판사의 '아무튼 에세이 시리즈'의 일부로써 통일성을 부여하기 위해 붙여진 것이기도 한데, 새삼 '떡볶이'란 단어와 아주 궁합이 좋은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책 이후로 떡볶이 애호가들의 공감을 살만한, 더 간결하고 강력해진 제목이 아닐까 싶었다.)

    작가 요조의 따스하고 조곤조곤한 말투가 귓가에도 들리는 듯한 글에는 그가 여러 떡볶이 집에서 맛 본 떡볶이에 대한 후기, 더불어 몇 떡볶이 집의 간판과 이름에서부터 떡볶이 가게 사장님, 가게의 역사(?), 그곳에서 함께 떡볶이를 먹었던 사람들, 떡볶이 집으로 향하는 길에서의 여정에 대한 반추가 담겨있다. 이처럼 떡볶이 자체에 대해서만 아니라 떡볶이를 중심으로 얽혀 온 많은 것, 그들에 대한 섬세한 분석 또한 작가가 떡볶이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굳이 '맛있는' 떡볶이에 대한 사실적이고 먹음직스러운 묘사가 있지 않더라도, 설령 작가의 입맛에 맞지 않았던 '맛 없는' 떡볶이에 대한 일화에서도, '맛' 그 이상의 무언가를 애정하고 있음이 은은하게 전해진다. (그런 대목에서 조차도 군침이 돌고 있는 나 또한 비슷한 수준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해보게 한다.)

    '다 좋아한다는 말의 평화로움은 지루하다. 다 좋아한다는 말은 그 빈틈없는 선의에도 불구하고 듣는 사람을 자주 짜증나게 한다. ... 하나하나 대조하고 비교해가며 기어이 베스트를 가려내는 일이 사실은 귀찮다는 속내가 은은하게 드러나는 제법 게으른 말이기도 하다'라며,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지 않거나 호불호가 없음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나 시선들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종종 어떤 떡볶이를 좋아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다 좋아해요!"라고 말한다고 한다. 오만 없는 좋아함, 떡볶이에 대해서만큼은 '다 좋아한다'라는 말에 진심으로 임했음을 고백하고 있다.

    '맛없는 떡볶이집이라도 존재하는 것이 나는 좋다. 대체로 모든 게 그렇다. 뭐가 되었든 그닥 훌륭하지 않더라도 어쩌다 존재하게 되었으면 가능한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떡볶이에 대한 생각에서 잠시 벗어나 상념에 잠기게 했던 문장, 내가 떡볶이를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었을 이 문장을 다시 한 번 읊어보며 작가에게, 그리고 떡볶이에도 고마움을 느낀다. 작가의 바람과 같이 곧 떡볶이를 먹는 행위를 하며 독자로서의 최고의 리뷰를 수행하는 동시에, 잠시나마 나의 쓸모에 대해서 또한 너그러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을 것 같다.
    더보기
    좋아요 6
    댓글 6
    • 6 people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저도 떡볶이를 참 좋아하는데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떡볶이라는 일상 속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에 대한 소재로 다룬 책이라 참신한 것 같아요. 어쩌다 존재하게 되었으면 가능한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이 참 인상깊어요. 가볍게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읽어보도록 할게요!
      더보기
    • 저는 떡볶이에 대해 이렇게까지 깊게 생각해본적이 없는 것 같아 신기하기도 하고 흥미롭네요! 떡볶이라는 글자만 들어도 힐링이 되는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 나 자신도 떡볶이와 같이 쓸모있는 존재라는 것을 상기할 수 있을 것 같아 한번쯤 읽어보고 싶습니다. 좋은 서평 감사해요.
      더보기
    • 음식을 주제로 한 책은 다른 책보다 훨씬 흥미를 끄는 것 같아요 ㅎㅎ 떡볶이라는 음식을 통해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독자들에게 참 재미있게 다가오니까요.
    • 저도 떡볶이 좋아하지만, 요조 작가님께서는 정말 진심을 다해 열렬히 떡볶이를 좋아하시는 것 같네요. 떡볶이 애호가로서 안읽어볼 수가 없는 책이군요. 꼭 읽어볼래요!
    • 저는 떡볶이를 돈을 주고 사먹을만큼 좋아하지는 않는데, 떡볶이에 대한 진심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 요조님도 좋아하고 떡볶이도 좋아하는 저에게 있어 최고의 책이네요.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