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자료

원문 등 관련정보

독후감 공모전 우수작
제목: 그림의 맛
학과: 불어불문학과, 이름: 이*현, 선정연도: 2018
내용: 여러 책 중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많다. 전공이 불어불문과인데 프랑스가 미식과 미술 분야에서 유명하지만 미식과 예술 분야에 교양이 거의 없다. 미식하면 수요 미식회 프로그램에서 본 것이 다고 미술하면 학교의 과목 이름일 뿐이다. 제 전공임에도 프랑스 예술 관련 얘기가 나오면 한 마디도 끼어들지 못했다. 인터넷에 책 소개를 찾아보니 이 책을 읽으면 한 마디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골랐다. 고르려고 생각하니 책 제목도 재밌었다. 그림은 보는 건데 그림의 맛은 무슨 뜻일까? 수험생 시절 자주 보던‘푸른 종소리’같은 표현을 여기서 곱씹어보니 기분이 좋지 않으면서도 궁금했다. 미술과 음식의 한 상은 교양이 넘쳐 보여서 느끼할 것 같지만 한번 읽어보면 의외로 잘 맞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어서 꼭 고르고 싶었다.

글을 읽고 나니 현대 미술과 미식의 각각 지식을 읽기 좋게 썰고 구운 요리들을 받은 느낌이었다. 미술과 미식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흥밋거리 기사처럼 쉽고 재밌게 읽었다. 애초에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거나 좋은 그림을 보는 것에 근본은 즐기는 것이 아닌가? 취향에 안 맞을 수는 있어도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나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결국 작품을 취하는 자의 즐거움을 위하는 것이다. 작가는 요리에 대한 분야도 엄청 겪어보고 이제 미술도 요리만큼 엄청 겪는 중인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음식과 미술을 같이 엮은 이 책도 즐거움을 위한건지 읽는 내내 재밌었다.
왜 이 이야기를 하냐면 글을 읽는 것을 잘 못해도 이 글은 잘 읽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읽을 때에는 이 글이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글을 읽었다. 왜냐면 독후감을 써야하니까 작가의 의도나 글의 구성이 어떤지를 파악해야 하나 싶어 긴장하며 읽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사실들이나 경험담에도 무언가 놓칠세라 눈에 힘주며 읽었다. 중학교 졸업 이후로 읽은 책이 손가락 총 개수보다 겨우 넘는다. 독후감을 진지하게 썼던 적은 그보다 훨씬 적다. 이제 머리에 남아있는 글을 읽는 방법이라곤 국어 모의고사 문학 지문 읽는 방법과 비문학 지문 읽는 방법이 다였다. 그처럼 읽을수록 책이 힘들었다.
하지만 읽으면서 느낀 것이 글 읽는 태도를 바꾸게 했다. 글에서 설명하는 미술 작품의 제작자나 음식의 제작자는 심오한 의도를 담았을지언정 결국 작품들의 1차적 목표는 취하는 사람의 즐거움이 아닌가? 또한 이 글을 쓰신 분도 책을 읽는 데 딱딱하고 긴장한 마음으로 읽는 시선이 달갑지는 않을 것이다. 결론은 긴장 풀고 재밌게 읽었다는 것이다. 미식이라는 분야도 실은 낯설고 현대미술은 훨씬 더 먼 거리에 있다. 하지만 자꾸 경험담과 쉽게 설명된 글 덕택에 금방 글을 읽게 했다. 독후감을 써야하는 데 이렇게 글을 읽으면 독후감에 뭐라고 써야할지 엄청 걱정했다. 말고도 현대 미술과 미식은 심오할 것 같은데 이렇게 금방 금방 읽으면 뭐가 남는 지 초중반에는 엄청 걱정했다. 이러한 고민들은 반성할 계기를 주었다. 누가 문제를 풀라고 한 것도 아니고 획일화된 답을 찾으란 것도 아닌데 왜 글 읽는 것조차 머리를 싸매며 읽는 지 말이다. 미식과 미술을 체험하러 비싼 5성급 레스토랑을 가란 것도 아니고 원화를 보기위해 유럽으로 가라고 등 떠민 적도 없는데 말이다. 미식과 미술 둘 다 충분히 감상하고 즐기는 여유 속에서 작가의 의도도 생각해볼 수 있고 재료나 제작 방법도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요리에 대해 잘 나가는 레스토랑을 경영해봤을 만큼 잘 알고 미술도 각종 전시회도 가보고 논문도 읽어서 그만큼 잘 알고 그 전에 매력을 맘껏 느꼈을 것이다. 왜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냐면 미술과 음식의 연결고리 때문이다. 나의 경우 수학에서 처음 보는 문제를 풀 때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구하는 것은 미적분을 필요로 하는지 확률 계산을 필요로 하는 지 따지며 풀었다. 그처럼 미술과 미식의 연결고리도 그 둘을 연결하는 데 현대 미술의 어떤 것과 미식의 어떤 것이 맞는 지 따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려면 수학을 공부할 때 백 몇 십 페이지의 정의와 원리와 공식을 이해하고 외우고 연습했던 것처럼 미술과 미식의 본질인 즐기는 것을 오랫동안 하지 않았을까? 즐기는 것은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되던데 여유가 부족해서 처음엔 읽기 어렵다고 느낀 것처럼 말이다.
사람들이 미식과 미술을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실제로 미적분도 거뜬 해내던 사람들이 그게 정말 내용이 어렵다기 보다는 작가의 의도나 예술의 정도를 느끼기에는 여유가 없던 건 아닐까 싶었다. 왜 다른 사람들은 맘껏 느껴볼 여유가 없는 지는 금방 답을 하기 어렵다. 빈부격차라기에는 이 작가도 어떤 가정에 자랐는지 함부로 말 할 수 없고 어느 정도 사는 집도 미식과 미술에 대한 교양을 천하거나 쓸모없는 것 정도로 여기기도 하니 말이다. 나 자신에 대해 그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예술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에 대한 로망은 있었다. 하지만 직접 접하는 것들은 이 책만큼의 수준의 지식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좋아하는 작품들은 스토리가 좋고 설정이 세세한 만화나 게임이고 좋아하는 음식이나 식당은 고기 음식이나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예쁘게 플레이팅하는 식당이다. 이에 대해 그저 1회성 즐거움은 느꼈지만 곰곰하게 내 취향이나 요즘 세대의 유행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었던가? 없었다. 연결하려 해 본 적도 잘 없었다. 이 책은 레토르트 음식과 레디메이드나 레이디가가 등 어쩌면 접해보았을 것들도 얘기하는 걸 보면 어려운 것은 아닌 걸로 보인다. 이번 독서를 기회로 삼아 마음이 풍요로운 방학에 현대 미술의 해석에 대해 도전할 것이다. 여유가 있을 것이니 현대 미술을 이제는 직접 감상하고 재미를 느낀다면 새로운 취미 분야 개척에 성공한 것이고 실패한다면 왜 현대미술은 어렵고 힘든 분야인지 그거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인상 깊은 부분은 미술에 관한 설명을 할 때이다. 먼저 다니엘 스포에리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에서 먹는 것에 대한 예술에 감명을 주었다. 똥에서 그 이전의 단계인 사람의 위장에서 고기가 소화되는 장면, 그 다음 단계는 사람이 고기를 씹는 장면, 소가 도축되는 장면, 다음은 소가 풀을 뜯는 장면 마지막은 소의 똥이다. 이에 대해 먼저 삶과 죽음이 순환됨을 먼저 생각할 수 있다. 또한 고기를 먹는 것은 보통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 결과는 똥이 되는 것에 대해 식욕을 비롯한 사람의 욕구에 허무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똥이 풀밭에 있음은 결국 이 순환이 자연의 일부 과정임을 생각할 수 있다. 다니엘 스포에리는 고기의 섭취를 통해 보여주었다. 이 장에서는 처음에 고기의 숙성이나 더 까다롭게 먹는 방법을 설명했다. 이걸 보면서 고기도 이렇게 먹는 다니 소고기 음식이라면 갈비나 갈비탕 정도로 분류하는 나와는 다른 세계라고 느끼면서도 드라이에이징한 고기 먹어보고 싶다고 단순히 느꼈다. 그러나 미술에서는 고기의 섭취에서 삶과 죽음의 순환과 인간의 욕심과 자연을 얘기하는 데서 미술하는 사람들의 통찰력을 더 맛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다 읽고 나서는 처음 이 책에 대해 생각했던 것과 달라 실망한 점이 조금 있다. 모든 장들이 맛과 미술이 끈끈하고 레고 블록 착착 맞추듯 이어진 게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미술과 미식에 대해서 재미있고 가볍게 잘 먹었다. 특히 미술 분야는 겉보기엔 이해 못할 괴짜들의 모임이라고 봤는데 세상을 통찰력 있게 보고 자신의 생각을 미술로 표현한 작품들이라고 시선이 달라졌다. 세상은 확실히 예쁘고 고상한 것이 아니며 사람의 의식 속도 괴상한 부분이 많은데 예쁘게만 즐길 수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 여유가 생긴다면 괴상망측한 현대 미술의 작품 하나라도 오래 감상하며 즐긴 다음 내가 먹은 것이든 아는 것이든 연결해보고 싶다. 적어도 그저 이상한 것이라고 여기지 않고 이해하고 즐기려고 노력하다 보면 한 가지의 새로운 의견은 들을 수 있지 않을까싶다.

소장정보

도서예약
서가에없는책 신고
보존서고신청
캠퍼스대출
우선정리신청
자료배달신청
문자발송
청구기호출력
소장학술지 원문서비스
등록번호 청구기호 소장처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서비스

북토크

자유롭게 책을 읽고
느낀점을 적어주세요
글쓰기

청구기호 브라우징

관련 인기대출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