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한 학기 한 권 읽기’에 관한 중학교 국어교사의 인식과 실천 연구 / A Study on the Perception and Practice of Korean Language Teachers in Middle School on ‘Reading One Book in a Semester’
Document Type
Dissertation/ Thesis
Source
Subject
독서교육
2015 국어과 교육과정
‘한 학기 한 권 읽기’
자료 활용
교사 인식
수업 운영
실천
Language
Korean
Abstract
본고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새롭게 등장한 교육 활동인 ‘한 학기 한 권 읽기'에 관한 중학교 국어교사의 인식과 실제적인 수업 양상에 대해 탐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교육정책은 하향식으로 학교 현장에 도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2000년대 중반부터 전국 국어교사 모임을 중심으로 토막글 읽기에 대한 한계와 독서교육에 대한 교사의 고민이 교육과정에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점에도 불구하고 ‘한 학기 한 권 읽기’에 대한 국어교사의 공감대 형성과 협의 과정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채 교육현장에 투입된 측면이 있다. 따라서 교수‧학습의 주체인 교사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수업에 적용하는지에 대한 교사들에 대한 연구가 절실하다. 선행연구들이 주로 개별 교수‧학습 방법의 적용 사례에 초점을 맞추거나 특히 초등교사 연구에 집중되어 있어 중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관심을 더욱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교육현장에 적용된 지 4년차에 이른 현 시점은 수업 주체로서 교사가 교육정책을 어떻게 인식하고 이를 수업에 적용하는지 그 양상을 살펴보기에 적절한 시점이라 판단된다. 따라서 교육현장의 모습을 살펴보는 방법 중 교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인 점, 특수한 개별적인 양상이 아닌 일반적인 경향성을 파악하기에 보다 유리하다는 점에서 설문조사의 방법을 일차적으로 선택하였다. 또한 설문조사만을 가지고 실제적인 적용 양상이나 의미의 분석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하에 설문의 내용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반구조화된 인터뷰를 보완적으로 사용하였다. 이를 위해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수업 경험이 있는 서울 지역 중학교 국어교사 323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하여 이를 통해 국어교사의 인식과 교육 실태를 분석하였다. 인터뷰 대상자는 설문조사에 응답한 교사 중 경력, 소속교육청의 고른 분배, ‘한 학기 한 권 읽기’라는 교육정책에 여러 방면으로 전문적 식견과 경험을 가진 교사 6명을 의도적으로 표집하여 진행하였다. 중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보니 설문 문항은 초등교사의 인식 연구에 대한 선행연구와 교육과정의 내용을 바탕으로 연구 목적에 맞게 개발과 수정을 거쳤다. 설문 문항은 크게 ‘교사 인식’과 ‘실천’이라는 두 범주로 구성되며 인식의 영역에는 독서교육에 관한 일반 인식, ‘한 학기 한 권 읽기’에 대한 인식의 범주로, 실천 영역에서는 운영 계획, 수업 운영(지도), ‘한 학기 한 권 읽기’에 관한 성찰의 범주로 구성하였다. 인터뷰 역시 설문과 마찬가지로 ‘인식’과 ‘실천’ 차원으로 나누어 구조적인 질문을 구성하였으나 세부적인 문항은 교사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개방적인 질문이 추가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하여 설문조사와 인터뷰 결과를 수렴적 평행 설계에 따라 종합적으로 분석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중학교 국어교사의 독서교육에 대한 인식은 독서에 대한 심미적 즐거움과 흥미 고취를 독서교육의 목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아 인지적 영역에 비해 정의적인 영역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더불어 독서교육은 국어교과 전담이 아니라 모든 교과에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을 보였다.둘째,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개념과 관련하여 ‘한 권’의 의미에 대해 교사마다 다양한 양상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주로 ‘책 한 권을 읽는 학생의 경험 전체’로 파악하고 있었다. 중학교 국어교사는 ‘한 학기 한 권 읽기’에 가장 적절한 내용의 도서로 학생의 삶의 문제나 공감할 만한 내용의 도서를 선택하였다. 학생의 인격 형성과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는 도서에 대한 선택 비율이 학생 흥미를 고려한다는 응답 비율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현실 적합성을 고려하면서도 도서 내용에 대한 교육적 가치를 보다 우선시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완독’에 대해서 70%의 교사가 필수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나 ‘한 학기 한 권 읽기’에서 ‘끝까지 읽는다’는 개념에 대해 교사들이 깊이 동의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실제적 수업 운영 방식은 특정 기간에 집중하여 운영하는 방식보다는 매주 1시간씩 여러 주에 걸쳐 운영하는 분산 방식이 높게 선호되었고, 학기 당 한 권으로 운영하는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분산 운영 방식은 교사의 수업 부담을 덜어준다는 측면과 학생의 독서 습관 형성에 보다 유리하다는 교사의 판단에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넷째, 도서선정 방식으로는 교사가 도서 목록을 제공하고 학생이 선택하는 방식이 가장 높게 선택되었으며 학생의 독서 참여 방식으로는 학생 개인별 다른 책 읽기가 가장 많이 선호되어 학생의 도서 선택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생의 개인차를 고려하거나 공유 활동을 포함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다섯째, ‘한 학기 한 권 읽기’에 대한 교사의 인식 정도는 높다고 볼 수 있으며, 특히 수업 후 효과성에 대한 인식에서는 ‘효과가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여섯째, 교사의 배경 요인별 차이에서는 저 경력 교사와 고 경력 교사 간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성찰 영역에서의 인식 차가 특히 극명하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특히 5년 미만과 20년 이상의 경력 간에서 차이를 보임은 교사의 교직 경험이 교사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이상의 연구 결과는 비록 서울 지역에 한정하여 진행된 것이기는 하지만, 중학교 국어교사의 ‘한 학기 한 권 읽기’에 관한 교사의 인식과 교육 실태를 광범위하게나마 고찰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교사의 인식은 교육현장의 실태를 살펴보는 일차적인 척도이기 때문이다.이러한 연구를 통해 미약하게나마 교육정책의 현주소를 통해 그 성과를 진단하고 앞으로 정책의 방향에 관한 길잡이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교사의 기대와 요구를 통해 교사 전문성을 신장하는 실질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연수 자료 개발에 유용한 기초로 기능하길 바란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과정과 교육정책의 교육적 효과를 검증하는 후속 연구 단계로 나아가 발전적인 독서교육에 기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