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효원인 감동공유

2017.12.01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100건 선정
2017년도 1·2학기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도서 위에 마우스를 올리시면 해당 도서의 추천글 바로가기 버튼을 통해 추천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목: 중국 그 거대한 약육강식의 정글 속으로
학과: 조경학과, 이름: 황*언,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먼저 제목에서 이게 뭐지? 무슨 내용일까? 생각하게 만든다. 또 이게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을까? 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었다.
전체적인 내용은 이렇다 거대한 중국대륙에서 오늘날 G2까지 속할 정도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한 중국에서 일어나는 큰 한줄기의 나무에서 가지정도의 이야기들이 몇 개로 나뉘어서 긴밀하게 연결되어있다. 그 밑으로는 또 중국의 일상에서 펼쳐지는 사건 위주의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먼저 큰 이야기를 살펴보자면 이야기의 주인공인 전대광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전대광은 중국 종합무역상사에서 일하는 한국인 상사원이다. 13억 인구라는 어마어마한 중국대륙에서 수출입 업무를 맡으며 예전의 중국이 아닌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을 좋은 눈으로 바라보며 조카인 재형이가 전공을 경영학에서 중국역사학으로 바꾸려는데 처음엔 반대 했지만 오히려 재형이의 선택을 밀어주고 재형의 엄마이자 전대광의 누나인 전유숙을 설득하는 행동을 보인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중간 중간에 나오는 중국에 대한 인물들의 설명을 자주 볼 수 있는데 특히 중국의 변화에 대해 가장 잘 표현 해준 구절이 "G2를 한마디로 하면'세계 공장'이었던 중국이 '세계 시장'으로 바뀌었다"라는 구절이었다. 나를 비롯한 한국 사람들이 중국산이라고 하면 시작부터 안 좋은 편견을 가지고 중국을 바라만 보았는데 이제는 바뀌었다. 중국의 경쟁력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그 이상이다. 주변의 물건의 80%는 아마 중국산 제품일 것이다. 이만큼 공장같이 물건을 만드는 것도 어마어마하지만 이제 중국이라는 시장의 규모다. 전 세계에 중국산 물품이 없는 곳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13억이라는 인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10배 아니 100배는 더 큰 영향력을 가지는 숫자이다. 100원짜리 물건 아무것이나 1억명에게만 팔아도 100억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가 나온다. 책의 내용 중에 물건 주문을 하는 외국인 자크 카방이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리완싱이라는 중국 물건 제조 장인이 액세서리를 만들어 파는 전략과 상품개발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또한 중국인들의 인구가 얼마나 많고 시장의 크기가 어떤지를 말해준다
이렇게 단순한 물건 판매도 물건판매이거니와 우리나라에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중국땅으로 쫒기다 할 정도로 도망을 온 서하원이라는 성형외과 의사가 재기하는 것에서는 중국사람들의 성형수술이 엄청난 유행을 타고 있는 중국현실도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재밋는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대학생인 송재형과 리옌링의 이야기다. 먼저 이 둘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느껴지는 이유를 생각해보니 우리 나이또래의 인물들의 내용이라서 눈높이가 비슷해서 가장 재밋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 경영학 공부에 흥미를 못느끼고 중국역사학으로 전공을 바꾸면서 중국인 여대생 리옌링을 만나고 둘은 사랑을 키워나가는 동시에 중국에 대해 한층 더 깊게 공부하기 시작한다. 이 부분에서 실제 중국의 현대사, 고대사에 관한 역사적 사실이 많이 나온다. 내가 특히 눈여겨봤던 부분이 마오쩌뚱의 3대업적을 언급한 부분인데 첫째 광활한 중국대륙을 5천년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로 이룩 했다는것, 역사상 최초로 토지개혁을 무상분배로 실시해서 소작인들의 생존문제를 해결해줬다는 것 마지막으로 5천년동안 뿌리박혀온 신분제도를 혁파하여 평등사회를 이룩했다는 것이다. 이를 가능케 했던 마오쩌뚱이 있어서 아마 오늘날의 대국인 중국탄생의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봤다. 또 이런 사실 때문에 중국인들이 입에 올려선 안 될 3대 금기사항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마오쩌뚱의 험담을 입에 올려선 안 되는 것이었다. 이정도로 중국 역사상 마오쩌뚱이라는 인물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또 마오쩌뚱이 문화대혁명 시기에 아내인 장칭에게 추진 정권을 내어주어 여성해방을 선언한다. 이 때 이후로 10년동안은 중국 땅에서 여성들의 극성이 만발하는 시대가 되었단다.

이처럼 책의 인물들 사이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이런 역사적 사실들을 언급하면서 지식의 넓이를 조금씩 늘려가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중 하나였다. 다른 한편에선 안타까운 내용도 있었다. 리옌링의 아버지인 리완싱은 마오쩌뚱의 문화대혁명 시기에 모든 대학이 문을 닫게 되어 '무학의 시대'라는 상처를 안고 컸는데 이런 리완싱의 아픔은 열등감이 되었고 개혁개방을 통해 부자가 되자 돈의 힘으로 자신의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대학을 졸업한 여자들을 '얼나이'로 삼아 열등감을 해소하려했다. 이 얼나이들 때문에 리옌링은 어머니의 슬픈모습을 지켜보며 더 강해져야 된다는 장면에선 중국 부자들의 이면을 볼수있었다. 리옌링은 다르게 생각하는데 이혼을 하게 되면 부자인 아버지가 얼나이들의 아들들을 호적에 올리고 나는 재산을 하나도 못 받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걱정을 먼저한 사실에서는 중국사람들이 돈의 가치가 무엇보다 크구나 라고 생각했다. 또 여성해방 향후 10년은 여성들이 힘을 갖게 되었지만 중국은 그보다 먼저 남아선호사상이 너무 뿌리 깊게 박혀 있어 여자는 취급을 받지 못했던 것도 리옌링이 저렇게 생각하는 배경의 일부분을 차지 한다.
더 밑으로 내려가 보면 한국과 일본의 기업이 중국에 진출한 전개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있는데 일본인 종합상사원인 이토 히데오와 철강회사 영업부장 도요토미 아라키의 대화에선 한국이 또 얼마나 대단한 나라인지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나오는데 내용을 보자면 한국에서는 철강기술이 없었다고 한다. 일본이 한국에게 철강기술을 주게 되었는데 한국은 이 철강기술을 받아 한층 더 높은 파이넥스 기술로 발달시켰다는 사실을 두고 일본인들이 큰 후회를 하는 부분이다. 한국의 기술력과 발전력은 다른 나라보다 몇 배는 앞선다는 사실에 한국인으로써 정말 자랑스러운 내용이었다. 그 외에도 중국에서는 마오쩌뚱이 이룩해낸 공산혁명 이후 공산당이란 법 위에 군림하는 존재라는 사실에서 또 하나의 정치적 사실을 알게되어 공부하는 것 같은 쏠쏠함을 느꼈다. 이처럼 책 내용만 봐도 앞에서 말했듯이 중국이라는 나라는 세계 공장에서 세계시장으로 탈바꿈한 것과 뭐든지 크고, 넓고, 많은 곳에서 펼쳐지는 한국, 중국, 일본 등 각국의 비즈니스맨들이 중국이라는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경쟁하는 것, 그 사이사이에 잘 녹아들어가 있는 중국 경제의 실체와 대학생들의 대화로 이끌어간 중국 역사와 문화적 사실들을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이 배우고 느꼈다.
제목: 너무나 일찍 다가와버린우리의 미래
학과: 예술문화영상학과, 이름: 김*영,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이 책은 너무나 일찍 다가와버린 우리의 미래에 관한 책입니다. 보통 학자들이 말하는 미래에 대한 예언은 학문의 울타리에 둘러싸여 추상적이거나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떤 일련의 기술적 혁신을 ‘산업혁명’이라고 규정짓는 것은 사후에 이루어지기에, 그 혁명을 ‘진행 중’일 때 그것을 ‘산업혁명’이라고 규정짓는 것은 신빙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다릅니다. 주요 저자인 ‘클라우스 슈밥’은 학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활발하게 기업가, 정치가로 현실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혁명에 대해 아직 ‘진행 중’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논의를 뒤로 미루기에는 우리는 올해 초 충격적인 한 장면을 이미 목격했습니다. 프로기사 이세돌이 머신러닝 기능을 갖춘 알파고 로봇에게 패배하는 장면을 온국민 모두가 지켜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Google Docs’와 같은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 ‘Watcha’와 같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스템 등 지금 당장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제 4차 산업혁명의 산물들이 우리 앞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 4차 산업혁명에 대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거나 아직 시기상조라고, 이에 대한 논의를 뒤로 미루는 것은 부적절할 것입니다. 특히나 그 파급력이 기존의 산업혁명과 비교할 수 없이 더욱 커다랄 것이라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이러한 연장선 상에서 이 책은 충분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다루는 분야는 방대합니다. 책 제목은 ‘클라우스 슈밥의’라고 되어 있지만, 이 책은 집단창작물(클라우드 소스 도서)입니다. 세계경제포럼에 참가한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해 집필하였습니다. 그렇기에 꼭 경제나 새로운 기술에 관해 관심이 없으신 분이더라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습니다. 이 책은 경제, 비즈니스, 세계 정치, 사회, 개인, 다방면에서 접근합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집중도가 떨어집니다. 다양한 4차 산업혁명의 결과물을 담으려다 보니, 어떤 한 주제에 대해서도 면밀히 들어가지 못합니다. 또한 그러한 미래에 대한 추정치 조차 객관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어떤 연구, 설문조사 결과라고만 언급한 체, 장점, 단점만 파편적으로 나열하고, 논리적으로 왜 그러한 미래가 펼쳐질지, 어떻게 그러한 영향력을 끼치게 될지 집고 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4차 산업혁명의 사회 일면을 멀리서 조망할 수 있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 ‘기존 시스템의 파괴’, ‘생산과 소비, 운송과 배달 시스템의 재편’, ‘일과 소통하는 방식’, ‘자신을 표현’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즐길거리를 누리는 방식’ 이 모든 부분에 주요하게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제목: 나만의 생각과 공간을 건축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학과: 약학과, 이름: 김*현,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답답한 고등학교 기숙사를 거쳐 대학에 입학한 후 더 답답한 원룸에서 자취를 시작한지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주거공간이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여실히 깨달았다. 층간 소음, 일조량 뿐 아니라 건물과 인테리어의 미적인 부분까지! 부모님 집에서 생활 할 때에는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처음으로 나만의 독립된 공간을 가져 보니 항상 우리 생활은 벽과 바닥과 지붕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이 제대로 느껴졌고, 건축이 사람들의 생활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건축에 얕은 관심을 가지게 된 뒤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구 공간사옥)’ 이라는 곳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우리 동네(구미시)에 있는 예술회관과 비슷한 공간 흐름, 외벽의 벽돌을 느낄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두 건물 모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축가 중 한 분인 김수근의 작품이었다. 이렇게 일관성 있는 조형미를 만들어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구상을 하고 그 공간이 이용될 방향을 고려 해 보았을 지를 상상해 보니 건축가 김수근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궁금해져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읽은 뒤 김수근이라는 사람이 마치 잘 지어진 건축물처럼 토대가 단단한 자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나처럼 자신을 알고 찾아가는 단계인 효원인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다양한 관점으로 읽을 수 있겠지만 나는 책을 읽으면서 김수근이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확고히 할 수 있었을 지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먼저 ‘하늘이 무너져도’, ‘출근은 있되 퇴근은 없고’와 같은 글을 읽으면 김수근은 매우 의지가 강하고 자신의 일에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이러한 자신의 일에 대한 열의는 어떤 자극에서 왔던 것일까 고민해 보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외부문화와의 접촉’이었던 것 같다. 일제 시대에 태어나서 도일해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이후에도 문화적 접촉이 쉽지 않았을 시기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려 노력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자신의 발전을 위해 견문을 넓히라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 더 윤택한 현재 시대를 사는 나도 문화적 감수성 향상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어렵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스스로에게 긍정적 충격을 주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두 번째로 김수근은 자국문화와 자아정체성을 찾기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뿌리를 잘 알고 내적인 기초를 구축하는 것이다. 훌륭한 건축가의 성장과 그의 생각을 읽어보며 나는 앞으로 어떻게 내 인생을 설게 해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가능한 책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나와 같은 감동을 공유하였으면 좋겠다.

Frankl, Viktor E 2005

제목: 절망, 그 속에서 피어난 희망
학과: 경영학과, 이름: 김*욱,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한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유행어 중에는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있다. 한국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지옥에 비유한 신조어이다. 이 책을 추천하게 된 계기는 이렇도록 현실이 지옥같이 힘든 사람을 위해 정말 도움이 되는 책이기 때문이다.
저자 빅터 프랭클은 유태인 출신의 정신과 의사이며 지옥에서 살아온 사람 중 한명이다. 이 책의 시작부분은 그 잔혹했던 세계 2차 대전의 나치의 학살에 대한 그의 경험을 생동감 있고 사실적으로 서술해준다. 그 절망적이고, 힘들었던 그의 경험담 속에서는 그러면서도 책을 꼭 완성시키겠다는 그의 의지가 절실하게 담겨있어 오히려 독자를 더 몰입시키면서도 안타깝게 만든다.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 그는 이런 지옥 속에 갇혀있는 사람들을 심리상태를 기준으로 분류 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빅터 플랭클이 한 것은 그 사람들의 생존율을 구한 것이다. 놀랍게도 절망 속에서 살아남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목표를 가지고 동기를 가진 사람만이 고통을 이겨냈다는 점이었다.
자기 계발서 중에서는 여러 가지 책들이 있다. 보통 그런류 책들은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식의 내용이 많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그의 경험이 담겨있는 수필이지만, 자기 계발서 측면에서 본다면 동일한 느낌과 교훈을 좀 더 현실적으로 전해준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 책을 추천한다.

차병직 2016

제목: 2017년의 대한민국 국민에게 추천하는 책
학과: 문헌정보학과, 이름: 신*,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2016년 여름. 조선일보의 보도와 이화여대 사태는 대한민국에 큰 혼란을 가져왔다. 엄밀히 말하자면 내재되어 있던 혼란이 수면 밖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에는 촛불의 바람과 국가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몰아치게 됐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대한민국 헌법 제 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내용을 당연하게 들어왔는데 과연 현재의 대한민국은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까?
헌법은 국가의 기본이 되는 법이다. 헌법에는 국가의 의무와 국민의 의무를 보장한다. 그리고 ‘지금 다시, 헌법’은 대한민국헌법의 내용과 각 조항에 대한 해설을 담은 책이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교과서를 통해 국민의 국방의 의무, 납세의 의무.. 하며 국민이 국가에 지켜야 할 의무는 줄줄 외울 수 있을 정도로 배웠다. 하지만 국가가 국민에게 보장해줘야 할 의무는 제대로 배운 적이 있었던가? 그리고 이러한 의무는 과연 대한민국에서 제대로 지켜지고 있었을까? 이 책은 그동안 내가 얼마나 국가의 기본원칙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가를 반성하게 한다.
헌법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나도 사실 처음 책을 봤을 땐 책이 굵고 어려워보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칠 수 없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대한민국헌법 제 10장 128조 까지의 내용을 모두 알기쉽도록 풀어서 해설을 붙여 두었기 때문에 책이 생각보다 쉽게 다가온다. 또한 조항을 설명하며 저자가 생각하는 헌법의 모순점이나 문제점도 언급하고 있어서 책을 읽으며 독자가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한다.
『지금 다시, 헌법』을 다 읽은 독자라면, 분명히 더 나아가서 현재의 대한민국이 어떤지에 대해 조사를 해보게 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19대 대통령 선거가 있기 전에 읽었는데 그 당시에 내가 책을 읽은 후 찾아본 내용과 지금의 내용은 달라졌으리라 생각한다. 이상으로 추천의 글을 마치며,『지금 다시, 헌법』은 2017년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대학생이라면 반드시 한 번 읽어보고 생각해보기를 권한다.
제목: 패션은 나의 가치관이다
학과: 나노메카트로닉스공학과, 이름: 김*현,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매일 여는 옷장 속 나의 옷들, 그리고 악세서리들, 매일 나를 감싸고 치장해주는 친구같은 존재들, 보기만 해도 친근하다. 왜 하필 지식인의 옷장이라는 제목을 지었을까? 이 책은 패션을 주제로 한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준다. 알고 입는 패션과 모르고 입는 패션은 사뭇 다르다. 나의 옷장 속에는 또 다른 내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색상과 감촉, 옷의 질감과 재질, 나의 자세와 태도를 말해주는 디자인이 어우러져 패션이라는 울타리를 감싼다. 패션과 인문학의 조합이 낯설지만은 않다. 패션은 나를 외형적으로 가장 도드라지게 나타낼 수 있는 수단이다. 매일 변하는 나를 대변해주는 패션, 그래서 나를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독특한 스타일을 나타내기 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표현하고자 하는 진정한 모습에서 패션은 완성된다. 매일 거울 앞에서 고민하는 모습은 삶의 무거움 보다는 깃털처럼 가벼운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는 현대인의 또 다른 고민이다.
패션은 차별이 아닌 차이를 만든다. 나와는 다른 사람과 차별 없이 나를 표현하고 구속없이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 메이져와 마이너를 나누기보다 모든 것이 하나의 컨셉이고 이를 존중하는 것은 패션이 나아갈 방향이다. 럭셔리를 걸치는 것이 패션이고, 저급한 히피나 힙스터가 패션이 아닌 이분법은 패션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패션은 여성과 닮았다. 자유롭고 유동적이며 고착된 이미지보다는 변화하는 자신을 드러내 보이도록 한다. 과장된 이미지와 섹시미는 여성의 일탈이라기보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또 다른 부류이기를 원한다. 과거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은 관찰의 대상이였고 예술 작품에서도 노출이 자유로운 시대였다. 하지만, 현시대에서 우리는 노련하게 감추고 신비함을 가질 수 있도록 패션은 변해왔다. 매혹적인 시선의 흐름과 여성, 옷장 속에 여성의 상징은 이제 시대의 변화를 뛰어 넘어 세상의 주류로서 살아간다. 패션이 없었다면 여성의 사회적 진출과 페미니즘도 탄생되지 않았다고 본다. 시대별 아이콘과 파격적인 패션은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50년대의 먼로, 60년대의 비틀즈, 70년대의 파라 포셋, 80년대의 마돈나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패션의 상징성이 그들의 내면과도 가까워졌다. 패션은 물결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패션도 변화의 바람에 순응했다. 시대의 아이콘은 패션의 대세가 되었고, 우리는 그것을 추종하는 세력으로 변해왔다. 21세기에 들어와서 패션은 새로운 양상을 낳기 보다 새로운 반복과 트렌드의 조합이 대세를 이루었고, 미니멀리즘과 스마트가 결합되어 세련미를 가진다.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 있다. 자신의 내면에는 어떤 패션을 가지고 있는가? 잘 어울리는 옷 한 벌, 반짝반짝 빛나는 악세서리, 과연 자신의 숨겨진 가치를 드러낼 수 있을까? 자신의 내면에 올바른 가치관과 태도를 겸비할 때 진정한 나다움과 패션은 완성에 다다를 수 있다. 냉장고 보다 더 많이 여는 당신의 옷장 속의 비밀을 이제는 숨기지 말고 드러내 보자. 자신에게 맞는 옷, 내면의 성찰과 더 잘 어울리는 옷, 그리고 나를 돋보이게 하는 나의 가치관이 적절히 어우져 질 때 비로소 나를 아는 패션은 완성된다.

제목: 한 발자국 물러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
학과: 간호학과 이름: 고*영,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철학을 담은 그림’은 자꾸 손이 가는 책이다. 하나의 그림을 보고 그림이 무엇을 담아내고자 했는지 해석을 시도한다. 미술적인 관찰에서 나아가 철학적 의미를 이야기한다. 그림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작가와 함께 하는 생각의 과정이 즐거웠다.
자신에게서 한 발자국 물러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이었다. 이것이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으로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자신을 객관화해서 보기를 권한다. 나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에게 빠져 산다. 실제로 남들이 자신에게 신경 쓰는 것보다 훨씬 남 눈치를 보며 살아간다. 남들보다 튀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도, 적당히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 한다. 이렇게 나 자체로 살아가지 못하기에 가끔은 멀찍이 떨어져서 자신을 봐야 한다. 그래야 조금 안다.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죽음은 언제나 내 옆에 있음을 말이다.
‘바꿀 수 있는 일은 바꾸려고 노력하라. 그러나 바꿀 수 없는 일이라면 받아들여라.’내가 좋아하는 말이다. 작가도 말했듯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사건이라기보다 사건을 대하는 태도 때문이다. 사건은 그저 사건 자체로 존재할 뿐, 받아들이기에 따라 다르다. 어릴 때에는‘최선을 다하라’라는 말이 전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할 수 없는 경우도 생긴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이 없다면, 마음을 편안하게 먹는 방법뿐이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어떤 마음을 가지느냐는 자기 자유고 자기 책임인 것이다.
솔직한 필체가 인상 깊었다. 현실을 이야기할 때 포장이 없었다. 위로한답시고 에둘러 말하는 것이 더 잔인할 수가 있는 법이다.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 슬프지만 멋졌다. 나는 이상을 좇는 사람이지만 발이 땅바닥에 붙어 있음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차가운 현실이 있기에 이상이라는 하늘이 존재하는 것일 터이다. 에필로그의 ‘더없이 가난하고, 더없이 비천한, 당신의 아름다운 자화상으로요.’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당신의 모습이 어떻든지 아름답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뭔가를 얻어야지 하는 기대보다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볼까? 라는 호기심으로 편안히 읽으면 좋겠다. 여러 주제를 다루고 있기에 내용이 궁금해지고, 어려운 부분이 없어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삶의 자세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안해졌다. 작가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 나와 대화하고 싶어서 틈틈이 책을 펼쳤다. 엄청 가볍지도, 엄청 무겁지도 않기에‘철학을 담은 그림’을 더욱이 추천한다. 나 자신도 시간이 좀 흐른 후에 다시 읽어보고 싶다.

유시민 2009

제목: 위대한 지성들의 작품 속에 담긴 메시지를 유시민식으로 해석하다
학과: 식품자원경제학과, 이름: 장*우,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가 패널이 되어 나오는 JTBC 예능 썰전이 있다. 그 프로그램에서 유시민 작가를 처음 보았다. 예전부터 유명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그의 말, 표현, 생각 등은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단박에 그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썰전을 챙겨보는 것은 물론이고 인터넷과 유투브에 그와 관련된 글, 동영상, 기사 등도 챙겨보았다. 작가라는 말에 그의 저서도 하나씩 읽어보았다. 물론 내가 그가 말하는 것을 모두 공감하고 또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보통 그의 책을 읽거나 말을 듣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해하기 쉽게 쓰거나 말한다고 한다. 대부분 나도 무슨 의민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게 몇몇 책을 읽어가다 이 책 ‘청춘의 독서’를 발견했다. 지금 내 나이는 24살이다. 청춘이라고 볼 수 있는 나이이다. 유시민 작가가 이 책에서 나오는 유명한 저서들을 읽었을 때 나이도 20대이다. 나는 대한민국의 지식인 중 하나인 그가 20대 일 때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들을 알고 싶고 나도 그처럼 생각하고 싶어져 이 책을 구매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총 3가지이다. 첫 번째는 유시민 작가의 글 전개 방식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유시민 작가는 토론을 할 때나 글을 쓸 때나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개한다고 유명하다. 항상 논리적으로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열망이다. 나도 부족하지만 논리적으로 내 생각을 전개하고 싶어 고민이 많다. 그래서 유시민 작가의 또 다른 저서인 글쓰기 특강인 책을 보았다. 그 책에서는 요약과 발췌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 책은 요약과 발췌를 통해 논리적으로 글을 전개하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어떠한 책을 읽고 감상평이나 비평문을 쓸 때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유시민 작가가 20대 청춘일 때 느낀 생각을 알 수 있다. 당시에 대학생들은 사회적으로 생각이나 사상의 자유가 억압당하는 시대에 살았다. 지금처럼 마르크스의 책을 읽고 토론하는 상황은 상상하지 못했다. 유시민 작가에게 공산당 선언을 읽는 것은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다름없었을 것이다. 평소에 자신이 생각지도 못한 생각을 접했을 때 받는 느낌을 생생하게 피부로 맞닿을 수 있다. 그리고 죄와벌과 같은 유명한 고전을 읽었을 때 나는 생각해보지 못한 주제도 알 수 있었다.
내가 고등학교 때 죄와벌을 읽었을 때 느낀 점은 사람은 죄를 짓고는 살 수 없고 언젠가 진실은 드러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유시민 작가는 죄와벌에서 위대한 한 사람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라는 주제를 뽑아냈다. 그 주제를 상기시킬 수 있는 책의 단락을 제시하고 자신의 논리를 전개한다. 청춘의 독서를 읽으면서 죄와벌에서 나는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주제를 알 수 있었다. 아마 나도 죄와벌을 다시 읽게 된다면 청년 유시민과 중년 유시민이 읽은 죄와벌의 느낌이 다르듯이 나도 새로운 관점으로 죄와벌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청춘의 독서 한 권을 읽음으로써 여러 권의 고전들이 던져주는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청춘의 도서 한권으로 고전들을 모두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전적으로 아니다. 하지만 요즘 대한민국 사람들의 연간 평균 독서량이 두 자릿수도 채 되지 않을 만큼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 그리고 위의 고전들이 읽는다고 무조건 이해가 다 될 만큼 접근성이 쉬운 책도 아니다. 그런 책들을 유시민 작가는 고전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짚어주고 거기서 확장해서 자신의 논리를 펼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위 고전들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확실히 알 수 있고 독자에게 새로운 생각을 심어준다. 청춘의 독서에서 소개한 책의 주제에 고무되어 고전들을 읽고 그 작가들의 다른 저서들을 읽게 되면서 유시민 작가와는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유시민 작가도 후기에 글을 남기면서 자신의 덧붙인 생각은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라고 말하면서 독자들과 지성들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고 하였다.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자신만의 철학, 사상을 정립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청춘에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내가 생각하는 세 가지 장점을 나열하여 이 책을 추천했다. 하지만 이 책은 유시민 작가의 개인적인 관점에 의해 쓰인 글이므로 독자의 관점에 선입견을 씌울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유시민 작가의 추종자 밖에 양산하지 못하는 책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역사는 알려진 사실에 의문을 가지면서 반대를 하고 거기서 합의점을 찾아내면서 발전해왔다. 분명히 이 책을 읽은 독자들도 그러한 과정에 따라 때로는 작가를 수용하고 때로는 작가의 의견과 대조되어 타협을 하면서 자신만의 관점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Алексиевич, Светлана Александровна 2011

제목: 체르노빌. 그 넘어 체르노빌레츠
학과: 재료공학부, 이름: 전*준,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많은 사람들이 체르노빌 원전사고에 대해 알고 있다. 언제, 어떻게 사고가 일어났고 원인이 무엇이며 어떻게 사고가 처리되었는지는 이미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알려진 내용이다.
그러나 당신은 체르노빌 사고로 인하여 인생이 바뀐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가? 과연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일어난 이후 체르노빌에 살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원전사고 수습을 위해 투입되었던 수많은 용기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 책은 사고 이후 사고 그 자체에만 집중되었던 사람들의 시선을 넘어 그 사고에 의하여 인생이 바뀐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추천사의 제목에 있는 체르노빌레츠는 바로 작가가 수없이 많은 인터뷰를 통해 담아낸 목소리의 주인, 즉 체르노빌 사람들을 의미한다.
많은 체르노빌 주민들과 사고 수습을 위해 투입되었던 사람들이 피폭되었다. 피폭은 그 정도에 따라 단기간에 죽거나 모든 방법을 동원해 몇 달을 더 살 수도 있고 당장 목숨에 지장이 없다고 하여도 암 발생률이 올라가거나 기형아 출산 가능성이 올라가기도 한다.
체르노빌 원전사고에 직접 투입되어 작업하였던 많은 사람들이 생존이 불가능할 정도로 피폭되었다. 그들은 어떠한 치료도 소용없었고, 그들을 간호하던 수많은 가족들의 인생은 너무나 갑작스럽게 그리고 참혹하게 바뀌었다. 직접적으로 많은 피폭을 당하지 않은 주위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가지만 이미 방사능의 공포를 아는 다른 지역 사람들에 의해 배척받거나 그들만의 마을을 만들기도 하였으며, 눈에 보이지도 냄새가 나지도 않는 방사능의 특성으로 인해 마을을 떠나는 것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고 그래서 다시 돌아온 사람들은 죽음의 땅 위에 다시 삶을 시작하기도 했다.
역사는 우리에게 어떤 사고가 일어났을 때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준다. 그러나 체르노빌 원전사고는 그 어떤 역사책을 보아도 전례가 없었고 해결책 또한 존재하지 않았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죽는 이유와 떠나는 이유조차 확실히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불과 40년도 안된 이 역사적 사고가 주는 의미를 이제는 이해할 수 있다. 사고가 파괴한 그들의 일상과 순식간에 뒤바뀐 그들의 인생이 전하는 메시지는 우리가 이들에게서 받을 수 있는 미래에 대한 경고이자 방향등이다.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대표작이자 그녀가 사용하는 인터뷰를 통한 방식의 르포만이 전할 수 있는 사람들의 가장 진솔한 소리와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전해질 충격을 담은 이 책은 설사 독서에 큰 흥미가 없거나 지루함을 느끼는 사람들조차 빠져들 것이다.

윤소해 2015

제목: 이제는 서로 토닥이며 함께할 시간
학과: 문헌정보학과, 이름: 설*연,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했던 때는 유기동물 후원에 한참 관심을 보일 때였다. 그날도 역시 동물보호단체에서 팔고 있는 다음 해 캘린더를 사기위해 여러 사이트를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 책의 제목인 ‘커피타는 고양이’라는 유기묘 카페의 존재를,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었다. 블로그에는 카페 운영에 관한 내용과 더불어 이 책의 저자이자 카페의 운영자인 윤소해씨의 이야기, 그리고 42마리 유기묘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블로그 글을 쭉 읽어나가다가 우연히 이 카페의 고양이들이 오게 된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는 말을 듣고 책을 사서 읽게 되었다. 아직도 이 책을 읽었던 첫 날 느꼈던 가슴 아픔과 안타까움에 흘렸던 눈물이 떠오른다. 사람이 어디까지 잔인해 질 수 있는 것인지, 인간과 동물은 같은 생명임에도 어째서 생명의 무게가 이토록 현저히 차이가 나는 것인지 씁쓸한 감정이 나를 덮었다. 42마리의 생명을 아무런 조건 없이 맡고 있는 저자의 노고와 한 생명이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마다 느끼는 슬픔을 감히 상상해 볼 수도 없었다. 솔직한 심정으로 나 역시 강아지에게는 매우 호의적이었지만 고양이에게는 비교적 그렇지 못했다. 강아지와 고양이를 모두 키워본 적이 있지만 고양이에게 어릴 적 물리고 할퀴었던 기억때문인지 자라고 나서도 고양이에게는 두려움이 남아있었다. 무슨 연유인지 대학에 입학했더니 이상하리만치도 부산대에는 고양이가 정말 많았다. 게다가 사람에게 먼저 다가오는 고양이라니. 그 때부터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생겼던 것 같다. 부산대의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이 없었다면 나는 이 책과 고양이라는 생물 자체에 이정도로 애정을 갖지 않았을 것이다. 부산대에 왜 이렇게 고양이가 많은지에 대해 떠도는 소문으로‘예뻐서 키우다가 방학 때 이사 가면서 버렸다.’는 이야기가 많다. 고양이를 반려가 아닌 한 때 갖고 놀다 버릴 장난감 정도로 밖에 생각 안했다는 것이다. 그런 태도와 이 책의 저자의 삶은 극명하게 대비된다. 모두가 이 저자와 같은 삶을 살라는 뜻이 아니다. 저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도 있으니 자신의 삶을 한 번 쯤 되돌아보았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인간과 동물은 수 천년동안 공존하며 교감해왔다. 우리에게 한 없이 사랑을 주기 밖에 하지 않는 그들에게 이제는 우리가 한 발짝 다가갈 시간이다. 모든 생명의 무게가 동일하듯 인간과 동물이 함께 존중받으며 살아가는 사회가 되길 바래본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