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조선시대 누룩과 양조법의 변화-누룩 제조법의 변화를 통해본 양조법의 변천
The Change of Nuruk and Brewage in the Joseon Dynasty -The Evolution of Brewage through the Change of the Method of Nurukmaking-
Document Type
Article
Author
Source
불교문예연구, 16(0), pp.375-404 Dec, 2020
Subject
불교학
Language
한국어
ISSN
2288-9191
Abstract
This paper aims at investigating the change of brewage through the change of Nuruk in the Joseon Dynasty. Generally speaking, the method of Brewing is changed as different kind of Nuruk appears. The method of Nuruk-making causes the larger thruth of micro-orgainsm to be changed and the power of diastatic fermentation and acidogenic composition to be altered as well. Therefore, the positive change of Nuruk embodies various methods of brewage, but frequently the opposite results could be caused. Korea has the tradition in which the culture of Home brewed liquor has been flourished. However, Japanese colonial era caused the change of Nuruk and the method of brewage and it resulted in the decline of the traditional Korean liquor. The fundamental cause of the decline of home brewed liguor is triggered by social-economic reasons and therefore, institutional strategies for qualititive improvement of Nuruk with the fundamental research and the recovery of diversity should be equipped with as the start of revival of traditional Korean liquor.
누룩이 변하면 양조법은 대부분 변화한다. 누룩은 천연종의 미생물을 증식하기 때문에 제조법에 따라 미생물의 전체상뿐 아니라 그들 사이의 당화·발효력 그리고 산생성능의 조성이 변한다. 그래서 누룩의 긍정적인 변화는 다양한 양조법의 구현으로 나타나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제한받기도 한다. 이런 관점에서 조선시대 누룩의 변화를 통해 양조법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누룩은 늦어도 13세기에는 크게 만들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매달거나 마루 위에서 띄웠는데(개방형 병국), 이는 이전의 온돌방에서 밀폐하여 띄운 누룩(밀폐형 누룩)에 비해 (내산성)당화력과 발효력이 증가하여 사계절 술빚기가 가능해지고 다양한 주품이 만들어져서 화려한 가양주 문화를 꽃피우는 토대가 되었다. 17세기 이후 자본주의 맹아(가내수공업)가 싹트면서 누룩은 점차 생산성을 위해 온돌방의 시렁에서 만들기 시작한다. 특히 금주령을 거치며 주도적인 제법으로 자리잡게 되고, 제한적인 온·습도 조절이 가능해지면서, 이전 보다 누룩 품질의 균일화와 질적 향상을 이룰 수도 있었지만 실제 누룩이 어떠했는지는 알 수 없다. 대신 효율적인 생산을 위해 누룩의 종류는 축소되고, 지역·시기·제조자 등에 따라 질적 격차가 커져, 급수율을 높인 시장용(주막 등) 양조를 위해서는 누룩 사용량이 증가하고, 양조법은 갈수록 단순화되었다. 누룩 제조는 사회·경제적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17세기 상품·화폐경제의 확대과정(금주법 시대 포함)과 20세기 초 일제의 누룩과 양조법의 변화가 이를 반증한다. 그런 면에서 오늘날 전통주의 추락은 사회·경제적 요인에 의한 누룩의 후퇴가 근본적인 원인이다. 그러므로 누룩의 기초연구와 다양성 회복 그리고 질적 향상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전통주 부활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