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재일 한국인 2세 여성무용가들의 무용 활동을 통한 정체성 형성에 관한 고찰 / A Study on the Formation of Korean Identity through the Activities of 2nd Generation Korean Women Dancers in Japan.
Document Type
Dissertation/ Thesis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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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Language
Korean
Abstract
현재(2014년 12월말) 일본에는 재일한국인이 501,230명이 거주하고 있다. 그들 대부분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로부터 해방된 후에 여러 가지 이유로 일본에 잔류 · 정주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과 그 자손들이다.  오늘날 재일동포의 상황은 본국에서 일본에 건너간 1세부터 일본에서 출생한 2세 · 3세 · 4세 · 5세까지 이르고 있다. 또한 오늘날 재일한국인과 일본인과의 국제결혼은 이미 80%를 넘고 있다. 그 때문에 재일한국인의 국적은 일본, 한국, 조선, 이중국적 등으로 다양하다. 신(新)1세의 존재나 일본 귀화자를 포함하면 재일동포사회 구성원의 국적과 정체성은 좀 더 복잡하고 다양하다고 말할 수 있다.  대부분의 재일동포들은 일본 사회 속에서 식민지 시대부터 이어진 차별과 편견 때문에 ‘통명(通名, 일본식 이름)’을 사용하였고, 일상적으로 일본인을 가장하고 자신을 숨기고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일본 정부의 정책 중의 하나인 민족교육에 대한 탄압 때문에 많은 재일동포의 자녀들은 민족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일본 학교에 다녔다. 그 때문에 본국의 역사나 언어, 풍속, 습관 등을 배울 기회가 전혀 없었다. 자신의 뿌리를 부모 세대인 1세를 통해 친근하게 느끼면서도, 민족적인 요소를 거의 지니지 못한 2세 세대는 그들 대다수가 일본인이 가지고 있는 한국인에 대한 마이너스 이미지를 내면화하였고, 일본 사회로의 동화와 이화(異化) 사이에서 정체성의 갈등으로 고민하였다. 1970년대 중반 재일한국인의 일본 정주가 보다 명확하게 진행되어가는 가운데, 2세들을 중심으로 일본 사회의 차별에 대한 적극적인 운동 과 민족성을 회복하는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 운동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회복과 재일한국인에 대한 기본적인 인권 회복의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운동에 무용가로서 지도적 역할을 수행했던 7명의 재일한국인 2세 여성 무용가 ≪① 김순자(金順子), ② 박정자(朴貞子), ③ 변인자(卞仁子), ④ 최숙희(崔淑姫), ⑤ 김리혜(金利恵), ⑥ 조수옥(趙寿玉), ⑦ 차천대미(車千代美)≫에 주목해, 그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점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1. 성장 과정과 무용을 시작한 계기 2. 한국 유학 경험과 습득한 작품 3. 일본에서의 활동에 이르기까지 4. 창작, 재구성 활동과 미래에 대한 전망 이상의 항목을 확인하여 그들이 어떻게 한국무용과 만났고, 한국무용을 선택한 경위와 활동, 그리고 한국무용이 그들의 정체성 형성에 끼친 영향을 확인하였다. 나아가 그들의 정체성 형성 과정이 작품 창작과 공연 활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으며, 이들이 재일동포사회와 일본사회에 끼친 영향까지도 살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