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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인 감동공유 추천글
제목: ‘사랑의 비어있음’에 관하여
학과: 전자공학과, 이름: 문*아,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효원 북클럽 활동으로 읽게 된 『리어왕』은 두께는 얇지만 어려운 단어들과 문장들의 사용으로 인해 빨리 읽히지는 않았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리어왕은 퇴임을 준비하며 세 딸들에게 자신을 향한 사랑의 정도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리어왕은 이 사랑의 정도에 따라 차등적으로 재산을 나누어주려고 했고, 첫째와 둘째 딸은 온갖 아첨을 하며 리어의 마음을 산다. 하지만 막내딸 코델리아는 어떤 미사여구도 없이,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는 만큼만 아버지를 사랑한다고 말을 하게 되고, 이에 분노한 리어가 막내딸을 쫓아낸다. 이후 리어왕도 남은 딸들에 의해 쫓겨나게 되고 긴 여정을 통해 막내딸의 진심을 뒤늦게 이해하게 된다.
평소에 내가 읽어왔던 소설, 희곡들과는 달리 빠른 전개로 불편한 느낌이 들었지만 이러한 전개 방식으로 인해 『리어왕』이 더 비극적으로 기억되는 것 같다. 3,4조의 운율이 잘 느껴졌고, 비유적인 표현들이 리어왕의 상황을 비판, 풍자하는 느낌이 들어 만족스러웠다. 특히 날씨가 인물의 심정을 대변하여 인물 내면의 감정이 더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한다. 비오는 날, 리어는 쫓겨나게 되고 켄트는 “인간은 이런 고통, 공포를 견딜 수 없다.”고 하지만 리어는 “큰 병이 자리 잡았을 땐 작은 건 못 느껴” 라며 자신의 상황이 더 고통스럽기에 날씨쯤은 버틸 수 있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개인이 느끼는 고통의 크기는 상대적이라는 것을 느꼈다. 또한 “지혜와 선함도 악당에겐 악하게 보이고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라는 문장에서 인간은 모든 행위와 결과를 자기 기준에서 생각하기에, 세상의 모든 판단은 상대적이라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리어왕』을 읽으며 ‘동서양을 막론하고 왜 항상 막내들이(코델리아) 가장 지혜로운 성격을 가진 걸까?’하는 의문이 들었고(흥부전, 아기돼지 삼형제), 자신의 출신에 분노한 인물들이(홍길동전)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전개에서 ‘평등하고 싶은 욕구는 인간의 본성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리어왕』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매력적이다. 여러 성격의 사람들을 대변하는 인물들이 나오는데, 그 중에는 충신도 있고 간신도 있으며 욕심 많은 인물들과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인물 등이 포함되어 있다. 책을 읽으며 바보라는 인물이 가장 현명한 것 같은데 왜 역할이 바보인 건지 궁금했다. 한편에서는 fool이 번역이 되는 과정에서 바보로 번역되었고, 광대라고 해석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에드거는 ‘톰’으로 변장해 정신 나간 연기를 하고, 리어는 정말로 정신이 나가고 있다. 리어가 에드거를 만나 그에게 동질감, 연민을 느끼고 고통을 공유하는 부분에서 에드거가 리어에게 위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 역시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책을 읽으며 셰익스피어가 도대체 어떻게 이런 문장을 구사하고, 이런 작품을 쓸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계속 들었다. 그만큼 아름다운 표현이 많았고 혼란스러운 내면상태가 잘 드러났다. 리어왕이라는 책은 얇지만 그 내용을 한 번에 모두 이해하기는 힘든 책인 것 같다. 비극의 비극이라 불리는 이유도 알 것 같고, 인간의 본성을 잘 나타내는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작가가 누가 옳고, 틀린지를 말하고자 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은 모두 다르기에 서로의 감정을 충분히 공유해야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 같다. 인간의 본성과 사랑, 진심에 대하여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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