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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혐오와 수치심,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책
학과: 행정학과, 이름: 손*근, 선정연도: 2020
추천내용: 책을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이 책을 다 읽고 완전히 책 내용을 이해했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다만 ‘혐오와 수치심’이라는 책을 선택해야겠다는 이유는, 갈등을 넘어선 혐오가 팽배한 사회에서 다원성을 인정하고 우리는 어떻게 함께 어울리며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서부터 시작하였기에 이 책을 선택한 점에 있어서 후회는 없다.
혐오와 수치심은 세계적인 법철학자인 마사 너스바움의 작품이자, 미국출판협회가 선정한 법학 분야 최고의 책이기도 하다. 간단하게 책을 요약하자면, 그녀는 이 책에서 감정과 법의 연관성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한다. 우리는 흔히 감정은 비이성적이며, 공정하지 않다고 보는데 마사 너스바움은 감정도 신념의 집합체로, 공적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법체계의 많은 부분에 있어서 감정이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기에 감정과 법을 별도로 분리해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그녀는 다만 감정에 있어서‘혐오’와‘수치심’만은 법을 논의할 때 배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혐오와 수치심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혐오’와 ‘수치심’은 타자를 배척하는데 사용되며, 약자를 비정상으로 규정하려고 하는 폭력성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혐오와 수치심이 무엇인지 보다 더욱 알아보자면, 혐오는 사전적 의미로 매우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뜻이다. 한국 사회 대표 법학자인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는 이러한 혐오의 의미에서 어떤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의 고유한 정체성을 부정하고 차별하고 배제하려는 태도를 ‘혐오표현’이라고 말하였는데, 마사 너스바움이 말하는 혐오와 일맥상통하다. 수치심은 이상적인 상태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에 느끼는 고통스러운 감정이라고 너스바움이 직접 정의를 내리는데, 이는 완전성을 추구하는 나르시시즘과도 연결된다고 보았다.
책을 읽으며 너스바움이 주장한대로 법에 있어서 혐오와 수치심은 배제해야 한다는 것은 동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이야기하고 다양한 판례와 함께 논의한 것처럼 감정의 영역에서 ‘혐오’와 ‘수치심’을 별도로 구분할 수 있음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건가 그리고 이를 법으로 판결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과, 법의 영역 밖에서 수치심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너스바움은 이야기하며 나르시시즘과 무관하거나 반대될 경우, 수치심이 도덕적이고 바람직한 규범과 연결되어 있을 때라고 단서 조건을 걸었는데 세상의 모든 일들이 이렇게 간단명료하게 분리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들었다. 이러한 궁금증은 다시 책을 읽으며 살펴보거나 학우 분들도 함께 고민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는 보다 다원화되고 있다. 다문화가족,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등 사회적 약자의 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동시에는 경쟁사회를 넘어 공격성을 띄고 있다. 우리의 공격성과 혐오의 대상은 정의롭지 못한 사회의 구조가 되어야 하지만, 우리보다 힘이 없는 자로 여길 수 있는 소수자들에게 멸시와 폭력의 형태로 혐오를 가하고 수치심을 느끼게 한다. 한국사회에 너스바움이 준 메시지는 우리에게 상당히 의미 있다고 본다. 약자를 비정상이라고 여기지 않는 사회, 적절한 삶의 기회를 얻고 존중받는 사회, 혐오를 내포한 공격성은 함께라는 가치 아래에 포용성으로 가야하는 사회, 이런 내용이 보다 법에 담겨야 하고, 혐오를 조장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지양해야 한다. 그러기에 난 지난 2007년부터 국회에서 표류 중인 차별금지법이 하루 빨리 제정되어야 한다고 본다.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난민 등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어들을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역시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한 의사소통들을 고려하고 사회적 합의점을 찾아 다름을 인정하고, 관용과 배려로 나아가는 사회가 되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너스바움의 혐오와 수치심, 큰 울림으로 나와 다른 너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혐오와 수치심,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기에 학우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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