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도서관

본 연구의 목적은 기업의 연구개발시스템의 추진과정을 Brown and Svenson(1998) 이 제시한 일련의 시스템으로 인식하여, 연구개발지출이 기업성과에 어떠한 과정을 통해 구체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기업 연구개발의 시스템적 흐름에서 연구개발의 투입과 성과의 관계를 분석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투입과 사업성과 사이에 있는 과정인 연구개발시스템, 기술적 산출, 사업시스템 세 가지 단계를 기업의 혁신역량으로 간주하고 이들이 투입과 기업 성과 사이의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실증분석을 위해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서 시행한 ‘2018년 한국기업혁신조사(KIS) 제조업 및 서비스업’의 원자료와 한국신용평가(주)에서 제공하는 Value-Search DB를 이용한 재무자료를 결합하여 자료를 수집하였다. 분석 결과, 첫째, 기업의 연구개발 활동시스템에서 투입(Inputs)이면서 연구개발시스템(Processing system)으로 해당될 수 있는 연구개발 혁신활동 유형(내부R&D, 공동R&D, 외부R&D)이 기술적산출의 기술혁신에 미치는 영향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연구개발 혁신활동으로 내부R&D, 공동R&D, 외부R&D 모두 기술적산출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나타났으며, 표준화계수 값이 각각 내부R&D 0.765, 공동R&D 0.583, 외부R&D 0.638으로 계수값의 차이가 크지 않다. 반면 연구개발 혁신활동 유형을 함께 분석한 결과분석 결과 표준화계수 값이 내부R&D 0.662, 외부R&D 0.259, 공동R&D 0.140으로 차이가 있으며, 내부R&D가 기술적산출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따라서 기술적산출은 연구개발금액에 비례하지 않으며, 연구개발을 수행하는지 여부는 기술적산출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둘째, 기업의 연구개발시스템에서 사업시스템 역량이 기술적 산출과 사업성과에 미치는 영향 분석 결과 제품혁신과 공정혁신은 기업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제품혁신과 조직혁신 상호작용항과 제품혁신과 마케팅혁신의 상호작용항만이 정(+)의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이 제품혁신을 도입할 때 조직혁신이 수반되고 마케팅혁신이 기술혁신을 보완할 때 기업성과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연구개발지출과 사업성과 단계에서 연구개발 활동의 산출과정인 기술적산출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기술적산출인 제품혁신(Prod_Inn)과 공정혁신(Proc_Inn) 모두 기업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공정혁신(Proc_Inn)과 상호작용 변수인 연구개발지출(RDC)×공정혁신(Proc_Inn)은 유의한 정(+)의 영향을 약하게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공정혁신은 공정비용 절감 등으로 인한 기업 이익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고, 제품혁신은 사업시스템 역량인 조직혁신이 수반되고, 마케팅혁신이 보완하여 기업성과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까지 투입(Inputs)과 사업성과(Outcomes)의 관계, 그리고 중간의 조절변수에 대한 연구들이 많았다. 그런데 둘 사이의 시차가 길고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어서 Inputs과 Outcomes의 관계를 규정하는데 에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Outcomes으로 이익은 많은 요인이 개입되어 있고, 한 기간의 성과이기 때문에 연구개발의 장기적 모든 성과를 측정하기에 노이즈(noise)가 많은 측정치이다. 본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Inputs 과 Outcomes의 관계를 분석할 때는 가급적 단계를 나누어 Processing, Outputs, Receiving system의 효과를 측정하여 단계별로 분석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