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도서관

이 연구는 그림책을 활용한 통합적 언어 활동 중심의 자기 표현적 글쓰기 지도 방안을 마련하여 학생들에게 적용해 본 후 학습자들의 쓰기 능력과 쓰기 태도에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목적이 있다. 자기 표현적 글쓰기는 자신이 겪은 일을 중심으로 그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을 쓰기에 자신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이해하고 반성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글쓰기로 학습자들의 자기 성찰 역량을 길러주기에 적합한 글쓰기이다. 그러나 자기 표현적 글쓰기가 인성교육 측면에서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삶과 밀접한 자신의 경험을 자유롭게 쓸 수 있기에 쓰기에 대한 부담이 적어 자기 표현적 글쓰기를 통해 긍정적인 쓰기 태도를 형성할 수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쓰기 태도는 쓰기 능력으로 연결되어 학생들의 쓰기 능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자기 표현적 글쓰기가 자신의 경험을 쓰는 글이라 하더라도 초보 필자인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자신이 겪은 여러 가지 일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여 의미를 형성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기 쉽다. 이때, 그림책은 한편의 짧은 이야기글이나 완결성 높은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어 학생들이 그림책을 읽고 그림책 내용과 비슷한 자신의 경험을 선정하여 겪은 일을 서사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그림책을 활용한 자기 표현적 글쓰기가 읽기와 쓰기의 통합으로만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학생들은 글을 쓰기 전 자신의 경험을 말로 표현할 필요가 있는데 쓸 내용을 말로 표현함으로써 자신이 쓸 내용을 명료화하고 초점화할 수 있으며 예비 독자인 동료 학습자들의 반응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림책을 활용한 자기 표현적 글쓰기는 혼자 외로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담화 공동체이자 쓰기 공동체를 이루어 동료 학습자들과 함께 읽기, 말하기, 듣기, 쓰기가 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으로 구성될 필요가 있다. 그림책을 활용한 통합적 언어 활동 중심의 자기 표현적 글쓰기 교수·학습 모형은 마음 열기, 마음 들여다보기, 마음 나누기 3단계로 이루어지며 마음 열기 단계에서는 그림책 읽기, 마음 들여다보기 단계에서는 이야기하기, 자유롭게 쓰기, 마지막으로 마음 나누기 단계에서는 친구들과 공유하기 활동으로 진행된다. 자기 표현적 글쓰기를 위한 그림책을 나의 정서 및 자기 이해, 친구, 가족의 세 가지 주제로 나누고 각 주제별로 3권씩의 그림책을 선정하여 총 24차시의 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본 연구에서 구안한 그림책을 활용한 자기 표현적 글쓰기 프로그램을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적용한 결과 쓰기 능력 및 쓰기 태도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글쓰기 프로그램 사전, 사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쓰기 능력 3가지 요인인 내용, 표현, 조직 능력이 각각 향상되었으며 쓰기 능력 상, 중, 하 수준 학생들의 쓰기 능력 또한 각각 향상되었다. 쓰기 태도에 있어서도 쓰기 태도 3가지 요인인 쓰기 인식, 쓰기 반응, 쓰기 수행 과정에 대한 태도에서 각각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다. 글쓰기 프로그램 후 학습자 반응으로 다수 학생들이 긍정적인 경험이나 부정적인 경험을 글로 쓴 것이 좋았다는 소감을 보였다. 이는 자기 표현적 글쓰기를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의 긍정적 또는 부정적 감정을 드러냄으로써 스스로를 이해하고 불편한 감정을 해소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연구는 초등학교 학생들의 쓰기 능력과 쓰기 태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자기 표현적 글쓰기 방안으로 그림책을 활용하여 읽기, 말하기, 듣기, 쓰기의 통합적 언어 활동 중심의 자기 표현적 글쓰기 방안을 구안하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