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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 편의 시 같은 사랑소설, <별>
학과: 의류학과, 이름: 박*경,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한국에 황순원의 <소나기>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도데의 <별>이 있다. <별>은 딱 그런 책이다.
프로방스 지역 뤼브롱 산의 양치기 소년은 주인집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짝사랑한다. 그는 사람이라고는 없는 산에서 홀로 살았기 때문에 오직 식량을 가져다주는 심부름꾼 꼬마나 노라드 아주머니를 통해 아랫마을의 소식을 들었는데 특히 그 중에서도 스테파네트 아가씨의 소식을 관심 없는 체 넌지시 물어보며 남모를 사랑을 키워가는 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스테파네트가 소년에게 식량을 전달하러 온다. 그녀는 꼬마는 아프고 노라드 아주머니는 휴가를 떠났기 때문에 자기가 왔노라고, 길을 잃어서 늦었다고 이야기한다. 스테파네트는 소년의 집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 후 이내 아랫마을로 돌아간다. 하지만 저녁 무렵에 생글생글 웃던 모습은 간데없이 물에 흠뻑 젖은 채 스테파네트가 다시 나타난다. 소나기에 물이 불은 강을 건너려다 빠진 모양으로 이제는 마을로 돌아갈 수 없게 된 그녀가 소년을 다시 찾아온 것이다. 소년은 풀 죽은 스테파네트의 모습에 자신마저 울고 싶어지는 것을 느끼며 그녀를 정성스레 대접하고, 우리 스테파네트 아가씨가, 다른 어느 양보다 더 귀하고 더 순결한 한 마리 양 같은 스테파네트 아가씨가 자신의 보호 밑에 있다는 것에 자랑스러워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낀다. 그때 잠에 들지 못하는 스테파네트 아가씨가 모닥불 앞으로 와 소년과 나란히 앉는다. 조용하고 고요해서 낮에는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리는 밤 속에서 그들은 밤하늘을 수놓은 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별들의 결혼에 대해 소년이 이야기하려던 찰나, 그는 무언가 싸늘하고 보드라운 것이 그의 어깨에 눌리는 감촉을 느낀다. 스테파네트가 졸음에 겨워 무거운 머리를 그에게 기대온 것이다. 소년은 스테파네트 아가씨의 잠든 얼굴을 지켜보며 꼬박 밤을 새우고, 그는 밤하늘의 숱한 별들 중에 가장 가냘프고 가장 빛나는 별 하나가 그만 길을 잃고 그의 어깨에 내려앉아 고이 잠들어 있노라고 생각했다.
<별>을 읽노라면 소설이 아니라 한 편의 시를 읽고 있는 듯한 착각이 인다. 작가 도데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시적 묘사는 프로방스 지역의 따뜻한 분위기, 순수한 시골 소년의 풋풋한 사랑의 감정과 어우러져 작품 전체에 서정적이고 애틋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하늘이 맑아졌고, 산과 물은 태양으로 빛났고, 나는 잎사귀의 빗방울이 떨어짐과 불어난 시냇물의 범람 가운데 부활절의 주명종소리 만큼이나 즐겁고 활기찬 노새의 방울소리를 들었다’는 표현이나 스테파네트의 떠남을 아쉬워하는 소년의 마음을‘당나귀 발굽에 채여 길 위를 뒹구는 작은 조약돌들 하나하나가 마치 내 가슴 위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는 표현은 한 편의 섬세한 사랑시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무엇보다, 소년이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가장 가냘프고 가장 빛나는 별 하나가 길을 잃고 잠들기 위해 자신의 어깨 위로 내려온 것이라고 생각하는 대목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명장면일 것이다.
<별>을 읽는 동안 학업과 과제로 메말라있던 감수성에 희미하게나마 촛불이 켜지는 것 같은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양치기 소년의 순수하고 애틋한 사랑과 이를 가장 극적으로 표현하는 시적인 문체가 딱딱했던 나의 마음을 간질간질하게 만든 것이다. 한 문장이라도 놓칠세라 꼭꼭 씹으면서, 금방 다 읽을까봐 아까워하며 책장을 넘겼던 기억이 난다. <별>을 읽을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감동을, 별 하나가 나의 가슴 속으로 떨어지는 듯한 감동을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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