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효원인 감동공유

2018.12.01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100건 선정
2018년도 1·2학기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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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찰리에 대한 단상 - 장애인들과 공존하는 세상
학과: 조선·해양공학과, 이름: 이*환,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얼마 전, 4월 20일에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 행사가 열렸다. 매년 부산대학교 특수교육과의 주관으로 넉넉한 터에서 장애인 차별 반대 캠페인이 열린다. 올해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넉넉한 터에서 열리는 수많은 캠페인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캠페인이다. 돌이켜보면 나의 학창시절은 늘 장애가 있는 학생들과 함께 공존했다. 부산혜성학교, 부산혜남학교, 부산구화학교에 이르기까지 3개의 특수학교 인근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자연스럽게 장애인들에 대한 차별 없는 마음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작년 서울 강서구 특수학교 주민 토론회에서 열린 비극을 봤을 때 분노를 감출 수가 없었다. 장애인의 부모라는 이유로 야유를 받고 무릎을 꿇어야 하는가? 끝없는 이기주의를 바라보며 분노가 일어났다. 하지만 이내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장애인에 대한 경험과 이해 부족이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인의 고통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해와 공감을 요구하겠는가? 장애인에 대한 정보 및 경험의 부재는 설문조사에서 여과 없이 드러난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 「대학생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태도」,『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
제 15권 제 6호, 2014. pp. 3667-3674
의 결과를 참고하면 장애인에 대한 학교 교육을 통한 정보 습득이 15.7%, 봉사활동 또는 장애인에 대한 교육을 통한 정보 습득은 12.5%에 불과하다. 다행히도 우리 동네에 특수학교를 설치하는 것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이나 다른 여러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대학생은 앞으로 장애인에 대한 여러 문제들을 책임지게 될 중요한 세대이지만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결정할 교육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앨저넌에게 꽃을』이라는 책은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에 가장 적합한 도서라고 생각한다. 지능이 높아지면서 과거에 괴롭힘을 당한 것을 기억해내는 찰리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무심코 장애인들에게 상처가 될 만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한다. 또한 찰리가 점점 불행해하는 모습을 보며 장애인을 불행한 존재로 연민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생각도 들게 한다. 이외에도 대학의 의미에 대한 질문(p87. "대학에 가서 교육을 받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지금까지 줄곧 믿어왔던 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과, 무슨 일이건 겉모습으로는 알 수 없다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임을 깨달았다.”)을 던지기도 하고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도 지속적으로 던진다. 1959년 미국을 배경으로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안고 있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질문 역시 함께 눈 여겨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일기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더욱 깊은 몰입감과 이해를 유도한다. 책은 물론 영화로 3번, 드라마로 3번 제작된 명작인 만큼 함께 읽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제목: 우리가 간과했던 관점의 선택
학과: 경영학과, 이름: 김*정,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인생은 아무리 살아도 알 수 없다지만 가이드라인이 있다면 살아가는 동안 행복할 수 있을까? 대답이‘그렇다’라면 사회적인 가이드라인이 그 정답일까? 좋은 대학을 가라, 높은 연봉을 받아라, 좋은 집을 사라, 절약하라.
하지만 돌아보면 우리는 이미 그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다. 그 가이드라인대로 최고의 대학, 최고의 연봉을 받지는 않더라도 그 가이드라인을 따라서 높은 대학 높은 연봉의 직장을 찾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가이드라인 따르기 때문에 행복할까? 그리고 가이드라인대로 적합하게 살아간다면 더 행복할까? 그리고 언젠가는 많은 부를 누리고 자유를 느낄 수 있을까? 사실은 높은 확률로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 가이드라인이 애초에 옳은 것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추천 할 책‘언스크립티드’는 전통적인 가이드라인이 아닌 전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심지어 전통적 가이드라인과 정반대의 자세와 길도 제시한다. 무엇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성인으로서 자신이 어떤 인생의 가치관을 가질 것이든 어떤 방향을 잡을 것이든, 무슨 관점에 더 기울일 것이든 간에 그것은 다양한 관점을 알아보고 배워보고, 느껴보고 결정할 일이며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옳은 결정을 확률을 높여준다.
‘언스크립트’에서 제시하는 새로운 인생의 관점, ‘기업가 정신’은 그런 이유에서 만으로라도 충분히 돈과 시간을 쓸 가치가 있다.
혹시나 저자가 제시하는 기업가 정신이 너무나 혁신적이여서 받아들이거나 동의하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그가 강조하여 말하는 혁신성과 창조성, 성실성, 끈기 등은 아무리 읽고 체화하여도 모자람이 없는 일이다.
제목: 우리의 공학적 히어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학과: 기계공학부, 이름: 정*훈,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1년에 책을 몇 권 읽는가? 다시, 우리나라 ‘공대생’들은 1년에 책을 얼마나 읽는가? 아마 양손으로 꼽을 정도일 것이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본인과 관련된, 읽기 괜찮은 책이 많이 없어서 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저자는 알게 모르게 무시당하는 우리나라 공학도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이를 구해낼 ‘엔지니어 히어로즈’가 나타나길 바라고 있다. 사실, ‘히어로즈’라고 하면 DC코믹스나 마블사에 등장하는 스파이더맨이나 배트맨 등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히어로즈’는 좀 다른 차원의 영웅들이다. 어느 순간부터 우린 엔지니어 하면 틀에 박힌 모습, 후줄근한 체크무늬셔츠에 안경을 끼고 피곤해 보이는 눈빛의 인물을 떠올리며 기술적인 문제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런 전통적인 편견에 붙잡혀 있고 현실 또한 소통하기 힘든 관료적 형식에 얽매여 있다. 성장이 제한받고 있는 것이다. 돈 많이 벌고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위해 전문직의 길을 택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어버린 요즘 변화가 필요하다. 어느 순간부터 문제 푸는 기계가 되어버린 학생들로부터 무언가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수가 되어버린 오늘 날, 저자는 이런 벽을 부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하면서 이 책을 써내려간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엔지니어링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이를 구해줄 영웅들을 바라고 있다. 그러면서 본보기가 될 만한 9명의 엔지니어들과 그들의 분신과 같은 8개의 세계적인 기업들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엔지니어들은 고졸부터 박사학위를 딴 교수까지, 디자인 전공자부터 대기업 회사원까지, 정말 다양한데 이는 누구나 엔지니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표적인 예시가 날개 없는 선풍기와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로 유명한 다이슨 회사의 ‘제임스 다이슨’이다.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어릴 적에 아버지를 잃고 하나의 제품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수십 년을 고생했어야 했다. 공학을 전공하지도 않은 그는 오랜 노력 끝에 순이익률 30%에 가까운 성공적인 회사를 키워낼 수 있었다. 그를 보면 오랜 노력 끝에 나온 결과에 ‘혁신’이란 이름을 붙였을 뿐, 결국 이 혁신도 갑자기 떠올라 성공하는 100m달리기 보다는 마라톤 같은 존재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혁신은 천재나 비범한 재주를 가진 사람에게서 뿐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에게서부터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세상엔 정말 다양하고 멋진 엔지니어들이 우리와 동시간대를 살아가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세계적으로 대단한 기업들이 많이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많은 기업들 또한 굉장히 많이 있음을 잘 알지 못한다. 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본인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가슴 한 편에 알 수 없는 꿈틀거림이 느껴졌다. 나는 이를 기대감과 열정이라 표현하고 싶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다른 공학도들도 한번 읽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기 없는 눈빛의 공대생들의 가슴을 다시 한 번 뛰게 해 줄만한 책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저자의 바람대로 보이지 않는 벽을 깨고 우리나라의 엔지니어링을 이끌어갈 미래의 공학적 히어로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제목: 당신의 여행의 재료는 무엇이었습니까?
학과: 조경학과, 이름: 김*겸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천안으로 가야하는 일이 있었다. 그 지난주에도 청주라는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 경험을 만나 상당히 즐거웠기에 더욱 기대되는 여행이었다. 그러나 왕복 10시간 가까이 되는 여정에 고민하다 책 한권을 빼들었다. <여행의 재료들_글사진 오성은>이었다. 여행의 재료들. 무수히 많은 여행을 하면서 생각한 적이 있었던가. 작가는 자신의 여행 속에서 갖가지 여행의 재료들에 얽힌 이야기를 편안하게 풀고 있었다. 금세 책을 다 읽어 내렸다.

“ ... 나쁜 문장을 미련없이 버리고, 손목에 통증이 올 때까지 쓰는, 과연 언제 끝날지 모르는 문장의 숲에서 길을 헤매어 본 적이 있었던가... ”
여행의 재료들, P25 中

여행을 다니다 보면 갖가지 재료들이 모여서 소소한 깨달음을 준다. 내가 떠났던, 어느 여름날의 대만 여행에서는 친구들이라는 재료와 더운 여름날이라는 재료가 내게 ‘배려’라는 소소한 깨달음을 준 적이 있다. 당시 우리는 어렸고, 서로의 여행 스타일을 배려하지 못해 결국 하루를 기분나쁜 상태로 흘려보냈다. 그때, 우리가 그랬다면 어땠을 까라고 생각하기보다 지금은 앞으로는 그래야지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그런 여행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다니면서 좋은 기억들과 나쁜 기억들도 함께 기지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친구나 가족들과의 여행에서 다투고 올 수도 있고, 심한 경우 같이 여행을 다녀온 친구와 인연의 끈을 놓아버리기도 하듯이. 그러나 그런 ‘여행의 재료’는 과연 당신에게 소중한 것이 아니었는지, 마냥 기분 나쁘기만 한, 잊고 싶은 재료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이 책 <여행의 재료들>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도 이런 것이 아닐까하고 추측한다. 모든 여행의 재료들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그 재료들이 모여 하나의 깨달음이라는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하고. 그리고 그 요리들이 모여 또 하나의 진수성찬을 만들어낼지도.
제목: 예술과 철학을 통해 건축을 맛보다
학과: 건축학과, 이름: 정*진,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이 책은 예술의 예를 들어주며 철학을 쉽게 풀어준다. 그래서 마냥 복잡하다고 생각했던 철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특히 가장 재밌었던 부분은 매 장마다 나오는 철학주제로 건축에서 어떻게 적용할지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점이다. 책에는 거의 대부분 영화, 문학, 미술이라는 예술분야가 장마다 나오지만 비교와 설명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더 나아가 건축에서의 적용도 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다 보니 역사에서 반복되는 이야기도 볼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서양 예술사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이성 우위 또는 이성을 통한 조화와 균형을 강조하는 고전주의와 감정의 극대화를 통해 순수한 예술의 세계를 창조하는 낭만주의의 반복이라는 점이다. 건축에서도 감정이 우위가 된 건축과 이성이 우위가 된 건축이 무엇일까 생각을 해보았다. 감정이 우위가 된 건축을 생각해 봤을 때, 고딕 건축이 떠올랐다. 이성적인 것 보다는 외부가 자연과 어울리게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치장되었다. 이성이 우위가 된 건축은 빌라 로툰다(Villa Rotunda)가 떠올랐다. 인간의 신체가 이상적인 모습이라 생각해 그것이 평면에 반영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집으로 사용될 때 여러 가지 문제를 만들게 될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여러 가지 철학들, 위에서 적었듯 고전주의, 낭만주의, 폐쇄극적 요소, 개방극적 요소, 등등의 요소들이 실제로 건축에 적용했을 때는 문학, 영화, 미술에서처럼 극단적으로 하나를 선택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건축은 인간이 경험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그 상황에 따라, 어디에 지어지느냐에 따라 다양한 모습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이 책의 14장에 나오는 ‘비동일성의 사고와 차연’ 부분에서, 보편성, 일반성을 수용하는 동일성 사고와, 개별적이고 파편적인 것을 수용하는 비동일성 사고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이를 건축에 적용할 때 비동일성 사고만으로 건축을 하거나, 동일성 사고만으로 건축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 책을 통해 철학에 대해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철학에 관심이 있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배울 수 있는지 고민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주저없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특히 건축 분야라면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해보고 실험적으로 건축에 적용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철학에 대해 알게 되었고, 내 생각은 어디에 있는가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제목: 행복은 멀리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행복해지는 것은 참 쉽다
학과: 국제학부, 이름: 이*원,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나는 여전히 방황한다. 떠나기 전엔 두렵고, 도전하기 전엔 무섭다. 하지만 떠나보면 나는 내 생각보다 훨씬 강하고, 도전하고 나면 나는 내 생각보다 훨씬 단단하다. 그러니 해보기도 전에 겁먹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겁먹지 않고 해봐도 된다. -책 속에서”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여행을 아직 가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설렘을 선사하는 청춘유리의 책 ‘오늘은 이 바람만 느껴줘’. 저자만의 편안하고 속삭이는 듯한 필체와, 감성이 가득 담긴 사진은 우리의 마음을 포근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여기다 더해, 챕터별로 저자가 적어놓은 추천 노래를 들으며 글을 읽으면 해당 여행지에 여행을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이 기분을 좀 더 현실감 있게 느끼고 싶다면, 이어폰을 꽂는 것을 추천한다.
2016년 여름, 만 스물한 살의 나는 무모하면서도 용감했다. 친구와 단 둘이서 핀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헝가리,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 마케도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이렇게 16개국을 돌아다니는 배낭여행을 계획했고,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물론 여행을 하면서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 여행 중간에 소매치기도 당해보고, 병도 앓아보고, 동양인이 흔하지 않은 동유럽이었기 때문에 인종차별도 종종 당해보고, 현지인들과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길을 찾는 데 엄청 애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현재 누구와 함께 하느냐, 그리고 내가 그 곳에서 어떤 마음으로 여행했는가였다.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하루에 12km를 걸어도 행복했던 것은, 그리고 시간을 잘못 알아 차를 놓쳐도 텅 빈 버스 정류장에서 마냥 깔깔댔던 것은, 소매치기를 당해도 달달한 맥주 한 캔에 마음이 사르르 녹았던 것은, 마음이 통하는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는 오지 않을 이 순간에 긍정적이고 충실하게, 도전적으로 임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비록 여행 에세이를 썼지만,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여행을 가야한다고 말하지 않으며, 여행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저자는 또한 유명한 관광지를 추천해주는 것보다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하루하루를 선물처럼, 감사히 느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고,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망설이고 있다면 꼭 해보는 것도 강조한다.
‘오늘 내 생에서 가장 젊은 날은 보냈으니, 항상 오늘에 감사하고 매일을 배워가며 그렇게 살아가리라 다짐해본다. 그러다 보면 달콤한 밤의 살랑임이 코를 간질이고, 이내 잠에 들어 새로운 오늘을 맞이할 것이다. 오늘 내 얼굴만 한 커다란 달이 떴고 그 달을 보며 나 한참을 행복해했으니 이 얼마나 달콤한 밤인가.’
행복해지는 것은 참 쉽다. 내 삶이 피곤하고, 지치고, 불행하다고 느낄 때, 여러 선택지를 놓고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이 책을 꼭 찾아서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겨주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오늘도, 이 바람만 느낄 수 있길.

제목: 행복이 있다면 여기일까요?
학과: 바이오소재과학과, 이름: 정*승,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많은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어려워하고, 후회하는 일들에 대해 자꾸만 회상을 하면서 서운함, 울적함, 외로움 등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혜민 스님께서는 그런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을 말씀하신다. 스스로 돌아보는 과정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그 흐름에 동화되어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음을 알게 해준다.
이 책을 읽은 후, 행복이란 자기를 잠시 잊고 타인과 깊은 연결감이나 감사함을 느낄 때 찾아온다고 느꼈다. 반대로 타인에 대한 관심은 없고 오직 자의식으로만 꽉 찼을 땐 우린 단절되고 불안하다고 느낀다. 또한 행복은 미뤄두거나 저축할 수 없으므로, 지금 순간의 행복을 놓치지 않고 사는 게 결국 진정한 한 번 뿐인 삶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몸이 아플 때가 있기 때문에 건강의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고, 실수를 반복하기 때문에 신중함과 성실함의 중요성을 배웠으며, 사람과의 마찰이 있었기에 배려와 이해심을 기를 수 있었고, 실패가 있었기에 겸손의 미덕을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되었다.
나는 아직 젊다. 젊음은 그 어떤 것보다 잠재적 가치가 있고 그 가치는 우리가 설정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내가 진정 누구인지는 그 누구도 아닌 나 스스로가 알아내야할 일이며, 졸업 전까지 혼자 독립해 나가는 힘도 길러야 할 것이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더 늙기 전에 많이 경험해보면서 실패와 좌절도 많이 겪을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고 깨닫는 것들이 분명 많을 것이다. 공부, 취업, 인간관계, 연애, 건강 등에 많은 문제가 있겠지만 바쁘고 힘든 삶 속에서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여유를 가지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다.
단 한 번도 나는 행복한지, 행복해지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게 고민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마음을 크게 해주고, 행복과 사랑이 넘치는 사람으로 성숙하게 해주었다. 어두운 밤하늘 속에서 밝게 빛나는 별빛처럼 아름답고, 거칠고 모진 현실 속에 지친 우리들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위로해주는 책이다.

제목: 지금 그리고 여기, 외교의 시대를 살피다
학과: 역사교육과, 이름: 박*우,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지금 한반도는 국제 권력 판도 전환기의 한복판에 놓여있다. 미국과 중국으로 양분되는 국제 질서를 선취하고자 하는 두 국가의 팽팽한 기싸움, 북한의 개방 가능성에 맞물려 벌어지는 이데올로기와 이해 관계와 대립, 해양세력의 후퇴(특히 일본)와 대륙세력의 재부상. 이 모두가 현재 한반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치적인 파워 게임과 지정학의 재도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라면 우리는 지정학과 외교학에 대해 더 이상 냉전시대의 전유물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게 된 셈이다. 한 편에서는 지정학을 통한 국제정치 질서에 대한 냉정한 성찰과 가치 모색이, 다른 한 쪽에서는 외교학을 기반으로 하는 세계질서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예측과 시나리오 구성이 절실한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고 선취적인 안목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단연코, 『외교의 시대』를 일독할 것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용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실제 국제관계 질서와 학술적 이론가로서의 정치 모두를 경험한 저자의 내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점이다. 저자 윤영관은 대학에서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재직하다가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냈으며, 아세안과 연관된 국제 자문기구에서 의장을 맡기도 했다. 학계-정계-국제기구 모두에서 풍부한 이력을 쌓아 왔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이 책에서는 장관 시절 외교 정책 컨트롤 타워 측면에서 목도했던 여러 역학관계나, 학자로서의 풍부한 근거와 자료들, 국제기구를 통해 쌓은 국제 관계 정책 형성의 매커니즘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수놓아져 있다.
둘째로, 책의 편제가 ‘역사의 장’, ‘국제정치의 장’, ‘한국의 장’으로 나뉘어 있어 차례로 역사적인 맥락에서 국제질서와 국제정치에 대한 감각을 조형할 수 있으며, 21세기 국제관계의 여러 파워게임과 다극 체제에 대한 조망을 구성해 볼 수 있고, 최근의 북한 문제, 한반도를 둘러싼 6자의 관계에 대해 성찰해 볼 수 있는 실용적이고 일상의 맥락과 분리되지 않는 이야기들을 제공해 주고 있다. 역사학도라면 역사의 장을 통해 외교학과 역사학의 밀접한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최근의 한반도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있는 대중들의 경우 뉴스를 통해 생산되는 여러 이야기들의 이면을 살필 수 있을 것이다.
셋째로, 이론가와 현장 책임자로서의 경험을 온전히 가지고 있는 저자의 생동감 있는 문체와 비화들을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피상적이고 결과 위주로 알려지는 외교적 문제와 외교적 정책들의 내면과 이면에 담긴 여러 과정적 이야기들과 이해관계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효원인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Leskov, Nikolai Semenovich 2010

제목: 천재적인 대장장이는 어디에
학과: 정보컴퓨터공학과, 이름: 왕*아,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왼손잡이』는 1881년 발표되었다. 현재 러시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제목이 왜 왼손잡이일까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 소설에서 사팔뜨기 왼손잡이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대장장이(기술자)이다. 하지만 타국인 영국에서, 조국인 러시아에서 각기 다른 대접을 받는 이야기이다. 또한 이 대접의 결과가 후의 크림반도에서 일어난 전쟁에 영향을 미쳤다는 결말로 마무리된다. 이야기에서는 왼손잡이의 천재적인 재능에 대해 러시아 장인들이 이 정도는 다 할 수 있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서술하였다. 이렇게 러시아 장인들에 대한 자랑과 동시에 러시아를 이상적인 나라가 아닌 듯 설명하고 있다. 사팔뜨기 왼손잡이 대장장이는 눈으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정교한 인공 벼룩을 만들어서 재능을 인정받는다. “어떻게 인공 벼룩이라는 소재를 생각해서 이런 이야기들을 풀어냈을까?” 저자가 그린 러시아가 이상적이지 않은 것을 포함해서 인공 벼룩에 관한 소재까지, 저자에 대한 궁금증이 늘어난다. 이 책의 저자 니콜라이 레스코프가 러시아 민중의 삶을 파악한 것은 3년간 대부호들의 영지를 조사하는 일을 맡아 러시아를 돌아다니게 되면서이다. 레스코프는 민중의 생활이나 문물을 알기 위해 자료를 찾을 필요가 없었다고 할 정도로 자신의 경험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낸다. 이 경험들은 『왼손잡이』뿐 만 아니라 다른 레스코프의 작품에서 묘사된 많은 소재나 등장인물의 대화에서 알 수 있다. 체계적인 지식과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접을 받는 이야기는 마지막으로 갈수록 레스코프의 풍자가 배가 되며 전개된다. 이런 부조리한 내용은 비단 러시아에만 해당하는 내용이 아닐 것이다. 영화 『러시안 소설』에서 제목을 러시안 소설이라고 붙인 이유가 이야기가 길고 복잡하고 인물도 많은 소설이라서 라고 대답하였다. 이렇듯 러시아 소설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왼손잡이』 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책의 등장인물 성격에 따라 대사의 느낌도 많이 달라진다. 문학동네에서 번역된 『왼손잡이』는 사팔뜨기 왼손잡이의 특유의 언어를 전달하기 위해 사투리를 사용하였다. 작품의 길이가 긴 것도 아니면서 작품으로 보여줄 의도 또한 확실했다. 문학동네에서 출판된 『왼손잡이』는 레스코프의 대표작인 왼손잡이 작품 외에도 다른 두 가지 작품이 함께 있다. 다른 두 작품인 『분장예술가』,『봉인된 천사』에서도 등장인물과 작품의 배경에서까지 니콜라이 레스코프의 러시아 민중의 행동과 대사가 스며든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제목: 단순한 사랑을 위한, 복잡한 헌신
학과: 기계공학부, 이름: 강*빈,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용의자 x의 헌신>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악의> 등을 쓴,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의 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이다. 어느 날 일어난 살인 사건을 두고 펼쳐지는 범인과 탐정의 두뇌 싸움을 탐정의 입장에서, 범인을 알아가는 방식이 일반적인 추리소설의 전개 방식이다. 그러나 <용의자 x의 헌신>에서는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인물들이 전개 과정에서 동등한 비중을 가지고 있으며, 살인자와 살인 수법, 그리고 공범을 밝힌 후 내용을 전개한다는 점은 이 책에 대한 흥미와 특별함을 더해준다. 아름답고 슬픈 이 소설은, 단순하고 순수한 사랑을 위해 치밀한 범행과 헌신을 보여준 순애보적인 주인공을 통해 잔잔한 감동을 드러낸다.
전남편인 도가시는 이혼하고 난 후에도 꾸준히 야스코와 그녀의 딸 미사토를 찾아가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을 한다. 어느 날도 마찬가지로 야스코의 집에 찾아가 폭력을 휘두르며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을 하였고, 이를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미사토는 화를 참지 못해 도가시의 목을 졸랐다. 야스코는 그러한 딸의 모습을 보고 고타쓰의 전선으로 도가시의 목을 졸랐고, 얼마 후 도가시는 그 자리에서 죽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야스코의 옆집에 사는 고등학교 교사 이시가미는 선뜻 야스코를 도와주겠다며 나선다.
대학 시절부터 천재 수학자로 불리던 이시가미가 야스코의 살인 은폐를 도와주겠다며 나선 이유는 단순하다. 이시가미가 야스코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그의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는 야스코를 위해서, 마치 고등학교 수학시험문제에서 함수 문제처럼 보이지만 다른 것을 묻는 것처럼 “선입견에서 비롯되는 맹점을 찌르는” 치밀한 트릭을 완벽하게 설계했고, 이 때문에 경찰의 수사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도가시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발견되었으나 야스코, 미사토 둘에게는 이시가미가 설계해준 알리바이 덕에 경찰의 수사는 좀처럼 진전이 없게 된다. 그러다가 대학 시절 이시가미와 더불어 데이토 대학의 천재라고 불리던 유가와 교수가 이 사건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이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이시가미와 유가와, 두 천재의 치열한 두뇌싸움 끝에 유가와의 시야가 점점 사건의 진상을 향해 돌아서게 되고, 이에 부담감을 느낀 이시가미는 도가시를 죽인 사람은 본인이라며 자수한다. “어떤 문제에 대해 자신이 생각해서 답을 내는 것과, 남에게 들은 답이 옳은지 그른지를 확인하는 것 중 어느 게 더 간단한가?”이것은 이시가미가 한 자수의 성격을 보여주는 문제이다. 실제로 도가시를 죽인 사람은 야스코와 미사토지만, 최악의 경우 본인이 살인자가 되어 모녀를 대신하여 잡혀가도록 사건과 그와 관련된 알리바이를 이시가미가 모두 설계를 해 놓았고, 결국 이시가미는 경찰에 체포된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야스코라는 순수한 사랑의 대상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한 이시가미는 이러한 결정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순애보적인 사랑을 위한 “추리 소설 역사상 가장 처절하고 가장 아름다운” 이시가미의 범행은 마음 한 구석에 찡한 감동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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