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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인 감동공유 추천글
제목: 예고된 비극, 막을 수 없었는가.
학과: 언어정보학과, 이름: 백*란,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우리는 흉악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를 비난할 때, 흔히 가해자의 가정환경·교육을 비난에 포함한다. 특히 그 가해자가 미성년자일 경우, 부모와 가정교육에 대해 빼놓지 않고 논한다. 어떤 부모 아래서 자랐기에,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기에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느냐고. 나 역시 가해자의 성장 배경이 그를 범죄자로 만드는 데에 어느 정도 일조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러한 선입견이 완전히 깨졌다.
1999년 4월에 발생한 미국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인 ‘딜런 클리볼드’의 엄마 ‘수 클리볼드’는 이 책을 통하여, 사건 당시의 심경과 딜런의 성장 과정, 사건 이후의 삶 등에 관해 진솔하게 고백했다. 수 클리볼드는 아들 딜런을 감싸고자 이 책을 집필한 것이 아니다. 아들이 여러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흉악한 살인범이 되기 전에 미리 알아차리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 사랑으로 보듬어 키운 아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에 대한 슬픔과 충격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책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우리가 갖고 있는 선입견과 편견을 깨기 때문이다.
딜런의 부모는 아이에게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가한 적이 있는가. 충분한 사랑을 주지 않았는가. 아이를 방치했는가. 전혀 아니다. 내가 보기엔 오히려 육아의 정석을 보여주는 부모였다. 범죄자가 반드시 가정에서 불운하게 자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딜런 클리볼드는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자랐으며, 이는 총기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 또 다른 가해자인 에릭 해리스와 찍은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에릭이 부모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도록 딜런을 자극했지만, 딜런은 부모를 두둔했다.
그렇다면, 딜런의 부모는 아들이 그런 어마어마한 사건을 일으킬 때까지 그 어떠한 징조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일까. 딜런은 자살하고 싶은 욕구가 살인과 결합된 케이스였고,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딜런의 가족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저 십대 아이들에게 흔히 보이는 예민함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것이다. 그리고 실제 우울증이나 자살 위험이 있는 이들의 주변인들이 그러한 징후를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더 충격적인 것은, 운 좋게 미리 알아챈다고 해도 자살 등의 위험한 선택을 반드시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자살은 정신과 치료나 사랑만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앞서 말했지만, 수 클리볼드는 아들이 저지른 범행에 대해 변명하거나 두둔하고자 책을 쓴 게 아니다. 아들이 살인과 자살이라는 최악의 비극으로 생을 마감한 뒤, 수 클리볼드는 끝없는 죄책감과 후회 속에서 아들의 삶을 돌이켜보며 이 비극을 막을 수 없었는지 탐구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러한 비극이 두 번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책을 썼다. 살인은 어떤 경우에서든 정당화될 수 없는 흉악 범죄다. 저자도 이 부분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아들이 그런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에 대해 결코 변명하지 않는다. 우리는 주변에서 그러한 비극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지라도 최대한의 노력은 할 수 있고, 그래야만 한다. 그리고 그 시작점이 바로 이 책을 읽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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