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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인 감동공유 추천글
제목: 이 세상의 수많은 ‘나’들에게
학과: 철학과, 이름: 이*서, 선정연도: 2021
추천글: 어느 계절의 냄새, 날씨, 온도, 특정한 물건, 이미지 등등은 우리의 기억을 환기한다. 나의 경우에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저녁의 찬 바람 냄새가 나면, 초등학생 때 친구들과 동네를 구석구석 다니던 날의 감각이 스친다. 하지만 이런 추억만 떠오르지는 않고, 어떤 것은 때때로 아리다. 아린 기억과 함께 드는 생각이 있다. 어린 시절의 울고 있는 나를, 성장한 지금의 내가 꽉 안아주고 싶다는 마음이다. 웅크리고 있는 어린 나에게 조금의 온기를 주고 싶은 마음이다. 나만 하는 상상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애틋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구나 상처가 있다. 의식하지도 않는 흉터이든, 아물지 못한 채 벌어져 있는 상처이든 말이다. 그것을 문학이 건드린다. 문학이 그 시절의 나를, 지금의 나를 대신해 안아준다.
문학은 공감을 통해 유의미해진다. 독자는 공감함으로써 문학 작품을 체험한다. 이런 사적이고 내면적인 체험을 통해 자신이 느꼈던 감정의 정당성을 인정받는다. 그리고 치유된다. 문학은 다양한 삶의 형태를 담고 있다. 문학 속에서 다양한 자신의 모습을 마주칠 수 있다.
공포감 혹은 두려움은 보편 감정이다. 공포의 대상은 눈 앞에 있는 실체가 될 수도 형체가 없는 추상적인 것일 수도 있다. 소설인 『여름의 겨울』에서 그것은 ‘아버지’이다. 아버지는 ‘나’에게도, 어머니에게도, 남동생에게도 거역할 수 없는 포식자이다. 10살 소녀인 나는 포식자인 아버지가 어머니를 어떻게 사냥하는지, 그 환경 속에서 동생이 어떻게 망가져 가는지를 지켜본다. 그리고 지키려고 한다. 동생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방법을 고안한다. 하지만 실패한다. 소녀가 나이를 먹을수록 폭력은 소녀에게로 번진다.
세상에는 폭력에 노출된 수많은 ‘나’가 존재한다. 가정폭력,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정서적 학대, 학교폭력, 사회에서의 폭력 등이다. 폭력의 경험은 머릿속에서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소녀를 보며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다. 소녀가 잘 견뎌내거나 대단한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그 상황을 타파해서가 아닌, 공감으로써의 위안이다. 『여름의 겨울』은 이유 없이 들이닥친 폭력에 숨죽이는 ‘나’들에게 보내는 위로이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버텨주어 고맙다는 편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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