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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공모전 우수작
제목: 하루를 바꾸는 디자인
학과: 광메카트로닉스공학과, 이름: 김*정, 선정연도: 2020
내용: 어떤 물건이 좋은 물건일까? 곧 이사를 앞둔 자취생으로서, 그리고 디자인과는 다소 거리가 먼 공학과 학생으로서 미적으로 아름다우면서 사용하기에도 좋은 물건을 알아보기란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이다. 자취생활 n년차인 지금은 물건을 사는 기준이 아주 조금일지언정 생겼지만, 처음 새로운 물건들을 접하던 순간에는 말 그대로 보는 눈이 없었다. ‘이왕이면 예쁘고 귀여운 거’를 외치고 다니던 때를 시작으로, 넉넉지 못한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이왕이면 값싼 거’를 외치기도 했다가, 몇 번 쓰고 나면 누구 보여주기 부끄러울 정도로 칠이 벗겨지거나 헤지는 물건들을 본 이후로는 ‘그냥 쓰기 편한 게 제일’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이제야 느낀다. 세 가지 다 너무 중요하다는 것을. 심지어, 고려하지 못한 요인들이 더 많았다는 것을.
<좋은 디자인의 10가지 원칙>은 말 그대로 좋은 디자인이 가지는 10가지의 원칙을 이야기한다. 1. 좋은 디자인은 혁신이다. 2.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쓸모 있게 만든 다. 3. 좋은 디자인은 아름답다. 4.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5.좋은 디자인은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다. 6. 좋은 디자인은 정직하다. 7. 좋은 디자인은 오래 간다. 8. 좋은 디자인은 마지막 디테일까지 빈틈없다. 9. 좋은 디자인은 친환경 적이다.
10. 좋은 디자인은 최소한의 디자인이다. 각각의 원칙에 해당하는 디자인 제품들을 소개해주는 형식이다.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쉬운 표현 들을 사용했고, 이미지가 함께 있어서 직관적으로 어떤 디자인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바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그동안은 접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디자인들을 접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디자인 3가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라이프 클락이다. 경기도 주식회사에서 일련의 자연 재해들을 겪고난 후 ‘재난 안전 용품’을 의뢰하여, 산업 디자인 스튜디오 SWNA에서 디자인한 제 품이다. 일상에서 접해본 재난 안전 용품은 탈출용 망치와 소화기, 넓게 보았을 때 화 재 감지 센서나 스프링 쿨러 정도가 고작인 것 같다. 유독 자연 재해가 많았던 올해여 서일까. 산불이 번지거나 폭우로 인해 침수되거나 하는 뉴스들을 보면서 안전 용품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뭘 사야하는지부터 조금 막막했다. 마음을 먹고 재 난 용품을 찾다보면 실측 사이즈가 다소 거대하거나, 너무 많은 용품들이 들어가 있어서 사용법조차 알기 어려워보였다. 몇 가지를 훑어보다, 이내 구석진 창고에 박아두는 아버지의 낚시대 같은 처지가 되어버리진 않을까싶어 인터넷 창을 끄던 기억이 어렴풋 스쳤다.
그래서 더욱 이 디자인이 인상 깊었다. 작은 사이즈에, 매뉴얼을 비롯하여 ICE 카드나 응급도구들-보온포, 조명봉, 압박붕대, 깃발과 호루라기- 등이 들어있을 뿐만 아니라, 시계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라이프 클락을 보며 정말 사용자의 입장에서 필요 한 물건이라고 느껴졌다.‘어떤 공간에나 필수적인 물건인 시계를 사용함으로써 비상 상황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구명 도구를 집안의 손닿는 곳에 두도록 했다’는 대표의 의도를 읽으면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사실 재난 대비 물품은 그 사용의 특성상 기능적인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 당장 쓰지도 않을, 어쩌면 조 금 안일하게도 재해가 일어나지 않으면 영영 사용하지 않을 재난 ‘대비’ 물품을 구 매하는 일은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집안에 꼭 필요한 물품인 만큼, 어디서나 필요하 고, 어디서나 눈에 보이는 물건과 접목시킨 아이디어와 의도가 좋았던 디자인이다.
두 번째는 마르크 베노와 앙투안 레쥐르가 디자인한 페스티벌이다. 페스티벌이라는 이름만으로는 예측할 수 없게도, 지팡이이다. 디자이너들은 디자인, 편리함, 인체 공학의 3가지를 핵심으로 뽑는다. 기존의 투박한 지팡이들과 다르게 페스티벌은 가늘 고 단단하고, 모양도 예쁘다. 신발장 옆에 세워놓으면 지팡이가 아닌 장식용 물품처럼 보일 정도이다. 단순히 예쁠 뿐만 아니라, 굴곡, 크기, 손잡이는 개인의 신체와 취향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고 한다. 디자인이라고 하면 지금 당장 내 주변의 것들을 생각했 었는데, 지팡이를 디자인했다는 것을 보고 좁은 세계 하나가 깨지는 기분이었다. 미래의 나에게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 제품들을 디자인해서 내어놓는다는 생각 자체가 충 격적이었다. 마르크 베노의 경고처럼‘내일 우리는 더욱 늙을 것’이고, 지팡이는 ‘우리가 노인이 되었을 때의 필수적인 동반자’인데도 말이다. 경험해보지 않은 불편함을, 사회에서 발견하고 해결하고자 디자인했다는 행동 자체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특히 지팡이를 인체공학적으로 만드려고 노력하는 부분에서, 공학과 디자인의 상관관계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었다. 마르크 베노는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한 후에 산업 디자인을 공부했다고 한다. 어떻게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하던 사람이 디자인을 했 을까. 감탄스러웠다. 공학을 공부하면서 기술적인 부분의 중요성을 배웠지만, 상대적으 로 디자인에 대해 고려해본 적은 거의 없었다.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람들에게 필 요한 디자인을 만들어 낸 점이 멋있었다. 이번 디자인을 접하며 기술력과 디자인의 힘이 합쳐졌을 때 큰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음을 배울 수 있었다. 디자인이 우리와 함께 늙어 가야할 동반자임을 느낄 수 있었던 좋은 디자인이다.
세 번째는 아디다스의 3D 프린터로 만든 해양 플라스틱 신발이다. 최근 환경에 대한 뉴스를 많이 보는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지구는 점점 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병들어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더욱 아디다스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 과 함께 버진 플라스틱 사용량 줄이기를 제품 생산의 목표라 선언한 것이 반갑다. 해당 운동화는 윗부분은 해양 플라스틱을 사용한 재료로. 중창은 재활용 폴리에스터와 자망을 사용하여 3D 프린터로 출력한 새로운 운동화이다.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연간 8백만 세제곱미터로 추정된다고 한다. 1분 마다 쓰레기 수거 트럭만큼의 양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는 것과 같고, 30년 후인 2050 년에는 무게 면에서 물고기보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더 많아질지도 모른다고 한다. 지 금도 바다를 둥둥 떠다니고 있을 해양플라스틱을 수거 및 재활용하여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시도가 중요하다. 아디다스의 해양 플라스틱 운동화는 효과적으로 해양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해결책이다. 지금 당장 모든 자연환경을 예전처럼 돌 릴 수 없을지라도, 우리 인간들이 오염시켜놓은 자연들을 차근차근히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놓을 수 있는 방안들이 더욱 생겨나길 바라게 되었다. 지구 환경과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디자인이었다.
책을 읽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니 수없이 많은 물건들이 일상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었다. 눈을 뜬 순간 마주하는 천장의 조명에서부터, 아침밥을 먹던 식기, 앉아있 던 의자, 휴지를 버린 쓰레기통, 옷매무새를 가다듬기 위해 바라본 거울까지. 짧은 순 간에도 나열하고자 하면 끝없이 없을 정도이다. 눈을 뜨기만 하면, 하루에도 수백 수천 개의 물건들을 만난다. 어떤 것들은 익숙하게 사용하고, 또 어떤 것들은 조금 불편할지 언정 그냥 참고 쓰기도 한다. 단순히 예뻐서 행복하게 해주는 물건도 있고, 자주 사용 하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기도 한다. 너무 편리해서 다음에 또 살 것을 다짐하며 쓰게 되는 물건들도 있다.
우리의 삶은 디자인의 연속이다. 결국 좋은 디자인은 좋은 세상을 만들 것이다. 나는 오늘도, 예전에 사둔 작고 예쁜 머그잔 하나에 물을 담아 마시며 행복을 느낀다. 디자인은 문제점을 개선해주기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더욱 편리한 생활을 제공하기도 하고, 심지어 환경과 더불어 살아갈 방법도 제시해준다.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다 함께 질 높은 삶으로 가는 최고의 해결 방법이 디자인에 있음을 느꼈다. 이미 예쁘고, 편리한 이 머그컵이 환경을 생각한 재료이기 까지 했다면 지금보다 더 행복할 것 같다 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작은 행동이 세상을 바꿀 수 있게 되도록, 세상이 더 아름다워 질 수 있는 디자인들이 많아지기를 염원한다. 나는 앞으로 어떤 물건을, 어떤 디자인을 나의 하루에 채워 넣을 것인지를 고민해볼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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