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가능세계 구성의 문학교육 연구 / A Study on Possible World Building in Literature Education
Document Type
Dissertation/ Thesis
Source
Subject
Language
Korean
Abstract
이 연구의 목적은 가능세계 구성의 문학교육을 설계하는 것이다. 이 연구는 학습자들이 그 자체로는 현실이 아닌 문학작품을 자신의 세계에서 의미 있게 수용하기 위하여 작품 속 세계와 자기 세계의 관계를 형성하도록 교육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문학은 허구를 통해 현실을 반영하거나 변주함으로써 현실을 새롭게 인식하도록 한다. 이에 따라 문학교육도 텍스트를 학습자 자신의 현실세계와의 관련 속에서 해석할 것을 요청해왔다. 그러나 텍스트에 형상화된 현실의 양상이나 그에 대한 분석 능력이 상대적으로 강조된 반면, 텍스트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학습자가 허구의 이야기를 통해 자기 세계를 이해하는 계기나 방법을 제공하는 데 소홀하였다.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능세계의 개념은 허구와 현실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관점을 제공한다. 이 연구에서는 텍스트 세계와 독자의 세계를 매개하기 위한 문학 소통으로 가능세계 구성의 개념을 설정하고, 실제 현실이 아닌 문학 작품을 자기 세계로 수용하기 위한 문학교육의 실천 구도를 체계화하기 위한 이론을 제시하였다. 구체적인 연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문학 소통의 차원에서 가능세계 구성의 개념을 이론적으로 고찰하고, 둘째, 가능세계 구성의 수행 구조를 밝혀, 셋째, 가능세계 구성을 위한 문학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제안하였다. 이 연구의 Ⅱ장에서는 문학 소통에서 가능세계 구성의 본질을 논의하고, 그 문학교육적 의의를 고찰하였다. 가능세계 구성이란, 텍스트의 세계와 독자의 세계가 동일한 내부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기반하여 독자가 텍스트의 의미를 현실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해석해나가는 일련의 수행 과정이다. 이는 독자가 텍스트와 자기 세계의 구조적 동형성에 기반하여 세계에 대한 인식을 활용하는 과정이다. 또한 중층적 세계 구조를 통해 총체적으로 세계를 이해함으로써 텍스트의 의미를 성찰적으로 생성하는 것을 지향한다.가능세계 구성은 텍스트의 세계에 대한 이해를 넘어 자기 세계에 대한 이해로 확장되는 문학 소통으로, 독자는 문학작품과 자기 현실에 대한 이해를 확장해나갈 수 있다. 이를 독자의 수행 차원으로 구체화시키기 위해서 ‘텍스트 세계체계’와 ‘독자 세계체계’의 구도를 중심으로 독자가 가능세계를 구성하는 데 기여하는 소통의 대상과 방법을 논의하였다. 소통의 방법으로서 서사적 인지란, 허구적 현실세계로의 재중심화와 다시 자기 현실로의 재중심화의 과정에 관여하는 인지 작용이며, ‘텍스트 세계체계’와 ‘독자 세계체계’를 해석해나가는 데 독자는 두 세계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양방향적으로 활용한다.가능세계 구성 교육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가능세계 구성의 수행 구조를 밝혀야 한다. Ⅲ장에서는 가능세계 구성의 소통 구도를 근거로 문학 작품과 그에 대한 대학생 독자의 해석 텍스트를 분석하여, 소통 대상에 대한 서사적 인지를 중심으로 가능세계 구성의 수행 구조를 제시하였다. 수행 구조는 ‘텍스트에서 세계체계의 대상적 지각’, ‘텍스트 세계체계의 다면적 구현’, ‘서사적 재편을 통한 독자 세계체계의 재인식’, ‘관계적 성찰을 통한 독자 세계체계의 확장’으로 구체화 된다. ‘텍스트에서 세계체계의 대상적 지각’은 텍스트의 세계체계가 언어를 통해 지시하는 대상을 인물이 실제로 거주하는 현실세계가 중심이 되는 세계체계로서 이해하는 과정이다. ‘텍스트 세계체계의 다면적 구현’은 독자가 텍스트의 현실세계를 새로운 현실세계로 삼고 가시적 사건이나 사실 외의 맥락과 자원들을 통해 세계체계로서 텍스트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구축하는 과정이다. ‘서사적 재편을 통한 독자 세계체계의 재인식’은 텍스트 현실세계의 세계구조를 독자 현실세계에 투사하고, 이들의 내적 연관성을 통로로 두 세계를 매개함으로써 고착되어 있던 독자 현실세계를 새로운 감각으로 수용하는 과정이다. ‘관계적 성찰을 통한 독자 세계체계의 확장’은 텍스트를 독자 현실세계로 수용하기 위하여 관습성과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고 독자 현실세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구체화하며 새로운 가능세계의 전망을 모색하는 과정이다.Ⅳ장에서는 가능세계 구성의 문학교육을 제안하였다. 가능세계 구성 교육의 내용은 학습자가 가능세계를 구성하는 수행에 대한 절차적 지식으로 설계하였다. 교육 내용의 설계를 체계화하기 위하여 가능세계 구성의 수행 구조를 토대로 ‘텍스트 세계의 구성’과 ‘독자 세계의 구성’의 층위에서 가능세계 구성 교육의 내용을 제시하고 세부 교육 내용을 논의하였다. 텍스트 세계 구성을 위한 교육 내용은 ‘텍스트의 대상 인식과 세계체계의 표상’과 ‘이질적 세계들의 관계 추론과 텍스트 세계의 통합’을 제시하였다. 독자 세계의 구성 층위에서는 ‘텍스트-독자 세계체계의 유기적 이해와 내적 관련성 형성’과 ‘작품의 주제 구성과 자기 인식의 발견’을 교육내용으로 제시하였다. 가능세계 구성 문학교육의 방법은 앞에서 제시한 교육 내용을 실제 문학교육으로 구동하기 위한 실천적 지침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리하여 먼저, 교육 내용을 지도하기 위한 교수·학습의 원리를 모색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실천적 지침으로 ‘가능세계 구성의 계기 형성’, ‘텍스트 세계의 중층적 정교화’, ‘세계 인식의 성찰 및 확장’, ‘해석 및 정체성의 숙고’를 제안하였다.가능세계 구성의 문학교육을 문학 수업으로 적용하는 과정에서 이론적으로 논의하였던 다음의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그 인물이라면 이렇게 행동할 것이다’의 가정을 학습자들에게 가능할 수 있는 현실의 문제로 전환 할 때, 인물의 가능세계를 인물의 현실세계를 이해하는 맥락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게 드러났다. 또한 학습자들은 세계 인식을 텍스트의 세계체계와 자신의 세계체계에 대하여 양방향적으로 활용하였으며, 자기 인식을 성찰함으로써 텍스트를 실제 현실의 삶에서 가치 있는 진실로서 수용하고자 하였다. 이는 자기 현실에 대한 성찰과 대화로 이어지기도 하였다.이 연구는 학습자가 문학 텍스트를 자신의 현실에서 의미 있게 수용하는 문제에서 문학교육이 정교하게 관여하지 못했던 허구와 현실의 관계를 살피고, 학습자가 두 세계의 관계를 형성해나가는 가능세계 구성의 과정으로 구체화하였다. 이는 문학교육에서 허구와 현실의 단절을 소통의 관계로 정향할 수 있는 교육적 기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