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혼인 이주사를 통한 다원적 관점의 역사학습 / A History Learning Strategy Based on the Pluralistic Perspective through History of Marriage Migration
Document Type
Dissertation/ Thesis
Source
Subject
"다원주의"
"혼인 이주사"
"다원적 역사해석"
"왕소군"
"사진신부"
"역사적 비판"
Language
Korean
Abstract
본 연구에서는 역사 속에서 일어났던 혼인이주사의 사례를 소재로 하여 다원적 역사학습의 방안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소재로 선택한 혼인이주사는 고대사에서 중국 한나라 왕소군의 혼인과, 근대사에서 사진신부의 혼인이다. 왕소군 혼인은 흉노 선우를 상대로 했으며, 사진신부의 혼인은 하와이 이주 노동자가 대상이었다.왕소군과 사진신부의 혼인은 여러 측면에서 성격의 차이가 있다. 왕소군의 혼인이 지배층 간의 정략 결혼이라면, 사진신부의 혼인은 주로 사회 하층민들 사이에 이루어졌다. 그러기에 왕소군의 혼인이 정치적 성격이 강하다면, 사진신부의 혼인은 정치적 배경뿐 아니라 사회문화적 측면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왕소군과 사진신부의 혼인은 다원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왕소군과 사진신부는 자신의 삶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개척해 갔다. 이들의 혼인은 경제와 문화 교류 역할을 했다. 또한 중화주의나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적 사고방식과 같은 기존의 지배 질서와 이데올로기를 거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런 점에서 본 연구에서는 왕소군의 혼인과 사진신부의 혼인이 가지고 있는 다원적 성격을 정치, 경제,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왕소군과 사진신부 혼인의 다원적 성격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과정은 크게 3단계를 거쳤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지식의 습득 → 역사적 사실의 정치, 경제, 사회문화적 성격 분석 → 역사적 사실의 해석과 평가이다. 왕소군 혼인 1차시는 한나라와 흉노의 관계, 왕소군 혼인의 과정을 학습한다. 이를 통해 중화주의의 관념을 이해한다. 2차시는 왕소군 혼인이 가지는 정치, 경제, 사회문화적 성격을 분석한다. 정치적으로 왕소군은 볼모이지만 화친의 상징이며 흉노에서 정치적 주도권을 행사했다. 경제적으로 왕소군 혼인을 통해 한과 흉노는 서로 필요한 물자를 교류했으며, 사회문화적으로는 문물과 풍습을 교류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했다. 3차시는 글쓰기와 뇌구조 그리기 활동을 통해 왕소군 혼인을 자기 나름으로 해석하고 평가한다. 그리고 학습자들 간에 상호 검토와 평가를 통해 자신의 관점을 가다듬고 편견을 해소한다. 사진신부 학습 1차시는 사진신부의 성립 과정을 이해한다. 일본 제국주의의 침탈과 세계적 상황 속에서 사진신부가 탄생하고, 하와이로 건너가서 살아가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학습한다. 2차시는 자료를 통해 사진신부의 삶을 재구성함으로써, 사진신부의 성립과 활동이 가지는 다원적 성격을 파악한다. 정치적으로 볼 때 사진신부는 제국주의 침탈의 희생물이었지만, 식민지배에 대한 저항의 주체이기도 했다는 점을 인식한다.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농업 개척가, 경제활동의 주체였으며, 사회문화적으로는 남성 지배 사회와 관념에서 벗어나 여성을 중심으로 하는 가정을 만들었으며, 미주 한인사회를 개척하였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3차시는 역사신문 만들기와 글쓰기를 통해 사진신부의 삶과 활동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정리하고 내면화한다. 혼인이주사를 사례로 한 다원적 역사학습을 통해 역사 속의 여러 존재들이 서로 관계를 맺어가는 방식을 배울 수 있다. 학생들은 다양한 자료의 분석과 해석을 통해 비판적 읽기를 할 수 있으며, 나아가 비판적 쓰기에도 이르렀다. 또한 주제 중심의 심층적인 역사학습이 가능하며, 사회적 배경에 비추어 역사 인물의 동기나 심리를 상상적으로 추론하여 그들의 활동을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학생들은 자신의 관점에서 역사적 사실을 인식하며, 다른 사람의 역사인식과 비교하는 비판적 학습의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