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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작가 김유진 출판 토네이도 날으는두꺼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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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는 책은 제목에서부터 나를 압도했다. 오후 4시 30분에 일어난다는 말인가? 오전 4시 30분에 잔 경험은 있어도 그 시간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한 경험은 전무한 내게 이 책의 첫인상은 다른 차원의 세계에서 온 책이었다.

    책의 저자는 즐겨보는 TV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김유진 변호사로, 그녀는 책을 통해 새벽기상을 하게 된 계기와 새벽기상의 장점, 효과적으로 새벽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그녀에게 도움이 되었던 자기계발법과 그녀와 마찬가지로 새벽시간을 활용했던 성공한 사람들의 새벽기상 관련 어록들도 수록하였다.

    그녀에 따르면 새벽은 '내가 주도하는 시간'이다. 하루 중 온전히 내 의지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예기치 못한 일이 주의력과 시간을 뺏기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갑자기 일정이 변동된다든지, 식사 약속이 잡힌다든지, 추가 업무가 생긴다든지 하는 일 말이다. 따라서 주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고,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한다.

    그녀는 새벽기상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보상으로 해석하는지 또한 중요하다고 말한다. 새벽기상에 수월하게 성공하는 사람들은 새벽에 생긴 여유시간에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 온전한 자기만의 자유시간을 확보했다는 것을 큰 보상으로 여기고, 이 보상을 성취감으로 연결해 새벽기상을 지속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새벽기상은 달콤한 아침잠을 포기할 만큼 매력적인 생활습관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각자 성향, 생각이 다르며 각자에게 맞는 생활습관이 있다. 김유진 변호사처럼 새벽형 인간이 있는 반면 저녁형 인간 또한 분명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인에게 맞지 않는 행동방식을 단지 누가 이렇게 하니까 좋았다더라해서 무리하게 강행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쯤 새벽형 인간이 되어 보기로 시도해보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이다. 꼭 한 번 읽어보고 실천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비록 새벽기상이 나와는 맞지 않은 생활방식이라는 결론이 날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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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끔 유튜브를 통해, 김유진 변호사님께서 이른 시간 일어나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을 보고 있는 1인입니다. 유튜브로 볼 때와 책으로 그 이야기를 다룬 것은 또 어떻게 다르게 다가올지 궁금해지네요. 개인적으로 시간보다는 온전히 자신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상황에 따라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건 정말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아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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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만 보면 노력을 강조하는 뻔한 자기계발도서 같은데, 읽어보니까 새벽기상은 쳇바퀴같은 직장인의 하루 중 유일하게 \'나를 찾는 시간\'이었습니다. 꼭 뭔가를 해야한다고 생각해서 강박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하고싶었던 일들이나 배워보고싶은 것들을 새벽시간에 하시더라고요. 책을 감명깊게 읽어서 저도 새벽기상을 실천중인데,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날 때 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을때 그날 하루를 어떻게 보낼것인지 더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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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결의 재구성 작가 도진기 출판 김영사 날으는두꺼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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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법 앞에 평등한가?" 누군가 이렇게 묻는다면 망설임없이 "그렇다"고 대답할 사람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당장 나부터도 "글쎄...?"라는 대답이 먼저 튀어나온다. 오히려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렀지만 심신미약 등으로 감형이 된 사건들을 접할 때는 농담 반 진심 반으로 나도 술 마시고 범죄 저질러야겠네라며 친구들과 신랄하게 판결을 비꼰 편이다.

    책은 이태원 살인사건, 역삼동 룸메이트 살인사건, 변호사 이종운 실종사건 등 너무 끔찍한 (살인)사건들이 일어났고 정황상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백해 보이지만 법이 요구하는 '적합한' 증거가 부족하거나 미미하여 가벼운 벌(종종 무죄)을 받고 풀려난 사례들을 소개한다. 또 도대체 왜, 어떻게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인지, 그러니까 어떠한 법리적 근거가 부족해서 판사들이 그런 판결을 내릴 수밖에 없었는지를 법을 잘 모르는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설명해준다. 저자의 설명을 듣다 보면 판결들은 꽤나 '논리적'이지만, 이해와 납득은 다른 영역임에는 틀림 없다.

    책은 상식을 벗어나는 이야기들로 점철되어 있다. 사람이 한 행동이라고는 도무지 믿고 싶지 않은 끔찍한 범죄행위들과, 그런 악마들이 그들이 저지른 범죄에 합당한 수준의 벌을 받지 않고 오히려 호의호식하며, 죄책감이라고는 없이 지금도 대한민국 어디에선가 잘 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까지 닿으면 허탈감까지 느껴진다. 하지만 그 모든 판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하면서 답답한 심정이다.

    그러니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을 때 주의해야 한다. 생활인으로서 납득하기 어렵지만 법과 절차에 의해, 원칙에 의해 일명 솜방망이 처벌으로 끝난 사건들이 가득하기 때문에 노려보듯이 책을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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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선 법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동시에 매번 뉴스 등을 보면서 판결에 대해 납득할 수 없었던 부분들까지 알 수 있다니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어요! 다만, 평소 감정 이입을 많이 하는 편인데 상식을 벗어나는 이야기들이 많다니 이 부분은 조금 걱정되네요! 하지만 그러한 사건들이 현실에서 자주 일어난다는 뜻이니, 미리 말씀해 주셔 알게 된 만큼 이 부분에 유의하며 읽어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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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숨에 읽는 그림 보는 법 작가 수전 우드포드 출판 시그마북스 날으는두꺼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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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그림에는 주제가 있다. 첫눈에 그 주제를 알아볼 수 있는 쉬운 그림도 있지만, 몇몇 그림들은 눈을 크게 뜨고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살피거나 배경지식이 있어야만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 약간의 탐구와 공부가 수반되어야겠지만 그런 그림이야말로 이해했을 때의 기쁨이 더 큰 것은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다양한 나라에서 수백 년에 걸쳐 발표된 학술자료들을 바탕으로, 일반인들이 그림 감상을 더 즐길 수 있도록 시공간을 초월한 예술작품들을 예로 들어 그림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복잡성을 쉽게 설명한다. 보통의 '그림 보는 법'을 제시하는 예술사, 미술사 책들이 작품을 시대순으로 나열하여 역사적 문맥 속에서 설명하는 반면 책은 다양한 시대와 장소에서 그려진 작품들을 끌고 온다. 따라서 다양한 관점에서 그림을 보는 방법에 대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책을 읽다보면 같은 대상을 그린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그 분위기나 이미지가 전혀 다른 그림들을 만날 수 있는데, 시몬 데 플리헤르의 <네덜란드 군함과 순풍을 타고 항해하는 다양한 배들>과 클로드 모네의 <인상, 해돋이>가 바로 그것이다. 시몬의 그림에서는 돛을 활짝 펴고 항해하는 함선과 바다 표면의 수평선이 어우러져 네덜란드 함대의 위풍당당함을 느낄 수 있는 반면 모네의 그림에서는 이른 아침 천천히 피어오르는 물안개, 찰랑거리는 수면 등에서 조용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토록 같은 바다를 그렸지만 화법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으며, 심지어 똑같이 '휘몰아치는 파도'를 그렸다고 해도 화폭에 그림을 담는 방법에 따라 상당히 다른 이미지를 구현하기도 한다. 그 예로 윌리엄 터너의 <폭풍:항만 입구의 증기선>과 가츠시카 호쿠사이의 <가나가와의 거대한 파도>를 들 수 있다.



    이렇듯 책은 시대를 막론하고 다양한 그림을 가져와 보여주며 그림을 보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눈높이로 설명해주고 있다. 책의 설명과 삽화 사이로 눈알을 번갈아 돌리며 그림을 하나하나 뜯어보는 재미도 쏠쏠한 책이다. 그림을 좋아하고 그림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는 내게는 상당히 재미있는 책이였으며 내용이 어렵지 않아 누구에게나 부담이 없는 난이도이기 때문에 그림에 대해 공부해보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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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아지 심리백과(이웅용의) 작가 이웅용 출판 예문아카이브 날으는두꺼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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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가 강아지를 키우게 되었다. 유기견을 임시보호하게 되었는데, 어쩌다보니 영원히 보호하게 되었다. 하지만, 물론 임시보호를 한 순간부터 알게 된 사실이지만, 강아지를 키운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는 아마 모든 반려동물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밥 양은 얼마나 줘야 하는지 또 하루에 몇 번 줘야 하는지, 발톱은 어느 주기로 얼마나 깎아야 하는지, 산책은 하루에 얼마나 하는 게 적당한지부터 동물 등록, 인식표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르는 것 투성이였고 따라서 배워야 하는 것 천지였다. 그런 내게 서점에서 발견한 <이웅용의 강아지 심리백과>는 한 권의 길라잡이 같은 것이었다.

    책은 강아지와 가족이 되는 준비단계에서부터 강아지가 집에 온 첫 날 행동요령, 돌보는 방법과 훈련 방법 그리고 건강관리 방법까지를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결과적으로 여태 강아지를 귀여워할 줄만 알았지 키우는 법에 대해서는 무지했던 내게 책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필요한 강아지 용품들, 사료 급여 방법, 먹어서는 안되는 음식들, 강아지가 보내는 몸짓 신호들, 각종 질병에 대한 정보까지 한 권에 총망라되어있다. 지금은 꽤나 능수능란한 보호자라 할 수 있지만 이따금 헷갈리거나 의아한 점이 있을 때면 이 책을 펼쳐보곤 한다.

    반려견을 더 잘 이해하고 싶은 사람, 결과적으로 반려견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또한 반려견을 맞이하기 위해 유익하고 다양한 정보가 필요한 사람에게도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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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많은 분들이 임시보호 중에 강아지와 정이 들더라구요. 날으느 두꺼비님은 이렇게나 열심히 강아지와 가족이 될 준비까지 하시다니 정말 마음이 따뜻하신 분 같아요!
    • 저도 어쩌다보니 고양이와 한 가족이 되었어요. 처음엔 정말 어리둥절했는데, 여러 매체를 통해 도움이 될 정보를 찾아보며 지금에 이르게 되었네요. 겪어보며 느끼지만, 반려동물들과 함께하려면 글쓴이분 같은 마음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반려동물들은 저희와 다른 종족이기에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려요. 하지만 사람에게는 다양한 정보들이 있잖아요. 당장 코앞에 마주하기 전에 이것저것 알아보는 것이 보호자와 반려동물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길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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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렌드 코리아 2021 작가 김난도 출판 미래의창 날으는두꺼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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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출시되며 출시와 동시에 베스트셀러로 꾸준히 오르는 책이 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1>은 2020년의 10대 소비트렌드를 회고하고, 2021년의 10대 소비트렌드를 예측한다. 2021년 10대 소비트렌드는 브이노믹스, 레이어드 홈, 자본주의 키즈, 거침없이 피보팅, 롤코라이프, 오하운(오늘 하루 운동), N차 신상, CX 유니버스, 레이블링 게임 그리고 휴먼터치이다. 이들을 모두 합친 부제는 'COWBOY HERO'로 신축년을 맞이하는 지금 시기적절한 말이라 할 수 있겠다. 그들에 따르면 야생의 소를 길들여내는 카우보이들처럼, 2020년을 뒤집어 삼킨 코로나 바이러스를 잡아내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은 이름이라고 한다. 책을 읽다 보면 '트렌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 번쯤 들어본 용어들, 유행하는 것들이 간간히 등장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가령 롤코라이프 대목에서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 비의 깡, 곰표 콜라보레이션 등이 그것으로, 밈(meme)을 즐기는 일명 '요즘 세대' 사람들이 노는 방식을 적절한 예시를 들어 잘 설명해준다. 또한 N차 신상 대목에서는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고거래를 분석하고, 레이블링 대목에서 전국적으로 유행했던 MBTI 이야기를 하니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확실히 지금 무엇이 대세이고, 어떤 것이 유행하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들이 하는 말이 절대적으로 맞는 말은 아니기 때문에 비판적인 수용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2021년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 시점에 새해를 맞이하는 기념으로 가볍게 읽으면 좋은 책인 것 같다. 2020년을 정리할 수 있는 10대 소비트렌드는 덤이다. ‘나 트렌드 좀 읽을 줄 안다. 뭐가 유행인지 안다.’ 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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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의 트렌드를 파악하기 정말 좋은 책인 것 같네요. 매년 베스트셀러에 올라오지만 정작 읽어본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은데, 올해는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 저도 매년 나오는 책인 것을 알고 있어도 절대 읽어본 적 없는 책인데, 최근에는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시간도 줄어 유행파악이 늦어진다는 생각이드는데 이번에는 심심할 때 조금씩 읽어야겠어요.
  • 작가 Sartre, Jean Paul 출판 문학과 지성사 날으는두꺼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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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존주의 문학의 거장 장 폴 사르트르.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이다. 나는 불어불문학과의 전공수업을 통해서 그의 작품 「벽」을 만나게 되었다. 「벽」은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주인공 파블로의 사형집행 하루 전날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는 공화정부 지도자 라몬그라스를 숨겨준 혐의로 파시스트에게 붙잡히고 사형선고를 받는다. 그에게는 동료 사형수가 두 명 있다. 톰과 루앙으로, 톰은 국제여단에 가입했기 때문에 그리고 루앙은 오직 그의 형이 무정부주의자이기 때문에 사형선고를 받는다. 책은 죽음을 앞 둔 세 명의 인간이 얼마만큼이나 극도로 공포를 느낄 수 있는지를 섬세한 심리적, 신체적 변화묘사를 통해 보여준다. 그들은 '연이어 스무 번이나 처형당한 기분'에 사로잡혀 밤새 부들부들 떤다. 살아서 죽어가는 공포를 느끼는 것이다. 파블로는 춥다고 생각하면서도 식은땀을 뻘뻘 흘리고 톰은 바지에 오줌까지 싸기도 한다. 극한의 공포에 이른 타블로는 이내 초연해진다. 날이 밝아 동료 사형수 두 명은 끌려 나가 죽음을 맞이하고 파블로는 한 번 더 시험에 들게 된다. 라몬그라스의 위치를 말하면 목숨을 살려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것이다. 이미 삶에 미련이 없어진 파블로는 상대를 골려줄 생각으로 이렇게 말한다.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요. 묘지에 숨어있어요. 무덤이거나 무덤 파는 인부의 오두막이거나….” 그러나 파블로의 예상과 다르게 그는 죽지 않고 다른 수감자들이 모여 있는 마당으로 옮겨진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이웃을 만나는데, 그가 하는 이야기는 파블로에게 큰 충격을 준다. 라몬그라스가 총살당했다는 것이다. 파블로와 이웃의 대화이다. “언제?” “오늘 아침에. 바보 같은 짓을 했어. 사촌과 말다툼을 하고 이내 집을 나왔다네. 숨겨줄 사람이야 얼마든지 있었지만 누구의 신세도 지기 싫어했다네. ‘파블로 집이라면 얼마든지 숨겠지만 잡혀갔으니 묘지에나 가 숨겠네.’라고 말하면서 말이야.”공교롭게도 라몬그라스는 이 날 아침, 파블로가 거짓말을 한 그 묘지에 숨어들었다가 파시스트들에게 발각되어 총살 당하고 만 것이다. 결국 뜻하지 않게 동료를 제물로 바치고 목숨을 구한 파블로가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이 날 정도로 웃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사르트르의 「벽」은 죽음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해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나는 죽음에 대한 인간의 공포를 그의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책은 아직 죽음을 겪지 않은 나에게, 또는 죽음만큼이나 극한 상황에 처해보지 않은 나에게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 당장 내일 사형선고를 내린다면 나는 과연 어떤 마음으로 남은 하루를 살까? 아마 압도적인 공포에 억눌려 몸이 납작해지지 않을까. 펑펑 울다가 눈이 부어 앞이 보이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또 책에서는 반전이라 할 수 있는 라몬그라스의 죽음 또한 나에게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의 죽음은 누구의 잘못일까. 아니, 애초에 누구의 잘못이랄 게 있을까? 라몬그리스의 죽음은 우연일까, 운명일까. 파블로는 죽고자 했지만 죽지 못했고 그가 살리고자 한 사람은 죽어 버렸다. 삶과 죽음이란 인간의 의지가 관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것이다. 물론 인간은 누구나 죽기 마련이며 어쩌면 우리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운명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말이다. 한편 파블로의 의지와 다르게 맞이한 결말을 보며 어쩌면 노력과 결과는 다른 영역이 아닐까하는 씁쓸한 생각까지 들었다. 사르트르의 「벽」은 짧지만 분명 쉽게 읽히거나 가볍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이 필요할 때, 운명 앞에서 인간의 힘에 대해 고민하고 싶을 때 사르트르의 「벽」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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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계덩어리 작가 기 드 모파상 출판 예니 날으는두꺼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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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선적이고 이기적인 인간의 면모를 보고 싶다면 모파상의 <비곗덩어리>를 보면 된다. 먼저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전쟁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마차가 있다. 마차 속에는 10여명 남짓의 사람들이 타고 있다. 바로 백작 부부, 도의원 부부, 상인 부부, 수녀들, 코르뉘데 그리고 매춘부 엘리자베스이다. 엘리자베스는 단 한 번을 제외하고는 작품 속에서 내내 '비곗덩어리'로 불리는데 이유는 그녀가 통통하게 살이 쪘기 때문이다. 여정이 길어지자 사람들은 배가 고파졌고, 비곗덩어리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준다. 매춘부라 하여 그녀를 냉랭하게 대하던 사람들은 그녀를 칭찬하며 친하게 지내기 시작한다.

    중간지점에 도착한 후 며칠이 지나도 마차가 출발하지 않자 의아해진 사람들은 장교가 출발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장교는 비곗덩어리가 자신과 잠자리를 한다면 출발을 허가하겠다는 조건을 건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장교의 파렴치함에 분노하지만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자 점차 태도를 바꾸기 시작한다. 비곗덩어리는 직업이 매춘부라 이 남자 저 남자 가릴 권리가 없는데 얌전을 빼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입장으로 태세를 전환하는 것이다. 부인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아닌 매춘부인 비곗덩어리에게 잠자리를 요구하는 장교가 예의가 바르다고까지 한다. 수녀들은 아무 말이 없다. 무언의 동조인 것이다. 본인 때문에 다수가 피해를 보자 비곗덩어리는 고민을 거듭한 후 장교와 잠자리를 가지고, 사람들은 그녀의 희생 덕분에 마침내 출발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비곗덩어리를 대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차갑다. 그녀의 희생 덕분에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녀에게 고마워하기는커녕 그녀를 닿아서는 안 될 불결한 사람 취급을 한다. 식사시간이 되어 각자 싸온 음식을 꺼내 먹지만 급하게 나오느라 음식을 챙겨 나오지 못한 비곗덩어리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분노에 찬 비곗덩어리는 눈물을 흘린다.

    책에서 주목하고 싶은 것은 비곗덩어리를 향한 사람들의 태도 변화이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매춘부라는 직업 때문에 그녀를 냉대하지만 음식을 나누어주니 좋은 사람이라며 그녀를 칭찬한다. 장교가 비곗덩어리에게 부당한 요구를 하자 그녀의 편에 서지만 시간이 지나며 피해를 입으니 입장을 바꿔 사실 그녀의 잘못이라고 입을 모아 음해한다. 결국 그녀의 희생으로 목표를 이루게 되지만 그녀가 희생을 했다는 사실은 사람들에게 중요하지 않다. 아마 그들에게 비곗덩어리의 희생은 당연한 것이며 오히려 그녀가 시간을 끌어 피해를 보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심지어 수녀들조차도 비곗덩어리에게 음식을 얻어먹었지만 그녀를 음해하는 사람들에게 동조하고 먹을 것을 챙겨 나오지 못한 그녀에게 자신들의 몫을 나누어주지 않는다. 사람이 이토록 이기적일 수 있단 말인가? <비곗덩어리>는 씁쓸한 인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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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걸이 작가 모파상, 기 드 출판 소담출판사 날으는두꺼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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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 드 모파상은 프랑스 단편소설의 거장으로 그의 단편소설 「목걸이」는 줄거리를 들으면 누구나 "아~ 그게 그 이야기였어?" 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유명한 소설이다.

    주인공 루아젤 부인은 외모는 아름답지만 허영심이 많은 여자로 가난한 남편과 결혼해 가난하게 살아가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부잣집 여인의 삶을 동경한다. 어느 날, 그녀는 남편과 함께 성대한 파티에 초대받게 된다. 그러나 기뻤던 마음도 잠시, 파티에 하고 갈 목걸이가 없다는 사실에 그녀는 절망한다. 결국 그녀는 돈 많은 수도원 시절 알고 지내던 친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빌려 파티에 참석한다. 하지만 파티에서 돌아온 뒤 루아젤 부인은 목걸이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친구에게 차마 이 사실을 말할 수 없었던 그녀는 먼저 똑같은 목걸이를 구입해 친구에게 돌려준 후 목걸이 대금을 갚기 위해 10년을 바친다. 옥탑방으로 이사하고, 가정부를 해고해 궂은 집안일을 도맡아한다. 시장에서는 값을 깎기 위해 억척스러워지고 물을 길어 나르기 위해 매일 계단을 오르내리며 그녀는 점점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어져 간다. 마침내 목걸이 대금을 다 갚은 뒤 루아젤 부인은 목걸이를 빌렸던 친구와 길에서 조우한다. 친구는 고생을 많이 한 루아젤 부인을 처음에는 알아보지 못하다가 그녀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는 사색이 되어 소리친다. "루아젤, 그 목걸이는 가짜였어!"

    짧고 굵은 것이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일까? 특히나 마지막에 반전이 기가 막히다. 루아젤 부인이 10년을 바쳤던 목걸이의 허무한 실체란. 어릴 때 이 이야기를 처음 읽고는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물론 성인이 된 지금 다시 읽어도 여전히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이야기이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한 여자를 아름답게 만들어주었던 것이 결국 그녀의 아름다움을, 아니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가버린 셈이 된 것이니 말이다. 만약 그녀가 목걸이를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만약 목걸이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친구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다면? 아마 루아젤 부인의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 것이다.

    모파상의 「목걸이」는 이렇게나 사소한 것들으로 인해 인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단편소설이다. 참으로 변화무쌍하고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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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문하는 미술관 작가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출판 앤길 날으는두꺼비 님의 별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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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다양한 서양회화들 속에서 차별, 혐오, 불평등, 위선, 탐욕, 반지성, 중독 그리고 환경오염 이렇게 총 여덟가지 사회문제를 제시한다. 이들은 현대사회에서 끊임없이 화두에 오르고 있는 문제들로 저자는 단순히 '아름답다' '예술적이다' 라는 감상만으로 지나칠 수 있는 그림들 속에서 어쩌면 '끔찍하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불편하고 거북한 주제들을 과감하게 꺼내 보인다.

    그 중 공감이 갔던 주제는 위선으로, 저자는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와 알렉상드르 카바넬의 <비너스의 탄생>을 비교한다. 두 그림 모두 여자의 누드화이지만 둘을 향한 파리 아카데미의 반응은 매우 상반적이다. 1862년 파리의 살롱전에 처음으로 등장한 마네의 <올랭피아>는 당시 엄숙함을 요구하던 파리 사회에 큰 반동을 일으키며 아카데미로부터 심한 질타를 받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림 속 알몸으로 누워 당당하게 그리고 지긋이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여자는 관객들로 하여금 창부를 찾아온 손님이 된 것만 같은 착각을 주기 때문이다. 마네는 그림을 통해 제 2 제정의 가치들이 위선적이고, 당시 파리의 남성들이 낮에는 고상한 척 하지만 밤에는 퇴폐적인 향락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고발했다. 그는 원로 화가들이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감추고 싶어 했던 파리사회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흥미로운 것은 카바넬의 <비너스의 탄생>을 향한 아카데미의 찬사이다. 사실 <비너스의 탄생>에서 여자는 마찬가지로 알몸으로, <올랭피아>의 여자보다 훨씬 관능적이고 노골적인 자세로 누워있다. 하지만 카바넬은 그녀의 곁에 아기천사들을 그려 넣어 전혀 다른 이미지로 바꾸어 놓았다. 신화 속에 등장하는 비너스로 여자를 둔갑시킨 것이다. 그림 속 누드모델은 카바넬에 의해 비너스가 되어 오히려 아름답고 고상한 여인이 되어 아무런 선정성 시비도 받지 않았다. 마네가 <올랭피아>의 주인공으로 실제 고급 창부를 모델로 했다는 사실이 다시금 주목받는 순간으로, 실제 인물을 그림 속에 등장시켰다는 점에서 당시 이중적인 성(性) 생활을 했던 사람들은 더욱 치부를 들킨 것만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이후로 내게 미술관은 내게 더 이상 조용한 감상의 공간이 아니게 되었다. 수많은 그림들이 저마다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는 공간이 되었다. 말 그대로 소리 없는 아우성이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이해하려면 각 그림 속에 담겨져 있는 시대적 배경과 사회현상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물론 저자가 책 속에서 펼치는 주장들이 완벽하게 논리적이라고 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회문제들은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 것만은 분명하다. 비판적인 수용이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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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미술하면 미술사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는데, 이렇게 사회 비판적 주제를 담고 있는 책은 처음 알게되었네요! 흥미로운 서평 잘 읽었습니다.
    • 제가 알기로, 미술은 객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행위인데, 객체와 관련된 문제거리에 파고드는 일도 미술의 일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미학적 기법들은 그 작품을 그대로 구성하고 있지만, 미술작품과 관련한 철학적 문제들은 그렇지 않다는 차이가 있을 뿐, 창작자의 것이며 창작자로부터 나왔고 그 속에 담긴 인간의 빛나는 부분을 보여주는 요소라는 점에서는 같으니까요. 저는 미술에 대해 무식자이지만, 제 경험과 창작자의 시대에 대한 공부를 통해서 저 또한 미술을 할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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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는 관광에는 이유가 있다 작가 한국관광공사 출판 뿌쉬낀하우스 날으는두꺼비 님의 별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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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하고 또 여행을 떠나고 싶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사는 곳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르고 다양한 문화들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화란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衣食住)를 비롯하여 오직 특정 지역 공동체에서만 나타나는 사람들의 생각하는 습관이나 태도들을 포한한 총체적인 문화를 뜻한다. 각 나라마다 저들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고 특색이 있다. 물론 그 모든 문화들을 그들 각자의 민족적 뿌리와 역사적 차원에서 깊숙히 이해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는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의 생활을 잠깐이나마 엿보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뜨는 관광에는 이유가 있다」는 세계 각국에 있는 매력적인 관광지들을 한 데 모은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 22개국 32개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주재원들이 현지의 관광 트렌드를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내가 책해서 접했던 가장 인상깊었던 관광 트렌드 하나를 소개하자면 파리의 'Meal-Sharing'으로, 한 마디로 '식사공유' 시스템이라 할 수 있겠다.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 중 단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이다. 하지만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는 것만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을 때가 있다. 바로 현지인과 함께 식사를 하며 소통을 하거나 감상을 공유하기는 어렵다는 한계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이는 여행객으로서 겪는 당연한 일이었지만 이 같은 갈증을 해소해줄 'eatwith'가 나타났다. 'eatwith'는 식사공유 서비스, 현지 요리교실 그리고 현지인 동행 푸드 투어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단연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는 식사공유 서비스로 여행객은 현지 주민(호스트)이 준비해주는 음식으로 함께 식사를 하며 일반적인 여행과는 차별화된 식사체험을 할 수 있게 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엄격한 선별과정을 통과한 사람들만이 호스트가 될 수 있고 사후 철저하게 고객들의 피드백을 반영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은 편이라고 한다. 차(우버, Auber)도 공유하고, 집(에어비엔비, Airbnb)에 이어 식사까지 공유를 한다니! 과연 공유경제의 대상에는 끝이 없는 것일까? 나로서는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러고보니 뒤늦게 한국 모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가 생각났다. 평범한 가정의 식사현장 속으로 들어가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한끼줍쇼'와 이 곳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살까? 그들의 일상은 어떨까? 를 체험할 수 있는 'eatwith', 모두 식사 한 끼를 소통의 매개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콘셉트는 같아보인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 'eatwith'에 한국인 호스트가 없다는 사실이다. 과연 대한민국 1호 eatwith 호스트는 누가 될 것인지 궁금해지는 순간으로, 점차 국내에서도 많은 호스트가 활동하며 방한객들에게 한식의 맛과 멋, 그리고 우리 한국인들의 일상을 알리며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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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는 책의 제목이 크게 와닿네요. 식사공유라는 점이 약간 중고생때 교환학생처럼 현지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재미있어요. 여행은 물론 나가기도 어려운 지금 대리만족때문이라도 읽어야겠어요!
    • 저는 관광명소라 하면 보는 즐거움을 주는, 경관이 좋은 곳만 해당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왔었는데, 너무 좁은 생각이었네요. 여행자의 즐거움이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데 있고, 문화는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면, 볼 만한 자연경관이나 멋진 건물이 없더라도 오감을 자극하는 문화 체험을 통해 충분히 관광명소로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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