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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거인 작가 Place, Francois 출판 디자인하우스 파열음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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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거인

    마지막 거인은 그림책 형태를 띠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어린이 도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책을 읽은 사람들이 말하듯 이 책은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작가 프랑수아 플라스도 12세와 13세 청소년을 위하여 이 책을 썼으나,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라고 덧붙인다. 자연에서 태어난 인간들이 스스로 어머니인 자연을 파괴하고 죽이다니, 당장 느끼기에 이것의 잔인함은 인간이 인간을 살해한다는 것보다는 덜하지만 머지않아 더욱 큰 잔인함을 몸소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인간은 똑같이 이 자연의 입장에 처하고 말 것이다. 인간이 낳은 AI로부터 존재감이 지워져 갈 것이다. 자연보다 회복능력이 떨어지는 인간은 자연보다 더욱 처참히 당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뒤에 실린 최재천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의 글에서 “생물학자인 제 눈에는 우리도 영락없는 자연의 일부일 뿐인데, 왜 요즘 우린 그걸 자꾸 부정하려 드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라는 말이 가슴 깊이 와 닿는다.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우는 책의 그림 사이에서도 인간은 아주 작은 존재로 표현된다. 그게 사실이다. 지구상의 모든 것들이 자연히 태어나 자연히 살다가 자연히 죽음으로 순환하는데, 우리는 대체 자연보다 무엇이 그리 뛰어나 아니, 스스로 그렇다고 생각하며 우리 스스로를 세상의 주인공으로 만들고 자연을 세상의 배경으로 삼으려 하는가?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라는 말이 딱이다. 거인은, 자연은 배신이라는 단어의 존재를 모른 채 주인공, 우리를 안타깝게 여겨 필요한 것을 제공하고, 정성을 다해 돌보고, 자신들의 몸에 우리를 친구로 새기기까지 한다. 주인공, 우리는 그 순간은 즐긴다. 최선을 다해 거인, 자연으로부터 궁금한 것을 알아내고, 얻을 수 있는 것과 굳이 얻을 필요 없는 것들까지 얻는다. 그들은 우리가 떠난 후의 순간까지 우리를 그리워하지만 우리는,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뒤돌아서는 순간 얻은 것을 이용해 어떻게든 이익을 얻으려 애쓴다. 그것이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는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 것이다. 이 책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미덕을 무시한 채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타인의 상황에는 전혀 관심 없는 인간의 이기심을 작은 글씨체와 맑은 수채화 그림으로 조용히, 그러나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마지막 거인은 한 페이지에는 글, 한 페이지에는 그림이 그려진 그림책의 형태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어린 아이들이 온전히 읽어낼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히기 전에 어른들 스스로가 읽어야 할 작품이다. 갱지 느낌을 내는 종이 위에, 성경체의 글씨체, 작가가 직접 그린 펜화까지. 탄탄한 스토리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잘 어우러지는 이 책은 감히 명작이라 칭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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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세계문학전집 232) 작가 켄 키지 출판 민음사 파열음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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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한 정신병동을 배경으로 주인공 맥머피가 '콤바인'으로 상징되는 무시무시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모습을 환자 브롬든의 시각으로 그린 작품이다. 범죄를 저지른 맥머피는 감옥보다는 정신병동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해 한 정신병동의 환자로 등장한다. 조용하던 병동이 그가 나타난 후 소란스러워진다. 병동에는 절대 권력을 가진 수간호사의 지휘 아래 돌아간다. 그 속에서 수간호사는 교묘하게 환자들을 학대한다. 대부분의 환자들도 알고 있으나, 저항을 했다가는 뇌 절제술을 받아 식물인간이 될 것임을 알기에 순응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맥머피는 다른 환자와 다르게 그녀의 통제에 따르지 않고, 수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들의 행동을 알아차린다. 맥머피는 다른 환자들에게 활기를 넣어주려 환자들을 야외로 데리고 나가고, 병동 안에서 파티를 벌이는 등 소란을 벌인다. 환자들은 수동적인 태도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다 맥머피는 몇 번의 뇌 절제 수술과 충격요법을 받게 된다.

    제목의 '뻐꾸기 둥지'는 속어로 정신병원을 의미한다. 이 책이 발표된 1962년은 전체 사회구조에 대항하는 히피 문화가 유행하던 때로, 거대한 구조에 희생되는 개인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희망을 불어 넣는다는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작품 안에 혁명적 변화를 담아냈다. 1975년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 대작임을 증명하듯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5개 부문에서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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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과 개혁은 작은 한 걸음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사실과 부당한 사회 구조를 개선 하기 위해서는 한 걸음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네요.
    • 제목은 많이 봤던 기억이 있는데 서평을 보니 읽고 싶어지네요. 사회 안에서 개인의 위치와 희생의 이면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내게 무해한 사람 작가 최은영 출판 문학동네 파열음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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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무해한 사람

    이 책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주로 담아낸 소설집이다. 그때는 모르고 지나친 서투른 감정들은 시간이 지난 후 되돌아 봤을 때 그리움으로 남아 아름답게 보인다. 최은영 작가는 순수했던 시절과 감성들을 아주 예민하고 섬세하게 그렸다. 우정, 연인, 동성애 등 여러 사랑의 관계를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썼다. 사람 사이의 관계를 관찰하고 그 사이에서 흐르는 감정을 묘사하는 작가가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 사랑으로 인해 마음을 다쳤던 인물을 통해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모래로 지은 집>이라는 단편을 가장 좋아한다. 고등학교 시절 인터넷 동호회 회원으로 만난 세 명의 이야기이다. 그들은 고등학교 때 글만 공유하다, 졸업 후 만나 20대 초반의 불안정한 나날들을 함께 보낸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서로를 생각하며 그리워하고, 그러다 멀어지고, 결국엔 깨닫게 된다.
    "그래도 우린 중력과 마찰력이 있는 세상에 살고 있어서 다행이구나. 가다가도 멈출 수 있고, 멈췄다가도 다시 갈 수 있는 거지. 영원할 순 없겠지만. 이게 더 나은 것 같아. 이렇게 사는게."(p.179)

    나 역시 그런 시절을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의 마음을 부쉈을테고, 누군가에 의해 마음이 부서졌다. 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애써도 잘 안 될 때가 있다. 나는 아마 무해한 사람이 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항상 나도 누군가에게는 무해한 사람이기를, 그런 사람으로 남을 수 있기를 작게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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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지해서 상처를 준 기억이 떠올라 마음이 아프네요 더 이상 무해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개인적으로 삶에서 인간관계를 넓혀가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럴수록 자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적이 없는지, 그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그들에게 나는 어떤 존재인지 매일같이 생각하곤 했습니다. 어느순간 지치고 힘들어 지는것 같았어요. 연인과 헤여졌을 때 노래로 위로받듯, 인간관계에 지친 저에게 필요한 책인것 같습니다. 최은영 작가님의 쇼코의 미소를 감명깊게 읽어서, 이번 책도 기대됩니다. 좋은 책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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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운 작가 김애란 출판 문학과지성사 파열음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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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운

    "김애란의 소설에서 대개 비행운의 꿈은 아이러니컬하게 구조화된다. 비행운의 꿈을 꿀수록, 그러니까 비행운에 대한 동경이 핍절할수록, 비행운(非幸運)의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렇게 비행운(飛行雲)과 비행운(非幸運) 사이의 속절없는 거리에서..."_해설, 우찬제(문학평론가)

    위의 해설이 비행운을 완전히 설명하고 있다. 김애란 작가는 꾸밈없는 짧은 문체로도 여운을 남긴다. 책을 읽는 우리들의 사정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말없이 어루만져준다. 시기별로 끊임없이 겪는 성장통은 지날수록 더욱 아프고 강력하다고 한다. 비행운에서는 애써 밝은 장면들로 위로하지 않고, 막막하고 불행한 장면들을 나열한다. 아이러니하게 이러한 것들로 울림을 주고, 우리의 행운을 빌어준다.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심연 속으로 빠져드는 것만 같아도 그 끝엔 조그마한 구멍이 있다는 것을 잘 느껴지게 하는 작품이다. 정말 유명한 작품이지만, 혹시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여름에 읽으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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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겨울이지만 비행운이 읽고싶어지네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심연 속으로 빠져드는 것만 같아도 그 끝엔 조그마한 구멍이 있다는 것이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 저도 한여름의 장마속에 비행운을 읽으면서 우울감에 빠졌던 날이 떠오르네요. 불행한 장면 속에서도 구멍을 보이는 것 같다는 것이 인상깊어요. 성장통을 겪는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내면서 공감을 일으켰던 것 같습니다.
  • 피프티 피플 작가 정세랑 출판 창비 파열음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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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프티 피플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피프티 피플의 등장인물은 50명(작가님 피셜 정확히는 51명)이다. 50명의 스치는 인연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종합병원을 메인 배경으로 하여 의사, 환자, 간호사, 의사의 가족, 병원 직원, 보호자, 응급구조 헬기 조종사, 이송 기사, 병원 주변 거주자 등 병원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 그리고 병원과 관련 없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정세랑 작가는 50명의 사람들 한 명 한 명에게 조명을 비춘다. 다른 이야기에서는 주변인물이었던 사람들이 모두 주연으로 등장하는 구조이다.

    50명의 인물, 50개의 에피소드(에피소드들이 연결되어 있음)를 다루는 책이라 여러 가지 분위기를 가진다. 우울한 듯 하면서도 어느 부분에선 웃기기도 하고, 잔잔함과 밝음을 모두 담고 있다. 중심 사건이나 대단한 이야기를 가진 책은 아니어서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맞춰지는 자리가 있다. 우리 모두는 끊임없이 집단에 소속되고, 타인과 관계되어 살며,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영향을 불러일으키며 산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풀어놓은 책이기에 또 다른 재미가 있고, 의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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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개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연결되어 있다니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여러 가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느낌이 계속 새로울 것 같아요.
    • 영화 뷰티플 인사이드가 떠오르는 책이네요! 50명의 각기다른 50개의 시각!! 기대가 되는 책이네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다양한 사람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책이네요.
    • 영화를 보는 걸 좋아하는데, 한번씩은 방금 스쳐갔던 행인1의 삶이, 학생1의 이야기가 궁금해질 때가 있었습니다. 50인의 이야기가 마치 누군가의 시선에선 주연이 아니었던 사람들을 깊이 들여다보는 느낌을 들게 하는 것 같아요. 호기심을 가지고 잘 읽어보겠습니다. 좋은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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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이 싫어서(오늘의 젊은 작가 7)(양장본 HardCover) 작가 장강명 출판 민음사 파열음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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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싫어서

    과연 20대 청춘들은 한국에서 꿈을 가질 수 있을까? 행복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주인공 계나도 20대 청년들이 고민하는 이유들로 인해 한국을 떠나 호주로 간다. 어떤 계획을 세워서 간 건 아니고, 무작정 떠났다. '도피'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듯 하다. "두 마디로 요약하면 '한국이 싫어서', 세 마디로 줄이면 '여기서는 못 살겠어서'"(p. 10)이다.

    한국인 계나의 호주 정착기 이야기이다. 계나와 그 곳에서 만난 다른 한국인들, 다른 나라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는 게 흥미롭다. 책에서는 구어체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정말 계나와 같이 밥을 먹으면서 경험담을 듣는 것 같다. 계나를 포함한 주변 인물들까지 우리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법한 인물들이어서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실제로 내 주변에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난 사람은 잘 지내고 있는지 생각도 났다.

    한국에서 미래를 찾기 힘들 것 같다는 청춘들, 호주나 다른 나라로 워홀을 생각 중이거나 워홀을 다녀온 사람들이 읽으면 더욱 와닿을 이야기이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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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숙한 한국을 벗어나는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새로운 곳으로 정착하는지 알 수 있는 책이네요.
    • 저도 이 책을 엄청 재미있게 읽었던 게 기억이 나네요~ 쉽게 쓰여져서 쉽게 읽을 수 있지만 결코 내용은 가볍지 않는 한국이 싫어서. 다른 분들께도 추천드리고 싶어요
    • 서평과 밑에 댓글을 보니 저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20대의 청춘들이 어쩔 땐 유머로, 어쩔 땐 진심으로 말하는 \'한국이 싫어서\'라는 제목이 인상깊어요.
  •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작가 Sacks, Oliver 출판 알마 파열음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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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신경과 전문의인 올리버 색스가 자신이 만난 여러 환자들의 사연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대중이 이해할 수 있게 정신질환에 대해 설명한다. 단순히 생소하고 특이한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읽다 보면 올리버 색스가 독자와 세상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올리버 색스는 환자로 대하기보다 자신과 동등한 인간으로 이들을 바라본다. 정신질환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계속 버티며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의 에피소드 중 '쌍둥이 형제'에서도 느낄 수 있다. 쌍둥이 형제는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데, 둘은 서로가 공유하는 소통과 의지, 열정에 만족하고 행복을 느꼈다. 하지만 주위사람들은 이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둘을 분리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올리버 색스는 환자를 비정상인의 범주에서 정상인의 범주로 옮기려 애쓰지 않는다. 환자들이 현재의 상태에서(병이 나을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더 나은 삶을 살고 그들이 자신의 삶에 만족할 수 있도록 도우려 한다. 이러한 점에서 1980년대에 출간되어 생소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이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인 이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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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상의 정상화가 아닌 있는 것을 그대로 받아드리는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저도 한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FBI 행동의 심리학 작가 Navarro, Joe 출판 리더스북 파열음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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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BI 행동의 심리학

    사람들이 하는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약 93%이 비언어적 표현으로 구성되있다고 한다. 베흐라비언 박사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다른 사람의 메시지를 해독할 때 언어적인 측면(7%)과 음성적인 측면(38%) 시각적인 측면(55%)에 의존하고 있다. 흔히 바디랭귀지라고 하는 얼굴 표정, 제스처, 몸으로 표현되는 여러 메세지는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중요한 정보와 신호를 전달할 때 도움이 된다.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은 속일 수 없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실제로 신뢰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 제스처와 자세로 실제 감정과 생각을 여실히 보여주게 된다.

    FBI에서 25년간 특별수사관으로 활동한 저자 조 내버로는 이 책에서 더 좋은 대인관계를 위한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의 기술을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진화심리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비언어적 행동을 해설한다. "상대방의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을 관찰하면 그 사람의 감정과 의도, 행동을 보다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p. 23)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는 이유는 상대방의 의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좀 더 깊은 이해, 소통, 인간관계를 위해서 인 것이다. FBI에서 '인간 거짓말 탐지기'로 불렸던 조 내버로지만, 거짓말을 파악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고 한다. 그가 이렇게 말할 정도로 인간의 행위는 복합적인 것이다.

    책에서는 눈, 입, 다리, 손, 머리 등 신체의 행동과 변화가 나타내는 일반적인 심리를 해설한다. 읽으면서 내 심리를 간파당한 듯한 느낌도 받았고, 언젠가 나랑 대화한 상대방을 떠올리며 궁금했던 그의 심리를 어렴풋이 짐작하기도 했다. 물론 모두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행동심리학에 관심이 있다면 가볍게 읽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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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평소 주위 사람들의 행동을 떠올리며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책을 통해 느꼈지만 직접 시도해보고서야 FBI 수사관 정도나 되야 정확하게 파악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 자신의 비언어적 표현을 조절하는 일도, 상대방의 비언어적 표현을 통해 무언가를 알아내는 일도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눈길까지는 파악하지 못해도 의식한다면 저 자신의 옷 매만짐이나 다리모양 정도는 신경을 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이 책을 떠올리게 되어 반갑네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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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을 읽고 한동안 \'사람을 관찰하는 것\'에 푹 빠져있었던 때가 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나도 모르게 했던 행동들이 남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지에 대해 의식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서평 잘 읽었습니다.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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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에서 한아뿐 작가 정세랑 출판 난다 파열음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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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에서 한아뿐

    지구에서 한아뿐은 친환경 SF 로맨스 소설이다. 지구와 환경을 사랑하는 한아, 자유분방한 영혼을 가진 남자친구 경민이 주인공이다. 주인공들의 사랑의 스케일은 인간을 넘어 지구, 우주까지 포함한다. 경민은 유성우를 보러가기 위해 잠시 캐나다로 떠나지만, 돌아온 경민은 예전의 경민이 아니다. 2만 광년을 넘어온 외계인 경민이다. 그리고 사랑꾼이 되었다. 외계인 경민이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진지하지만 귀엽고, 인간이 말하는 따뜻함과는 다른 수준의 따뜻함을 띤다. 경민에게는 한아가 자신의 행성이고, 세계이다.

    주영이란 인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싶다. 덕질 한 번 해봤다, 하는 사람들은 주영에게 이입이 될 것이다. 나의 세계가 아닌 다른 사람이 만든 세계에 뛰어드는 인물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세계를 만들라고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그러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로 매력적인 다른 이의 세계에 뛰어든다. 나는 누구의 세계에 뛰어들었는가? 그 세계는 영원한가?

    이 책으로 정세랑 작가를 처음 접했다. 정세랑 작가의 작품들은 어딘가 엉뚱한 소재를 띤 것들이 많다. 그럼에도 이야기가 억지스럽다고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아마 사랑을 베이스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연인 간의 사랑만이 아닌 인류, 지구, 우주에 대한 사랑이다. 읽고 나면 기분 좋은 여운이 남는 작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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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정세랑 작가님만의 사랑을 표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랑의 다채롭게 표현하고 정의하기 어려운 마음을 아름답게 그려낸 책 같아요.
    • 정세랑 작가님의 책은 사람을 빨아들이게 하는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 이 책도 읽어봐야겠습니당
  • 픽션들 작가 Borges, Jorge Luis 출판 민음사 파열음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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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픽션들

    올해는 보르헤스의 작품을 한 권이라고 읽고 싶어 여름부터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보르헤스는 보르헤스였고, 아직 한 권을 끝내지 못했다.

    <픽션들>에 나오는 열 일곱 개의 단편들은 크게 문학이론을 소설화시킨 작품들과 형이상학적 주제를 소설적으로 형상화시키고 있는 두 범주로 나뉜다(작품해설 p. 285). 매우 어렵게 느껴지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보르헤스 문학이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이유는 보르헤스가 풀어나가는 형식과 구조, 관점에 있다. 그 대표적인 것들로 '허구적 책에 대한 책쓰기', '탐정소설 구조의 도입', '환상적 사실주의'를 들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을 읽고 있으면 머리 아프게 흥미롭다.

    보르헤스의 작품을 읽다보면 무엇이 허구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구분할 수 없다. 심지어 참고문헌과 각주들도 허구이기도 하다. 책을 읽다 몇 번이고 앞으로 돌아가고, 아주 힘겹게 페이지를 넘긴다. 그럼에도 내가 보르헤스의 작품을 읽는 이유는 다시 한 번 읽었을 때의 느낌을 위해서이다.

    TMI) 도서관에서 빌려 읽다 책에 낙서를 하지 않고는 도저히 읽지 못할 것 같아서 전집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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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짜 없음(오늘의 젊은 작가 14)(양장본 HardCover) 작가 장은진 출판 민음사 파열음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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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짜 없음

    빨간 눈이 내리고, 점차 회색으로 바뀐다. 그 다음부턴 눈이 그치지 않는다. 땅과 하늘은 구분할 수 없고, 태양은 사라진지 오래다. 지구의 재난상황, 이게 이 책의 설정이다. 회색 인간들은 회색 행렬을 따라 움직인다. 그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나 둘 그렇게 현실을 떠나려 하고, 텅 빈 도시 속 여자와 남자는 회색 인간이 되는 대신 작은 컨테이너 안에서 서로를 지탱하며 사랑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재난을 배경으로 한 책이지만, 대개의 재난 소설이 그려내는 탈출,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한 사투는 드러나지 않는다. 떠나지 않고 남은 자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그들에겐 도시를 탈출하는 것보다 당장 하고 있는 연애가 중요하다.

    소설의 처음과 끝, 중간중간 "그게 온다고 한다." 라는 한 문장이 계속 반복된다. 이 책을 읽던 때 "그게" 무엇인지 얼마나 궁금했는지, 꿈에서도 나는 그걸 궁금해 했다.

    나는 "그게" 온다면 무엇을 할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래도 한 가닥 희망을 가지고 살 것인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기다릴 것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회색 인간이 되고 싶지는 않다.

    TMI) 올해 1월 초,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 직전에 이 책을 빌렸다. 여느 때와 같이 도서관에서 서가를 기웃거리다 네 다섯권씩 뭉텅이로 빌린 책 속에 이 책이 있었다. 아무 정보도 없이 그저 참신한 제목에 끌려 빌렸다. 한 권 한 권 빌린 책을 읽다 코로나 바이러스 급속 전파 이후 <날짜 없음>을 읽었는데, 그때의 상황(현재도 마찬가지)과 잘 맞아서 흠칫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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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이 되게 흥미로운 것 같아 궁금증이 이는데, 그와는 별개로 2.5의 별점을 주신 이유도 궁금합니다. 마지막 문단이 공감이 되네요. 뜻하지 않게 내가 지금 처한 상황과 책 속 상황 묘사가 맞아떨어질때 되게 재밌는 것 같아요. 저도 기회가 되면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좋은 서평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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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인이 늦어 이제 답글을 다네요 ㅜㅜ. 별점이 낮은 이유는 책을 읽고 난 뒤 여운이 없었어요. 저는 은은하게라도 여운이 남는 책들을 좋아해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책의 설정과 심리묘사가 흥미로우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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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문하는 미술관 작가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출판 앤길 파열음 님의 별점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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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하는 미술관

    이 책에서는 예술작품을 통해 8가지의 주요한 사회문제인 차별, 혐오, 불평등, 위선, 중독, 탐욕, 반지성, 환경오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의 예술작품에서 나타난 사회문제는 시대와 상관없이 일어나고 있다. 오늘날 매일 뉴스에 나올 정도로 흔히 대두되는 문제들이다. 그림을 비롯한 여러 예술작품들은 사회와 호흡하고 있기 때문에, 작품 속에 사회 현상과 시대의 흐름을 투영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 사회와 연결해서 보는 시선을 가져야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들도 있고, 낯선 작품들도 있다. 이 책을 통해 예술을 접하고 더불어 사회에 대한 통찰력을 기를 수 있다. 우리는 <질문하는 미술관>이 던지는 사회에 대한 질문을 읽고, 그에 대한 대답을 찾아보고, 읽어보고, 생각하는 과정을 거치며 좀 더 나은 방향의 미래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정은 궁극적인 목표인 인간의 실존과 삶, 행복 그리고 사회발전과 보존으로 직결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예술작품에 초점을 둔 책은 아니었고 저자의 생각에 예술작품을 맞춰넣은 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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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작품을 감상할 떄 사회와 연결해서 보는 시선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 무척이나 인상깊네요. 예술을 접할 때마다 사회에 대한 통찰을 해보도록 노력해봐야 겠어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저도 저자의 생각에 예술작품을 맞춰넣은 듯한 느낌을 상당히 많이 받았고, 그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불쾌감이 있었습니다. 미술 작품이 그려진 시대적 배경이나 예술가의 의도는 고려하지 않고, 현대 사회의 문제 (특히 자본주의의 폐해와 페미니즘)에 집중하여 그림을 마구잡이로 가져온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제목이 미술이 초점이 아니라 사회문제가 초점이라는 것을 좀 더 들어냈으면 하네요. 다른 의도로 그려진 작품이라도 현대 사회에서는 계몽운동의 도구로 쓰일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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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그림, 특히 서양회화들을 좋아해서 망설임없이 선택했던 책이에요. 다양하고 많은 그림들이 삽화로 등장해서 좋았지만 그림과 사회문제를 끊임없이 연결하는 저자에게 온전히 공감하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사회 현상과 시대의 흐름을 투영해서 작품을 봐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예술을 통해 통찰력을 기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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