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조선후기와 바로크 시대의 인물화 비교 연구 : 김홍도와 벨라스케스를 중심으로 / The Sturdy of A Comparative Study on the Character Painting of the Late Joseon and Baroque Period: Kim Hong-do and Velasquez at the center
Document Type
Dissertation/ Thesis
Source
Subject
Language
Korean
Abstract
조선 후기에는 실학을 배경으로 서민 계층의 성장과 신분제의 변동의 영향을 받아 인물화 작품에 당시 사회상을 담고 있는 다양한 계층의 인물들이 그려지기 시작했으며 바로크 시대 또한 반종교 개혁과 시민 계급의 성장으로 인해 소외된 인물들이 회화의 주제가 되기 시작했다. 이와 같이 조선 후기와 바로크 시대는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서민 계층과 시민 계급이 성장하게 되면서 고위 계층의 인물뿐 아니라 하층 계급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미술에 표현하려 했다는 연결 지점이 존재한다. 더 나아가 연구자는 김홍도와 벨라스케스가 각각 금강산과 이탈리아로 유람 다녀온 후 회화의 전성기에 도달하였고, 왕의 총애를 받으며 작품을 제작했다는 점이 유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원 김홍도(金弘道, 1745~1806)와 디에고 벨라스케스(Diego Rodríguez de Silva y Velázquez, 1599~1660)의 인물화 작품을 비교 · 분석 하고자 한다. 두 작가의 유사점을 살펴보면 김홍도는 정조(正祖, 1752~1800)의 총애를 받으며 작품을 제작하였고 정조의 어명으로 김응환(金應煥, 1742~1789)과 금강산 및 관동팔경 지역을 기행하면서 특징적인 화풍을 가져오게 되었다. 벨라스케스 또한 펠리페 4세의 총애를 받으며 작품을 제작하였고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후에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화풍을 가지고 인물화 작품을 제작하게 되었다. 또한 김홍도와 벨라스케스가 인물화를 그리는 데 있어서 왕과 귀족 뿐 아니라 여성과 농민, 길거리의 노숙자, 난쟁이 같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는 점도 유사하다. 본 연구에서는 조선 후기와 바로크 시대의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여 김홍도와 벨라스케스의 인물화에 연결점이 있는 작품을 선정하여 세 가지의 범주로 나누어 연구하는 것에 대해 다루었다. 세 가지 범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서민들의 삶. 둘째, 현실과 이상의 경계. 셋째, 자연 풍경 속 인물. 이러한 범주로 나누어진 인물화 작품들을 비교 · 분석하여 연구자는 동 · 서 회화의 작품 비교 넘어 두 작가의 인물화 작품 속에 나타나는 구도, 사물이 가지고 있는 의미 및 효과, 화면 구성을 비교하여 작품에 나타나는 유사점과 차이점을 도출하여 연구하였다. 연구자가 김홍도와 벨라스케스 작품을 위의 범주로 나누어 비교한 결과 첫 번째 범주인 서민들의 삶의 정취가 담긴 풍속 인물화 작품에는 일상적인 모습을 담아 인물들을 표현한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와 , 과 은 그림의 배경과 양동이와 물주전자, 쇳덩이와 화로가 유사하며, 와 에 사용된 소품인 빨래 방망이와 계란, 멜론은 작품에 생동감을 주며 종교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작품들에 사용된 구도는 다르게 표현되어있지만 소품과 구도가 주는 효과는 유사하게 적용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두 번째 범주는 신과 신화의 내용을 담아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나타낸 작품을 선정하였으며 에는 인물들이 마치 앞으로 걷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화면 구성을 사용하여 생동감을 담았다. 에 사용 되는 거울은 환상을 나타내며 이러한 거울을 작품에 그림으로서 순환구조를 만들어낸다. 김홍도의 과 벨라스케스의 는 신과 신화의 이야기에 종교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구도와 소품은 다르게 표현되어 있지만 극적인 화면 구성과 신과 환영의 의미를 작품 속에 담고 있다는 점은 유사하다. 세 번째 범주에서는 자연 풍경 속 인물의 모습을 담고 있는 작품을 선정하여 비교하였으며 이 작품들은 김홍도와 벨라스케스가 금강산과 이탈리아 유람에 영향을 받은 그린 그림들이다. , 는 점경 인물 작품으로 자연 속 인물들을 그리고 여백을 활용하여 문인적인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벨라스케스의 과 는 벨라스케스가 머물던 메디치가 저택을 보이는 그대로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들 사이에는 구도와 공간 표현에 차이가 존재하지만 자연 풍경 속 편안해 보이는 인물들을 표현한 것은 유사하다. 본 논문에서 연구자는 김홍도와 벨라스케스의 인물화 작품을 위의 세 가지 범주를 나누어 비교함으로써 두 작가가 작품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기법과 구도, 화면 구성, 사물이 가지는 성질의 차이점과 유사점에 대해 연구하였다. 이러한 비교 연구를 통하여 단순히 동 · 서양의 차이에 대한 비교가 아닌 김홍도와 벨라스케스의 인물화 작품이 가지는 유사점과 두 작가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차이점을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