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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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대상 도서 |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
참여대상 |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대학원생, 부산 지역주민(성인) |
참여방법 |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
선정내용 |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100건 선정 |
2021년도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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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 인지 2016
제목: 고독하면서 고독하지 않은
학과: 전자공학과, 이름: 윤*원,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책과 나만이 있는 공간. 그곳에서 나는 책 속의 별장에 초대받았다. 연필을 사각사각 거리는 소리, 새가 지저귀는 소리,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타고 있는 장작의 소리. 이런 감각들은 내가 그곳에 있다는 것을 보다 실감 나게 해준다. 이를 우리 효원인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타자기 위에 손을 올리게 되었다. 이 책은 무라이 설계사무소에 신입사원으로 뽑힌 ‘사카니시 도오루’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무라이 설계사무소는 여름이면 화산 자락에 위치한 여름 별장으로 옮겨간다. 그곳에서 생기는 존경하는 스승님, 동료들,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렇듯 책의 내용은 1년이라는 시간을 일상적으로, 별다른 갈등 없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이 책의 큰 특징 중 하나는 한 장면, 한 장면을 세밀하게 묘사한다는 점이다. 여름의 냄새와 어두운 밤의 반딧불이, 그리고 그 길을 걷는 사람, 바람이 불어 나무들이 스치는 소리,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하나의 그림을 완성한다. 이런 많은 묘사가 책 한 장을 쉽게 넘기지 못하게, 곱씹게 해준다. 이 모든 과정이 다소 지루하게 보일 수 있지만, 상황을 상상하는 것은 나를 더욱더 책 속에 빠져들게 해준다. “시작해보니 분명히 그것은 아침에 제일 먼저 하는 작업으로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를 끓이는 향내처럼, 연필을 깎는 냄새에 아직 어딘가 멍한 머리 심지가 천천히 눈을 뜬다. 사각사각 하는 소리에 귀의 신경도 전원이 켜진다.”(P.63) 연필을 깎는 냄새를 맡고 잠을 깨우며, 사각사각 소리가 정신을 맑게 한다. 이런 한 장면을 나타내는 다양한 묘사가 나를 더욱더 책으로 밀어 넣게 한다.
두 번째 특징으로는, 마치 전문가인 듯한 작가의 건축에 대한 생각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밖에 남기고 온 것은 죽은 자이고, 밤의 어둠에 사는 그 무엇인가이고, 비, 바람, 번개, 달, 별 즉 자연이야. 인간에게 안과 밖이라는 개념이 태어난 것은 자의식 같은 것이 태어나 내면이 자라게 된 것은 자기들 손으로 집을 만들게 된 영향이 컸다고 생각해”(P.336) 라는 구절은 작가가 생각하는 자의식과 집과의 관계를 나타낸다. 집을 짓게 되어, 안과 밖이라는 것이 구분되고, 자신들 역시 자의식과 밖으로 나누게 되었다는 작가의 생각이다. 이러한 점들이 이 글을 보다 풍성하게 해주며, 독자가 작가의 건축에 대한 생각에 공감하거나, 비판하는 등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는 한 번쯤 읽고, 공책에 메모해둘 만한 글귀들이 많다. “나눗셈의 나머지 같은 것이 없으면 건축은 재미가 없지. 사람을 매료시키거나 기억에 남는 것은 본래적이지 않은 부분일 경우가 많거든. 그 나눗셈의 나머지는 계산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야. 완성되고 나서 한참 지나야 알 수 있지.”이 글귀는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서 더 큰 인상을 받을 수 있음을 건축에 빗대어 말한다. 이는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 등 여러 부분에서 통용될 수 있는 말이다. 이렇듯 하나의 글귀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이 이어지게 해준다.
글을 맺으며, 아마 작가는 현실에서 지친 우리를, 여름별장이라는 장소에 초대해 잔잔한 분위기 느끼며, 건축과 연관해 삶의 생각을 나누는 것을 이 책에서 바라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나는 삶에 지친 우리에게 휴식을 권하며, 여름의 끝자락에서 이 책을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혼자서 있을 수 있는 자유는 정말 중요하지. 책을 읽고 있는 동안은 평소에 속한 사회나 가족과 떨어져서 책의 세계에 들어가지. 그러니까 책을 읽는 것은 고독하면서 고독하지 않은 거야."(P.181)
학과: 전자공학과, 이름: 윤*원,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책과 나만이 있는 공간. 그곳에서 나는 책 속의 별장에 초대받았다. 연필을 사각사각 거리는 소리, 새가 지저귀는 소리,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타고 있는 장작의 소리. 이런 감각들은 내가 그곳에 있다는 것을 보다 실감 나게 해준다. 이를 우리 효원인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타자기 위에 손을 올리게 되었다. 이 책은 무라이 설계사무소에 신입사원으로 뽑힌 ‘사카니시 도오루’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무라이 설계사무소는 여름이면 화산 자락에 위치한 여름 별장으로 옮겨간다. 그곳에서 생기는 존경하는 스승님, 동료들,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렇듯 책의 내용은 1년이라는 시간을 일상적으로, 별다른 갈등 없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이 책의 큰 특징 중 하나는 한 장면, 한 장면을 세밀하게 묘사한다는 점이다. 여름의 냄새와 어두운 밤의 반딧불이, 그리고 그 길을 걷는 사람, 바람이 불어 나무들이 스치는 소리,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하나의 그림을 완성한다. 이런 많은 묘사가 책 한 장을 쉽게 넘기지 못하게, 곱씹게 해준다. 이 모든 과정이 다소 지루하게 보일 수 있지만, 상황을 상상하는 것은 나를 더욱더 책 속에 빠져들게 해준다. “시작해보니 분명히 그것은 아침에 제일 먼저 하는 작업으로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를 끓이는 향내처럼, 연필을 깎는 냄새에 아직 어딘가 멍한 머리 심지가 천천히 눈을 뜬다. 사각사각 하는 소리에 귀의 신경도 전원이 켜진다.”(P.63) 연필을 깎는 냄새를 맡고 잠을 깨우며, 사각사각 소리가 정신을 맑게 한다. 이런 한 장면을 나타내는 다양한 묘사가 나를 더욱더 책으로 밀어 넣게 한다.
두 번째 특징으로는, 마치 전문가인 듯한 작가의 건축에 대한 생각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밖에 남기고 온 것은 죽은 자이고, 밤의 어둠에 사는 그 무엇인가이고, 비, 바람, 번개, 달, 별 즉 자연이야. 인간에게 안과 밖이라는 개념이 태어난 것은 자의식 같은 것이 태어나 내면이 자라게 된 것은 자기들 손으로 집을 만들게 된 영향이 컸다고 생각해”(P.336) 라는 구절은 작가가 생각하는 자의식과 집과의 관계를 나타낸다. 집을 짓게 되어, 안과 밖이라는 것이 구분되고, 자신들 역시 자의식과 밖으로 나누게 되었다는 작가의 생각이다. 이러한 점들이 이 글을 보다 풍성하게 해주며, 독자가 작가의 건축에 대한 생각에 공감하거나, 비판하는 등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는 한 번쯤 읽고, 공책에 메모해둘 만한 글귀들이 많다. “나눗셈의 나머지 같은 것이 없으면 건축은 재미가 없지. 사람을 매료시키거나 기억에 남는 것은 본래적이지 않은 부분일 경우가 많거든. 그 나눗셈의 나머지는 계산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야. 완성되고 나서 한참 지나야 알 수 있지.”이 글귀는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서 더 큰 인상을 받을 수 있음을 건축에 빗대어 말한다. 이는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 등 여러 부분에서 통용될 수 있는 말이다. 이렇듯 하나의 글귀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이 이어지게 해준다.
글을 맺으며, 아마 작가는 현실에서 지친 우리를, 여름별장이라는 장소에 초대해 잔잔한 분위기 느끼며, 건축과 연관해 삶의 생각을 나누는 것을 이 책에서 바라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나는 삶에 지친 우리에게 휴식을 권하며, 여름의 끝자락에서 이 책을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혼자서 있을 수 있는 자유는 정말 중요하지. 책을 읽고 있는 동안은 평소에 속한 사회나 가족과 떨어져서 책의 세계에 들어가지. 그러니까 책을 읽는 것은 고독하면서 고독하지 않은 거야."(P.181)
Dieudonné, Adeline 2020
제목: 이 세상의 수많은 ‘나’들에게
학과: 철학과, 이름: 이*서, 선정연도: 2021
추천글: 어느 계절의 냄새, 날씨, 온도, 특정한 물건, 이미지 등등은 우리의 기억을 환기한다. 나의 경우에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저녁의 찬 바람 냄새가 나면, 초등학생 때 친구들과 동네를 구석구석 다니던 날의 감각이 스친다. 하지만 이런 추억만 떠오르지는 않고, 어떤 것은 때때로 아리다. 아린 기억과 함께 드는 생각이 있다. 어린 시절의 울고 있는 나를, 성장한 지금의 내가 꽉 안아주고 싶다는 마음이다. 웅크리고 있는 어린 나에게 조금의 온기를 주고 싶은 마음이다. 나만 하는 상상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애틋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구나 상처가 있다. 의식하지도 않는 흉터이든, 아물지 못한 채 벌어져 있는 상처이든 말이다. 그것을 문학이 건드린다. 문학이 그 시절의 나를, 지금의 나를 대신해 안아준다.
문학은 공감을 통해 유의미해진다. 독자는 공감함으로써 문학 작품을 체험한다. 이런 사적이고 내면적인 체험을 통해 자신이 느꼈던 감정의 정당성을 인정받는다. 그리고 치유된다. 문학은 다양한 삶의 형태를 담고 있다. 문학 속에서 다양한 자신의 모습을 마주칠 수 있다.
공포감 혹은 두려움은 보편 감정이다. 공포의 대상은 눈 앞에 있는 실체가 될 수도 형체가 없는 추상적인 것일 수도 있다. 소설인 『여름의 겨울』에서 그것은 ‘아버지’이다. 아버지는 ‘나’에게도, 어머니에게도, 남동생에게도 거역할 수 없는 포식자이다. 10살 소녀인 나는 포식자인 아버지가 어머니를 어떻게 사냥하는지, 그 환경 속에서 동생이 어떻게 망가져 가는지를 지켜본다. 그리고 지키려고 한다. 동생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방법을 고안한다. 하지만 실패한다. 소녀가 나이를 먹을수록 폭력은 소녀에게로 번진다.
세상에는 폭력에 노출된 수많은 ‘나’가 존재한다. 가정폭력,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정서적 학대, 학교폭력, 사회에서의 폭력 등이다. 폭력의 경험은 머릿속에서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소녀를 보며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다. 소녀가 잘 견뎌내거나 대단한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그 상황을 타파해서가 아닌, 공감으로써의 위안이다. 『여름의 겨울』은 이유 없이 들이닥친 폭력에 숨죽이는 ‘나’들에게 보내는 위로이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버텨주어 고맙다는 편지이다.
학과: 철학과, 이름: 이*서, 선정연도: 2021
추천글: 어느 계절의 냄새, 날씨, 온도, 특정한 물건, 이미지 등등은 우리의 기억을 환기한다. 나의 경우에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저녁의 찬 바람 냄새가 나면, 초등학생 때 친구들과 동네를 구석구석 다니던 날의 감각이 스친다. 하지만 이런 추억만 떠오르지는 않고, 어떤 것은 때때로 아리다. 아린 기억과 함께 드는 생각이 있다. 어린 시절의 울고 있는 나를, 성장한 지금의 내가 꽉 안아주고 싶다는 마음이다. 웅크리고 있는 어린 나에게 조금의 온기를 주고 싶은 마음이다. 나만 하는 상상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애틋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구나 상처가 있다. 의식하지도 않는 흉터이든, 아물지 못한 채 벌어져 있는 상처이든 말이다. 그것을 문학이 건드린다. 문학이 그 시절의 나를, 지금의 나를 대신해 안아준다.
문학은 공감을 통해 유의미해진다. 독자는 공감함으로써 문학 작품을 체험한다. 이런 사적이고 내면적인 체험을 통해 자신이 느꼈던 감정의 정당성을 인정받는다. 그리고 치유된다. 문학은 다양한 삶의 형태를 담고 있다. 문학 속에서 다양한 자신의 모습을 마주칠 수 있다.
공포감 혹은 두려움은 보편 감정이다. 공포의 대상은 눈 앞에 있는 실체가 될 수도 형체가 없는 추상적인 것일 수도 있다. 소설인 『여름의 겨울』에서 그것은 ‘아버지’이다. 아버지는 ‘나’에게도, 어머니에게도, 남동생에게도 거역할 수 없는 포식자이다. 10살 소녀인 나는 포식자인 아버지가 어머니를 어떻게 사냥하는지, 그 환경 속에서 동생이 어떻게 망가져 가는지를 지켜본다. 그리고 지키려고 한다. 동생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방법을 고안한다. 하지만 실패한다. 소녀가 나이를 먹을수록 폭력은 소녀에게로 번진다.
세상에는 폭력에 노출된 수많은 ‘나’가 존재한다. 가정폭력,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정서적 학대, 학교폭력, 사회에서의 폭력 등이다. 폭력의 경험은 머릿속에서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소녀를 보며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다. 소녀가 잘 견뎌내거나 대단한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그 상황을 타파해서가 아닌, 공감으로써의 위안이다. 『여름의 겨울』은 이유 없이 들이닥친 폭력에 숨죽이는 ‘나’들에게 보내는 위로이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버텨주어 고맙다는 편지이다.
Christine, de Pisan 2012
제목: 페미니즘의 고전
학과: 사학과, 이름: 장*아,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이 책은 14세기 프랑스의 여성 크리스틴 드 피장이 여성들의 미덕을 옹호하고자 쓴 글이다. 여성혐오적인 저작을 읽다 시름에 잠긴 저자 앞에 고귀한 부인 셋이 나타난다. 그들은 각각, 이성 부인, 공정 부인, 정의 부인이라고 했다. 그들은 시름에 빠져 있을 필요가 없다고 크리스틴을 위로하며 여성들의 도시를 지으라고 명한다. 여성들의 도시를 짓는다는 것은 곧 펜으로 여성들의 미덕을 옹호하는 글을 쓰는 것이었다. 크리스틴이 여자들은 겁이 많다더라, 겁탈당하는 것을 좋아한다더라 등등 여성혐오적인 통념을 제시하면 세 부인은 고전과 신화 속 여성들을 통해 통념에 대한 반례를 제시한다. 여성들은 겁이 많다는 통념을 반박하기 위해 용감한 여왕 세미라미스의 이야기를, 여성들은 겁탈당하기를 좋아한다는 통념을 반박하기 위해서는 겁탈당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루크레티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이다. 이 과정들이 작품의 1,2부를 이룬다. 크리스틴이 완공한 여성들의 도시의 여왕은 성모 마리아였고 여왕의 수행원들은 복된 성녀들이었다. 그리하여 주로 순교를 통해 자신들의 믿음을 입증한 성녀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것이 작품의 마지막을 구성하는 3부이다.
『여성들의 도시』는 1400년대 초반에 창작된 글이지만 현대의 페미니즘과도 닿아 있는 부분이 많다. 먼저 크리스틴은 이성 부인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왜 여자들이 학식이 더 적은지 아느냐? 그건 여자들이 그렇게 여러 가지 일을 겪어보지 못하고, 집안에 머물러 살림에만 매여 있기 때문이란다. 이성을 타고난 존재에게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과 활동만큼 많은 가르침을 주는 것은 없지.”(본서 120쪽) 이 부분은 버지니아 울프가 『자기만의 방』에서 샬럿 브론테가 일년에 300파운드의 수입이 있어서 여행과 교제로 다채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겠느냐고 질문을 던지는 대목을 떠올리게 한다.
크리스틴은 또한 공정 부인의 목소리를 빌려 오비디우스의 『사랑의 기술』을 비롯한 여러 작품들 속의 여성혐오적 논조, 즉 여성의 악덕을 비난하는 것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는 주장을 비판한다. “그런데 그 일부만을 위하고 다른 일부를 배제하는 것이라면 공공의 이익이 아니라 사적인 이익을 위한 일이지 않니.....(중략)....왜냐하면 그런 저자들은 여자들에게 남자들이 쳐놓은 함정을 조심하라는 충고는 하지 않으니 말이야. 하지만 남자들이 흔히 속임수와 계략을 써서 여자들을 속인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 아니냐.(본서 330쪽)”라는 대목은 나혜석의 <이혼 고백서>의 서두를 떠올리게 한다. “조선 남성 심사는 이상합니다. 자기는 정조 관념이 없으면서 처에게나 일반 여성에게 정조를 요구하고 또 남의 정조를 빼앗으려고 합니다.”
14세기의 크리스틴 드 피장이 19세기의 버지니아 울프와 20세기 초의 나혜석을 떠올리게끔 한 이유는 페미니즘의 핵심 의제가 거의 변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의 주장은 ‘여자에게도 남자와 동등한 기회를 줄 것이며 평가할 때도 동등한 기준을 적용하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녀들의 주장은 ‘동일고용 동일임금’이라는 21세기 한국 페미니스트들의 슬로건과도 연결된다. 많은 진보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똑같은 것을 몇백년 째 요구해야 하는 현실은 페미니즘의 성취와 과제를 함께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현대의 진보를 읽어낼 수 있는 대목 역시 발견할 수 있다. 크리스틴은 효성스런 여성들의 이야기를 제시하기 전, 공정 부인의 입을 빌려 배은망덕한 딸들보다 배은망덕한 아들들이 훨씬 많고 아들들이 효성스럽더라도 부모 곁에서 주로 돌보는 것은 딸이라는 논리로 여성을 옹호한다. 이것은 현대의 여아선호, 딸은 아들보다 키우기 쉽고, 집안일을 잘 도와주며 귀엽게 애교를 떨고 성장해서도 부모를 잘 챙겨주기 때문에 좋다는 논리와 연결된다. 현대의 페미니스트들은 지금의 여아선호 현상 역시 딸이 부모에게 어떤 유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좋아한다는 사고방식으로 여겨 비판한다. 즉 남아와 여아를 차별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관점에서, 여아 역시 이러저러한 장점이 있다고 옹호하는 관점, 여아를 선호하는 것조차 또 다른 차별이라고 비판하는 관점으로 이행해온 것이다. 이 점에서 역사는 진보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학과: 사학과, 이름: 장*아,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이 책은 14세기 프랑스의 여성 크리스틴 드 피장이 여성들의 미덕을 옹호하고자 쓴 글이다. 여성혐오적인 저작을 읽다 시름에 잠긴 저자 앞에 고귀한 부인 셋이 나타난다. 그들은 각각, 이성 부인, 공정 부인, 정의 부인이라고 했다. 그들은 시름에 빠져 있을 필요가 없다고 크리스틴을 위로하며 여성들의 도시를 지으라고 명한다. 여성들의 도시를 짓는다는 것은 곧 펜으로 여성들의 미덕을 옹호하는 글을 쓰는 것이었다. 크리스틴이 여자들은 겁이 많다더라, 겁탈당하는 것을 좋아한다더라 등등 여성혐오적인 통념을 제시하면 세 부인은 고전과 신화 속 여성들을 통해 통념에 대한 반례를 제시한다. 여성들은 겁이 많다는 통념을 반박하기 위해 용감한 여왕 세미라미스의 이야기를, 여성들은 겁탈당하기를 좋아한다는 통념을 반박하기 위해서는 겁탈당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루크레티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이다. 이 과정들이 작품의 1,2부를 이룬다. 크리스틴이 완공한 여성들의 도시의 여왕은 성모 마리아였고 여왕의 수행원들은 복된 성녀들이었다. 그리하여 주로 순교를 통해 자신들의 믿음을 입증한 성녀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것이 작품의 마지막을 구성하는 3부이다.
『여성들의 도시』는 1400년대 초반에 창작된 글이지만 현대의 페미니즘과도 닿아 있는 부분이 많다. 먼저 크리스틴은 이성 부인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왜 여자들이 학식이 더 적은지 아느냐? 그건 여자들이 그렇게 여러 가지 일을 겪어보지 못하고, 집안에 머물러 살림에만 매여 있기 때문이란다. 이성을 타고난 존재에게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과 활동만큼 많은 가르침을 주는 것은 없지.”(본서 120쪽) 이 부분은 버지니아 울프가 『자기만의 방』에서 샬럿 브론테가 일년에 300파운드의 수입이 있어서 여행과 교제로 다채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겠느냐고 질문을 던지는 대목을 떠올리게 한다.
크리스틴은 또한 공정 부인의 목소리를 빌려 오비디우스의 『사랑의 기술』을 비롯한 여러 작품들 속의 여성혐오적 논조, 즉 여성의 악덕을 비난하는 것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는 주장을 비판한다. “그런데 그 일부만을 위하고 다른 일부를 배제하는 것이라면 공공의 이익이 아니라 사적인 이익을 위한 일이지 않니.....(중략)....왜냐하면 그런 저자들은 여자들에게 남자들이 쳐놓은 함정을 조심하라는 충고는 하지 않으니 말이야. 하지만 남자들이 흔히 속임수와 계략을 써서 여자들을 속인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 아니냐.(본서 330쪽)”라는 대목은 나혜석의 <이혼 고백서>의 서두를 떠올리게 한다. “조선 남성 심사는 이상합니다. 자기는 정조 관념이 없으면서 처에게나 일반 여성에게 정조를 요구하고 또 남의 정조를 빼앗으려고 합니다.”
14세기의 크리스틴 드 피장이 19세기의 버지니아 울프와 20세기 초의 나혜석을 떠올리게끔 한 이유는 페미니즘의 핵심 의제가 거의 변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의 주장은 ‘여자에게도 남자와 동등한 기회를 줄 것이며 평가할 때도 동등한 기준을 적용하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녀들의 주장은 ‘동일고용 동일임금’이라는 21세기 한국 페미니스트들의 슬로건과도 연결된다. 많은 진보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똑같은 것을 몇백년 째 요구해야 하는 현실은 페미니즘의 성취와 과제를 함께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현대의 진보를 읽어낼 수 있는 대목 역시 발견할 수 있다. 크리스틴은 효성스런 여성들의 이야기를 제시하기 전, 공정 부인의 입을 빌려 배은망덕한 딸들보다 배은망덕한 아들들이 훨씬 많고 아들들이 효성스럽더라도 부모 곁에서 주로 돌보는 것은 딸이라는 논리로 여성을 옹호한다. 이것은 현대의 여아선호, 딸은 아들보다 키우기 쉽고, 집안일을 잘 도와주며 귀엽게 애교를 떨고 성장해서도 부모를 잘 챙겨주기 때문에 좋다는 논리와 연결된다. 현대의 페미니스트들은 지금의 여아선호 현상 역시 딸이 부모에게 어떤 유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좋아한다는 사고방식으로 여겨 비판한다. 즉 남아와 여아를 차별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관점에서, 여아 역시 이러저러한 장점이 있다고 옹호하는 관점, 여아를 선호하는 것조차 또 다른 차별이라고 비판하는 관점으로 이행해온 것이다. 이 점에서 역사는 진보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허환주 2019
제목: 직업계고의 실태와 비정규직 노동을 하는 청소년들
학과: 일반사회교육과, 이름: 이*경,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이 책의 초반은 청소년의 노동을 직업계고의 현장실습 부분에 주목해서 서술하고 있으며, 중반부터 직업계고의 특성과 직업계고에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계층을 통해 잘 드러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한민국 청소년의 77%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대학에 진학할 때 자신의 전공을 고민한다. 대학이야 성적에 맞춰 지원하면 되지만 전공은 또 다른 문제다. 자기 적성이 무엇인지 모른 채 고등학교 3년을 책 속에만 파묻혀 지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전공 선택은 쉬운 일이 아니고 무엇을 배우는 지도 모른 채, 그저 주변 선배나 친구나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를 가지고 전공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대학에서는 운신의 폭이 넓어 잘못된 선택도 다시 수정할 길이 많다. 전공이 자기와 맞지 않다고 느낀다면, 전과도 가능하고 복수 전공을 할 수도 있고, 여차하면 편입이나 재수도 가능하다. 그게 아니라면,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갈 수도 있다. 이렇듯, 저자는 대학생들에게는 다양한 선택지가 열려있다고 주장하며, 우리 사회는 이들을 두고 꿈을 찾아 노력하는 청년이라 말하고, 시행착오는 실패가 아니라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직업계고의 특성상 직업계고의 입학하려면 중학교 3학년 때 자신의 전공을 선택해야만 한다. 저자는 이러한 전공 선택은 옳지 않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도 전공을 정하기 쉽지 않은데, 세 살이나 어린 중학교 3학년이 미래를 결정짓는 전공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 책을 통해서 직업계고의 현장실습의 실태와 우리나라 비정규직 노동의 상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아볼 수 있었다. 특히 초반부에 나오는 현장실습 도중 저수지에서 생을 마감한 은주의 이야기는 인터뷰 형식으로 작성되어 있어서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다.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친구의 이야기를 혼자 남은 아버지의 인터뷰 내용과 은주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은주와 가장 친한 친구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 읽다보니 계속 눈시울이 붉어져왔다. 또한, 중반부에 나오는 학교 이야기를 통해 교육과정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다. 고등학생 시절 우리학교에서는 등급별 맞춤형 수업의 일종으로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 심지어 학기 정규 수학 시간에 직전학기 수학 등급에 따라 반을 나누어서 수준별로 수업운영을 하였는데, 학습의 효율성과 면학 분위기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등급별 맞춤형 수업이 오히려 계층화를 조장하여, 하위층의 성적 향상의 기회를 박탈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7차 개정 교육과정도 ‘수준별 교육과정’을 지향하였는데, ‘수준별 교육과정’이 가져오는 문제점을 다시 되돌아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하청파견 근무 중에 하늘로 간 청소년들의 사례를 보며, 이 사례들은 우연한 사고가 아닌 예고된 인재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청소년들이 하청업체로 현장실습을 가지 않도록 직업계고의 전공을 살려 실습을 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등 직업계고의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며, 교육부는 실습체계 개편을 통해 다시는 현장실습 도중에 청소년들이 절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주장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 또한, 박대수라는 친구의 이야기를 보고 체육특기자 전형에 대해서 고민해보게 되었다. 대수는 시비를 먼저 걸지도 않았지만, 돈이 없다는 이유로 깜지를 쓰고, 반대로 학교 아이스하키부의 자본을 공급해주는 아이스하키 부원들은 시비와 함께 폭행까지 더 심하게 하고도 깜지는커녕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고 대다수가 아이스하키 체육 특기생으로 간 점을 통해 사회구조의 모순을 깨달을 수 있었고, 마르크스의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고졸 정규직과 대졸 정규직 간 평균임금 격차 그래프를 보면서 고졸보다 대졸이 근속연수가 쌓이면 쌓일수록 임금 격차가 커지기 때문에 고졸 정규직은 임금을 보충하기 위해 노동시간을 늘리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사회계층화 현상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심화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어른뿐만 아니라 청소년들도 쉽게 읽을 수 있게 예시도 다양하게 들어주고, 낱말도 어려운 단어를 피하고 쉬운 단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쉽게 접하고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의 구성도 대부분이 대화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서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소설을 보는 것처럼 몰입할 수 있었고, 중간중간에 연구결과나 인과관계를 드러내는 통계자료가 실려있기 때문에 신뢰성 또한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혁신형 특성화고 정책의 변천과정을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순으로 연대기적 구성으로 서술하고 있어, 정책의 변화와 문제점들을 인식하기 쉽게 만들었으며, 정치적 편향성 없이 각 정부의 혁신형 특성화고 정책의 비판점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 또한, 이 책은 사회를 갈등론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사회문화시간에 거시적 관점을 학습할 때 참고해서 읽으면 갈등론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학과: 일반사회교육과, 이름: 이*경,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이 책의 초반은 청소년의 노동을 직업계고의 현장실습 부분에 주목해서 서술하고 있으며, 중반부터 직업계고의 특성과 직업계고에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계층을 통해 잘 드러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한민국 청소년의 77%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대학에 진학할 때 자신의 전공을 고민한다. 대학이야 성적에 맞춰 지원하면 되지만 전공은 또 다른 문제다. 자기 적성이 무엇인지 모른 채 고등학교 3년을 책 속에만 파묻혀 지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전공 선택은 쉬운 일이 아니고 무엇을 배우는 지도 모른 채, 그저 주변 선배나 친구나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를 가지고 전공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대학에서는 운신의 폭이 넓어 잘못된 선택도 다시 수정할 길이 많다. 전공이 자기와 맞지 않다고 느낀다면, 전과도 가능하고 복수 전공을 할 수도 있고, 여차하면 편입이나 재수도 가능하다. 그게 아니라면,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갈 수도 있다. 이렇듯, 저자는 대학생들에게는 다양한 선택지가 열려있다고 주장하며, 우리 사회는 이들을 두고 꿈을 찾아 노력하는 청년이라 말하고, 시행착오는 실패가 아니라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직업계고의 특성상 직업계고의 입학하려면 중학교 3학년 때 자신의 전공을 선택해야만 한다. 저자는 이러한 전공 선택은 옳지 않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도 전공을 정하기 쉽지 않은데, 세 살이나 어린 중학교 3학년이 미래를 결정짓는 전공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 책을 통해서 직업계고의 현장실습의 실태와 우리나라 비정규직 노동의 상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아볼 수 있었다. 특히 초반부에 나오는 현장실습 도중 저수지에서 생을 마감한 은주의 이야기는 인터뷰 형식으로 작성되어 있어서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다.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친구의 이야기를 혼자 남은 아버지의 인터뷰 내용과 은주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은주와 가장 친한 친구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 읽다보니 계속 눈시울이 붉어져왔다. 또한, 중반부에 나오는 학교 이야기를 통해 교육과정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다. 고등학생 시절 우리학교에서는 등급별 맞춤형 수업의 일종으로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 심지어 학기 정규 수학 시간에 직전학기 수학 등급에 따라 반을 나누어서 수준별로 수업운영을 하였는데, 학습의 효율성과 면학 분위기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등급별 맞춤형 수업이 오히려 계층화를 조장하여, 하위층의 성적 향상의 기회를 박탈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7차 개정 교육과정도 ‘수준별 교육과정’을 지향하였는데, ‘수준별 교육과정’이 가져오는 문제점을 다시 되돌아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하청파견 근무 중에 하늘로 간 청소년들의 사례를 보며, 이 사례들은 우연한 사고가 아닌 예고된 인재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청소년들이 하청업체로 현장실습을 가지 않도록 직업계고의 전공을 살려 실습을 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등 직업계고의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며, 교육부는 실습체계 개편을 통해 다시는 현장실습 도중에 청소년들이 절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주장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 또한, 박대수라는 친구의 이야기를 보고 체육특기자 전형에 대해서 고민해보게 되었다. 대수는 시비를 먼저 걸지도 않았지만, 돈이 없다는 이유로 깜지를 쓰고, 반대로 학교 아이스하키부의 자본을 공급해주는 아이스하키 부원들은 시비와 함께 폭행까지 더 심하게 하고도 깜지는커녕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고 대다수가 아이스하키 체육 특기생으로 간 점을 통해 사회구조의 모순을 깨달을 수 있었고, 마르크스의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고졸 정규직과 대졸 정규직 간 평균임금 격차 그래프를 보면서 고졸보다 대졸이 근속연수가 쌓이면 쌓일수록 임금 격차가 커지기 때문에 고졸 정규직은 임금을 보충하기 위해 노동시간을 늘리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사회계층화 현상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심화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어른뿐만 아니라 청소년들도 쉽게 읽을 수 있게 예시도 다양하게 들어주고, 낱말도 어려운 단어를 피하고 쉬운 단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쉽게 접하고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의 구성도 대부분이 대화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서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소설을 보는 것처럼 몰입할 수 있었고, 중간중간에 연구결과나 인과관계를 드러내는 통계자료가 실려있기 때문에 신뢰성 또한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혁신형 특성화고 정책의 변천과정을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순으로 연대기적 구성으로 서술하고 있어, 정책의 변화와 문제점들을 인식하기 쉽게 만들었으며, 정치적 편향성 없이 각 정부의 혁신형 특성화고 정책의 비판점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 또한, 이 책은 사회를 갈등론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사회문화시간에 거시적 관점을 학습할 때 참고해서 읽으면 갈등론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Shakespeare, William 2009
제목: 당신도 결국 오셀로와 같은 결과를 맞이할 수밖에 없는 이유
학과: 기계공학부, 이름: 이*재,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당신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읽어본 적이 있는가. 없다면 지금 당장 읽어볼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에는 햄릿, 오셀로, 멕베스, 리어왕 이렇게 네 작품이 있는데 먼저 햄릿을 읽은 후 이 책, ‘오셀로’를 읽기 바란다. 이 작품들은 사람들의 감정에 의해 비극적인 결과를 맞이하는데 그중에서도 오셀로는 사랑, 질투, 신뢰를 중심으로 다룬 작품이다.
베니스의 뛰어난 장군 오셀로와 아름다운 여인 데스데모나는 열렬한 사랑을 하여 결혼을 한다. 한편 오셀로의 기수 이아고는 자신을 기수로 앉힌 오셀로에게 불만을 품고 있다. 이아고는 언제나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는 인물인데 그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아고는 데스데모나를 연모하는 로더리고, 그에 의해 부관에서 쫓겨난 캐시오를 이용하여 데스데모나를 향한 오셀로의 마음에 의심의 씨앗을 심는데... 과연 이아고는 어떻게 오셀로에게 심은 의심의 씨앗을 키워가게 될까. 이 과정과 여러 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생생히 느끼기 위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우리는 모든 상황과 모든 인물의 심리를 알고 작품에 접근한다. 우리는 오셀로를 보며 한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데스데모나가 불쌍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이야고의 교활함에 소름이 돋을 수도 있다. 어쩌면 로더리고를 보고 바보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캐시오를 보고 지나치게 감정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물어보겠다. 과연 당신이라고 오셀로와 다른 선택을 했을까? 이야고의 이간질에 놀아나지 않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적어도 나는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했을 때 스스로에게 아니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난 이 책을 자신은 사랑에 빠졌을 때 오셀로처럼 바보 같은 생각과 행동은 하지 않는다고 자신만만한 사람에게 추천한다. 또한 난 연애를 할 때 언제나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사랑과 증오는 등을 맞대고 있다는 말이 있다. 데스데모나를 향한 오셀로의 증오가 컸던 이유는 그만큼이나 데스데모나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랑하고 신뢰했기 때문에 그 믿음이 깨졌을 때 사랑의 크기만큼 증오를 품게 된 것이다. 만약 오셀로가 데스데모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이야고의 말에 신경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듯 누구나 열렬한 사랑에 빠지게 되면 오셀로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경험이 쌓이면서 메타인지능력이 발달한다면 오셀로와 다른 결과에 다다를 수는 있을 테지만 그가 느끼는 감정은 누구나 느끼게될 것이다.
난 이 작품을 읽고 오셀로라는 인물에게 크게 공감하였다. 오셀로의 심리가 묘사될 때마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내가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그 상황에 처하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쉽지 않다. 우리는 오셀로를 한 번은 읽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오셀로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오셀로의 많은 부분이 이해가 되어도 결과만큼은 이해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저런 결말을 맞이해서는 안 된다. 꼭 오셀로를 읽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경험을 가졌으면 좋겠다. 사랑을 하는, 사랑을 기다리는, 사랑을 포기한 모두.
학과: 기계공학부, 이름: 이*재,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당신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읽어본 적이 있는가. 없다면 지금 당장 읽어볼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에는 햄릿, 오셀로, 멕베스, 리어왕 이렇게 네 작품이 있는데 먼저 햄릿을 읽은 후 이 책, ‘오셀로’를 읽기 바란다. 이 작품들은 사람들의 감정에 의해 비극적인 결과를 맞이하는데 그중에서도 오셀로는 사랑, 질투, 신뢰를 중심으로 다룬 작품이다.
베니스의 뛰어난 장군 오셀로와 아름다운 여인 데스데모나는 열렬한 사랑을 하여 결혼을 한다. 한편 오셀로의 기수 이아고는 자신을 기수로 앉힌 오셀로에게 불만을 품고 있다. 이아고는 언제나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는 인물인데 그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아고는 데스데모나를 연모하는 로더리고, 그에 의해 부관에서 쫓겨난 캐시오를 이용하여 데스데모나를 향한 오셀로의 마음에 의심의 씨앗을 심는데... 과연 이아고는 어떻게 오셀로에게 심은 의심의 씨앗을 키워가게 될까. 이 과정과 여러 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생생히 느끼기 위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우리는 모든 상황과 모든 인물의 심리를 알고 작품에 접근한다. 우리는 오셀로를 보며 한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데스데모나가 불쌍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이야고의 교활함에 소름이 돋을 수도 있다. 어쩌면 로더리고를 보고 바보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캐시오를 보고 지나치게 감정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물어보겠다. 과연 당신이라고 오셀로와 다른 선택을 했을까? 이야고의 이간질에 놀아나지 않고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적어도 나는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했을 때 스스로에게 아니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난 이 책을 자신은 사랑에 빠졌을 때 오셀로처럼 바보 같은 생각과 행동은 하지 않는다고 자신만만한 사람에게 추천한다. 또한 난 연애를 할 때 언제나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사랑과 증오는 등을 맞대고 있다는 말이 있다. 데스데모나를 향한 오셀로의 증오가 컸던 이유는 그만큼이나 데스데모나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랑하고 신뢰했기 때문에 그 믿음이 깨졌을 때 사랑의 크기만큼 증오를 품게 된 것이다. 만약 오셀로가 데스데모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이야고의 말에 신경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듯 누구나 열렬한 사랑에 빠지게 되면 오셀로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경험이 쌓이면서 메타인지능력이 발달한다면 오셀로와 다른 결과에 다다를 수는 있을 테지만 그가 느끼는 감정은 누구나 느끼게될 것이다.
난 이 작품을 읽고 오셀로라는 인물에게 크게 공감하였다. 오셀로의 심리가 묘사될 때마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내가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그 상황에 처하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쉽지 않다. 우리는 오셀로를 한 번은 읽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오셀로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오셀로의 많은 부분이 이해가 되어도 결과만큼은 이해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저런 결말을 맞이해서는 안 된다. 꼭 오셀로를 읽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경험을 가졌으면 좋겠다. 사랑을 하는, 사랑을 기다리는, 사랑을 포기한 모두.
Carey, Peter 2021
제목: 불완전한 인간들이 들려주는 인간 찬가
학과: 사학과, 이름: 장*아,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이 책의 주인공인 오스카와 루신다는 떳떳하지 못한 취미 때문에 단단하게 결속한다. 바로 성직자의 도박벽과 양가집 규수의 도박벽, 영국에서 호주로 가는 배 위에서 만난 두 사람은 상대의 도박벽을 알아차리고 의기투합한다. 오스카가 도박벽 때문에 성직에서 파문당하게 되자 루신다는 그를 자기 집에 거두기까지 한다. 파계 성직자가 부유한 미혼 여성과 혼전동거까지 하니 추문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독자 입장에서는 서로 도박벽이라는 부끄러운 결점도 드러낼 수 있는 사이에 한 지붕 아래 살면서 평등하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마음 맞는 두 남녀가 결혼하지 못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오스카는 루신다가 과거에 알고 지냈던 성공회 사제 데니스 헤싯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고 오해했기 때문에, 루신다는 오스카가 사회의 시선 때문에 자신에게 청혼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관계를 진전시키지 못한다. 유리 공장을 소유하고 있던 루신다에게, 오스카는 데니스 헤싯에게 유리로 지은 교회를 선물하자고 제안하고, 유리 교회를 헤싯이 부임한 오지까지 운반하는 임무를 자청한다. 루신다는 오스카가 목숨을 건 모험에 나서기로 했으니 자신도 그에 상응하는 것을 걸어야 한다며 전 재산을 걸고 오스카와 내기한다. 오스카는 천신만고 끝에 유리 교회를 헤싯에게 전달하여 내기에서 이기지만 목적지에서 만난 다른 여자와 충동적으로 결합한다. 오스카는 자신을 벌할 생각으로 그녀와 약혼하고 유리 교회와 함께 보트 안에서 익사한다.
줄거리만 보면 바보 같은 이야기처럼 보일지도 모르나 작품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먼저, 인간은 관습을 벗어나기를 갈망하면서도 얼마나 관습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존재인가? 라는 인간의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보여준다. 오스카와 루신다는 사회가 용납하지 못하는 도박 취미는 서로에게 허심탄회하게 드러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스카는 루신다에게 데니스 헤싯을 사랑하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 수 없었다. 루신다 역시 자신이 더 부유하고 오스카를 돌봐주고 있는 입장, 즉 관계의 우위에 있는 입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스카에게 먼저 청혼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사람은 관습을 깨고자 하지만 결국 관습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는 맥 빠진 결론을 내려야 하는가? 저자는 오스카의 유리 교회를 통해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유리 교회는 도착 당시 이미 금이 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지의 주민들에게 환상이 현실에 구현된 꿈같은 광경, 비록 찰나지만 평생 잊을 수 없는 이미지를 선사했다. 원주민 하나는 유리로 된 교회가 강가에 모습을 드러내는 광경에 감화받아 기독교로 개종하기까지 했다. 비록 얼마 못 있어 무로 돌아갔을지언정 오지 주민들에게 찰나의 경이를 선사한 것, 그 경이가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누군가의 삶을 바꾼 것, 이 정도면 도박중독자 인간의 인생 치고는 괜찮은 업적 아닌가? 이 작품은 관습의 힘과 광기에 가까운 인간의 강렬한 의지 및 환상이라는 서로 대비되는 요소를 훌륭하게 엮은 걸작이다.
청년들에게 야망을 가지고 도전하라는 충고와 자기계발서는 넘쳐난다. 이 작품은 결점투성이 주인공을 통해 독자들에게 불가능한 도전,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간 도전조차 그 나름의 의미가 있음을 보여준다. 오스카와 루신다를 본받고 싶은 독자는 없겠지만 그들을 비난하거나 비웃을 마음이 드는 독자도 없을 것이다. 자기계발서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작품의 매력에 빠져보기 바란다.
학과: 사학과, 이름: 장*아,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이 책의 주인공인 오스카와 루신다는 떳떳하지 못한 취미 때문에 단단하게 결속한다. 바로 성직자의 도박벽과 양가집 규수의 도박벽, 영국에서 호주로 가는 배 위에서 만난 두 사람은 상대의 도박벽을 알아차리고 의기투합한다. 오스카가 도박벽 때문에 성직에서 파문당하게 되자 루신다는 그를 자기 집에 거두기까지 한다. 파계 성직자가 부유한 미혼 여성과 혼전동거까지 하니 추문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독자 입장에서는 서로 도박벽이라는 부끄러운 결점도 드러낼 수 있는 사이에 한 지붕 아래 살면서 평등하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마음 맞는 두 남녀가 결혼하지 못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오스카는 루신다가 과거에 알고 지냈던 성공회 사제 데니스 헤싯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고 오해했기 때문에, 루신다는 오스카가 사회의 시선 때문에 자신에게 청혼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관계를 진전시키지 못한다. 유리 공장을 소유하고 있던 루신다에게, 오스카는 데니스 헤싯에게 유리로 지은 교회를 선물하자고 제안하고, 유리 교회를 헤싯이 부임한 오지까지 운반하는 임무를 자청한다. 루신다는 오스카가 목숨을 건 모험에 나서기로 했으니 자신도 그에 상응하는 것을 걸어야 한다며 전 재산을 걸고 오스카와 내기한다. 오스카는 천신만고 끝에 유리 교회를 헤싯에게 전달하여 내기에서 이기지만 목적지에서 만난 다른 여자와 충동적으로 결합한다. 오스카는 자신을 벌할 생각으로 그녀와 약혼하고 유리 교회와 함께 보트 안에서 익사한다.
줄거리만 보면 바보 같은 이야기처럼 보일지도 모르나 작품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먼저, 인간은 관습을 벗어나기를 갈망하면서도 얼마나 관습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존재인가? 라는 인간의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보여준다. 오스카와 루신다는 사회가 용납하지 못하는 도박 취미는 서로에게 허심탄회하게 드러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스카는 루신다에게 데니스 헤싯을 사랑하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 수 없었다. 루신다 역시 자신이 더 부유하고 오스카를 돌봐주고 있는 입장, 즉 관계의 우위에 있는 입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스카에게 먼저 청혼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사람은 관습을 깨고자 하지만 결국 관습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는 맥 빠진 결론을 내려야 하는가? 저자는 오스카의 유리 교회를 통해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유리 교회는 도착 당시 이미 금이 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지의 주민들에게 환상이 현실에 구현된 꿈같은 광경, 비록 찰나지만 평생 잊을 수 없는 이미지를 선사했다. 원주민 하나는 유리로 된 교회가 강가에 모습을 드러내는 광경에 감화받아 기독교로 개종하기까지 했다. 비록 얼마 못 있어 무로 돌아갔을지언정 오지 주민들에게 찰나의 경이를 선사한 것, 그 경이가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누군가의 삶을 바꾼 것, 이 정도면 도박중독자 인간의 인생 치고는 괜찮은 업적 아닌가? 이 작품은 관습의 힘과 광기에 가까운 인간의 강렬한 의지 및 환상이라는 서로 대비되는 요소를 훌륭하게 엮은 걸작이다.
청년들에게 야망을 가지고 도전하라는 충고와 자기계발서는 넘쳐난다. 이 작품은 결점투성이 주인공을 통해 독자들에게 불가능한 도전,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간 도전조차 그 나름의 의미가 있음을 보여준다. 오스카와 루신다를 본받고 싶은 독자는 없겠지만 그들을 비난하거나 비웃을 마음이 드는 독자도 없을 것이다. 자기계발서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작품의 매력에 빠져보기 바란다.
Knapp, Caroline 2021
제목: 당신의 욕구는 무엇인가요?
학과: 교육학과, 이름: 김*희,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욕구들』이라는 세 단어는 아주 강렬하게 나를 사로잡았다. 어떤 욕구들? 누구의 욕구들? 왜 ‘욕구’가 아닌 ‘욕구들’일까? 하는 질문과 함께 이 책을 단숨에 읽어나갔다. 이 책은 캐럴라인 냅이 거식증에 고통 받았던 경험을 회고하며 여성들의 식욕, 성욕, 인정욕 등의 욕구가 어떻게 사회문화적으로 억압받으며 통제되고 있는지, 충분히 드러내거나 채우지 못한 욕구들은 여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날카로우면서도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외모, 몸과 체중에 대해 생각해보았을 것이다. 왜 나의 허리는 이렇게 굵은 건지, 허벅지는 왜 또 이리 굵으며, 눈은 왜 작은 것인지 등등. 타인과 비교하고, ‘좋은 외모 혹은 몸매’라는 사회문화적인 기준에 의해 여성들은 끊임없이 식욕을 제한하고, 조금 더 많이 먹은 날에는 자책하거나 심할 경우 토를 하곤 한다. 여성은 아름다운 외모와 날씬한 몸매를 가져야 한다는 사회문화적인 영향은 여성들이 자신의 외모와 몸으로 자기 자신을 정체화하게 만들고, 이는 여성들이 끊임없이 자신의 욕구를 제한하고, 외현적인 요소에 집착하게 만든다.
식욕뿐만 아니라 성욕도 마찬가지다. 남성들의 성욕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여성의 성욕은 일정한 제한(범죄의 위험이 없는 경우처럼) 속에서만 소극적으로 언급되고 누릴 수 있다. 자신의 성욕을 드러내는 여성들을 ‘개방적’이거나 ‘순수하지 못한’사람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남성과 여성의 동일한 ‘성욕’이 다르게 여겨짐을 확인할 수 있다.
채워지지 못한 욕구에서 오는 허기와 불충분함은 여성이 자기혐오와 소비주의에 빠지게 한다. 자기 자신을 탓하거나 옥죄고, 남성, 물건 등 어떤 대상을 소비하게끔 만든다. 시대가 변화하며 여성의 권리가 신장되기 시작했지만 늘어난 자유는 여성들을 또 다른 불안에 빠지게 만들었으며, 자유로워진 만큼 사회는 더 교묘하게 여성의 욕구를 억압하고 조종하고 있다.
“ 이 새 천년의 초입에 많은 여성들의 마음속에 깔린 가장 주된 욕구는 아마 욕구에 대한 욕구일 것이다. 자신의 진짜 욕구가 무엇인지 있는 그대로 밝힐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안전하고 안정되었다고 느끼고 싶고, 그 욕구를 만족시킬 충분한 자격과 힘을 갖추었다고 느끼고 싶은 갈망 말이다(41쪽).”는 문장처럼, 여성들이 자신의 외적인 것에서 정체성을 찾고, 자기 자신을 혐오하고, 대상을 끊임없이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구를 자유롭게, 원하는 만큼 드러내고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하는 바이다. 모든 욕구가 채워질 수 없으며 어느 정도의 공허함과 불만족감은 당연하다. 하지만 욕구가 억압되고 통제받으며 생겨나는 허기와 공허함으로부터 자기혐오와 끊임없는 소비의 굴레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욕구를 충분히 욕구하고 허기와 공허함을 연료삼아 또 다른 무언가를 추구할 수 있는 여성의 삶을 희망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을 옥죄는 다이어트와 외모 관리에 지쳐있는 여성들에게, 채워지지 않는 욕구로부터 불안과 불만족을 느끼는 여성들에게, 자유를 희망하지만 무언가에 의해 조종당하고 억압받는 듯한 생각을 하는 여성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욕구들』에서 서술하는 여성의 욕구들에 가해지는 사회문화적인 구조의 힘과 영향력, 캐럴라인 냅의 솔직하고도 처절한 자기 고백을 접하도록 하여, 여성의 성욕, 인정욕, 식욕, 애착 등의 욕구가 쉬쉬되며 최대한 숨겨야하는 것들이 아니라 마땅히 자유롭게 드러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회를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 여성의 욕구가 어떻게 억압되고 있는지, 채워지지 못한 욕구에서 오는 허기와 공허에서 여성들의 삶이 어떻게 극단에 치닫는 수 있는지를 세밀히 검토해본다면 여성이 자유로이 욕구할 수 있는 사회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여성들이 얼마든지 자신의 욕구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여성의 욕구들이 있는 그대로 존중받는 사회를 바라는 것, 이것이 바로 분명히 드러내고 싶은 나의 욕구들 중 하나이다.
학과: 교육학과, 이름: 김*희,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욕구들』이라는 세 단어는 아주 강렬하게 나를 사로잡았다. 어떤 욕구들? 누구의 욕구들? 왜 ‘욕구’가 아닌 ‘욕구들’일까? 하는 질문과 함께 이 책을 단숨에 읽어나갔다. 이 책은 캐럴라인 냅이 거식증에 고통 받았던 경험을 회고하며 여성들의 식욕, 성욕, 인정욕 등의 욕구가 어떻게 사회문화적으로 억압받으며 통제되고 있는지, 충분히 드러내거나 채우지 못한 욕구들은 여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날카로우면서도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외모, 몸과 체중에 대해 생각해보았을 것이다. 왜 나의 허리는 이렇게 굵은 건지, 허벅지는 왜 또 이리 굵으며, 눈은 왜 작은 것인지 등등. 타인과 비교하고, ‘좋은 외모 혹은 몸매’라는 사회문화적인 기준에 의해 여성들은 끊임없이 식욕을 제한하고, 조금 더 많이 먹은 날에는 자책하거나 심할 경우 토를 하곤 한다. 여성은 아름다운 외모와 날씬한 몸매를 가져야 한다는 사회문화적인 영향은 여성들이 자신의 외모와 몸으로 자기 자신을 정체화하게 만들고, 이는 여성들이 끊임없이 자신의 욕구를 제한하고, 외현적인 요소에 집착하게 만든다.
식욕뿐만 아니라 성욕도 마찬가지다. 남성들의 성욕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여성의 성욕은 일정한 제한(범죄의 위험이 없는 경우처럼) 속에서만 소극적으로 언급되고 누릴 수 있다. 자신의 성욕을 드러내는 여성들을 ‘개방적’이거나 ‘순수하지 못한’사람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남성과 여성의 동일한 ‘성욕’이 다르게 여겨짐을 확인할 수 있다.
채워지지 못한 욕구에서 오는 허기와 불충분함은 여성이 자기혐오와 소비주의에 빠지게 한다. 자기 자신을 탓하거나 옥죄고, 남성, 물건 등 어떤 대상을 소비하게끔 만든다. 시대가 변화하며 여성의 권리가 신장되기 시작했지만 늘어난 자유는 여성들을 또 다른 불안에 빠지게 만들었으며, 자유로워진 만큼 사회는 더 교묘하게 여성의 욕구를 억압하고 조종하고 있다.
“ 이 새 천년의 초입에 많은 여성들의 마음속에 깔린 가장 주된 욕구는 아마 욕구에 대한 욕구일 것이다. 자신의 진짜 욕구가 무엇인지 있는 그대로 밝힐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안전하고 안정되었다고 느끼고 싶고, 그 욕구를 만족시킬 충분한 자격과 힘을 갖추었다고 느끼고 싶은 갈망 말이다(41쪽).”는 문장처럼, 여성들이 자신의 외적인 것에서 정체성을 찾고, 자기 자신을 혐오하고, 대상을 끊임없이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구를 자유롭게, 원하는 만큼 드러내고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하는 바이다. 모든 욕구가 채워질 수 없으며 어느 정도의 공허함과 불만족감은 당연하다. 하지만 욕구가 억압되고 통제받으며 생겨나는 허기와 공허함으로부터 자기혐오와 끊임없는 소비의 굴레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욕구를 충분히 욕구하고 허기와 공허함을 연료삼아 또 다른 무언가를 추구할 수 있는 여성의 삶을 희망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을 옥죄는 다이어트와 외모 관리에 지쳐있는 여성들에게, 채워지지 않는 욕구로부터 불안과 불만족을 느끼는 여성들에게, 자유를 희망하지만 무언가에 의해 조종당하고 억압받는 듯한 생각을 하는 여성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욕구들』에서 서술하는 여성의 욕구들에 가해지는 사회문화적인 구조의 힘과 영향력, 캐럴라인 냅의 솔직하고도 처절한 자기 고백을 접하도록 하여, 여성의 성욕, 인정욕, 식욕, 애착 등의 욕구가 쉬쉬되며 최대한 숨겨야하는 것들이 아니라 마땅히 자유롭게 드러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회를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 여성의 욕구가 어떻게 억압되고 있는지, 채워지지 못한 욕구에서 오는 허기와 공허에서 여성들의 삶이 어떻게 극단에 치닫는 수 있는지를 세밀히 검토해본다면 여성이 자유로이 욕구할 수 있는 사회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여성들이 얼마든지 자신의 욕구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여성의 욕구들이 있는 그대로 존중받는 사회를 바라는 것, 이것이 바로 분명히 드러내고 싶은 나의 욕구들 중 하나이다.
다화전, 엽자 2016
제목: 여행에 목마르다면
학과: GSIS 국제지역협력, 이름: 현*연,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코로나바이러스가 1년 반 넘게 유행하면서 국내외 여행에 제한이 생겼다. 못해도 일 년에 두 세 번은 해외여행을 다녀왔던 나인데, 국내 여행까지도 제한되는 요즘엔 여행에 목이 말라도 너무 말랐다. 분명 갈증을 느끼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가까운 동남아 혹은 멀리 유럽 여행을 일 년에 한 번씩이라도 다니던 사람이라면 요즘의 코로나 시국이 얼마나 뼈아픈 기간인지 실감할 테니 말이다.
여행지를 선정하고 숙소를 예약할 때의 그 설렘, 공항에 가려고 짐을 싸고 널찍하고 약간은 냉랭한 공항에 도착해서 게이트를 두리번거리며 들어설 때 다가오는 약간의 두려움, 마침내 비행기에 자리를 잡고 이륙할 때의 그 긴장감.
이 모든 것이 한동안 느낄 수 없는 감정들이 되고야 말았다.
그런 나에게 과거의 여행 기억을 소환해준 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작가는 일본 사람이지만 독일어로도 글을 쓴다. 수많은 상을 휩쓴 만큼 그녀의 작가 세계는 아주 확고하고도 독보적이다. 작가는 감각적인 문장으로 그녀가 여행을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 마치 허구인 듯 실제인 듯 유려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어느 주인공이 야간열차를 타고 유럽 및 아시아를 여행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때 겪은 곳곳에서의 모든 짤막한 이야기가 단편처럼 엮여 있다.
작가는 기차를 타고 다니며 다양한 일을 겪었다. 좋은 일도 있었고 힘든 일도 있었고 무서운 일도 있었고 당황스러운 일도 있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담담하게 자기 생각과 감정을 전한다. 분명 여행기의 구성이지만 그 안에 담은 이야기는 에세이에 가깝다. 그래서 그런지 읽다 보면 작가의 감상에 젖어 들어 나의 이전 여행의 기억이 고스란히 되돌아온다. 긴 열차나 버스를 타면서 한없이 같은 풍경을 보며 느꼈던 그 적막감, 그리고 도착지가 아닌 다른 낯선 곳에 도착했을 때 마주친 당혹감, 외모가 다르고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과 섞여 있을 때 고립감, 외국인이라 물정을 몰라 당했던 일도 허다했다. 물론 나를 도와주려던 다정한 외국인도 많았고 신나고 재미있었던 일도 많았다.
이 책은 어디에 도착해서 무엇을 봤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단 이방인이 되어 느꼈던 감정과 그에 대한 서사이기에 더욱 내면으로 더 파고들어 사색할 수 있는 책이다. 어떨 땐 꿈결같이 느껴져 현실인지 착각할 때도 있다. 어두운 밤을 달리는 기차를 타며 만나는 사람들과 그때 스며드는 감정을 통해 나 자신을 알아갈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아련히 떠오르는 수십 년 간 쌓아온 나의 여행기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버렸다. 너무나도 여행을 가고 싶어 안달이 날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이 그리운 사람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 과거의 여행을 되돌아보길 추천한다.
그 어떤 이유보다도, 야간열차로 하는 여행이라니 너무 낭만적이지 않은가. 충분히 흥미로운 책이다.
학과: GSIS 국제지역협력, 이름: 현*연,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코로나바이러스가 1년 반 넘게 유행하면서 국내외 여행에 제한이 생겼다. 못해도 일 년에 두 세 번은 해외여행을 다녀왔던 나인데, 국내 여행까지도 제한되는 요즘엔 여행에 목이 말라도 너무 말랐다. 분명 갈증을 느끼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가까운 동남아 혹은 멀리 유럽 여행을 일 년에 한 번씩이라도 다니던 사람이라면 요즘의 코로나 시국이 얼마나 뼈아픈 기간인지 실감할 테니 말이다.
여행지를 선정하고 숙소를 예약할 때의 그 설렘, 공항에 가려고 짐을 싸고 널찍하고 약간은 냉랭한 공항에 도착해서 게이트를 두리번거리며 들어설 때 다가오는 약간의 두려움, 마침내 비행기에 자리를 잡고 이륙할 때의 그 긴장감.
이 모든 것이 한동안 느낄 수 없는 감정들이 되고야 말았다.
그런 나에게 과거의 여행 기억을 소환해준 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작가는 일본 사람이지만 독일어로도 글을 쓴다. 수많은 상을 휩쓴 만큼 그녀의 작가 세계는 아주 확고하고도 독보적이다. 작가는 감각적인 문장으로 그녀가 여행을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 마치 허구인 듯 실제인 듯 유려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어느 주인공이 야간열차를 타고 유럽 및 아시아를 여행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때 겪은 곳곳에서의 모든 짤막한 이야기가 단편처럼 엮여 있다.
작가는 기차를 타고 다니며 다양한 일을 겪었다. 좋은 일도 있었고 힘든 일도 있었고 무서운 일도 있었고 당황스러운 일도 있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담담하게 자기 생각과 감정을 전한다. 분명 여행기의 구성이지만 그 안에 담은 이야기는 에세이에 가깝다. 그래서 그런지 읽다 보면 작가의 감상에 젖어 들어 나의 이전 여행의 기억이 고스란히 되돌아온다. 긴 열차나 버스를 타면서 한없이 같은 풍경을 보며 느꼈던 그 적막감, 그리고 도착지가 아닌 다른 낯선 곳에 도착했을 때 마주친 당혹감, 외모가 다르고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과 섞여 있을 때 고립감, 외국인이라 물정을 몰라 당했던 일도 허다했다. 물론 나를 도와주려던 다정한 외국인도 많았고 신나고 재미있었던 일도 많았다.
이 책은 어디에 도착해서 무엇을 봤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단 이방인이 되어 느꼈던 감정과 그에 대한 서사이기에 더욱 내면으로 더 파고들어 사색할 수 있는 책이다. 어떨 땐 꿈결같이 느껴져 현실인지 착각할 때도 있다. 어두운 밤을 달리는 기차를 타며 만나는 사람들과 그때 스며드는 감정을 통해 나 자신을 알아갈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아련히 떠오르는 수십 년 간 쌓아온 나의 여행기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버렸다. 너무나도 여행을 가고 싶어 안달이 날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이 그리운 사람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 과거의 여행을 되돌아보길 추천한다.
그 어떤 이유보다도, 야간열차로 하는 여행이라니 너무 낭만적이지 않은가. 충분히 흥미로운 책이다.
제목: 우리가 인생이라 (일)걷는 길
학과: 기계공학과, 이름: 이*근,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안녕하십니까, 효원인 여러분. 모두 저마다 각기 다른 장소와 시간 속을 걷고 있지만 한 가지는 비슷할 것 같은데요. 참, 인생 살기 팍팍하죠? 하하. 오늘은 그런 우리의 삶을 위로할 만한 한권의 책을 꼭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서툰 펜을 들게 되었습니다. 저는 올해 초부터 작은 독서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각기의 한 조각은 그저 색이 다른 구성품일뿐일지라도 한데 끼워모으고 나면 멋진 예술작품이 되는 퍼즐처럼, 우리도 무언가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자는 의미를 담아 지은 동아리이름 PUZZLE의 알파벳 여섯 글자처럼 여섯 명의 친구들이 모여 책을 읽고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뜻으로 시작한 동아리 활동이지만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21살의 대학생 여섯이 스스로 책을 읽고 매주 모인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당장 저만해도 학교 수업, 과제도 자칫하면 미루기 일쑤이니까요.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점점 흥미도 떨어지고‘고비’가 찾아왔습니다. 저는 주모자(?)로서 어떻게 하면 다시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을까? 하고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죠. 이렇게 말하니 되게 반가웠던 일인 것 같지만 사실 정 반대였습니다. 이 책은 저희 동아리가 참가하는 프로그램 때문에 의무로(억지로) 읽어야 하는 지정도서였기 때문입니다. 때는 6월의 어느 금요일, 주말 독서모임을 앞두고 저는 이 책을 제대로 읽지 못했는데, 설상가상으로 장학재단 수여식이 있어 그날 상경을 해야 했습니다. 가방을 싸면서 노트북을 챙길까 요책을 챙길까 고민하던 저는 더 가볍다는 이유 하나로 별 생각 없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몇 시간 뒤, 수여식에 참석해 나누어주신 식순 팜플렛을 훑어보던 저는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행사 특별강연의 제목이 어딘가 익숙했거든요. 바로 ‘정재찬교수-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이었습니다. 제가 챙겨온, 주말 독서모임의 바로 그 책의 저자분의 직강연을 듣게 된거죠. 놀라움 반, 그리고 책을 제대로 읽지 않은 부끄러움 반으로 제 마음을 바꿔놓은 두 시간의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날 강연은 제가 이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파트이기도 한 ‘공부’에 관한 내용이었는데요. 그 내용은, 책에도 나오는 일화입니다. 저자인 교수님께서 저와 같은 대학생 초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모교 서울대학교에서 나누어준 공책표지에는 이런 장자의 말씀이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吾生也有涯(오생야유애) 而知也无涯(이지야무애) 삶은 끝이 있으나, 배움엔 끝이없다는 뜻입니다. 공부 열심히 하라는 뜻같죠? 하지만 교수님께서는 무위자연의 장자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게 수상해 직접 장자의 양생주편을 찾아보았고, 그렇게 밝혀진 뒷 구절은 바로 以有涯隨无涯(이유애수무애), 殆已(태이) 끝이 있는 것으로 끝이 없는 것을 쫓지 말라 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그 다음대목인데요 已而爲知者(이이위지자), 殆而已矣(태이이의) 그런데도 앎을 추구하는 놈은 위태로워질 뿐이다. 공부하지 말랍니다. 하하. 그렇게 책을 성급히 덮었던 그날이 교수님께서 가장 후회하는 순간이라고 합니다. 왜냐, 돌이켜보면 그 말은 사실 배우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경쟁, 성과, 또는 눈에 보이는 목표만으로 인생을 살려고 하지 말고, 나아가고자하는 마음가짐 그 자체로 인생을 하나의 배움으로써 걸어 나가라는 의미였기 때문인 거죠. 집으로 돌아오는 야간기차에서 잠도 잊은 채 책을 다시 정독하며, 교수님의 말씀을 책으로 다시 전해 읽으면서 저는 그제야 무엇이 문제였는가를 깨달았습니다.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그 자체에 흥미를 가지기보다 권수에 그리고 모임횟수에 어느덧 연연해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야말로 이유애수무애 태이. 였던거죠.
이 책은 정재찬 교수님께서 손수 담으신 여러 가지 시와 문학구절들을, 누구나 궁금해 하고 고민할만한 인생과 관련된 열네 가지 주제에 엮어 독자 스스로 대화를 해볼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우리 모두의 인생이 각기 다르다는 건 곧 세상에는 사람들의 수만큼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감동과 배움도 여러분 모두 다를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마다 마음에드는 시한구절 또는 글귀 하나를 화폭으로 삼아 우리가 인생이라 (일)컫는 길의 풍경과, 걸을 길을 그려보고 다른 사람과 나누어보는 것은 지친 우리의 삶을 소박하게 위로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또 개인적으로 책을 읽는 동안에 재미난 교수님의 이야기와 썰 등을 듣는 것도, 직접 소개된 시 구절을 낭독해보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삶의 무게를 짊어져나가는 효원인의 마음에 이 책이 작게나마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학과: 기계공학과, 이름: 이*근,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안녕하십니까, 효원인 여러분. 모두 저마다 각기 다른 장소와 시간 속을 걷고 있지만 한 가지는 비슷할 것 같은데요. 참, 인생 살기 팍팍하죠? 하하. 오늘은 그런 우리의 삶을 위로할 만한 한권의 책을 꼭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서툰 펜을 들게 되었습니다. 저는 올해 초부터 작은 독서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각기의 한 조각은 그저 색이 다른 구성품일뿐일지라도 한데 끼워모으고 나면 멋진 예술작품이 되는 퍼즐처럼, 우리도 무언가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자는 의미를 담아 지은 동아리이름 PUZZLE의 알파벳 여섯 글자처럼 여섯 명의 친구들이 모여 책을 읽고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뜻으로 시작한 동아리 활동이지만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21살의 대학생 여섯이 스스로 책을 읽고 매주 모인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당장 저만해도 학교 수업, 과제도 자칫하면 미루기 일쑤이니까요.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점점 흥미도 떨어지고‘고비’가 찾아왔습니다. 저는 주모자(?)로서 어떻게 하면 다시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을까? 하고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죠. 이렇게 말하니 되게 반가웠던 일인 것 같지만 사실 정 반대였습니다. 이 책은 저희 동아리가 참가하는 프로그램 때문에 의무로(억지로) 읽어야 하는 지정도서였기 때문입니다. 때는 6월의 어느 금요일, 주말 독서모임을 앞두고 저는 이 책을 제대로 읽지 못했는데, 설상가상으로 장학재단 수여식이 있어 그날 상경을 해야 했습니다. 가방을 싸면서 노트북을 챙길까 요책을 챙길까 고민하던 저는 더 가볍다는 이유 하나로 별 생각 없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몇 시간 뒤, 수여식에 참석해 나누어주신 식순 팜플렛을 훑어보던 저는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행사 특별강연의 제목이 어딘가 익숙했거든요. 바로 ‘정재찬교수-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이었습니다. 제가 챙겨온, 주말 독서모임의 바로 그 책의 저자분의 직강연을 듣게 된거죠. 놀라움 반, 그리고 책을 제대로 읽지 않은 부끄러움 반으로 제 마음을 바꿔놓은 두 시간의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날 강연은 제가 이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파트이기도 한 ‘공부’에 관한 내용이었는데요. 그 내용은, 책에도 나오는 일화입니다. 저자인 교수님께서 저와 같은 대학생 초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모교 서울대학교에서 나누어준 공책표지에는 이런 장자의 말씀이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吾生也有涯(오생야유애) 而知也无涯(이지야무애) 삶은 끝이 있으나, 배움엔 끝이없다는 뜻입니다. 공부 열심히 하라는 뜻같죠? 하지만 교수님께서는 무위자연의 장자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게 수상해 직접 장자의 양생주편을 찾아보았고, 그렇게 밝혀진 뒷 구절은 바로 以有涯隨无涯(이유애수무애), 殆已(태이) 끝이 있는 것으로 끝이 없는 것을 쫓지 말라 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그 다음대목인데요 已而爲知者(이이위지자), 殆而已矣(태이이의) 그런데도 앎을 추구하는 놈은 위태로워질 뿐이다. 공부하지 말랍니다. 하하. 그렇게 책을 성급히 덮었던 그날이 교수님께서 가장 후회하는 순간이라고 합니다. 왜냐, 돌이켜보면 그 말은 사실 배우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경쟁, 성과, 또는 눈에 보이는 목표만으로 인생을 살려고 하지 말고, 나아가고자하는 마음가짐 그 자체로 인생을 하나의 배움으로써 걸어 나가라는 의미였기 때문인 거죠. 집으로 돌아오는 야간기차에서 잠도 잊은 채 책을 다시 정독하며, 교수님의 말씀을 책으로 다시 전해 읽으면서 저는 그제야 무엇이 문제였는가를 깨달았습니다.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그 자체에 흥미를 가지기보다 권수에 그리고 모임횟수에 어느덧 연연해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야말로 이유애수무애 태이. 였던거죠.
이 책은 정재찬 교수님께서 손수 담으신 여러 가지 시와 문학구절들을, 누구나 궁금해 하고 고민할만한 인생과 관련된 열네 가지 주제에 엮어 독자 스스로 대화를 해볼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우리 모두의 인생이 각기 다르다는 건 곧 세상에는 사람들의 수만큼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감동과 배움도 여러분 모두 다를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마다 마음에드는 시한구절 또는 글귀 하나를 화폭으로 삼아 우리가 인생이라 (일)컫는 길의 풍경과, 걸을 길을 그려보고 다른 사람과 나누어보는 것은 지친 우리의 삶을 소박하게 위로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또 개인적으로 책을 읽는 동안에 재미난 교수님의 이야기와 썰 등을 듣는 것도, 직접 소개된 시 구절을 낭독해보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삶의 무게를 짊어져나가는 효원인의 마음에 이 책이 작게나마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김훈기 2004.2008
제목: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생각해보기
학과: 분자생물학과, 이름: 김*주,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생명공학은 양면성을 지닌 학문입니다. 실은 생명공학 뿐 아니라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요. 빛을 보는 쪽이 있는가 하면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곳도 있기 마련입니다. 이 책은 생명공학이 끊임없는 선택을 요구한다고 말합니다. 우리 사회는 현재 유전자 조작 식품인 GMO food가 과연 안전한지, 배아 복제 기술을 이용해 아기를 얻고 불치병을 치료하겠다는 주장은 받아들여져야 하는지 등 여러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있습니다. 게놈(genome)은 생물에 담긴 유전 정보 전체를 의미합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완성은 2000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여름방학,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유전체맞춤전문의료연구단에서 학생 인턴으로 두 달간 지내며 여러 세미나에 참석하고 논문도 읽으며 ‘NGS’라는 것에 대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NGS란 'Next Generation Sequencing'의 약자로 게놈 염기서열을 고속으로 분석해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예전에는 한 사람의 유전자 서열을 분석해내는 것에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NGS가 등장하게 되며 유전체 분석에 필요한 비용이 급격히 낮아졌습니다. 저는 분자생물학 전공자이자 대장암 항암제 개발 연구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NGS에 대해 배운 직후, 굉장히 놀랐습니다. 개개인의 DNA 서열은 전부 다릅니다. 그런데 NGS를 통해 인간 유전자 서열을 모두 분석해내면 개개인 맞춤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암 환자에게 똑같은 항암제를 투여하더라도 각자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되는데, 그것은 환자 개개인의 유전자 서열의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DNA 서열이 잘못되어 돌연변이가 생겼는데 우리 몸에 있는 DNA 수리 시스템이 그걸 고치지 못하면 암에 걸리게 됩니다. 그런데 개인의 DNA 서열을 알게 되면 DNA의 긴 서열 중 어디에 문제가 생겼는지 밝혀내어 개인에게 맞춤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여기서 조금만 더 연구가 발전해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질병에 걸리기 전, 미리 유전자 서열을 분석하여 예방하는 일도 가능해질 테니 속수무책으로 당해오던 난치병 치유에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까지만 생각하면 굉장히 설레는 일인데, 저는 인턴 생활 중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 책은 유전자 검사가 부작용을 일으킬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쁜 유전자를 가졌다고 하여 반드시 병이 발생하는 것은 아님에도 해당 유전자를 가졌다는 이유로 보험료 책정이나 고용에서 차별당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얘기였습니다. 또한 애초에 난치병 환자를 위해 개발된 유전자 치료술은 자칫 잘못하면 유전적으로 월등한 ‘맞춤 아기’를 생산하는데 사용될 수도 있을지 모른단 얘기도 있었습니다. 사실 연구원을 꿈꾸는, 연구원 뿐 아니라 나의 능력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사회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많은 학생들이 기술 개발이라는 목표 그 자체에만 치중하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그랬는데, 이 책을 읽은 이후로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성과가 인류 공동체를 위해 제대로 사용되려면 단순히 과학적 기술 개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사회적 감시와 사회적 합의 과정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이너마이트가 생각이 났습니다. 다이너마이트는 스웨덴 화학자 노벨이 발명했는데요, 노벨이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하기 이전의 폭약은 액체로 되어있어 조금만 잘못 다루어도 바로 터져버려 그로 인해 크게 다치거나 사망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리하여 노벨은 장치에 불을 붙여야만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안전한 고체 폭약인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했고 많은 사람들은 다이너마이트의 등장에 환호했습니다. 다이너마이트는 실제로 건설 현장 등에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사람을 죽이는 무서운 살상무기가 되었습니다. 다이너마이트가 인류를 구원해준 것일까요,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일까요? GMO 식품을 개발한 과학자들도 마찬가지의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인구의 식량난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의 편의에 맞춘 풍부하고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기술을 당장에라도 적용하여 세계 수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겠지요. 이 책에서는 유전자 조작식품에 대한 논란, 동물과 인간 복제에 대한 논란도 다루고 있으며 이러한 논쟁들을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진보가 나쁜 것일까요? 그렇진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인구의 수많은 문제를 과학 기술로 해결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다만 진보하는 기술을 정말로 우리가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생각해보아야 할 여러 가지 측면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방 결론을 내릴 수 있을 만큼의 간단한 문제는 아니기에 모두 이 책을 읽으면서 깊고 진지한 고민을 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학과: 분자생물학과, 이름: 김*주,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생명공학은 양면성을 지닌 학문입니다. 실은 생명공학 뿐 아니라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요. 빛을 보는 쪽이 있는가 하면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곳도 있기 마련입니다. 이 책은 생명공학이 끊임없는 선택을 요구한다고 말합니다. 우리 사회는 현재 유전자 조작 식품인 GMO food가 과연 안전한지, 배아 복제 기술을 이용해 아기를 얻고 불치병을 치료하겠다는 주장은 받아들여져야 하는지 등 여러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있습니다. 게놈(genome)은 생물에 담긴 유전 정보 전체를 의미합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완성은 2000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여름방학,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유전체맞춤전문의료연구단에서 학생 인턴으로 두 달간 지내며 여러 세미나에 참석하고 논문도 읽으며 ‘NGS’라는 것에 대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NGS란 'Next Generation Sequencing'의 약자로 게놈 염기서열을 고속으로 분석해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예전에는 한 사람의 유전자 서열을 분석해내는 것에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NGS가 등장하게 되며 유전체 분석에 필요한 비용이 급격히 낮아졌습니다. 저는 분자생물학 전공자이자 대장암 항암제 개발 연구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NGS에 대해 배운 직후, 굉장히 놀랐습니다. 개개인의 DNA 서열은 전부 다릅니다. 그런데 NGS를 통해 인간 유전자 서열을 모두 분석해내면 개개인 맞춤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암 환자에게 똑같은 항암제를 투여하더라도 각자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되는데, 그것은 환자 개개인의 유전자 서열의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DNA 서열이 잘못되어 돌연변이가 생겼는데 우리 몸에 있는 DNA 수리 시스템이 그걸 고치지 못하면 암에 걸리게 됩니다. 그런데 개인의 DNA 서열을 알게 되면 DNA의 긴 서열 중 어디에 문제가 생겼는지 밝혀내어 개인에게 맞춤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여기서 조금만 더 연구가 발전해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질병에 걸리기 전, 미리 유전자 서열을 분석하여 예방하는 일도 가능해질 테니 속수무책으로 당해오던 난치병 치유에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까지만 생각하면 굉장히 설레는 일인데, 저는 인턴 생활 중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 책은 유전자 검사가 부작용을 일으킬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쁜 유전자를 가졌다고 하여 반드시 병이 발생하는 것은 아님에도 해당 유전자를 가졌다는 이유로 보험료 책정이나 고용에서 차별당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얘기였습니다. 또한 애초에 난치병 환자를 위해 개발된 유전자 치료술은 자칫 잘못하면 유전적으로 월등한 ‘맞춤 아기’를 생산하는데 사용될 수도 있을지 모른단 얘기도 있었습니다. 사실 연구원을 꿈꾸는, 연구원 뿐 아니라 나의 능력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사회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많은 학생들이 기술 개발이라는 목표 그 자체에만 치중하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그랬는데, 이 책을 읽은 이후로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성과가 인류 공동체를 위해 제대로 사용되려면 단순히 과학적 기술 개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사회적 감시와 사회적 합의 과정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이너마이트가 생각이 났습니다. 다이너마이트는 스웨덴 화학자 노벨이 발명했는데요, 노벨이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하기 이전의 폭약은 액체로 되어있어 조금만 잘못 다루어도 바로 터져버려 그로 인해 크게 다치거나 사망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리하여 노벨은 장치에 불을 붙여야만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안전한 고체 폭약인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했고 많은 사람들은 다이너마이트의 등장에 환호했습니다. 다이너마이트는 실제로 건설 현장 등에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사람을 죽이는 무서운 살상무기가 되었습니다. 다이너마이트가 인류를 구원해준 것일까요,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일까요? GMO 식품을 개발한 과학자들도 마찬가지의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인구의 식량난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의 편의에 맞춘 풍부하고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기술을 당장에라도 적용하여 세계 수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겠지요. 이 책에서는 유전자 조작식품에 대한 논란, 동물과 인간 복제에 대한 논란도 다루고 있으며 이러한 논쟁들을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진보가 나쁜 것일까요? 그렇진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인구의 수많은 문제를 과학 기술로 해결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다만 진보하는 기술을 정말로 우리가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생각해보아야 할 여러 가지 측면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방 결론을 내릴 수 있을 만큼의 간단한 문제는 아니기에 모두 이 책을 읽으면서 깊고 진지한 고민을 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2021 효원인 감동공유 전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