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한중 문학 번역 연구 : 소설 번역을 중심으로 / A Study about Korean and Chinese Literature's Translation : Novel as a Focal Point in Translation
Document Type
Dissertation/ Thesis
Author
Source
Subject
한중번역
Language
Korean
Abstract
1. 연구 목적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려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인터넷을 이용하거나 외국 사람에게서 정보를 얻거나, 책을 읽는 방법등 여러 가지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보편적인 것은 역시 그 나라의 책을 자기 나라 언어로 번역해서 읽는 것이다. 언어는 문화의 부호이자 문화를 담은 그릇일 터인데,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바꾸는 과정이 바로 번역이다. 그러나 번역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번역이 결코 간단한 언어의 전환이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를 전하는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외국어, 문자와 한자 간의 이런 전환과정은 일종의 복잡한 과학적인 연구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번역은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진 문화들이 상호 소통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그런 점에서 번역은 인류가 공동의 문화를 함께 이룩해나가는 일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고 할 수 있다. 문화 교류가 자연스러워진 오늘날에 이르러 번역이 더욱 중요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번역은 민족 각각의 삶의 방식인 문화를 서로 이해하도록 매개 역할을 하는 동시에, 각 민족이 도달한 창조적인 성과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언어의 장벽을 허무는 역할을 한다. 소설 번역은 문학 번역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것은 소설이 시나 희곡이라는 장르에 비해 형식이 무제한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설 언어는 일상 언어와 크게 구별되지 않아서 번역작업에 있어 번역가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도 한다. 그러나 소설 언어의 형식적 특성 때문에 소설 번역을 쉽게 여기면 안 되다. 왜냐하면 소설 언어는 각각의 어휘들이 모여 이루는 허구 세계는 매우 다양하고도 복합적인 다면체와도 같은 성격을 지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일상 언어에서 각각의 어휘는 현실적인 대상을 대뜸 전체적으로 환기시키지만, 소설 속에서의 어휘는 차츰차츰 점묘적으로 대상을 구축하여 허구 세계를 창조하여 그 구축 과정에서 창조하는 방식 자체까지 드러내기도 한다. 이를테면 소설 속에서 한 인물을 그릴 때 그 인물을 묘사하는 여러 가지 단어들은 그 인물을 구축하는 유기적인 구성요소인 동시에 그 구축 과정과 구축하는 주체를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소설 속의 허구 세계를 잘 파악해야 제대로 번역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번역을 잘 하려면 외국어 실력도 중요하지만 상대 나라의 문화에 대한 이해 수준도 그 만큼 중요하다. 번역을 하면서 종종 ‘이 문장은 도저히 번역 불가능하다’, ‘이 단어는 정말 우리 나라말로 옮길 수 없다’라는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 이것은 전혀 색다른 문화나 관습인 경우 이 ‘어휘의 공백’ 상태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가 제시된다. 따라서 그 나라의 문화나 관습을 잘 알아야 자기 나라의 표현방식으로 똑같은 뜻을 표현할 수 있는데 반대로 상대 나라의 문화 관습을 잘 모르면 왜곡된 번역을 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어떤 작품이든지 모두 번역의 가능성이 주어져 있는데 다만 어떤 때는 쉽게 옮길 수 있고 어떤 때는 번역이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어려운 법이다. 이때 번역자가 난점을 잘 파악하고 난점이 된 부분을 어떻게 메우는가 하는 점은 번역에서 아주 중요한 요건이 된다. 소설 번역에 있어 다른 문체의 번역보다 어려운 점은 작품 속의 언어가 서로 얽힌 대로 표현한 효과를 어떻게 변함없이 그대로 전해 주느냐는 것이다. 소설은 단순히 어느 사건을 알려 주는 것은 아니라 작가가 말해 주고 싶어 하는 사상이 내포되어 있다. 그 사건 자체를 육체(肉體)로 비유를 한다면 그 사상이 바로 영혼(靈魂)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소설의 번역은 단순히 이종(異種) 언어 간의 옮김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고 작품이 말해 주는 심층적인 의미도 파악해서 상대방한테 전해 줘야 한다. 본 논문에서 중국 소설을 한국어로 번역한 소설들(이하: 중한 번역 소설)과 한국 소설을 중국어로 번역한 소설들(이하: 한중 번역 소설)중에서 정확한 정보를 주고 있는지 그 실태를 파악함과 더불어 발견된 오류의 올바른 정정을 가하는데 본 연구의 목적이 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중 소설 번역에 있어 번역 오류는 대부분이 다음의 2가지 이유로 인해 생긴 것이다. 첫 번째는 원문에 대한 이해가 잘못돼서 생긴 오류이다. 두 번째는 다의성 어휘에 대한 인식 결여로 인해 생긴 오류이다. 원문에 대한 이해는 번역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으며 특히 소설 번역에서 번역한 문장이 원래 작품의 맛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지, 저자의 의도를 다 잘 전달되는지에 대하여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과 중국은 다 동일한 문화권에 속하기 때문에 비슷한 발음을 가진 한자어가 많이 있다. 그중에서 의미가 같은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 번역할 때 어떻게 처리해야 오역을 피할 수 있는지, 또한 다의성 어휘의 번역 등이 한중 소설 번역에서 자주 부딪치는 문제이다. 본론 부분에서 구체적인 번역 작품을 가지고 자세히 분석한 다음에 소설 번역의 특징에 있어 중국과 한국 양 나라 간의 소설 번역할 때 알아둬야 할 점을 소개하겠다. 2. 연구사 검토 한국과 중국은 가까운 이웃이며 역사적으로도 밀접한 관계를 가져왔다. 정치, 경제 특히 문화적인 교류가 빈번해지면서 한중 번역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한중 번역에 대한 저서 및 논문이 많이 있다. 한국과 중국의 문화 교류에 있어 번역을 두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즉 한글 창조하기 전과 창조한 후의 두 단계이다. 한글을 창조하기 전에 한국은 한자의 훈(訓)과 음(音)을 가지고 향찰(鄕札), 리독(吏讀), 구결(口訣)으로 사용했다. 이는 한중 번역의 초기 형태로 볼 수 있다. 한글이 생긴 후 한자로 되어 있는 책을 한글로 많이 번역했다. 한국은 번역을 통해서 외래문화를 본토 문화와 결합하여 독특한 한국문화가 형성하게 된다. 특히 한국 개화기에 중국과 일본을 통해 서양문화를 수용하게 된 것은 현저한 예이다. 사학자 李光麟 교수는 開化期를 1870년대로부터 시작해서 1900년대까지로 정립했다. 개화기 번역문학은 그 시발점이 1895년이고 그 대부분이 1900년대에 산출된 것으로 보아 李光麟 교수가 지적한 것에 해당하며, 그때의 시대적 요구가 ‘나라의 독립(국권)과 국민의 권리(민권)를 주장하였다’는 슬로우건이 그대로 개화기 번역문학의 내용으로 되어 있고, 이것은 또 곧 그대로 개화기 신소설의 주요과제였다. 이것은 당시에 발표된 문서가 이를 입증할 뿐만 아니라 후세의 문학사가 및 사가들도 이론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이 시기에 번역한 중국 저작은 梁啓超의 『越南亡國史』, 『中國魂』등이 있다. 중국 문학은 소설이나 시, 수필 등이 1950년대 이전에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梁白華, 朴泰遠, 金光州 등에 의하여 번역되었다. 그러나 해방 후 중국은 한국과는 적대관계에 있는 나라였으므로 특히 제한된 범위내에서 비공산 계열의 소설만이 예를 들자면 삼국지류의 고전 또는 怪奇물이 번역되었을 뿐이다. 1950년대 이후의 프로레타리아 계열의 소설은 비교적 그 색채가 희박한 魯迅, 林語堂, 謝冰瑩, 巴金, 朱自淸 등의 작품이 조심스럽게 조금씩 번역되었고, 중공 치하의 중공의 프로작가의 작품은 전연 알 길이 없었다. 70년대에 들어서 전보다 많은 중국 작품을 번역하게 된다. 80년대에 현대중국소설의 번역도 봉건사회부터의 탈피, 그것에 의한 인간의 해방을 갈구하는 의욕과 민중 생활에 대한 관심(魯迅, 林語堂), 또는 이국정서와 종교적 분위기가 짙은 독특한 작품으로 문명에 희롱당하면서도 꿋꿋이 살아 나가는 여성(『구멍난 거미줄』서지산, 1992년작), 유모어와 페이소스를 교차시킨데서 북경의 서민을 活寫한 장편 대표작 『駱駝祥子』(老舍, 1953년작) 등 말하자면 빨간 문학이 아닌 작가들의 작품만이 번역되었을뿐 문혁 이전의 중국문학 내지 ‘傷痕文學’은 80년대에도 아직이 땅에 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을 뿐이다. 현대에 이르러서 정치적인 한계가 없어지면서 문학작품은 대량적으로 번역해서 소개되었다. 중국에서 한국 문학작품에 대한 번역은 1978년 중국의 개혁개방 또는 1992년 한중수교 이전에 출판된 목록에서는 협의의 ‘한국문학’에 속한 도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우며 문학작품의 번역에서 불균형한 상황도 있다. 최근 한국의 출판계가 중국 소설 번역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국의 웬만한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번역되고 있는 상황과는 달리, 중국에서 한국문학은 극소수의 작품만이 자발적으로 번역·출판되고 있을 뿐이다.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한 소설의 번역과 달리 요새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한국 소설을 영화나 드라마로 만든 작품(『풀하우스』,『국화향』등)의 번역이 많아지고 있다. 위의 한중 문학 번역의 역사에 대한 소개를 통해서 번역은 문화교류 과정 중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소설은 그 나라의 문화의 겨울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시대의 소설을 읽으면 그 시대의 문화도 집착할 수 있듯이 번역에 있어 상대 나라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주고 있다. 3. 연구방법 및 범위 중한 소설 번역의 서적을 읽고 출발언어 텍스트와 도착언어 텍스트 사이에 나타나는 오류를 분석하고, 중한 소설 번역과 한중 소설 번역에서 자주 부딪치는 문제점들과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보자 한다. 번역하게 된 소설 작품의 인지도를 고려하며 분석 과정에서 예문으로 나타난 소설은 다 근·현대소설을 선택한다. 그중에서도 한중소설의 번역에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서론 부분에서 한중 문화 번역에 대하여 간단히 언급한다. 본론은 세 부분으로 나뉜다. 제Ⅱ장에서는 미국 번역 이론가 유진 나이다의 이론을 빌어서 문화와 번역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유진 나이다는 문화 차이의 범주를 다섯 가지로 분류했는데 한중 번역에 있어서 한국과 중국의 문화 형식을 대응해서 소개한다. 제Ⅲ장에서는 중한 소설 번역에 있어서 구체적인 번역 작품을 가지고 작품 안에 나타나는 오류를 분석한다. 오류의 종류는 대부분이 문화와 번역 수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나타난 것인데 두 방면에서 각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중한 소설 번역할 때 주의사항들을 소개한다. 제Ⅳ장에서는 한중 소설 번역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요소들을 소개한다. 결론 부분에서 본 논문에 분석한 것을 다시 정리하며 오역을 줄일 수 있는 노력을 함께 하자는 것으로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