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도서관

혐오 표현의 증가로 다양한 가치를 가진 공동체가 무너지고 소수자의 생존과 존엄을 위협하는 사회 현상이 학교 안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차별을 드러내고 부추기는 혐오 표현이 미래 사회의 주체가 될 청소년들 사이에도 만연한 것이다. 특히, 청소년기의 시작이 되는 초등학교에서 혐오 표현의 양상을 파악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혐오 표현의 사용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대처하기 위한 교육적 방안에 관한 연구가 더욱 필요하다. 본 연구는 학교 안 혐오 현상의 부정적 관심을 넘어 실제 초등학교에서 무슨 원인과 어떤 방식으로 혐오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특히 학년별로 혐오 현상의 경험과 자주 사용하는 혐오 발언, 그리고 그때의 주관적인 감상을 위주로 하여 학생들이 혐오 표현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졌는지 분석했다. 혐오 현상이 왜, 어떤 경로를 통해 유입되고 재생산되는지 알아보고, 학생들이 사용하는 주된 혐오 표현을 분석하면서 그들이 가진 맥락은 무엇인지 연구해보았다. 학교의 혐오 표현은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다양한 내용과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이것을 잠깐의 불쾌한 감정으로 여길 뿐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았다. 학생들은 그저 일상의 장난으로 여기고 있었을 뿐이다. 또한, 이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회피하고 있었는데, 자신 역시 혐오의 대상이 될 것과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두려움이 그 원인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학교, 특히 초등학교 안 혐오 표현 현상에 대한 교육적인 대응과 과제 도출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