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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고민이 될 때
학과: 의류학과, 이름: 박*경,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실존주의 문학의 거장 장 폴 사르트르.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이다. 그의 단편 「벽」은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사형수의 사형집행 하루 전날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주인공 파블로는 공화정부 지도자 라몬그리스를 숨겨준 혐의로 파시스트에게 붙잡히고 사형선고를 받는다. 그에게는 동료 사형수가 두 명 있다. 톰과 루앙으로, 톰은 국제여단에 가입했기 때문에 그리고 루앙은 오직 그의 형이 무정부주의자이기 때문에 사형선고를 받는다. 책은 죽음을 앞 둔 세 명의 인간이 얼마만큼이나 극도로 공포를 느끼는지를 심리적, 신체적 변화묘사를 통해 섬세하게 보여준다. 그들은 연이어 스무 번이나 처형당한 기분에 사로잡혀 밤새 부들부들 떤다. 살아서 죽어가는 공포를 느끼는 것이다. 파블로는 춥다고 생각하면서도 식은땀을 뻘뻘 흘리고 톰은 바지에 오줌까지 싸기도 한다. 극한의 공포에 이른 타블로는 이내 초연해진다. 날이 밝아 동료 사형수 두 명은 끌려 나가 죽음을 맞이하고 파블로는 한 번 더 시험에 들게 된다. 라몬그리스의 위치를 말하면 목숨을 살려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것이다. 이미 삶에 미련이 없어진 파블로는 상대를 골려줄 생각으로 이렇게 말한다.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요. 묘지에 숨어있어요. 무덤이거나 무덤 파는 인부의 오두막이거나….” 그러나 파블로의 예상과 다르게 그는 죽지 않고 다른 수감자들이 모여 있는 마당으로 옮겨진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이웃을 만나는데, 그가 하는 이야기는 파블로에게 큰 충격을 준다. 라몬그리스가 총살당했다는 것이다. “언제?” “오늘 아침에. 바보 같은 짓을 했어. 사촌과 말다툼을 하고 이내 집을 나왔다네. 숨겨줄 사람이야 얼마든지 있었지만 누구의 신세도 지기 싫어했다네. ‘파블로 집이라면 얼마든지 숨겠지만 잡혀갔으니 묘지에나 가 숨겠네.’라고 말하면서 말이야.”공교롭게도 파블로가 거짓말을 한 그 묘지에 숨어들었다가 파시스트들에게 발각되고 총살되고 만 것이다. 결국 뜻하지 않게 동료를 제물로 바치고 목숨을 구한 파블로가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이 날 정도로 웃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사르트르의 「벽」은 죽음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해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나는 죽음에 대한 인간의 공포를 그의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책은 아직 죽음을 겪지 않은 나에게, 또는 죽음만큼이나 극한 상황에 처해보지 않은 나에게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 당장 사형선고를 내린다면 나는 과연 어떤 마음으로 남은 하루를 살까? 아마 극한의 공포에 억눌려 몸이 납작해지지 않을까. 펑펑 울다가 눈이 부어 앞이 보이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또 책에서는 반전이라 할 수 있는 라몬그리스의 죽음 또한 나에게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의 죽음은 누구의 잘못일까. 아니, 애초에 누구의 잘못이랄 게 있을까? 라몬그리스의 죽음은 우연일까, 운명일까. 또 파블로의 의지와 다르게 맞이한 결말을 보며 어쩌면 노력과 결과는 다른 영역이 아닐까하는 씁쓸한 생각까지 들었다. 사르트르의 「벽」은 쉽게 읽히지만 분명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죽기 마련이며 어쩌면 우리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운명이 존재한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삶에 대한 고찰이 필요할 때, 인간실존에 대해 고민하고 싶을 때 사르트르의 「벽」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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