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효원인 감동공유

2021.12.01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대학원생, 부산 지역주민(성인)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100건 선정
2021년도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도서 위에 마우스를 올리시면 해당 도서의 추천글 바로가기 버튼을 통해 추천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목: 돈에 지친 당신에게
학과: 경영학과, 이름: 주*헌,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돈에 관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돈은 사람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면 일어나지도 않을 사건들이 너무나 많다. 돈과 관련된 범죄만 열거해도 수십, 수백만이 될 지경이다. 이러한 인식으로 인해 돈은 불결하고 추악한 것으로 치부된다. 과연 그러한가? 인간은 돈을 부정적인 존재로 간주하면서도 그 실체도 모른 채 돈의 뒤꽁무니만 쫓아다닌다. 참으로 인간의 역설적인 면모가 아닐 수 없다. 지금이라도 돈에 대해 고찰하고 우리의 삶을 회고해야 한다. 나 또한 경제적 여유가 없을 때는 신경질적이고 외부 자극에 예민하여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반대로 수용 범위를 넘어선 풍족함은 허영심과 사치를 불러일으켜 세상의 지탄을 받게 되었다. 돈이 너무 없어도 문제고 너무 많아도 문제다. 돈을 적당히 가지고 있으려고 해도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에, 더 많이 소유하려는 욕구가 피어난다. 돈이 주는 불가피한 명제를 타개하기 위해 『돈의철학』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돈에 대한 계몽과 해방의 경험을 제시하여 여생을 살아갈 용기와 지혜를 터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위해 돈이란 무엇인가? 돈을 어떻게 벌고 쓸 것인가? 진경한 경제적 자유를 위한 궁극의 물음을 서두에 던지고 글을 시작하려 한다. 1장은 돈의 본질을 낱낱이 파악하였고 2장에서 돈의 여러 속성을 밝힌다. 3장은 지금까지의 철학의 결과물을 토대로 우리의 삶을 조명하고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에 대한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돈의 본질은 우리 사회의 모든 면을 비추는 거울이었고 자유, 권력, 선, 평등, 야누스 등등 어떠한 가치도 돈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돈에 예속된 인간의 삶에서 해방되기위해 버는 것만큼 잘 써야한다고 설파한다. 그런데 돈을 잘 쓰기란 매우 어렵다. 먼저 자기자신을 사랑하며 타인을 위해 베풀어야 하는 것이 핵심이다. 타인을 위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면 자신도 즐거워진다는 것이다. 돈에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만을 탐하다 자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 또한 소액이지만 매월 불우이웃돕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남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행위를 통해 나를 필요로 하는 것이 즐겁고 기뻤다. 또한 돈이 없더라도 헌혈을 통해 긴급 혈액 투여가 필요한 사람들을 도왔다. 무사히 수술이 완료되어 감사인사를 들었을 때도 위와 마찬가지 감정이 들었다. 돈은 무엇이든 될 수 있지만 덕행만큼은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었던 것이다. 다음으로, 돈은 우리의 삶과 여러 측면으로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번 장의 핵심은 “가난하다면 자생력을 길러 검약을 통해 내면을 부자로 만들고, 부유하다면 사치와 도박, 뇌물과 같이 부패한 것을 멀리하고 타인을 위해 자선을 실천하여 세상을 대상으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라”이다. 누구나 익히 들어온 격언이나 이를 실천하기 어렵다. 그래서 돈에 사로잡혀 괴롭고 불행한 사람들이 많은 것이 아닐까? 나는 현재 사회적으로 부자로 불리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만족할 수 있다. 끝없는 검약과 내면 수련을 통해 현 위치까지 올라설 수 있었고 이제야 나를 포함한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돈에 대한 마음가짐을 달리하여 그 액수의 크기에 휘둘리지 않아 마음을 크게 먹고 나를 존중한다면 작가가 의도하는 바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문제다. 사실 이 책 하나만 가지고 인생의 해답을 논하기엔 어려운 점이 많다. 그러나 돈에 지친 사람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달리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으므로 그 수준을 낮추기 위한 전략을 제시한다든가, 큰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작은 성공들이 필요함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조언을 제시한다든가, 행복한 삶을 위해선 결국 자기자신을 제대로 알고 현 순간에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중요함을 설명한다. 처음 읽었을 때는 대충 흘려 넘어갔지만 두세번 읽었을 때부턴 실제로 작가의 메시지를 실천해보기로 다짐했다. 감정 노트를 만들어 그 순간의 감정을 기록하고 작은 성공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자존감을 크게 세웠다. 그 결과 돈이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의 경지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결국 나는 경제적으로 자유를 이룰 수 있게 되었다. 돈이 삶을 크게 좌지우지하는 것은 맞다. 나 또한 그것을 부정하진 않는다. 다만 돈이 없다고 불평불만만 토로하는 것은 오히려 자승자박의 길로 빠지기 쉬운 최단 루트임은 자명하다. 우리의 삶이 돈으로 인한 걱정과 근심으로 매도되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라도 돈의 철학을 통해 진정한 나다운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제목: 역사를 통해 다시 생각해보는 우리의 지정학적 위치
학과: 통계학과, 이름: 장*우,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지난 2019년 한일 양국 간의 무역 분쟁이 발발하고 그 여파는 아직 가라앉지 않았다. 양국은 서로에게 잘못이 있다고 비난하기 바쁘며 양국 국민 간의 인식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에겐 사드 배치로 인해 각종 보복을 당했고 최근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미세먼지 등으로 중국에 대한 감정 역시 좋지 않다. 왜 우리는 일본, 중국과 이렇게 얽히고설키는 일이 많을까?
이 책은 한반도가 지정학적 요충지에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한다. 한반도를 지정학적 요충지로 부상시킨 임진왜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이 주 내용이며, 대륙 세력인 중국과 해양 세력인 일본 사이에 있는 한반도의 역사를 다시 곱씹어보면서 왜 이런 형국이 되었는지 고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요즘 흔히 ‘국뽕’이라 불리는 국수주의적인 사관에 사로잡혀 현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그저 주변국을 증오하기 바쁜 사람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고, 한중일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인상깊었던 구절을 소개하며 추천의 글을 마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전히 한국 사람들은 서로를 ‘북한인(빨갱이)’과 ‘일본인(친일파, 매국노)’라고 비난하며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할 뿐, 그 배후의 국제적인 상황을 간파하거나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현명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p.370)

Rasch, Tyler 2020

제목: 하나뿐인 지구를 위한 책
학과: 기계공학부, 이름: 권*원,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숱한 산불 화재와 생물들의 떼죽음, 몇십년 만의 폭염 등 우리는 기후위기를 온 몸으로 겪고 있다. 기후위기가 더욱 심각해짐에 따라 전반적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도 어느정도 환기되고 있다. 모순적이게도 환경을 지키기 위한 실천에 대해서는 냉소적인 목소리를 내는 분위기다. 또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것과 많은 실천들이 좌절된 경험으로 인해 환경보호에 대한 움직임이 위축되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게 목소리를 내지 못할 이유가 될 수 없다. 그 마음으로 작은 용기를 낸다.’
이 말에 맞게 저자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환경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제시한다. 그리고 더욱 적극적으로 환경을 생각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 환경 이슈에 대해 생판 모르는 사람도, 기존에 인지하고 있었던 사람도 저자가 제시하는 수많은 통계들과 우리 주변의 예시를 통해 기후위기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또한 ‘환경을 사랑하자!’와 같은 추상적이고 모호한 제안보다는 실질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 파타고니아라는 친환경 브랜드를 추천하거나 fsc종이 인증제도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소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 탄소배출량의 순위표를 통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두 번째 지구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지구는 소중하다. 이토록 아파하는 지구를 보며 우리는 전에 없던 위기감과 무력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모두의 실천이 모이면 하나뿐인 지구를 지킬 수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재밌고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통해 먹는 것부터 입는 것 등 소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어가길 원한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사소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우리의 실천은 지구를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제목: 중독된 모든 이들을 위해.
학과: 독어독문학과, 이름: 김*은,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당신은 무엇에 중독되어 있는가? 사람마다 중독된 것이 다를 것이다. 연인에게 중독된 사람, 인터넷에 중독된 사람, 노래에 중독된 사람, 술에 중독된 사람 등 중독의 대상은 무수히 많다. 이 책은 특별히 ‘술’의 중독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작가인 ‘캐럴라인 냅’은 술에 중독된 사람이다. 그녀는 중학생일 때부터 이 책을 집필하는 40대가 될 때까지 매일 저녁, 술을 마시지 않고는 잠을 자지 못했다. 그녀는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이 있을 때면 늘 술의 힘을 빌려야만 했다. 중학교 때 첫 사랑과 키스를 할 때, 대학생 때 남자친구와 잠자리를 가질 때, 부모님의 임종을 지킬 때 등 그녀는 늘 취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늘 너무 많이 마신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을 끊지는 못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녀가 결국 어떻게 알코올을 끊었는지 그 다사다난한 과정을 담고 있다.
냅의 알코올 사랑 이야기가 그녀에게만 국한된 특수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그녀의 이야기가 조금도 지나치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냅의 알코올에 대한 중독은 형태만 다른 채로 나에게도 있어왔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해야 하는 성격이었다. 예를 들어, 한 드라마에 중독되었을 때는 몇 달 동안 그 드라마만 몇 번이고 돌려보곤 했다. 한 배우에 중독되었을 때는 그 연예인에 대해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 밤새 인터넷 서칭을 했다. 한 가수에게 중독되었을 때는 그 가수의 노래만 몇 년이고 반복해서 들었다. 이것이 무슨 문제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중독이란 것은 인생을 좀먹는 행위이다. 처음엔 단순한 행위의 반복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결국은 그것과 나의 삶이 전도되어 버려, 그것이 없으면 살 수조차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흥미로운 것은 중독은 모두에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중독은 자신의 ‘욕구’를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일어난다. 무슨 말인가 하면, 중독되는 사람들은 대게 공통된 특징들을 갖고 있는데, 자신의 숨겨진 욕망을 중독의 형태로 해소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지 못하고 그저 중독이란 익숙한 형태의 힘을 빌려 그것을 무마하거나 해소하려한다.
내가 이 책을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이유는 이 책이 우리에게 우리가 현재 중독된 것은 무엇인지 날카롭게 질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독된 삶은 건강하지 않은 삶이다. 캐럴라인 냅이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모두 취한 채로 보냈던 것은 자신이 인생의 사건들이 다가오는 것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우리가 현재 무언가에 중독되어 있다면, 우리가 그 중독을 통해 애써 외면하려고 하는 진실은 무엇인가?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드링킹’이란 유혹에 대한 것이지만, 책의 서문에서 작가가 말한 것과 같이 알코올과 작가가 맺은 사랑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가 현재 열렬하게 사랑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에 눈이 가려져 우리가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은 우리 안에 숨겨진 욕구를 처음으로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리고 작가가 술을 끊을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그 욕구를 올바르고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해소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중독된 모든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제목: 남겨진 자들에게 남겨진 것들
학과: 언어정보학과, 이름: 이*진,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친구의 죽음으로 ‘삶과 죽음’에 관해 고민하게 된 저자와 마찬가지로 저 역시 며칠 전 친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아프지도 않으셨기에 할머니의 죽음은 너무나 갑작스러웠습니다. 그렇기에 ‘죽음’이 뭔지 장례식을 진행하면서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화장을 치르고 할머니의 유골을 본 후 ‘아 할머니가 정말 돌아가셨구나.’를 느꼈습니다. 결국, 삶과 죽음은 우리 곁을 떠나 더 만날 수 없을 때야 느낄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의 카드 뉴스를 보면 장례식비 때문에 싸우는 가족을 볼 수 있었는데 우리 가족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물론 소개 글처럼 고성과 욕설이 난무한 싸움은 아녔습니다. 하지만 돈이라는 현실 즉 삶 때문에 죽음을 존중하지 않는 모습으로 인해 과연 삶은 무엇이고 우리는 왜 이토록 열심히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책에서는 우리에게 남는 것은 명예, 돈, 집과 같은 물질적 가치가 아닌 누군가와 사랑을 주고받은 기억이 하나만이 죽음 직전까지 남는다고 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저 역시 공감했습니다. 죽음을 진정으로 존중하는 방법은 비싼 장례식도, 비싼 화장터도 아닌 죽음으로 여행을 떠난 사람을 사랑하고 기억하는 것만이 죽음을 애도하는 것이라는 것을요. 삶은 누구에게나 공평합니다. 똑같이 부모라는 존재로부터 태어나고 똑같은 시간 동안 커가지만 죽음은 불공평합니다. 어제 살아있던 건강한 젊은이가 갑자기 죽을 수도 있고 병상에 있는 환자가 몇 년간 계속 살아있을 수도 있고. 이처럼 죽음은 각자에게 지닌 무게가 다르기에 준비할 수도 없으며 익숙해질 수도 없습니다. 각각 값어치가 내려져 비교할 수 있는 물건과 다르게 우리의 마음은 결코 같을 수 없으며 그 크기와 깊이 역시 비교 불가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죽음은 삶과 달리 자극적이지 않으며 고요하고 남겨진 자들에게 주어지는 숙명과 같은 삶임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가까운 사람이든 아니든 간에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죽음을 경험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남겨진 우리가 어떠한 방식으로 죽음을 애도하고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태도에 대해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조상식 2006

제목: 완벽한 교육정책이 정말 아이들에게 완벽한 교육이 될 수 있을까?
학과: 일반인, 이름: 허*연,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2021년, 해마다 바뀌는 입시정책과 교육정책들이 모두 우리 아이들을 위한 제도라고는 하지만 정신없이 달라지는 현실 속에서 어느 순간 나는 학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내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교육개혁정책들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면 이런 혁명이 일어도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

이 책에서는 2006년을 살고 있는 중3아이 ‘이코’가 꿈속에서 100년 후 교육혁명이 정착된 사회에 살면서 또 다른 실험 정책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는 ‘에밀’을 만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다른 책에서 미래사회에는 과거의 아픔을 모두 지워버리고, 전쟁, 차별, 고통 없이 평온한 상태에서 저마다의 능력대로 어른이 되어서 직업을 가지고 살게 되는 커뮤니티를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아무도 이전의 세상은 기억하지 못하고 살지만 오직 한사람 기억전달자만이 그 사실에 대한 기억들을 가지고 살아간다. 완벽함을 위해 만든 커뮤니티였지만 결국 그 안에서 탈출하며 자아를 찾는 주인공은 행복을 찾아서 슬픔과 고통의 기억을 안고 마을을 탈출하게 된다. 완벽함이란 어떤 제도나 형식 안에서 만들어 지는게 아니라 스스로 고통과 절망, 불행을 알고 극복하면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이었다.

이 책에서도 혁명이 일어나고 개혁된 학교에서 3000년 전의 철학자 플라톤의 이론을 바탕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플라톤은 국가가 통제하는 학교 교육을 통해 사회 전체의 이익과 행복을 도모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제도에서도 역시 문제점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개인의 개성은 사라지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적을 올리는 데 급급하며 학생들은 결국 사회에서 진정으로 요구하는 인재와는 거리가 먼 존재가 되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과거 철학자들의 여러 교육관과 교육방법들을 특정 학생에게 직접 실험해 효용성을 실제로 검토하려고 한 것이다. 극비리에 진행되고 있는 에밀의 ‘JJ프로젝트’도 몇 개 남지 않은 프로젝트중의 하나였다.
이코와 에밀은 비밀의 문을 통해 만나게 되는데, 서로 똑같이 생긴 것도 신기하고 상대방의 옷도 신기해 하다가, 동화‘왕자와 거지’에서처럼 서로의 옷을 바꿔 입는
다. 그때 마침 학교 슈퍼컴퓨터를 관리하는 엔지니어 아저씨가 두 아이를 발견하고 이코와 에밀은 상대방의 세상 속으로 돌아가게 된다. 처음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환경이지만 아이들은 잘 적응하는 듯하였다.

에밀은 이코가 아니라고 계속 이야기하지만 선생님의 몽둥이를 든 훈계에 거짓을 진실인 것처럼 말하게 된다. 에밀이 바깥 세상에서 지낸 건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무조건 시키는대로 하고, 남들 하는대로 그냥 따라하며, 매를 맞는 것 보다 거짓말을 하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같은 시간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던 알베르는 교육위원회들에게 프로젝트의 정당성과 긍정적인 면들을 평가 받고 있었다.

각자 뒤바뀐 세상 속에서 위태하게 지내다가 에밀이 마침내 비밀의 문을 찾아 벽너머의 본인의 세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교육위원회의 최종회의에서 알베르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예상하지만 에밀과 이코(M-0427)가 등장한다. 처음부터 알베르의 계획된 의도, 본인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선택하였다는 사실과 에밀이 가상의 마을 밖으로 나오게 되었으므로 프로젝트의 정확성과 순수성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폐기 결정이 된다.

아이들은 에밀의 앙리 선생님에게로 달려가지만 프로젝트가 폐지되는 순간 마을에는 사이렌이 울리면서 집도 우물도 숲도 사라지고, 가상인물이었던 앙리선생님도 사라지게 된다. 충격적인 결말이었다. 모든게 가상세계였다니.... 다시 생각해보면 지금도 광고에 나온 가상 인물을 보고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100년 쯤 후의 미래에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밀과 헤어지지 않으려고 울다가 잠에서 깨어난 이코는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자라서 선생님이 되었다.

책에서는 미래에서 말하는 과거, 즉 현재 교육현장에서는 루소의 자연주의 사상이 가족 이기주의와 만나면서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한다. 교육현장 속에서는 항상 목적과 수단이 섞이고 이상과 욕망이 엉키면서 오해도 생기기 마련이라고 했다. 그래서 루소의 교육관의 좋은 점들을 긍정적으로 발전시켜 우리 국가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학생들 개개인을 좀 더 행복하게 하며, 나아가 행복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하면 그것이 진정한 국가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렇게 해마다 교육정책들은 바뀌어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뉴스에서는 고위 공직자 자녀의 부정입시, 고등학교 선생님의 자녀를 위한 시험답안지 유출 등의 사건들을 이야기하고 있고, 그런 일들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는 노력이겠지만 소 잃고 나서 고치는 외양간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완벽하지 않은 교육 정책 속에서도 완벽한 아이들을 만들어 내려는 여러 사람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Shakespeare, William 2005

제목: ‘사랑의 비어있음’에 관하여
학과: 전자공학과, 이름: 문*아,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효원 북클럽 활동으로 읽게 된 『리어왕』은 두께는 얇지만 어려운 단어들과 문장들의 사용으로 인해 빨리 읽히지는 않았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리어왕은 퇴임을 준비하며 세 딸들에게 자신을 향한 사랑의 정도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리어왕은 이 사랑의 정도에 따라 차등적으로 재산을 나누어주려고 했고, 첫째와 둘째 딸은 온갖 아첨을 하며 리어의 마음을 산다. 하지만 막내딸 코델리아는 어떤 미사여구도 없이,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는 만큼만 아버지를 사랑한다고 말을 하게 되고, 이에 분노한 리어가 막내딸을 쫓아낸다. 이후 리어왕도 남은 딸들에 의해 쫓겨나게 되고 긴 여정을 통해 막내딸의 진심을 뒤늦게 이해하게 된다.
평소에 내가 읽어왔던 소설, 희곡들과는 달리 빠른 전개로 불편한 느낌이 들었지만 이러한 전개 방식으로 인해 『리어왕』이 더 비극적으로 기억되는 것 같다. 3,4조의 운율이 잘 느껴졌고, 비유적인 표현들이 리어왕의 상황을 비판, 풍자하는 느낌이 들어 만족스러웠다. 특히 날씨가 인물의 심정을 대변하여 인물 내면의 감정이 더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한다. 비오는 날, 리어는 쫓겨나게 되고 켄트는 “인간은 이런 고통, 공포를 견딜 수 없다.”고 하지만 리어는 “큰 병이 자리 잡았을 땐 작은 건 못 느껴” 라며 자신의 상황이 더 고통스럽기에 날씨쯤은 버틸 수 있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개인이 느끼는 고통의 크기는 상대적이라는 것을 느꼈다. 또한 “지혜와 선함도 악당에겐 악하게 보이고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라는 문장에서 인간은 모든 행위와 결과를 자기 기준에서 생각하기에, 세상의 모든 판단은 상대적이라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리어왕』을 읽으며 ‘동서양을 막론하고 왜 항상 막내들이(코델리아) 가장 지혜로운 성격을 가진 걸까?’하는 의문이 들었고(흥부전, 아기돼지 삼형제), 자신의 출신에 분노한 인물들이(홍길동전)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전개에서 ‘평등하고 싶은 욕구는 인간의 본성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리어왕』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매력적이다. 여러 성격의 사람들을 대변하는 인물들이 나오는데, 그 중에는 충신도 있고 간신도 있으며 욕심 많은 인물들과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인물 등이 포함되어 있다. 책을 읽으며 바보라는 인물이 가장 현명한 것 같은데 왜 역할이 바보인 건지 궁금했다. 한편에서는 fool이 번역이 되는 과정에서 바보로 번역되었고, 광대라고 해석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에드거는 ‘톰’으로 변장해 정신 나간 연기를 하고, 리어는 정말로 정신이 나가고 있다. 리어가 에드거를 만나 그에게 동질감, 연민을 느끼고 고통을 공유하는 부분에서 에드거가 리어에게 위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 역시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책을 읽으며 셰익스피어가 도대체 어떻게 이런 문장을 구사하고, 이런 작품을 쓸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계속 들었다. 그만큼 아름다운 표현이 많았고 혼란스러운 내면상태가 잘 드러났다. 리어왕이라는 책은 얇지만 그 내용을 한 번에 모두 이해하기는 힘든 책인 것 같다. 비극의 비극이라 불리는 이유도 알 것 같고, 인간의 본성을 잘 나타내는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작가가 누가 옳고, 틀린지를 말하고자 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은 모두 다르기에 서로의 감정을 충분히 공유해야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 같다. 인간의 본성과 사랑, 진심에 대하여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제목: 고대 로마를 배경으로 하는 흥미진진한 대서사시
학과: GSIS 국제지역협력, 이름: 현*연,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로마 역사란 마치 보물상자 같다. 수천 년간 이어간 어마어마한 제국인 데다 서양 역사 문화의 뿌리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르는 이야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그래서 그런지 로마와 관련된 역사서, 소설 등등 수없이 많다. 그리고 여기 또 하나의 로마 역사서이자 소설이 있다.

로마를 다룬 가장 유명한 책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일 것이다. 로마의 건국 설화에서부터 공화정 시기, 제국 시기에 걸쳐 패망까지 십수 권에 걸쳐 로마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난 로마인 이야기를 완독하지 못했다. 역사 인문 서적 특유의 딱딱함 덕분에 나는 책을 읽다가 집중하지 못하고 덮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이후 나는 이 책을 발견했다.

책의 분량도 총 22권으로서 로마인 이야기 못지않게 대단하다. 하지만 이 책은 공화정 말기, 즉 진정한 일인자가 탄생하던 시기의 로마만을 다루고 있다.
“마스터스 오브 로마”는 각각의 구성마다 책의 제목이 다르다. 1부는 로마의 일인자, 2부는 풀잎관, 3부는 포르투나의 선택, 4부는 카이사르의 여자들, 5부는 카이사르, 6부는 시월의 말, 7부는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이다. 제목만 보아도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묶었는지 충분히 미리 알 수 있다.

이 책이 매혹적인 이유는 단 하나다. 매우 재미있다. 가장 흥미롭고 가장 격동적이었던 시기만을 골라 로마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에 등장하는 역사 속 로마의 일인자는 마그누스, 술라, 카이사르, 옥타비아누스와 안토니우스뿐이다. 하지만 그들뿐 아니라 그들이 그렇게 일인자가 될 수 있게 했던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단순히 역사 속 내용을 나열하는 대신 그들의 삶을 아주 극적으로 풀어냈다. 역사가 기억하는 그들의 업적에 약간의 상상력과 각색을 더 해 마치 대하소설처럼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모든 인물의 서사가 빠짐없이 깊게 전달하고 있기에 각 인물에 감정 이입이 되어 더욱 이야기에 빠져들 뿐 아니라 작가가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한 시대 배경이 실재하는 것처럼 상세하여 이 책을 읽으면 그 시절의 사람들의 삶과 생각이 마치 드라마처럼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그것도 지루한 역사 드라마가 아닌 격정과 분노와 슬픔과 야망과 사랑이 가득한 드라마. 역사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소설이나 다름없지만 역사의 고증에도 아주 충실하다. 작가가 여러 조각과 유물을 참고해 그린 초상화 또한 매우 흥미로워 소설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 책은 나처럼 딱딱한 역사책을 읽기 어려워하거나, 혹은 로마 역사에 빠진 사람 아니면 어떠한 역사에도 관심이 있는 사람 아니면 흥미진진한 대하 소설을 원하는 사람 누구라도 만족할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로마에 대한 깊은 성찰 및 인간에 대한 성찰도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목: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기 위한 대비
학과: 식품자원경제학과, 이름: 권*영,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인터넷 기사의 경제면을 둘러보던 중 [메타버스 열풍] 美 로블록스 사던 개미 국내 메타버스로 유턴…맥스트 '따상상상' 이라는 제목을 보았다. 대강 내용을 훑어보니 온라인 게임과 관련된 주식 종목을 다루는 기사인 것 같았다. 원체 게임이나 예능 분야로는 흥미가 없었기에 앞으로도 크게 관심을 가질 일 없다고 생각하며 지나쳤다. 그 이후로도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수차례 들어보았지만, 단순히‘신기술을 도입한 새로운 종류의 게임’이라고 생각을 해왔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텔레비전의 한 교양 프로그램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강의를 들으며 내가 생각했던 메타버스의 정의는 실제 의미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곧 메타버스가 상용화된다면 이는 인터넷의 대중화만큼이나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에까지 미치자 메타버스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졌다. 서점에 들러 신간 코너에 가자 이미 메타버스 관련 도서들이 즐비하게 놓여있었다. 그 중 인기 순위에 있는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라는 책을 구입하고 하루만에 완독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메타버스는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되어있다. 가상의 현실의 형상에 입히는 증강현실 세계(AR), 개인의 생활에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하여 기록하는 라이프로깅 세계, 실제 세계를 복사하되 이를 효율적으로 편집하여 보여주는 거울 세계,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완전한 신세계를 구축한 가상 세계(VR)이다. 이러한 다양한 메타버스 세계는 현실에서는 충족하기 어려운 2가지 요소인 ‘인정 욕구’와 ‘재미’를 지속적으로 충족할 수 있기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게임 산업에서 활용될 뿐만 아니라 교육업,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무궁무진한 활용을 할 수 있다. 가령 현대로 오며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인종차별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하여 타인종으로 살아가는 삶을 체험하는 교육을 진행한 사례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거나, 오류나 실패로 인해 막대한 금전적인 피해를 볼 수 있는 신제품 설계 및 제조 공정 과정에 있어서 메타버스를 이용하여 우선적으로 시험해본 결과 산업 생산성이 엄청난 폭으로 증대했다던가 하는 다양한 사례가 책 속에 수록되어 있었다. 마치 소설을 보는 듯한 흥미진진함이 있었지만 동시에 이러한 내용에 대해 인지한다고 해도 내가 이러한 시대에 발맞추어 나갈 수 있을지, 그리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의문이 들었다. 또, 메타버스의 시대가 도래하더라도 책의 제목처럼 내가 이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되었다. 그러던 중 책의 후반부에서 이러한 생각을 단번에 뒤집을만한 내용을 읽게 되었다. 메타버스를 단순히 기술의 진보 측면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결국 이 또한 사람들의 세계라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더라도 스토리와 컨텐츠가 부족하다면 오랫동안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메타버스를 이용함으로써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켜주는 창작물이 새로운 시대의 주축이 될 것이다. 즉, 지속적인 수요를 불러일으키고 팬덤을 양성할만한 매력적이고 신선한 컨텐츠의 창작자가 메타버스 시대의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 책에서는 메타버스에 대한 전반적인 배경지식뿐만 아니라 이의 활용과 한계에 대해 논하며 궁극적으로 어떻게 거시적인 관점을 가지고 대비해야 이러한 변화를 ‘새로운 기회’로 맞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제안한다. 새로운 흐름을 읽고 다양한 관점에서 이를 바라보고자 하는 효원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Knapp, Caroline 2020

제목: 나는 단지 혼자가 더 편할 뿐이야.
학과: 독어독문학과, 이름: 김*은,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보다 혼자 있는 것이 더 편한 사람이 있을까? ‘명랑한 은둔자’의 저자 캐럴라인 냅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녀의 글에는 그녀의 삶에 대한 고질적인 질문들이 담겨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나는 왜 혼자 있는 것이 더 안전하게 느껴질까? 나는 왜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 걸까? 와 같은 질문들이다. 남들과 자신을 비교했을 때, 작가 자신조차 자기가 왜 남들과 이렇게 다른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이 책에는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이 작가 자신의 말과 통찰력으로 쓰여 있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나는 마치 그동안의 내 일기장의 내용들이 한 권으로 정리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을 읽었던 당시 나는 냅과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그것은 상대방과 나의 거리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나는 어느 누군가가 되었든 그들이 어떤 적정선을 넘어 내게 친밀감을 표현했을 때 그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인간이다. 나는 내가 다른 사람들과 어떤 수준 이상으로 친밀해지지 못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곤 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지 못하고, 스스로에게 질타를 날리곤 했다. 왜 너는 그러냐, 하고. 나는 곧잘 부정적이 되어서 쉬이 감정적이 되곤 했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나를 통찰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냅의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언어들을 따라가면서 나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비록 이 글들은 냅의 일기와 냅의 에세이였지만, 그녀를 보는 것은 곧 나 자신을 보는 것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결핍’이라는 한 가지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온 냅의 글들은 객관적이고 논리적이다. 그래서 독자들은 그 글들이 아무리 냅의 내면 세계를 다룬 것이라 해도 그것에 곧 순응하게 된다. 냅은 자신의 불행한 삶 혹은 사고회로에 대해 비판하기보다는 그것을 마치 과학의 한 분석대상처럼 객관적으로 다루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냅이 하나의 거울이 되어서 자신을 가만히 비쳐주고 있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내가 이 책을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이유는 이 책이 ‘회피형 인간’의 객관적인 성찰을 돕기 때문이다. 사랑을 다루는 태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인간은 안정형, 회피형, 의존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이때 사랑을 받는 것을 회피하는 인간을 회피형 인간이라고 한다. 이들은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해서 다른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 부산대학교 학생들 중에도 이런 회피형 인간이 있을 것이다. 통계를 냈을 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속하는 유형이 안정형이고 그 다음이 회피형, 의존형이라고 한다. 어떤 이들은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지만, 회피형이나 의존형에게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이 책은 그들에게 일종의 객관적인 거울이 되어 줄 수 있다. 만약 부산대 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의 문제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은 곧 문제 해결의 시작이 될 것이다. 나 역시 인간관계에 고민이 있었을 때 이 책을 읽고 처음으로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에게 결핍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무엇인지 처음으로 사고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만약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효원인이 있다면 이 책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따라서 이 책을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다.
2021 효원인 감동공유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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