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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인 감동공유 추천글
제목: 우리가 인생이라 (일)걷는 길
학과: 기계공학과, 이름: 이*근,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안녕하십니까, 효원인 여러분. 모두 저마다 각기 다른 장소와 시간 속을 걷고 있지만 한 가지는 비슷할 것 같은데요. 참, 인생 살기 팍팍하죠? 하하. 오늘은 그런 우리의 삶을 위로할 만한 한권의 책을 꼭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서툰 펜을 들게 되었습니다. 저는 올해 초부터 작은 독서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각기의 한 조각은 그저 색이 다른 구성품일뿐일지라도 한데 끼워모으고 나면 멋진 예술작품이 되는 퍼즐처럼, 우리도 무언가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자는 의미를 담아 지은 동아리이름 PUZZLE의 알파벳 여섯 글자처럼 여섯 명의 친구들이 모여 책을 읽고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뜻으로 시작한 동아리 활동이지만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21살의 대학생 여섯이 스스로 책을 읽고 매주 모인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당장 저만해도 학교 수업, 과제도 자칫하면 미루기 일쑤이니까요.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점점 흥미도 떨어지고‘고비’가 찾아왔습니다. 저는 주모자(?)로서 어떻게 하면 다시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을까? 하고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죠. 이렇게 말하니 되게 반가웠던 일인 것 같지만 사실 정 반대였습니다. 이 책은 저희 동아리가 참가하는 프로그램 때문에 의무로(억지로) 읽어야 하는 지정도서였기 때문입니다. 때는 6월의 어느 금요일, 주말 독서모임을 앞두고 저는 이 책을 제대로 읽지 못했는데, 설상가상으로 장학재단 수여식이 있어 그날 상경을 해야 했습니다. 가방을 싸면서 노트북을 챙길까 요책을 챙길까 고민하던 저는 더 가볍다는 이유 하나로 별 생각 없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몇 시간 뒤, 수여식에 참석해 나누어주신 식순 팜플렛을 훑어보던 저는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행사 특별강연의 제목이 어딘가 익숙했거든요. 바로 ‘정재찬교수-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이었습니다. 제가 챙겨온, 주말 독서모임의 바로 그 책의 저자분의 직강연을 듣게 된거죠. 놀라움 반, 그리고 책을 제대로 읽지 않은 부끄러움 반으로 제 마음을 바꿔놓은 두 시간의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날 강연은 제가 이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파트이기도 한 ‘공부’에 관한 내용이었는데요. 그 내용은, 책에도 나오는 일화입니다. 저자인 교수님께서 저와 같은 대학생 초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모교 서울대학교에서 나누어준 공책표지에는 이런 장자의 말씀이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吾生也有涯(오생야유애) 而知也无涯(이지야무애) 삶은 끝이 있으나, 배움엔 끝이없다는 뜻입니다. 공부 열심히 하라는 뜻같죠? 하지만 교수님께서는 무위자연의 장자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게 수상해 직접 장자의 양생주편을 찾아보았고, 그렇게 밝혀진 뒷 구절은 바로 以有涯隨无涯(이유애수무애), 殆已(태이) 끝이 있는 것으로 끝이 없는 것을 쫓지 말라 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그 다음대목인데요 已而爲知者(이이위지자), 殆而已矣(태이이의) 그런데도 앎을 추구하는 놈은 위태로워질 뿐이다. 공부하지 말랍니다. 하하. 그렇게 책을 성급히 덮었던 그날이 교수님께서 가장 후회하는 순간이라고 합니다. 왜냐, 돌이켜보면 그 말은 사실 배우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경쟁, 성과, 또는 눈에 보이는 목표만으로 인생을 살려고 하지 말고, 나아가고자하는 마음가짐 그 자체로 인생을 하나의 배움으로써 걸어 나가라는 의미였기 때문인 거죠. 집으로 돌아오는 야간기차에서 잠도 잊은 채 책을 다시 정독하며, 교수님의 말씀을 책으로 다시 전해 읽으면서 저는 그제야 무엇이 문제였는가를 깨달았습니다.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그 자체에 흥미를 가지기보다 권수에 그리고 모임횟수에 어느덧 연연해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야말로 이유애수무애 태이. 였던거죠.
이 책은 정재찬 교수님께서 손수 담으신 여러 가지 시와 문학구절들을, 누구나 궁금해 하고 고민할만한 인생과 관련된 열네 가지 주제에 엮어 독자 스스로 대화를 해볼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우리 모두의 인생이 각기 다르다는 건 곧 세상에는 사람들의 수만큼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감동과 배움도 여러분 모두 다를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마다 마음에드는 시한구절 또는 글귀 하나를 화폭으로 삼아 우리가 인생이라 (일)컫는 길의 풍경과, 걸을 길을 그려보고 다른 사람과 나누어보는 것은 지친 우리의 삶을 소박하게 위로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또 개인적으로 책을 읽는 동안에 재미난 교수님의 이야기와 썰 등을 듣는 것도, 직접 소개된 시 구절을 낭독해보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삶의 무게를 짊어져나가는 효원인의 마음에 이 책이 작게나마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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