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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서사음에디션) 작가 김하나 출판 위즈덤하우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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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란 정상가족의 범주 밖에 놓이면 하자나 결핍이 있는 비정상적인 가족으로 간주하여 배제하고 차별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정상가족이란 흔히 부부와 그 사이에 낳은 자녀로 이루어진 핵가족을 말하는데 현대사회에서 이 정상가족의 범위에 드는 가족은 날이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이다.

    3-4인 규모의 핵가족이 정상가족에 속하지 못하는 비정상적가족은 정말로 어딘가에 하자가 있는걸까? 요즘은 다행히도 이러한 시선에서 점점 더 자유로워지는 분위기이지만 아직까지도 한국이라는 사회는 정상가족 범위에 들지 못하는 유형의 가족에게 걱정어린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것 같다.

    나도 가끔은 홀로 생각해본다. 먼 훗날 내 옆에서 나와 함께 가족을 이룰 사람이 과연 나의 배우자일까? 아니면 친구? 혹은 부모님? 그것도 아니면 반려동물이진 않을까하고.

    그런 상상을 하고는 문득 또 궁금해진다. 그러한 가족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 이 책은 이런 내 궁금증에 대한 물음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 책이다. 같은 성별의 친구 그리고 반려동물들과 이룬 가족의 형성과정과 고충 그리고 일상까지. 이들을 가족이 아닌 다른 단어로 정의할 단어는 찾기 힘들 것 같다. 귀여운 고양이들 그리고 누구보다 대화가 잘 통하는 친구와 함께할 작가의 인생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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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이라는 범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서평이었습니다. 여자 둘이서 가족으로 살고 있을 책 내용이 궁금해지네요.
    • 제 친구도 이 책을 추천했는데 리뷰를 보니 더 궁금해지네요. 정상성과 비정상성은 결국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상가족과 비정상가족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질 날이 결국에는 오지 않을까요?
    • 꼭 혈연관계로 이루어진 관계만을 가족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저의 반려견 별이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사랑하는 제 가족이라 생각하고 있거든요 정상가족, 비정상가족 이렇게 나누고 어느 한 쪽을 차별하는 그런 분위기가 빨리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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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매한 재능 작가 수미 출판 어떤책 유자차 님의 별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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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보자마자 나를 위한 책이 아닐까 하고 집어 들었던 책이다.
    우리는 매일같이 스스로 의심하면서 내가 가진 재능이 진짜인지 되묻는 삶은 사는 건 아닌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이 책의 작가는 스스로가 대단한 성공을 거뒀거나 특별한 재능을 가진 작가가 아님을 알고 있다. 그저 노력과 우연으로 점철된 평범한 인생을 살다 보니 운 좋게 작가가 되어 먹고 살 만큼만 벌어가며 살고 있노라고. 친한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담담하게 이야기해 줄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딘가 가라앉은 듯한 어조로 말하지도 않는다. 그저 작가라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보탬도 덜어낼 것도 없이 보여줄 뿐이다.

    매일을 의심하고 또 성공해야만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나에게 이 책은 다른 종류의 힐링 에세이가 되어주었다. 쉴 틈 없이 달리다가 도착한 곳에 아무것도 없을까 걱정이 된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 도착해도 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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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 제목이 요즘 저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유자차님께 힐링이 되었다고 하니 고민 끝에 지쳤을 때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애매한 재능이 제일 잔인한 것 같습니다. 리뷰의 마지막 문장이 맘에 와닿네요. 시간이 나면 꼭 읽어보겠습니다.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애매한 재능이라는 말,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잔인하게 느껴지네요 저도 매일 나는 성공해야 해, 나는 잘해야 해 하는 압박에 시달리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데 그런 저에게도 마음에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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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문학과지성 시인선 438) 작가 한강 출판 문학과지성사 유자차 님의 별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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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작가하면 소설가로 떠올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나의 경우엔 소설보다 시집을 통해 작가님의 작품을 접했다.

    "죽는다는 건

    마침내 사물이 되는 기막힌 일

    그게 왜 고통인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한강 작가님 특유의 초연하면서도 담담한 문체가 돋보이는 시집이었다. 어쩐지 우울하기도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아무렇지 않아 보여서 더 굳세 보이기도 하다. 나는 특히 '심장이라는 사물'이라는 시리즈가 마음에 와닿았는데, 죽음과 고통을 동일선상에 놓지 않고 마침내 사물로써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이 인상 깊었다. 시인이 가진 세계를 렌즈 삼아 내 몸의 일부조차 사물로써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의 체험이야말로 시가 가진 힘 그 자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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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작가 님의 시선과 문체 저도 정말 좋아하는데요, 그분의 시도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여태 소설만 고집했네요 ㅎㅎ 인용해주신 시구를 보니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한강 작가님의 소설을 매우 좋아하는 독자라 시집도 읽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적었던 것 같아요. 유자차 님의 서평을 읽으니 당장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새로운 시각의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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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소 죽음에 대해 두렵고 무섭다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이번 서평에 죽음은 사물로 돌아가는 일인데 왜 무서워하는 가에 대해 띵하고 머리가 울립니다 한강 작가님 특유의 덤덤한 표현이 깊은 뜻을 많이 내포하고 있네요 책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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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성어 서점 작가 김초엽 출판 마음산책 유자차 님의 별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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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초엽 작가가 다루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쓰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작가라고 생각한다. 행성어 서점은 다양한 단편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에피소드 속 주인공들은 자신만의 치명적인 결핍을 지니고 있다. 그 결핍들은 너무나 치명적이라 그들의 삶에 영향을 줄만큼 거대하지만, 그것을 극복하거나 이겨내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들은 그저 그 결핍과 함께 살아갈 뿐이다. 그 과정에서 상처받기도 하고, 성장하기도 하는 주인공들을 지켜보다 보면 어느새 그들을 사랑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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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인공들을 사랑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는 말이 정말 인상깊은 것 같아요.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좋은 서평 감사드립니다.
    • 예전엔 모든 걸 다 잘해내는 인물들이 좋았는데, 요즘엔 결핍이 있는 인물들에게 더 마음이 가는 것 같아요. 저도 김초엽 작가님 좋아하는데,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를 잘 풀어낸다는 점이 너무 궁금해요 애절한 감정과 또 그들에게 어느새 빠져들어 결핍도 공감할 것 같은 책이네요 ㅎㅎ 조은 글 감사합니다~
  • 원앙의 쌍(딱지 시리즈 3) 작가 현공렴 출판 두두 유자차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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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앙의 쌍은 아직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신데렐라'형 서사의 초기 한국형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1920년대 작품인 만큼 줄거리가 단순하고 작품 속 인물들의 성격이 어딘가 유치한 면도 있지만 당시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인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원앙의 쌍>은 특이하게도 이야기의 배경이 미국으로 여자 주인공 '써니'와 남자 주인공 '찰리'의 운명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철물점 점원 써니와 대부호 찰리 사이의 신분 차이를 뛰어넘은 사랑 이야기다. 둘의 이야기는 우연히 철물점에 들린 찰리가 일주일 만이라도 돈 걱정 없이 마음껏 살아보고 싶단 써니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자신의 저택으로 써니를 초대하면서 시작된다. 짧은 시간 동안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결국 헤어지지 않고 곧바로 교회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는데 가족들의 반대와 여러 고난들로 인해 헤어진 후 재회하여 결국 행복해진다는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이다.

    단순한 내용전개에 실망할 수도 있지만 역사적 의미에서 이 소설을 살펴본다면 꽤 흥미로운 점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단순하기 그지없는 이야기지만 전체적인 소설의 틀을 살펴보면 당시 인기를 끌었던 신데렐라형 서사의 드라마들과 그 틀이 별반 다르지 않다. 이 작품은 신데렐라형 서사가 우리나라에서도 얼마나 오랜시간 사랑을 받아왔는지에 대한 증거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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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는 한국인인데, 미국 배경에 미국인 인물이 등장하는 데다 1920년대 신데렐라형 서사를 가진 소설이라니, 한 번에 있기 어려운 키워드가 모여 있어 더 흥미로워요. \'원앙의 쌍\'이 당시 어떻게 읽혔는지에 대한 연구가 있다면 함께 읽어보고 싶어요! 새로운 책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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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도 고전은 고전대로의 맛이 있죠 ㅎㅎ 여전히 신데렐라 형 서사를 가진 드라마들이 나오니까요. 어떤 책일지 더 궁금해지는 것 같아요!
  • 무진기행 작가 김승옥 출판 자화상 유자차 님의 별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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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로 가득한 무진에서 주인공 윤희중이 고뇌하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60년대 지식인들이 느꼈던 고뇌의 여정을 함께 걷고 있는 듯하다. 이 작품은 전에도 읽어본 적이 있었지만 작품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진 못했었다. 그러나 우연한 계기로 다시 만난 <무진기행>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 내게 다가왔다.

    무진에 머물며 괴로워하는 주인공의 마음은 안개처럼 뿌옇기만 하다. 서울이라는 근대 질서를 환멸 하면서도 끝내 출세를 위해 그곳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하는 그의 모습에서 작가는 이미 '서울 공화국'이라고 불리는 한국 사회를 미리 예견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안개로 가득찬 무진을 떠나며 그가 느끼는 부끄러움이 나에게는 아주 오래 남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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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진을 떠나는 장면이 참 인상깊었던 것 같아요. 저도 교과서에서 배운 만큼만 딱 알고 있는데 이참에 책으로 한번 빌려 보는 것도 좋겠네요 🙂
    • 저도 수능공부할때 이 작품을 접했는데 너무 재밌엇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멋진 신세계 작가 Huxley, Aldous Leonard 출판 소담출판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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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가 그토록 원하는 불로장생의 꿈을 이룬 세계는 과연 천국일까?

    <멋진 신세계>는 이러한 질문에 정면으로 부딪히는 이야기이다. 제목처럼 이곳은 정말 "멋지다". 사람들은 세포가 분열하는 순간부터 완벽하게 제조되어 탄생한다. 아름답고, 완벽한 상태로 태어나 교육받고 철저히 삶의 즐거움만을 경험하며 살기만 하면 된다. 이 "신세계"에선 늙지도, 병들지도, 욕망을 참을 필요도 없다. 설사 무언가 어긋났을 때 당신은 그저 알약 하나를 삼키면 될 뿐이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작가가 보여주는 이 완벽하고 멋진 신세계는 어딘가 기괴하고 또 눈살이 찌푸려진다. 아이러니하게도 결점이 없는 이 세계에 결점투성이인 주인공이 보여주는 결함에 안심하게 된다. 이 책은 독자에게 진정한 '자유'란 무엇일까? 또 우리가 상상하는 '유토피아'의 모습은 어떨까?에 대한 질문을 가감없이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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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에서 표현한 신세계는 완벽하지만, 완벽하기 때문에 더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유토피아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그 모습에 대해서는 깊게 고민한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그런 \'이상\'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싶어 지네요. 좋은 서평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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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놓고 ‘멋진’ 신세계라고 하니 왠지 꼭 멋지기만 하진 않을 거라 생각이 드는데요, 결점 투성이인 주인공이 보여주는 결함에 안심이 된다고 하신 말씀이 어떤 것일지 궁금하네요. 책을 통해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 지구 끝의 온실 작가 김초엽 출판 자이언트북스 유자차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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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마지막까지 믿었던 어떤 희망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말한다. 이대로 가면 지구는 곧 멸망할 거라고.
    그렇지만 정말로 지구가 멸망하는 걸까?
    과학자들이 말하는 멸망은 그저 인류의 멸망에 그칠 것이다. 인간이 멸종하더라고 지구는, 그리고 식물은 계속해서 생을 이어나갈 것이다.

    이 책은 인류의 운명이 흔들리는 그 마지막 순간에 피어난 마지막 희망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희망은 어떤 식물로 이름은 모스바나이다. 모스바나는 어떤 사명감이나 정의감으로 탄생한 것이 아니다. 사소한 계기로 탄생한 오작동의 결과이기도 하고, 누군가의 사랑 그 자체이기도 하다. 다만 확실한 건 인류를 구하겠다는 어떤 원대한 목표를 위해 탄생한 것은 아니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에서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이다.'라는 진부한 진리 그 자체일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의 말을 떠올렸다. "우리가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 이곳 지구를 생각했다.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세계를 마주하면서도 마침내 그것을 재건하기로 결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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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가 멸망할 때 마지막 희망에 대한 이야기라니 흥미롭습니다. 소설이겠지만 다양한 성찰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 어른의 어휘력 작가 유선경 출판 앤의서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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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애들은 어휘력 부족이 심각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어른들의 걱정어린 잔소리 한 마디. 그렇지만 나조차도 이런 걱정어린 잔소리를 마냥 흘려듣긴 어렵다. 어느 순간부터 친구와의 가벼운 대화 중간이든 공적인 회의나 발표의 순간이든 가리지 않고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당황스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느낌적인 느낌’이라던지 ‘그 뭔지 알지?’와 같은 말로 내가 해야 할 말을 두리뭉실한 언어로 전달하는 순간은 스스로의 어휘력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곤 한다.

    현대인들의 어휘력부족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 책은 그 원인보다는 그것을 개선하기 위한 도움을 주는데 더 비중을 두고 있다. 일상에서 흔히 쓰는 기초적인 어휘부터 책이나 작품에서나 쓰이는 어휘까지 다양한 범위의 어휘표현을 다루어 주어 좋았던 책이다.

    물론 이마저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진 않을테지만 말이다! 그래도 모든 것을 빠르게 해결하길 바라는 현대인에게 핵심만 쏙쏙 뽑은 극약처방전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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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휘력 부족의 원인을 지적한 게 아니라 그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책이라니, 참신하네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해져요.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 생각을 구체화된 단어로 내뱉을 수 있는 능력이라 생각하는데 요즘은 문해력과 함께 어휘력도 큰 문제인 것 같아요. 틱톡 같은 짧은 영상때문에 집중력도 상당한 문제인 것 같고요. 주변 친구들에게 권해주고 싶네요..!
    • 요즘 \'느낌적인 느낌\', 그 말로 표현하기 힘든, 두리뭉실하게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종종 겪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 어휘력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너무 좋은 책인 것 같네요!
    • 어휘력 부족이라는 걸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 대충 그 느낌 알지? 는김적인 느낌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는데 괜히 뜨끔하네요 ㅎㅎ 읽으면 제 어휘력을 기르는 데에도 도움이 되겠네요 🙂
  • 달러구트 꿈 백화점 2(레인보우 에디션) 작가 이미예 출판 팩토리나인 유자차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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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구트 꿈백화점은 읽을 때마다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책의 주된 주제가 꿈이라는 점이다. 꿈은 언제나 우리의 하루를 그성하는 일부이기 때문이다.

    1권에선 꿈을 사기위해 백화점을 방문하는 손님들과 직원 사이의 관계 그리고 각 꿈마다 담긴 손님 개개인의 에피소드가 중심이었다. 그리고 2권에서는 꿈을 판매하는 직원 개인의 이야기와 꿈 제작자들, 달러구트 백화점의 주인인 달러구트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인생은 99.9%의 일상과 0.1%의 낯선 순간이었다. 이제 더 이상 기대되는 일이 없다고 슬퍼하기엔 99.9%의 일상이 너무도 소중했다. 계절이 바뀌는 것도,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도, 매일 먹는 끼니와 매일 보는 얼굴도.”

    이 책은 마치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다.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하지도 피곤하지도 않았다. 그저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해지곤 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좋은 인물들이 들려주는 따뜻한 이야기가 간절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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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 개의 파랑 작가 천선란 출판 허블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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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소설 장르 중에서도 sf를 좋아하는 편이라 재밌게 읽었던 책이다. 사실 제목만 보고는 sf 소설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우연한 계기로 단행본을 선물 받아 읽기 시작했던 소설이다.

    소설 속 등장하는 모녀 보경과 은혜, 연재는 각기 다른 결핍을 가진 존재들이다. 그중 누구도 잘못이 없지만 각자의 상처를 지닌 채 함께 살아가고 있다. 각기 다른 인물들이 상처를 입게 된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방식도 마음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건 로봇 '콜리'를 다루는 시선이었다.

    콜리가 공정 과정에서 인간의 '실수'로 인해 탄생한 것이라면, 감정에 대해 궁금해하고 교감할 수 있는 것이 실수에 의한 존재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흔히 신의 피조물이라 불리는 인간도 그저 신의 '실수'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만약 아니라면 콜리야말로 완성된 존재가 아닐지, 인간도 신처럼 또 다른 생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신과 같은 지위를 가지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로봇마저도 신의 피조물인 인간이 만든 2차적 피조물에 불과한 것일지 등 끊임없이 꼬리를 잇는 질문들을 되새기며 소설을 읽어내려갔던 것 같다.

    인간성을 상실한 냉정하고 잔인한 인간들 속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서 보이는 본성에 대해 인간성이란 이름을 붙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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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모두 결핍을 가진 채 삶을 산다고 생각해요. 유자차님의 글을 보니 저는 \'콜리\'를 어떤 시선으로 다루게 될지 궁금하네요. 이번 겨울에 꼭 읽어봐야겠어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여름 빛 아래 작가 황수영 출판 별빛들 유자차 님의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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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 담긴 글들은 여름 특유의 하늘빛 색감과 나른함을 닮아 있다. 그렇다고 여름에만 읽기 적절하단 뜻은 아니다. 작가가 담은 겨울도 여름만큼이나 온전한 푸른빛을 띠고 있다.

    작가가 되기 어려운 이유는 자신의 안에 담긴 무언가를 쏟아내다가도 적절한 순간에 그것을 멈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산문집 속 글들은 솔직하지만 군더더기가 없었다. 그래서 읽는 내내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좋은 영화나 책을 발견하면 자세히 얘기해 주고 싶지 않아지곤 한다. 그것은 나만 알고 싶다는 이기심이 반, 어떤 색안경도 없이 온전히 경험해 보았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반 합쳐진 산물이다. 이 산문집도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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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자기가 무엇을 쓰는지 정확히 아는 작가\'가 재미있는 글을 잘 쓴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다. 산문집은 자주 읽지 않지만, 비슷한 감상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도전해보고 싶어지네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서평이 정말 감성적이라 제가 이 책을 읽을 때 무슨 느낌을 받을지 호기심이 생깁니다. 여름의 나른함을 닮은 글이라니! 기대돼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어떤 색안경 없이 온전한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말씀이 인상적이에요. 이 책이 그런 거겠죠. 읽는 내내 편안함을 느끼셨다니 더 궁금해지네요. 책 추천 감사합니다!
  • 여름의 사실(창비시선 481) 작가 전욱진 출판 창비 유자차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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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렴 상관없어 힘 빼고 있으면 더 잘 굴러간다는 걸

    이제는 알지 그러니

    어린애처럼 그렇게 안달낼 필요는 없는 거라고

    무지개 모양 마시멜로우를 골라내며 생각하지"

    전욱진 시인은 그리움이라던지 추억과 같은 읽는 이로 하여금 향수를 느끼게 하는 시를 쓰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것 같다. 시집을 읽는 내내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누군가에게서 옛날의 그 사람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하고, 가본 적 없는 곳 어딘가에서의 추억에 아련해지고, 돌아오지 않을시간들을 되새기며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는 말처럼 시인의 가장 개인적인 경험으로 하여금 가장 특별한 시가 되는 것 같다. 열 가지 중에 아홉 가지가 비슷해도 다른 한 가지 때문에 틀어지는게 인간이라면 열 가지 중에 아홉 가지가 달라도 비슷한 단 한 가지 때문에 끌리는 것도 우리가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시집을 통해 작가의 아주 개인적인 경험들 속에 단 하나의 나의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시집을 읽을 가치는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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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의 매력은 경헌해보지 못한 세계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라 생각합니다. 그리움, 추억을 작가님이 어떻게 묘사하고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ㅎㅎ 책 추천 감사합니다!
  • 밤새도록 이마를 쓰다듬는 꿈속에서 작가 유혜빈 출판 창비 유자차 님의 별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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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의 이마를 밤새도록 쓰다듬는 다는 것은 사랑의 다른 말이지 않을까



    어쩌면 제목을 읽고 이 시집이 사랑에 대한 따뜻하고 다정한 시집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 사랑에 대해 말하는 시도 있지만 오히려 담담하고 무거운 시들로 가득 차있다.



    기쁨보다는 슬픔을 말할 때 문학작품은 독자에게 더 크게 와닿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시인의 담담한 문체 속에서 느껴지는 슬픔이 나는 참 좋았다.



    "나 대신 슬퍼하고 있니



    천둥이 치더니

    마른하늘에 번쩍 벼락이 떨어진다



    내방의 얼굴



    나는 모르는 표정"



    나의 방엔 빨래가 바싹 마른 채로 걸려 있고, 햇빛이 들어오는 창이 있으며, 물이 가득 담긴 어항에 잉어가 헤엄을 치고 있다. 나는 방에 있지 않다. 하지만 방은 나를 대신해서 슬퍼하고 있다. 시에서 방의 목소리 즉 표정은 나의 얼굴이다. 나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거나 혹은 드러내지 못하는 자아의 슬픔을 방에 투사시킨다. 나는 방의 얼굴에 대해 “나는 모르는 표정”이라고 말한다. 시인은 자신의 슬픈 표정을 스스로 제대로 본 적이 없고 드러낼 수도 없었던 나의 모습에 대해 말한다.
    슬픔에 대해 말하면서도 담담한 시인만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이 시집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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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는 말 같아요 밤새도록 누군가의 이마를 쓰다듬을 수 있다는 것은 사랑이라는 거 제목과 달리 무거운 시들로 가득차있다고 하니 비가 오는 날 읽기 좋은 시집이네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담담한 슬픔을 말하다니.. 더 가슴이 아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