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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생각해보기
학과: 분자생물학과, 이름: 김*주,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생명공학은 양면성을 지닌 학문입니다. 실은 생명공학 뿐 아니라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요. 빛을 보는 쪽이 있는가 하면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곳도 있기 마련입니다. 이 책은 생명공학이 끊임없는 선택을 요구한다고 말합니다. 우리 사회는 현재 유전자 조작 식품인 GMO food가 과연 안전한지, 배아 복제 기술을 이용해 아기를 얻고 불치병을 치료하겠다는 주장은 받아들여져야 하는지 등 여러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있습니다. 게놈(genome)은 생물에 담긴 유전 정보 전체를 의미합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완성은 2000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여름방학,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유전체맞춤전문의료연구단에서 학생 인턴으로 두 달간 지내며 여러 세미나에 참석하고 논문도 읽으며 ‘NGS’라는 것에 대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NGS란 'Next Generation Sequencing'의 약자로 게놈 염기서열을 고속으로 분석해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예전에는 한 사람의 유전자 서열을 분석해내는 것에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NGS가 등장하게 되며 유전체 분석에 필요한 비용이 급격히 낮아졌습니다. 저는 분자생물학 전공자이자 대장암 항암제 개발 연구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NGS에 대해 배운 직후, 굉장히 놀랐습니다. 개개인의 DNA 서열은 전부 다릅니다. 그런데 NGS를 통해 인간 유전자 서열을 모두 분석해내면 개개인 맞춤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암 환자에게 똑같은 항암제를 투여하더라도 각자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되는데, 그것은 환자 개개인의 유전자 서열의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DNA 서열이 잘못되어 돌연변이가 생겼는데 우리 몸에 있는 DNA 수리 시스템이 그걸 고치지 못하면 암에 걸리게 됩니다. 그런데 개인의 DNA 서열을 알게 되면 DNA의 긴 서열 중 어디에 문제가 생겼는지 밝혀내어 개인에게 맞춤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여기서 조금만 더 연구가 발전해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질병에 걸리기 전, 미리 유전자 서열을 분석하여 예방하는 일도 가능해질 테니 속수무책으로 당해오던 난치병 치유에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까지만 생각하면 굉장히 설레는 일인데, 저는 인턴 생활 중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 책은 유전자 검사가 부작용을 일으킬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쁜 유전자를 가졌다고 하여 반드시 병이 발생하는 것은 아님에도 해당 유전자를 가졌다는 이유로 보험료 책정이나 고용에서 차별당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얘기였습니다. 또한 애초에 난치병 환자를 위해 개발된 유전자 치료술은 자칫 잘못하면 유전적으로 월등한 ‘맞춤 아기’를 생산하는데 사용될 수도 있을지 모른단 얘기도 있었습니다. 사실 연구원을 꿈꾸는, 연구원 뿐 아니라 나의 능력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사회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많은 학생들이 기술 개발이라는 목표 그 자체에만 치중하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그랬는데, 이 책을 읽은 이후로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성과가 인류 공동체를 위해 제대로 사용되려면 단순히 과학적 기술 개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사회적 감시와 사회적 합의 과정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이너마이트가 생각이 났습니다. 다이너마이트는 스웨덴 화학자 노벨이 발명했는데요, 노벨이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하기 이전의 폭약은 액체로 되어있어 조금만 잘못 다루어도 바로 터져버려 그로 인해 크게 다치거나 사망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리하여 노벨은 장치에 불을 붙여야만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안전한 고체 폭약인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했고 많은 사람들은 다이너마이트의 등장에 환호했습니다. 다이너마이트는 실제로 건설 현장 등에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사람을 죽이는 무서운 살상무기가 되었습니다. 다이너마이트가 인류를 구원해준 것일까요,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일까요? GMO 식품을 개발한 과학자들도 마찬가지의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인구의 식량난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의 편의에 맞춘 풍부하고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기술을 당장에라도 적용하여 세계 수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겠지요. 이 책에서는 유전자 조작식품에 대한 논란, 동물과 인간 복제에 대한 논란도 다루고 있으며 이러한 논쟁들을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진보가 나쁜 것일까요? 그렇진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인구의 수많은 문제를 과학 기술로 해결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다만 진보하는 기술을 정말로 우리가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생각해보아야 할 여러 가지 측면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방 결론을 내릴 수 있을 만큼의 간단한 문제는 아니기에 모두 이 책을 읽으면서 깊고 진지한 고민을 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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