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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시대의 새로운 희망: 분노와 혐오를 넘어 사랑과 연민으로
학과: 일반인, 이름: 김*빈,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고전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현대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철학자 중 마사 누스바움은 감정 철학자로서, 또 여성 철학자로서, 여러 저서를 통해 우리에게 다양한 윤리적 실천 방안을 알려주고 있다. <타인에 대한 연민>은 누스바움이 트럼프가 당선된 날 밤에 느낀 무력감을 바탕으로 쓰인 책이다. 약자에 대한 혐오와 인종 차별이 만연한 이 시대에 누스바움은 두려움이나 분노가 변화의 대안이 될 수 없으며, 오직 사랑과 연민으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칫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일 수 있는 사랑과 연민이라는 감정을 누스바움은 철학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촘촘히 풀어내고 있다.
누스바움은 혐오의 시대에 사랑이 증오보다 강하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로 마틴 루터 킹의 태도를 제시한다. 그렇다고 해서 꼭 어떤 사람을 낭만적으로 대하거나 좋아해야 할 필요는 없다면서 말이다. 우리가 견지해야 할 믿음은 선한 의지와 희망, 그리고 인류에 대한 일말의 존중이다. 나와 상대의 의견을 무조건적으로 배척하거나 혐오할 것이 아니라 우선은 경청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며 결국은 나와 뜻을 같이하고 함께 걸어나가야 할 사람들로 그들을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범법자들을 무조건적으로 포용하라거나, 부당함을 묵인하라는 뜻도 아니다. 보복에 대한 환상 없이도 그들의 잘못을 지적할 수 있고, 저항 정신을 유지할 수 있음을 깨닫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흔히 누군가가 나에게 잘못을 저지르면 꼭 내가 겪은 것만큼의 고통을 상대방도 겪고자 하는 보복성 분노를 느끼곤 한다. 어쩌면 인간이기에 느낄 수 있는 당연한 감정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보복으로 내가 받은 피해가 회복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분노가 지나간 자리에는 후련함 보다는 상실감이 더 컸다. 둘 모두의 가슴에는 폐허만이 남게 되는 것이다.
두려움도 마찬가지다. 누스바움 또한 인정하듯이 두려움과 사랑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 감정들은 통제할 수 없는 누군가 혹은 어떤 대상을 향한 강한 애착이라는 사실이다. 어떤 사람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별개로 생각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두려움은 우리로 하여금 어떤 사태를 차분하고 침착하게 판단할 수 없게 만드는 감정이다. 두려움에 휩싸인 사람은 사태에 대한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보복성 분노로 눈이 멀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어떤 경우에도 이성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이해이며, 그 이해는 상대도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어쩌면 나도 상대와 같은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인지에서 시작된다. 누스바움은 말한다. “희망은 사랑에 의해 유지되고, 타인에게서 최악보다 최선을 기대하는 영혼의 관대함이 사랑을 지탱한다.(p.266)”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할 때 그가 완벽한 사람이라서, 혹은 나를 완벽하게 만들어 줄 사람이라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의 관계를 통해 그와 나 모두가 ‘더 나은’사람이 될 것이라고 믿기에 사랑한다. 한 쪽이라도 ‘더 나아지기’를 포기하는 관계는 현실에 대한 막연한 안주이거나, 혹은 발전이 없는 관계로 건강하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타인에 대한 연민>은 이러한 희망을 바탕으로, 최악의 상황에 놓인 사람에게서도 일말의 최선을 기대하자고 권유한다. “악한 행동을 비난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의 행동 이상으로 성장과 변화가 가능한 존재(p.266)”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에는 확진자들을 향한 ‘코로나 낙인’이 만연했다. 마치 확진자들은 자신의 잘못으로 코로나에 감염되었으며, 사회에 민폐를 끼치는 존재이기 때문에, 배제와 차별을 받아도 당연하다는 식으로, 그들의 신상을 공개하고 공공연히 배척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감염은 자신의 선택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죄 없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똑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우리는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혐오의 시대를 우아하게 건너는 방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써 타인에 대하여 연민의 감정을 가지는 것이다. 어려운 일이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우리가 사람이기에,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누스바움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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