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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인 감동공유 추천글
제목: 21세기에도 존재하는 수많은 블룸을 생각하며
학과: 식품자원경제학과, 이름: 장*우,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이 책은 독일의 노벨상 수상자인 하인리히 뵐이 쓴 작품으로 언론이 잘못된 보도를 통해 개인의 삶을 얼마나 짓밟을 수 있는 지 볼 수 있다. 주인공인 블룸은 대단하진 않지만 자신의 원칙 아래 바른 삶을 살아가는 젊은 여성이었다. 그녀는 어쩌다 파티에 가게 되었고 괴텐이라는 매력적인 남자를 만났다. 그와 처음 본 사이지만 하룻밤을 보냈다. 알고 보니 괴텐은 범죄자였고 그를 만났다는 이유로 블룸을 그의 공범이라고 주장하는 언론이 나타났다. 해당 언론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블룸의 사생활을 캐내서 부정적인 평판을 이끌어 낼만한 이야기를 기사화시켰다. 더해서 블룸을 옹호하는 이들의 사생활마저 캐내 그들의 주장이 타당하다는 공작을 벌인다. 결국 며칠 뒤 블룸에 대한 기사를 낸 기자가 블룸에게 살해된 채로 발견된다. 이 작품은 평범하게 살아온 블룸의 삶이 언론의 황색보도 때문에 무너지는 것을 허구이지만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정보화 시대답게 정보를 가공해 제공하는 주체들의 권력은 상당하다. 언론의 기사가 퍼지고 해당 사건이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오르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그 이슈는 불타오른다. 범죄, 연예인들에 대한 가십거리, 일반인들의 사생활까지 주제는 다양하다. 이제 표적이 된 이들에게는 융단폭격이 가해진다. 전국민들의 관심도 부담스러운데 최근에는 SNS나 댓글 등을 통한 언어폭력도 가해진다. 익명성에 기대어 가면이 벗겨진 사람들의 민낯이 드러난다.
사실관계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어도 폭력은 멈추지 않는다. 만약 이후에 사실관계가 드러나더라도 결과는 중요치 않다. 왜냐하면 본업으로 바쁜 사람들에게는 지나가는 일일 뿐이고 그 이슈를 잠재우고 다시금 불타오를만한 사건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이들에게 폭력을 당한 누군가가 진실을 밝혔을 때 위로 하나 없고 그들에게는 그저 지나가는 구름처럼 아무렇지도 않은 일임을 알았을 때 얼마나 허망하고 괴로울지 차마 나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언론의 주 수입원이 광고가 됨에 따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에 따라 언론의 수입이 영향을 받는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 자극적인 보도를 시작했다. 팩트와 교묘한 서술과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통해 조회수를 끌어 올린다. 본업에 지친 이들은 팩트를 확인하는 것은 뒤로 한 채 그 기사를 클릭한다. 언론은 기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조회수를 위한 기사를 생성할 것이다. 펜대로 사람을 죽인다는 섬뜩한 말이 실현되는 순간일 것이다.
언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로 변화하던 시기 목숨을 걸고 폭압적인 정부를 규탄한 이들도 언론이다. 일제 강점기 시절 국가의 빚을 갚아 일제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자고 주창한 이들도 언론이다. 언론이 없었다면 길거리에서 불평이나 한마디 할 수나 있지 거국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사회가 안정되고 광고가 주 수입원이 된 신문이나 대중매체가 상업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국민의 알 권리가 오용되고 있는 작금의 세태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언론은 기사를 보도하기 전 자신들의 기사 한 줄이 작은 개인의 생명줄을 끊어 나가는 칼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자각했으면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독자도 나처럼 언론에 의한 기사만 보고 무작정 비난한 적은 없는지 생각하고 반성했으면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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