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자료

원문 등 관련정보

독후감 공모전 우수작
제목: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 현재완료적 존재 포스트휴먼을 들여다보다
학과: 예술문화영상학과, 이름: 정*민, 선정연도: 2020
내용: 나에게 포스트휴먼이라는 단어는 미래지향적이지만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는 단어였다. 최근 각종 미디어에서 앞으로 AI시대, 미래 시대를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가? AI시대에는 인간만의 감성적인 영역에 주목해야한다! 등의 소식을 접한 나로서는 지금 과는 다른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이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은 들지만 그것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몰랐고 그것이 궁금했기 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각각 현재와 현재완료로 지금의 인간과 포스트 휴먼을 비교한 이유는 이 책의 포스트휴먼에 대한 생명과 죽음에 대한 관점 때문이다. 현재완료는 무수히 많은 영어시간에 배웠던 것처럼 과거의 일이 현재에 영향을 미쳐 계속 이어진다는 개념이다. 이 개념이 포스트 휴먼에게 어떻게 적용이 될까? 지금부터 책을 통해 알아볼 것이다.
이 책은 포스트휴먼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서 우선 지금까지의 고전적 휴머니즘과 현대 사회의 문제점들을 성찰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이론들을 제시한다. 이 책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자는 포스트휴먼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 생명체를 역동적이고 발생적인 힘인 ‘조에’로, 인간을 넘어 정의한 후 이들이 사는 유토피아적 세계를 기획해보자고 주장한다. 또한 지금까지의 인간중심주의가 인간과 자연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었던 것에서 탈피하여 종횡단적인 사회를 상상해보자고 주장한다. 이 저자의 주장은 지금의 사회가 어떤 점에서 비인간적인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전적 철학이 어떤 점에서 문제인지,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지금의 기술 발전은 어디까지 도달했는지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 포스트휴먼 사회의 생명정치적 차원에 대해서>

우선 저자는 지금 우리 시대의 비인간적인 측면에 집중한다. 우리 시대의 비인간적 측면은 살아있는 모든 것을 과학적이고 경제적으로 통제하고 상품화시키기 위해 투자하고 그로써 이익을 얻는 생명정치적 차원이다. 동물의 경우를 먼저 살펴보자면 동물 매매이다. 고대부터 동물은 인간을 위한 노예로 고된 노동에 이용되었고, 인간의
사치품으로 이용되었다. 또한 오늘날 그들은 화장품 산업, 제약 산업 등을 위해 동원되고, 돼지와 쥐 같은 동물들은 인간을 위한 장기를 생산하기 위해 유전자가 변형된다. 이렇듯 동물들은 생명으로서 존중받기보다는 일종의 상품으로 전락해버렸다. 동물 및 식물, 다른 무생물들에게 인간의 열망을 투사하는 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인간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각종 다이어트, 성형, 미용 산업, 유전자 검색 등 인간의 몸 역시 산업화된지 오래다. 또한 개인의 유전공학정보, 신경정보, 매체 정보에 대한 각종 데이터가 오늘날의 진짜 자본이 되어 수많은 산업에서 인간의 라이프 채굴에 뛰어들고 있다. 인간의 몸에 대한 정보는 시민 사회에서 그리고 테러와의 전쟁에서 즉각 작동할 수 있는 감시기술이다.
이렇게 현재 자본주의의 생명정치적 차원이 우리 시대의 비인간적인 측면이다. 이러한 생명정치적인 사회는 인간중심주의를 바탕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그 문제는 더욱 커진다. 고전적 휴머니즘은 휴먼을 백인의 남성성, 정상상태, 젊음과 건강이라고 정의하며 백인이 아닌, 남성이 아닌, 젊지 않은, 건강하지 않은, 신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 들을 타자로 간주하며 이들을 정상성의 바깥으로 내몰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인간중심적이고, 젠더화되고, 인종화된 관점에서의 전환을 시급하게 요청한다. 왜냐하면 이러 한 관점은 결국 모든 생명체를 정상, 비정상 범주로 나누게 되고 어떤 집단들의 건강한 삶이 건강하지 못한 이들과 퇴화된 존재들의 죽음을 이끌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명정치적 차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층 생태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심층 생태학은 총체성을 되살리고 지구 전체를 하나의 신성한 유기체로 보자고 제안하는 지구중심적 이론이다. 따라서 소비주의와 기술 문화를 강하게 고발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 혐오는 이미 기술이 지배하고 있는 이 세상을 사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역설적으로는 자연과 문화를 이분법적으로 나누게 된다. 또한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들 사이에 등장하는 유대 맺기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며 환경을 인간화시키는 문제가 있다.
또한, 동물권 운동가 및 에코 페미니스트들이 인간을 위험에 빠진 종으로 부정적으로 재구성하는 방향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이들은 오늘날 전지구적 환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보편적인 휴머니즘 가치들로 복귀해야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휴머 니즘으로 복귀한다고 해도 성별, 인종 등이 바탕이 되는 권력 격차 문제는 해결되지 않으며, 차이와 배제는 새로운 형태로 재생산되게 된다. 예를 들어 선진 유전공학 자본 주의에서 유전자 정보를 알 수 있는 사람들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이는 결국 배제와 차 이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저자는 이러한 휴머니즘에 기초해서는 포스트휴먼 시대를 맞이할 수 없다고 본다.
따라서 저자는 주체가 이미 규범이 되어버린 전통적 가치들에 대해 ‘거리를 두고’, ‘낯설게 바라보면서’, 스스로의 위치를 근본적으로 재설정할 것을 요청한다. 즉, 앞으로의 포스트휴먼 주체들은 일원론을 바탕으로 의식적으로 자신을 낯설게 바라보며 다수의 타자들과 상호작용을 하자는 것이다. 일원론은 스피노자에서 비롯되었으며, 이 원론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따라서 인간과 자연을 구분해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종을 횡단하며 다수의 타자들과 상호작용하자는 의미를 포함한다.
또한, 낯설게 하기 방법론과 더불어 포스트휴먼시대로 나아가는데 도움을 주는 현 시대의 철학이론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것은 바로 각종 동물, 식물, 무생물의 권리에 대한 논의와 식민주의, 페미니즘 등에 대해서다. 각종 생명체에 대한 논의는 생명체로써 그들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기 위해 필수적인 논의이다. 식민주의와 페미니즘 이론은 현재 우리 시대의 대규모 재난 및 범죄에 대해 비판적 이론을 제공하고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 기능을 수행해왔다. 소수민족, 장애, 비유럽문화 등에 대한 연구는 낯설게 하기 방법론을 실천하는 철학들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이들 철학이 현재의 인간중심적 사회에서 벗어나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데 도움을 준다고 본다.
이렇게 저자는 일원론을 바탕으로 생명을 역동적이고 발생적인 힘인 ‘조에’로, 인간을 넘어 정의한다. 생명체를 생기 있고 자기 조직적인 물질로 보는 것이다. 들뢰즈 는 이 생기 에너지를 거대한 동물이자 우주적 기계라고 말한다. 이 ‘조에’ 개념이 저자가 앞으로의 포스트휴먼 시대를 바라보는 데에 있어 중요한 개념이다. 그리고 생명에 대한 물질적 개념이 유전공학을 만나면서 유전자 정보가 불평등하게 제공되어 차별을 만들게 된다는 것이 포스트휴먼 조에 정치학의 비인간적, 비인도적 측면이다. 유전자 정보는 개별 주체의 신체가 없이도 통계적 수치와 각종 데이터로 파악될 수 있기 때문 이다. 그렇기에 내가 나의 신체정보에 대해서 모른다고 해도 데이터와 이를 관리하는 사람은 알 수 있게 되며, 사회 시스템은 퇴화되었다고 판단되는 존재들을 죽음을 이르게 한다. 이 점이 우리가 유의해야 할 포스트휴먼 시대의 비인간적 측면이다.
그리고 저자는 유전공학과 인간 및 생명체의 신체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오늘 날 몸을 가진 인간의 신체는 시각적 관찰의 대상이 아니며, 시뮬레이션화 되고 내적으로 분열되어 정신분열증적이 되었다. 즉,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신체로써의 중요성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고 우리의 신체 마저도 마치 가상현실을 구현한 것처럼 현실을 대체하고 있는 이미지가 신체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장 보드리야르는 원래 대상을 제1의 시뮬라크르, 존재하는 대상을 모방한 것을 제2열의 시뮬라크르라고 하였다. 그리고 원본 없는 이미지가 현실을 대체하고 현실을 지배하는 것을 제3열의 시뮬라크르라고 하였다. 즉, 이 제3열의 시뮬라크르가 인간의 신체 개념에도 적용이 된 것이다. 이렇게 신체는 유령과 같은 잠재적 시체가 되고, 유전공학과 관계를 맺은 신체는 글로벌 경제 시스템에 포획된 시각적 상품으로 재현되고 관리된다.

< 포스트휴먼 사회의 죽음정치적 차원에 대해서 >

따라서 앞으로 맞이할 사회에서 살아있는 것들의 생명정치적 관리는 종 횡단적이고 조에 주도적일 뿐 아니라, 본질적으로 죽음과 연결되어있게 된다. 생명권력은 죽 어감의 관리를 포함하며, 생명의 통치 문제는 멸종의 문제도 포함한다. 이미 우리 시대 에는 영원한 젊음이라는 사회적으로 강요된 이데올로기가 있는 한편, 다른 편에서는 안락사와 조력자살이 벌어진다. 또한 합법적인 약과 불법적인 약이 모두 유통되면서 자기파괴와 유행에 따른 행동의 경계를 흐린다. 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대립되는 행위들을 ‘살아있는 모든 것을 상품화하는 정치경제와의 상호작용과 그에 대한 저항이 규범 중립적으로 표현된 것으로 보자’고 제안한다. 이는 ‘생명자체’의 정치시대에 살아있 기와 죽어있기의 사회적 관계가 변화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저자는 이제는 기존의 휴머니즘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인간의 죽음을 부정 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죽음을 생성적인 과정의 또 다른 단계로 바라보아야한다고 주장한다. 기존의 휴머니즘에서 자기애적인 인간이 나의 현존재 없이도 생명이 계속된 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따라서 ‘나’ 혹은 어떤 ‘인간’을 중심에 가지고 있
지 않은 생명을 생각해야하며 이에 정면으로 대면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기술적 매개의 규모와 그 정교함은 죽음의 개념을 모순적으로 만든다. 예를 들면 원격 관찰자들이 벌이는 기술에 기반한 전투다. 이 전투는 조종자들이 사무실 에 앉아서 한순간에 원하는 표적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이렇듯 인간의 취약성을 증가시키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죽음은 새로운 살인기술의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럼에도 저자는 새로운 사회적 감수성으로 각양각색의 죽어가는 방식들에 대해 더 열심히 연구해야한다고 말한다. 죽어가는 방식을 연구하는 과정에는 당연히 폭력과 질병, 가난, 사고와 전쟁, 재난, 지속되는 정치적 폭력 및 정의로운 전쟁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이 포함된다. 이러한 죽음정치적 접근은 우리 시대의 주체들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고 어떻게 서로 죽이는지, 즉 우리 시대의 복잡성과 끔찍함 둘 다를 바라볼 수 있다.
이렇게 각양각색의 죽음을 연구해야하는 이유는 죽음은 인간만의 특권이 아니기 때문이다. 포스트휴먼 관점에서 생명의 비인격성을 강조하는 것은 죽음의 비인격성을 강조하는 것과 연결된다. 기존 휴머니즘적 관점에서는 인간은 죽음이 있기 때문에 삶에 충실해야한다고 보았다. 하지만 포스트휴먼 시대의 인간은 죽을 운명이므로 죽음 은 우리의 타임라인을 구성하는 ‘하나의 사건’이며, 이를 한계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죽음은 ‘현재완료적’으로 ‘이미 발생한 것’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본다. 즉, 죽음에 대 한 관점에서 포스트휴먼은 생명과 죽음을 하나의 이어지는 현재완료적 상태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포스트휴먼을 함축적으로 나타내는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즉, 죽음이 공포와 두려움의 원천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실존의 선조건이며, 미래의 선조건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삶을 소유하지 않고, 자신을 생명체에 잠시 머무르는 방문객으로 이해해야하는 것이다. 이는 죽음이 있기 때문에 인생을 더욱 열심히 살아 야한다는 죽음에 대한 휴머니즘적 사고방식과는 아주 반대지점에 있는 것이다. 생명은 본질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 결국 엔트로피 에너지로 작동하는 욕망이며, 자신의 목적을 다하면 사라진다. 결국 인간이 열망하는 것은 우리 자신 의 생명공간에서 각자의 스타일대로 사라지는 것이다. 이는 허무주의적 관점이 아니라, 죽는 것은 우리의 본성이고 자신의 죽음의 형태를 스스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가장 깊 은 욕망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저자는 포스트휴먼 죽음 이론은 결여가 아닌 풍요로움 과 넘쳐흐름이라고 말한다. 즉, 죽음에 대한 논의에서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의미의 ‘비인간적’인 측면이 무엇인지가 분명해지며, 현재완료적 존재라는 의미가 분명해진다.

< 결론 및 현재완료적 포스트휴먼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

이렇게 저자는 포스트휴먼 시대의 생명과 죽음은 함께 가는 것이며, 생기론적이고 물질적인 생명, 조에가 생명체의 개념을 대신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각종 유전공학 및 기술의 발전으로 포스트휴먼 조에 사회로 가는 과정은 필연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사회의 긍정적인 관점에 더욱 주목하자고 한다. 지금까지 각종 미디어 에서는 기술이 지배한 비인간적 사회의 암울한 미래를 보여주고, 그러한 사회를 탈출 하는 디스토피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특히나 영화 <아일랜드>, 드라마 <블랙 미러>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되는 관점의 이 책을 보고 앞으로 포스트휴먼 사회의 명과 암에 대해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 분명 이 책이 제시한 내용과 기존의 미디어가 제시한 기술지배 사회의 모습 모두가 현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미래에 대한 모습을 정교하게 그려보는 시도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저자는 적극적으로 전통적 휴머니즘 개념을 해체시키고 비인간적인 사회 가 어떨 것인지를 그려보고 있다. 나는 이것이 내가 전공시간에 배웠던 포스트모더니 즘 개념과도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미술사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 개념을 정의할 때는 이것이 모더니즘, 즉 근대 사회에 반발하고 대항하는 것인지, 모더니즘 이전으로 돌아 가자는 것인지, 모더니즘을 계승시키는 것인지 등에 대해 학자들 간 의견이 분분하다.
이를 바탕으로 보면 인간을 생기론적 물질적 조에로 정의하는 저자의 주장은 기존 휴먼 개념에 반발하는 개념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저자의 의견에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점은 기존 근대적 관습의 폐해를 적극적으로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정상성 규정에서 벗어난 자들에 주목하고, 기술적으로 이미 연결된 사회에서 더욱 더 넓은 개념의 생명체들끼리 어떻게 연결되고 상호작용할 것인지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지금의 우리 사회에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장정보

도서예약
서가에없는책 신고
보존서고신청
캠퍼스대출
우선정리신청
자료배달신청
문자발송
청구기호출력
소장학술지 원문서비스
등록번호 청구기호 소장처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서비스

북토크

자유롭게 책을 읽고
느낀점을 적어주세요
글쓰기

청구기호 브라우징

관련 인기대출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