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코로나 시대의 돌봄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 ─ ‘돌봄 위기’에 대한 『조선』, 『중앙』, 『한겨레』, 『경향』의 기사 내용분석을 중심으로
Document Type
Academic Journal
Source
페미니즘 연구. 2021-04 21(1):85-130
Subject
돌봄
위기
코로나19
팬데믹
재난
젠더
Care
Crisis
Corona19
Pandemic
Disaster
Gender
Language
Korean
ISSN
1598-4192
2733-8789
Abstract
이 글의 목적은 정치적 보수 성향이 강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정치적 진보 성향이 강한 『경향신문』과 『한겨레』, 네 언론사의 기사 분석을 통해 팬데믹 상황에서 언론이 제시하는 돌봄 위기의 핵심을 파악하고 한국의 기성 언론이 돌봄의 방향과 주체에 대해 어떠한 제안을 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2020년 한 해 동안 코로나(코로나 19), 가정, 돌봄, 위기 등의 키워드로 536개의 기사를 모집해 최종 141개의 기사를 대상으로 돌봄위기의 현장 소개, 돌봄 정책의 비판, 돌봄 위기의 대안 제시, 돌봄 미담 소개, 젠더화된 재난의 5개 주제로 나누어 내용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 보수와 진보, 양 진영에 속한 언론사의 보도는 돌봄 위기 전반에 걸쳐 뚜렷한 인식의 차이를 보여주었다. 보수 언론인 『조선』과 『중앙』은 가정에서 자녀돌봄을 수행하지 못하는 맞벌이 부부의 위기에 주목하는데 교육·돌봄기관의 폐쇄로 인한 부모의 돌봄 위기를 걱정하기보다는 감염방지를 위한 돌봄기관 폐쇄의 필요성과 가정의 돌봄 책임을 강조한다. 『조선』과 『중앙』의 기사는 또한 재난지원금 지급이나 긴급돌봄, 돌봄 휴가제 등 공적돌봄정책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이나 갈등을 보도하며 사회적 돌봄의 효과에 회의적인 경향을 보인다. 이에 비해 『경향』과 『한겨레』는 공적 돌봄의 역할에 주목하며 돌봄 노동자의 처우개선과 가정 돌봄이 불가능한 한부모 가정,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 돌봄 위기를 집중적으로 보도한다. 『조선』과 『중앙』, 『경향』과 『한겨레』의 상반된 보도는 정치적 보수와 진보 진영의 언론사들이 돌봄의 여성 역할과 가정 돌봄의 규범에 대해 한쪽은 지지, 한쪽은 비판과 개선의 입장을 분명히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또한 『경향』과 『한겨레』는 여성주의 시민단체의 주장을 신뢰하고 주요 취재원으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진보적인 여성주의 운동 진영과 진보 언론이 공동의 의제 설정을 시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때의 의제는 돌봄의 여성역할 담론에 대한 거부와 가정 돌봄을 넘어 돌봄의 사회화와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 돌봄정책의 확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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