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貴州 4세대 작가들의 소수 민족 문화 서사 연구 / A Study of Ethnic Minority‘s Cultural Narrative in the Literary Texts of the Fourth-generation Guizhou Writers
Document Type
Dissertation/ Thesis
Author
Source
Subject
귀주
貴州
소수 민족 문화
자기민족지
Reflexive Ethnography
재주술
Re-Enchantment
현대성에 대한 성찰
지역적 지식
Language
Chinese
Abstract
본 논문은 문화 담론에 입각하여 貴州 소수 민족 문학의 연구 범주를 확대하고자 수행한 연구이다. 연구 대상 작가를 설정하는데 있어서 소수 민족의 혈연을 기준으로 삼지 않고 다양한 민족 배경을 가진 귀주 작가를 선정하였으며, 이들 작가들의 작품 가운데 소수 민족들의 삶에 대한 사색, 문화적 전승의 모색, 그리고 영적 전통의 재현에 주안점을 둔 작품을 선별하여 연구 텍스트로 삼았다. 필자는 貴州 4세대 작가 가운데 漢族 작가 冉正萬과 肖江虹, 仡佬族 작가 王華와 肖勤, 侗族 작가 潘年英, 苗族 작가 韋文揚과 吳恩澤 등 7인이 1990년대에 창작한 소설을 중심으로 연구 분석하였다. 貴州 소수 민족 문화를 담아낸 이들의 작품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귀주 현대문학의 단면을 그려내고자 하였다. 제2장에서는 귀주 지역에 예로부터 형성된 소수 민족의 문화적 특징과 귀주 작가들의 창작 현황을 정리하였다. 제3장에서는 도시와 농촌 문제에 대한 현대적 성찰, 제4장에서는 소수 민족의 자기민족지(Reflexive Ethnography) 서사의 양상, 그리고 제5장에서는 소수 민족 문화 서사의 재주술(Re-Enchantment) 현상에 중점을 두면서 소수 민족의 현대적 삶에 대한 귀주 작가들의 사색과 이들 작품을 통해 재현된 소수 민족 문화의 가치를 분석 연구하였다. 제3장에서는 도시와 농촌 문제에 대한 현대적 성찰을 주제로 한 소설을 분석하였다. 肖江虹의 『蠱鎭』과 『喊魂』, 肖勤의 『霜晨月』과 『雲上』, 冉正萬의 『天眼』, 王華의 『花村』, 『雪豆』 및 『家園』 등 텍스트를 중심으로 ‘낙후된 타자(落後他者)’의 정신적 위기, ‘뿌리 없는 자(無根者)’의 황폐화된 정신세계, ‘빈 둥지(空巢)와 버려진 둥지(棄巢)’ 등 관점에서 소수 민족의 생존 곤경에 대한 작가들의 사색을 분석하였다. 문화적 취약성, 사회 구조 및 경제적 취약성 등 복합적인 모순 속에서 사람들은 소외됨으로서 도덕적 가치 붕괴, 그리고 어쩔 수 없는 불안에 빠질 수밖에 없음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작가들은 이러한 생존 곤경을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탐색뿐만 아니라 전통 문화 속 소수 민족의 생명 의례(生命儀禮)와 신비 문화가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안신입명(安身立命)하는데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적시하였다. 한편, 작가들은 구전(口傳) 문학을 글로 전환하여 민족 문화의 기억을 되살리고 문화 주체로 하여금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생명 체험을 하도록 하였다. 제4장에서는 자기민족지적 서사 특성을 지닌 여러 텍스트를 선정하여 작가가 소수 민족의 문화적 이미지를 어떻게 제시하였는지를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 潘年英의 『故鄉信札』, 『木樓人家』, 『落日回家』, 『大月亮 小月亮』, 『好郞哥住在那遙遠的地方』 및 『哭嫁歌』, 韋文揚의 『山』, 『水』, 『苦李花,無根花』, 『尋找仰阿莎』, 『最後的鳥圖騰部落』 등 텍스트를 지역적 지식(Local Knowledge), 가요 전승 및 민족 생활상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하였다. 이들 텍스트에는 세계를 이해하는 소수 민족의 특별한 방식을 보여주는 한편, 동물과 식물의 명명, 지리적 위치, 사물 형태 등 관련 기술에 표현되는 이중 언어의 혼용을 통해 주류 문화와 구분되는 지식 체계를 구축함으로서 독특한 지역적 지식이 형성되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작가들은 가요 전승을 통해 소수 민족의 결혼과 연애관 및 사회적 교류 구조의 구축 방식을 제시하고 있고, 고대 가요 속의 민족 신화 및 제사(祭辭)를 통해 소수 민족의 우주관을 투영해 냈다. 또한 서술 방식에 있어 소수 민족 구전 문학의 독특한 단편적 사고 방식, 비선형적 시간 개념 및 논픽션적인 서사 특징을 반영하였다. 제5장에서는 재주술에 관한 텍스트 가운데 王華의 『家園』, 肖勤의 『丹砂』, 冉正萬의 『銀魚來』, 『純生活』, 『青草出發的地方』, 『路神』, 韋文揚의 『山』, 肖江虹의 『蠱鎮』, 吳恩澤의 『小鎮巫生活』, 『山羊溪的荒草』, 『沈重的石頭輕靈的雲』 등 소설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영적 전통, 신화적 사고, 혼백 관념 및 무당 신앙 등의 주제를 통해 귀주 소수 민족의 우주관과 정신세계를 탐구하였다. 이들 텍스트에는 현실 세계에 소수 민족의 영적 전통을 주입시킴으로써 서사의 새로운 길을 열어 주었다. 작가들은 토템 이미지, 동물적 은유, 신이(神異) 사건을 통해 苗族 신앙을 구현하며 우주 생명의 영원함과 신성함을 보여주었다. 주술과 혼백 관념을 통해 문화 정체성을 탐구하고 주변 세계를 바라보는 소수 민족의 독특한 시선을 전달하고, 나아가 소수 민족의 현대적 삶과 연계하여 현실성을 강조하였다. 필자는 1990년대 이후 중국의 다원적 문화 맥락에서 귀주 지역의 소수 민족 문화 서사가 20세기 중국의 ‘범뿌리찾기 사조’의 영향을 받아 소수 민족 전통 문화를 되돌아보고 문화의 재도약을 모색하였다고 본다. 작가들은 소수 민족의 구전 전통, 민속 문화 기억, 역사 신화 전설을 주목하여 민족 전통 문화의 구현을 통해 서사의 범위를 더 깊고 풍부한 시공간으로 확장하였다. 이는 범뿌리찾기 사조(泛尋根思潮)에 호응하는 동시에 이를 더 심화시켰다. 중국의 전반적인 문학 분야를 보면 일부 유명한 소수 민족 작가들은 이미 이 분야에서 영감을 주는 걸작을 내놓았다. 예컨대 滿族 작가 老舍의 『정홍기하』, 回族 작가 張承志의 『하얀 샘』 및 霍達의 『무슬림의 장례』, 티베트족 작가 阿來의 『색에 물들다』 및 扎西達娃의 『西藏,繫在皮繩結上的魂』 등 소설들이다. 이들 소설에 자각적인 문화의 전환이나 전통 문화 요소의 현대적 시적 표현에 있어 모두 소수 민족 문학 창작에 큰 계시를 주고 있다. 이와 같은 영향으로 귀주 4세대 작가의 일부는 1990년대 후반 사회 변혁기에 원초 문화의 추구와 귀환으로 전환하였다. 귀주 소수 민족의 서면 문학은 비교적 후발적이며, 중국 현대 문학 창작 전반에 비해 문학 창작의 양과 질은 여전히 미흡할 뿐더러 이들 작품에 담긴 귀주 소수 민족 문화 서사는 충분히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이 작가들은 중국어라는 표현 도구를 사용하여 소수 민족 문화의 영적 특징을 보여줌으로써 영적 사유에 중국어를 결합시켜 독특한 시적 표현을 창생하였던 바 이러한 작품의 의미와 가치는 마땅히 주목을 받아야 한다. 소수 민족 문화 서사를 통해 우리는 삶의 의미와 윤리 및 자아를 재조명할 수 있을 것이다. 소수 민족 문화 서사는 문화적 실천으로서 다양한 전통 문화를 재해석하고, 아울러 無 문자 시대의 문화를 현대 문학 창작의 새로운 자원으로 접목시키는 것이야말로 귀주 지역 작가들에게 있어 천부적인 사명일 것이다. 필자는 귀주 작가들의 독특한 소수 민족 문화 서사가 귀주의 독특한 인문학적 풍모와 문화 특색을 드러내어 사람들로 하여금 귀주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사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