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도서관

타임슬립이란 ‘시간이 미끄러진다’란 의미를 가진 시간여행 소재의 한 구조이다. 물리적 개체에 의한 시간여행인 타임머신에 반해 타임슬립은 초자연적인, 초현실적인 현상을 통해 시공의 틈으로 미끄러지게 된다. 그것은 세계가 다른 두 시대의 연결이 될 수도 있고, 한 시대의 시간적 흐름에 대한 이동이 될 수도 있다. 2000년대 이후로 ‘타임슬립’은 소설, 만화, TV, 영화, 연극, 광고, 뮤직비디오 등 문화 전반에 걸쳐 각광 받는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더욱이 그 소재는 영화, TV드라마 같은 영상 콘텐츠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영화, TV드라마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타임슬립 소재에 관해 언급한 연구 성과는 매우 드물다. SF장르 관련 서적들의 한 부분의 장르로 잠시 기술되거나, 물리학 관련 연구의 소재로 소개되는 정도이다. 이 연구는 ‘그렇다면 대중들은 왜 타임슬립 소재의 콘텐츠에 열광하고 매료되는 것일까?’란 물음으로 시작한다. 타임슬립 소재의 영화와 TV드라마가 대중들에게 어떠한 방법으로 큰 호응을 얻으며, 타임슬립이란 소재가 가지는 근본적인 원인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사례로 제시하는 전형적인 타임슬립 구조의 플롯을 가진 총 4편의 영화와 TV드라마를 분석 해봄으로써 작품 속에서 타임슬립 소재가 가지는 역할과 영향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타임슬립의 전형적인 구조는 현재에서 과거로, 또는 과거에서 현재로의 인물의 시공간적 이동으로 나눌 수 있다. 사례로 제시한 영화 (2005)과 TV드라마 (2012)은 현재의 인물이 과거 조선시대로 시공간의 이동이 일어났을 때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다. 반대로 영화 (2009)와 TV드라마 (2012)는 과거의 인물이 현재의 대한민국으로 타임슬립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다룬다. 각각의 작품들의 내러티브 구조를 분석하고, 그 안에 나타나는 타임슬립 소재가 작품에 주는 역할에 관해 분석한다. 그리고 작품들과의 비교를 통해 타임슬립 소재가 가지는 장점과 그로 인한 영향, 한계점을 분석한다. 이러한 사례 분석을 통해 작품 속에 타임슬립이 가지는 의미들을 알 수 있고, 대중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이며, 앞으로 타임슬립 소재가 어떻게 활용되어야 할 것인지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