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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인 감동공유 추천글
제목: 오래된 미래
학과: 법학전문대학원 법학과, 이름: 양*평, 선정연도: 2012
추천내용: 『오래된 미래』라는 역설적인 제목의 이 책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 ‘라다크로부터 배우다’라는 부제가 나타내주듯이 이 책의 저자는 라다크를 우리가 추구해야 할 미래의 한 모습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원제는 ‘AncientFutures'인데 우리는 원제가 'Future'가 아니라 ’Futures',즉 ‘미래들’이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그건 분명히 세계의 획일적인 모습에 반대하고, 다양성을 옹호하는 저자의 뜻이 담긴 표현일 것이다. 즉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는 하나의 모습이 아니라 여럿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스웨덴 사람으로서 히말라야 고원지대에 위치한 라다크라는 지역에서 보낸 16년이라는 시간의 경험을 이 책에 담고 있다.그 16년이라는 시간은,자급자족 농경체제를 유지하며 자연과,이웃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행복한 공동체였던 라다크가 소위 서구식 개발의 영향으로 인해 자연과도,이웃 사람들과도, 끝내 자기 자신과도 멀어져서 물질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붕괴 되어가는 과정을 경험하게 해 준 시간이었다.안타까운 것은 개발로 인해 변화된 라다크의 모습에서 오늘날 한국 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 동안 급격히 산업화를 추진한 나라이다.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한강의 기적’운운하며 산업화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있고, 경제개발은 여전히 우리가 추구해야 할 주요 가치로 남아 있다.그러나 산업화 과정에는 전태일로 상징되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희생이 있었고,농촌과 공동체의 붕괴,환경 파괴 등 여러 문제들이 있었다.
나는 이 책이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널리 읽혔으면 한다.사람과 자연 사이의 관계,사람들 사이의 관계,또 사람이 자신과 맺는 관계를 중시하는 사람,현대 사회를 근본적으로 성찰하고 싶어 하는 사람,더 나은 사회,더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 확신한다.
독후감 공모전 우수작
제목: 오래된 미래
학과: 문헌정보학과, 이름: 강*주, 선정연도: 2011
내용: 우리,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계절상의 이유로 고립되는 시기가 있다는 라다크는, 말하자면 나의 로망이었다.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누구나라고 일반화시켜도 될 일인지 모르겠으나 겨울잠, 소음과 현란한 장치로부터의 고립, 평화로운 대자연에서의 삶을 많이 들 꿈꾸지 않던가. 극심한 추위로 꼼짝도 하고 싶지 않을 때면 며칠만 세상이 정지해주길 바라기도 한다. 그런 심리를, 나는 멀미가 날 만큼 난잡하고 폭력과 횡포로 물든 이기의 사회 탓, 저마다 자기 목소리로 불평불만공해를 일으키는 개인들의 사회 탓으로 돌려 본다. 거기에 나 자신도 있다. 결국 온갖 때 묻은 나로부 터의 도망을 겨울잠, 고립, 대자연과 같은 데에 기대어 하고 싶은 것이다. 그 모든 것의 대명사가 나에겐 라다크였다. 이기적 사회, 공해의 사회. 그것이 내 생활의 물리적 편의의 댓가라면 이런 편의쯤은 당장이라도 포기하고 싶은 대상 1호다. 그 런 마음은 요즘 들어 더 하다.
요즘 나라 곳곳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모두 우리가 아직도 개발에 목말라 있는 모양을 전하고 있다. 방금 들은 광고 비슷한 뉴스에서 제주도 민요 '너영 나영'이 흘러나왔다. 제주섬에서도 청정구역으로 보호되고 있는 강정 마을의 해군기지 설치 논란 속에 그 마을 주민들이 뿔뿔이 흩어졌다는 인터뷰가 민요 위에 얹어졌다. 형제끼리, 사촌끼리, 이웃끼리 찬반으로 나뉘어 물리적 정신적 폭력이 오고가는 가운데 얼굴을 마주치기만 해도 가슴 속에 응어리가 진다는 마을 어르신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나도 울며 생각했다. 내가 나고 자란 제주도는 이미 오래 전부터 분해되기 시작했고 워낙 고립되어 살아온 영향인지 편의와 편리에 누구보다 쉽게 현혹된 사람들은 운치 있던 돌담 골목을 무너뜨리고 ‘찻길'을 만들어내어 마을을 점점 더 볼썽사납게 한다. 그러는 가운데 이웃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했지만 개의치 않고 아스팔트는 늘어만 간다. 골프장을 비롯해서, 들리는 말로는 '동 남아 가느니만 못한 경험을 주는 수준의 각종 관광 시설은 외부인에게는 제주도 의 잇속 챙기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때마다 다치는 자존심이나, 당연히 그 자리에 있어야 할 것들이 사라져서 느끼는 배신감을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얼마쯤 물으로 나와 지내면서 한번씩 오가는 마을의 변화에 토를 다는 것도 조 금은 염치가 없기도 하다. 그런 배신감이나 상한 자존심은 개인적인 욕심으로 두고라도, 그곳에서 나고 자라 마을을 단장하고 지켜온 주민들은 해군기지 논란이 있기 전까지 공동체가 위협을 당하는 일 없이 단란하고 화목한 전통 속에 최소한 행복했다고 할 수 있다. 그것보다 우선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따져볼 것도 없이 제 주도의 그간 개발 행보를 보면 경제논리에 더럽혀질 만큼 더럽혀져 있는 '환상의 섬'이 보인다. 어느 의식 있는 사람은 더 이상 큰 프로젝트는 의미 없으니 정체성 을 찾는 것이 이익이라고 조언한 바 있고, 진보(현대화)의 방향이 꼭 하나여야 하 는 것은 아니라는 헬레나의 입장이 그것이건만.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애초 언어학자로 라다크로 들어가 16년간 정착했다. 라 다크의 말을 비교적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언어를 통해 그들의 사고방식과 문화, 전통을 이해할 수 있었고 거기에 흡수되어 살아오면서 공동체와 타고난 자연 환경에 의지하는 전통사회를 가장 가까이서 목격한 외국인이다. 그리고 전통사회의 변질과정을 지켜보며 천편일률적이고 반생태계적인 서구 지향적 개발 대신 라다크 사람들이 스스로의 의지로 직접 개입하여 생태를 거스르지 않는 지속가능 한(sustainable) 개발을 하도록 도왔다. 그래서 이제는 생태환경운동가로 익숙한 이름이다.
‘지속가능한(sustainable) 개발'이라는 키워드는 관광학을 배울 때 담당 교수님의 화두였다. 지역의 전통과 인문문화와 자연문화를 변질되지 않게 자원화하여 그냥 보고 즐기는 관광이 아니라 그것을 배우고 경험을 공유하는 상생 여행, 지속가능한 관광의 하나로 문화관광, 생태관광을 연구하셨다. 그것이 피차에게 이상(理想)적인 그림이지만 라다크의 경우에는 당사자들의 가치관이나 삶과 전혀 상관없이 살아 왔고, 특별히 알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을 제3의 관계자가 나타나 관광개발을 추진 하게 되었다. 라다크의 차별된 환경은 고려하지 않고 정형적이고 획일적인 '개발 물'을 세우게 된 것이다. 개방, 개발되기 시작한 라다크와 라다크 사람들은 상대적 으로 낙후되고 가난한 존재가 되었다. 전통적인 자급 경제체제에서는 돈의 역할이 크지 않았지만 곧 이들은 '한 푼 줍쇼'를 외치게 되었다. 1970년대 헬레나가 처음 본 라다크는 아무도 가난하지 않은 공동체였다. 그러나 불과 10년도 지나지 않았을 때 그들은 스스로 가난하다고 도움을 청했다. 과거 돈의 쓰임은 극히 일부였는데 국제적인 화폐경제 체제에 장악당한 이들은 언젠가부터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는데도 돈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생계를 위해 화폐를 사용해야 하는 라다크 사람들은 국제금융을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의 영향권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땅을 경작하며 살던 시절 그 모든 생활의 주인이었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새로운 경제체제가 그런 의존성을 가져오리라는 사실을 알지 못 했다. 돈이라는 것은 그저 편리하고 도움을 주는 것으로만 보였다.
우리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이미 살아 온 것보다 두 배의 날들을 더 살게 되겠지만 돈 때문에 저질러진 일들을 돈으로만 처리할 수 있거나 돈도 해결하지 못 하는 꼴을 봐야 하는 게 아마 내가 인간으로서 겪는 가장 참담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감히 확신한다.
라다크의 현대화는 우리나라가 그래 왔던 것처럼 젊은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 고향을 떠나도록 했다. 공동체가 분해되고 핵가족이 늘어나는 수순도 밟았다. 편 리하고 편한 것을 알아보고 그것에 대한 맹목성을 가지게 했다. 자신들을 키운 고유문화를 부끄러워하게 만들었다. 싸움이나 화 따위를 우습고 시시한 것으로 여기 던 사람들에게 욕심과 이기를 갖게 했다. 다양한 음식, 다양한 옷, 다양한 볼거리, 들을 거리가 그들의 삶에 개입되어 스스로 가난해졌을 라다크의 미소가 슬프다. 아니, 슬픈 건 차라리 낫다. 현대화, 도시 개발에 관한 정보도 없고 서구사회 발 전의 이면에 대해서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 상태에서 외부에 의한 서구지향적 개 발선상에 있던 라다크 사람들의 순진함은 농약을 여섯 종류나 썼기 때문에 좋은 야채'라는 인식에서 충격적으로 드러난다. 서구에서는 이미 사용이 금지되었거나 제한되어 있는 화학물에 완전히 노출된 채 일하는 것은 또 어떤가.
나는 개발에 굶주린 듯한 우리 사회도 아직 그 단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의 면면들을 추종하는 듯한 행태가 말해 주고 있다. 라다크와 우리의 차이가 있다면, 당시 라다크 사람들은 순진했고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교육과 정보 유통의 중요성이 부각되기나 했지만 오늘 우리는 경험도 있고 정보를 획득하고도 무지하다는 것.
현대화(진보)가 꼭 한 방향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을 가질 정도, 개발이 곧 파괴가 되는 야만적인 행태를 거부할 수 있을 정도는 우리가 지적, 물리적으로 많이 성장한 사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가 그러한가.
우리는 지금도 하늘을 향해 가고 있지만 선진국 사람들은 다시 내려오고 있다. 그들은 그 위는 텅 비어 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라다크 사회가 우리에게 전하는 힌트다. 우리가 동경해 마지않던 서구식의 획일적 현대화는 결국 물리적 편리에서 정신적 편안함을 추구하는 쪽으로 방 향을 틀었다.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혹은 자기 두 다리를 사용하려고 하고, 삭막하고도 휘황한 시멘트 건물보다 편안한 땅(흙)을 딛고 살려고 하며, 좋은 땅에서 농약 먹지 않고 자란 식품을 선호한다. 조금 불편해도 건강한 삶을 꿈꾸고 부와 명 예가 충족시켜주지 못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라다크의 전통을 비롯해 저마다. 의 잃어버린 생태적 양식을 다시 좋으며 미래를 그리고 있다. 오래된 미래다.
개발 이전의 라다크의 삶에 대해 나는 묘한 결핍을 느꼈다. 그들 전통의 에너지, 깊은 생명력을 내가 억만장자인들 살 수 있을까. 절대적 만족과 행복을 자랑하던 그들 사회는, 늘 상대적 빈곤을 경험하며 사는 내가 사실은 가난하기 짝이 없는 문명인임을 인정하게 한다. 우리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이대로도 괜찮을까? 참담한 꼴을 당하기 전에 라다크의 전통, 변화, 미래를 우리 사회에 새겨 넣으며 우리는 조금 아플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독후감 공모전 우수작
제목: 오래된 미래
학과: 항공우주공학과, 이름: 한*근, 선정연도: 2011
내용: 전통에서 발견한 올바른 미래
1. 오래된 미래에 들어가며.
'오래된 미래'라는 제목만 봐서는 이 모순적인 제목을 이해할 수 없었다. 2년 전 매일경제지에 이 책이 이 주의 권장도서로 게재되었던 적이 있다. 당시에는 '오래된 미래'라는 책 제목에서 어떠한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책을 읽은 후 이 책의 제목이 정말 잘 지어졌다고 생각한다. '라다크가 가진 전통으로부터 전 세계가의 문화는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방향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라다크의 전통, 변화 그리고 미래로 구성된다. 첫 번째 장에서 '라다크의 전통'을 이해하고, 두 번째 장에서는 서양의 자본이 이들에 게 무차별적으로 들어와 이들의 사회를 파괴하는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다룬다. 마지막 세 번째 장은 저자의 시선으로 이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세계화에 대한 고찰 그리고 이들이 라다크 내에서 성과를 내었던 일련의 일들을 소개한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우리가 흔히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세계화가 제3세계 국가들에게는 매우 위협적인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나 역시 서양 문물은 언제나 우수하다는 편협한 사고를 하고 있었다는 것과 제 3세계 국가들은 늘 불행하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서양식 발전이 제 3세계 국가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과 같이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었던 점에서 이 책이 나에게 매우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책은 다양한 모순을 다룬다. 지역토산물이 먼 거리에서 가져오는 농산물보다 비싸지는 이유와 제3세계 국가들은 서양의 선진 문화를 동경하는데 반 해, 서구 선진국은 무분별한 발전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인다. 무지에서 오는 이러한 차이를 이 책은 매우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나는 전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 것들도 이 책을 통해서 아주 단편적인 면들만 보고 있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II. 전통의 중요성
지금의 우리나라만 해도 전통의 중요성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고유 전통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 지만 우리나라가 지금보다 어려울 때인 즉, 경제발전이 급속도로 이루어지기 이전 그 당시만 해도 우리는 서구 선진국들을 따라가기에 바빴었다. 서구 선진국 문화 와 교육제도, 정책의 전반적 요소 등 우리나라는 서구 선진국이 가진 것들을 동경 했고, 그것들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과거에는 라다크와 비슷하게 농업 사회가 주를 이루었었다. 그러나 지속적인 개방정책으로 해외의 문 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이것들은 우리나라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고 그 중에 서 도시화가 가장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농업국가여서 서로 돕는 공동체 문화가 잘 발달해 있었다. 농업 뿐 아니라 각종 전통적인 관습만 보더라도 우리나라는 공동체 문화가 매우 발달한 국가였다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라다크 또한 이러한 공동체 문화가 잘 발달한 국가이다. 하지만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이것들은 파괴되고 변질되었으며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되었고 그러한 변화로 인해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다. 저자가 처음 본 리틀 티베트로 불리는 라다크는 행복한 나라였다. 물론 이들 이 사는 곳은 매우 척박하고, 해산물과 같은 다양한 먹을거리도 없었고, 특히 외 부 문화와는 거의 단절된 곳이긴 해도 말이다. 하지만 이들은 매일 웃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편의 시설 같은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없어도 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힘들어 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것들을 즐기며, 높은 수준의 만족감을 유지하면서 살고 있었다. 이들은 자연의 일부로 삶을 살고 있는 때 묻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마치 옛날 우리 선비처럼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노래와 불경이 끊이질 않았다. 그리고 일을 할 때에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양만큼만 하기 때문에 지금 우리들처럼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없었다. 일하는 것이 즐겁다는 것은 이들 의 전통을 보면 이해가 간다. 스스로 할 수 있는만큼씩 함께 일한 후 먹는 술 한 잔의 행복은 사람 사는 곳이라면 똑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라다크 사람들은 척박한 기후조건 속에서도 그들 스스로 잘 해쳐 나가며 오랜 전통을 유지해 왔다. 이들은 자연에서 모든 것을 얻고 반대로 되돌려주는 공생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버리는 것도 없었고 자연의 모든 요소는 꼭 필요한 곳에 쓰였다. 이러한 것들은 라다크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현대식 학교 교육에서는 가르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들은 현대식 학교 교육을 받지 않아도 긴밀한 유대관계를 통해서 생존에 필 요한 요소들을 습득해 나간다. 즉, 오랜 경험으로 축적된 전통으로부터 스스로의 생존법을 터득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언제나 웃음이 끊이질 않았고 정서적으로는 매우 안정적이었다. 이러한 라다크의 모든 것들은 공동체라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공동체라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었고, 사람들의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공동체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시켜주는 부분이다.
III. 개발이 가지고 온 불행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들은 우리가 겉으로 보기에는 힘든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정작 그들은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본의 영향이 이들에게도 미치게 되었고, 이것은 우리가 예상한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영향을 미쳤다는데 문제가 발생한다. 아마 이러한 것은 서양의 발전된 문화는 무조건 옳다 는 것의 잘못된 생각에서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이러한 자본주의 사회의 영향력은 매우 강해서 순수한 라다크 사람들을 자본주의 사회로 빠르게 편입시켜버렸다. 과연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 바와 같이 개발이 이루어지고 서 양 문물이 들어오게 됨에 따라 이들이 행복해 졌을까? 이 책의 결론은 결코 아니 라는 것이다. 서양식 학교 교육은 이들의 생존환경과는 완전히 다른 것들을 가르 쳤다. 즉, 배움이 현실에 직결되지 않는 학교 교육이 들어왔고, 각종 매체와 외국인들의 잦은 방문은 젊은 사람들에게 정체성과 같은 정신적 요소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을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보았다. 우리의 삶을 살아가는 궁극적 목표는 행복인데, 라다크 사람들은 이러한 것들이 유입되면서 오히려 불행해졌기 때문이다.
여유가 넘쳤던 그들의 삶은 자본이란 것이 들어오면서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객관적으로 따져보면 그들이 '쪼'를 이용하여 밭을 가는 것 보다 트렉터와 같은 기계를 이용하면 더 빨리 갈 수 있다. 요리를 하는 것도 전기를 이용하면 훨씬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안락한 의자에 앉아서 TV로 전 세계가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고, 부탁할 일이 있는 경우에도 전화를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한나절씩 먼 길을 걸어갈 필요도 없게 되었다. 분명 자본의 유입으로 발전의 혜택인 이것들 은 이들에게 더 많은 여유를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 더 여유가 없다고 하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여유는 곧 낭비라는 것이 라다크에도 적용된 것이다. 자본가는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노동시간이라고 하는 것은 필요노동시간과 잉여노동시간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자본가는 노동자의 필요노동시간을 줄이고 잉여노동시간을 늘려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려 한다. 이것은 자본주의 사회가 유지되는 필수요소이기 때문에 라다크에서도 똑같이 적용된 것이다. 더 많은 일을 시켜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에서 이들의 행복했던 삶은 파괴되어 갔다. 과거에 그들은 이러한 자본이 없어도 행복했었는데 말이다. 또한 이들 전통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현대식 학교 교육은 젊은 세대와 그들 고유의 전통을 단절시켜버렸다.
현대식 학교 교육이 어느 나라에서나 똑같이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극명하게 드러난 부분이다. 획일화된 학교 교육을 받는 사람들은 그들 지역의 전통 문화에 맞추어서 살기란 사실상 매우 어렵다. 학교 교육은 라다크 사람들을 다른 것들을 할 수 없는 도시 노동자로 전락시켜버리는 역효과를 가져왔다. 우리가 제3국가의 걸 모습만 보고 불행하다고 생각한 것과 같이 이들은 서구 선진국의 화려한 문화의 | 단면만 보고 있는 셈이다. 이것 역시 무지와 편견에서 나타나는 결과라 생각한다.
도시 노동자로 전락한 사람들은 곧 불행해졌다. 자본주의 사회는 구성원 모두를 만족시켜줄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이 책에서도 그렇듯이 극소수만이 자본주의의 혜택을 보았고, 나머지 구성원들은 원래의 삶의 수준보다 더 떨어지거나 불행해졌다고 했다. 이전보다 더 불행해졌는데 과연 이것이 발전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든다. 너그럽고 온순한 사람들은 점점 불안정한 상태가 되었고 가속화되는 지역 개발로 인해 정체성의 혼란을 겪어야 했다. 가장 문제는 라다크 사람들은 이러한 개발로 인해 자신들의 문화를 부끄럽게 생각하게 된 것이다. 문화란 어느 것이 우수하다고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라다크 사람들은 단지 서양의 화려한 문화에 눌려서 그들의 문화를 부끄럽게 생각하게 됐다. 공동체 생활을 기피하게 되었고 농업보다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갔다. 또한 정부의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의 개방정책은 라다크 사람들의 정체성을 뿌리째 흔들어 놓았다. 자급자족을 하던 그들에게 빈곤층이란 없었다. '우리는 함께 살잖아 요.”라는 말처럼 말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로 변모하면서 빈곤계층이 발생했으며, 인구과잉 현상도 겪게 되었다. 이러한 상대적 빈곤과 절대적 빈곤이 곁들어져서 라다크 사람들의 마음을 황폐하게 만들어버렸다.
우리가 돕는 대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도우려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라다크에도 개발은 필요 하다. 하지만 무분별하고 무차별적인 개발은 결코 아니어야 한다. 그들의 전통문화를 파괴하는 개발은 제대로 된 개발이 아니며 그것은 발전이라고 할 수 없다.
IV.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라다크를 통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먼저 내가 보는 것이 전체가 아닌 단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시각의 차이는 해와 달처럼 매우 클 수 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내가 옳다는 것이 '진짜 좋은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라다크의 경우에는 개발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들 전통을 훼손하지 않은 것이 개발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여기서 '라다크 프로젝트'와 같은 것이 라다크에 도움이 되는 개발이라고 본다. 자본에 기초하지 않고 살았던 그들 은 자본이 매우 부족하다. 그러한 사회에 자본주의가 들어오면 이들은 더 빈곤해 질 수 밖에 없고,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그들 스스로의 여유를 버릴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빈곤을 벗어나기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익히 알고 있듯이 서구 선진국들도 빈곤에 시달리며 불행하게 사는 극빈층들이 매우 많다. 아무리 거대한 자본이 들어와서 개발을 한다 한들 돈이 없다면 이것들을 이용할 수 없고 상대적 빈곤감과 더불어 절대적 빈곤도 커지기 마련이다. 책 앞부분에 '세계화 위 에 지역화'라는 말이 있다. 세계화의 본질은 좋은 것이다. 우리가 하려고 하는 FTA역시 본질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세계화위에 각 지역에 맞는 지역화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 세계는 다양하기 때문에 그 다양성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라다크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회적 문제는 다양성을 고려하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라다크 사람들 중 일부는 올바른 교육을 통해서 그들 자신 문화의 우수성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활발하게 라다크 전통을 보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라다크로부터 우리도 배울 점이 무엇인지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도 무분별한 문화개방으로 피해를 입은 국가이다. 한글 및 국어 파괴는 이미 수년 전부터 문제가 되어 오고 있고, 심각한 핵가족화로 노인들은 일자리를 잃었으며 갈 곳도 없어졌다. 우리나라 전통차보다 해외에서 수입한 커피를 더 많이 마 시고, 미국 슬럼가의 유행이 우리나라 젊은 층의 주류 문화로 떠오르는 것을 보면 이러한 것이 과연 발전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든다. 과연 개발이 이러한 전통문화보다 더 우선이 되어야 할지 그것도 의문이다. '오래된 미래'에 비추어 보게 되면 이것은 잘못된 것이며, 객관적으로 봐도 절대 발전이라고 볼 수 없다. 앞서 말했듯이 '세계화 위에 지역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획일화된 문화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후도 다르고, 지형도 다르고, 인종 도 다른데 어떻게 획일화된 문화를 가질 수 있는 것인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문화적 충격 및 전통적 문제 같은 심각한 정체성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본다. 서구 선진국들은 여러 가지 그들의 사회 문제를 접하면서 다시 과거로 돌아가려고 노력한다. 유전자 변형 농산물 보다는 유기농 농산물을 선호하고, 핵가족보다는 어른들과 함께 하는 가족 체계가 더 좋다는 것이 확산되어가고 있는 추세다. 또한 아이들을 다루는데 있어서 더 많은 접촉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배워가고 있다. 하지만 제3세계 국가들은 그것을 잘 모른다. 여전히 자신들의 문화나 전통이 서구에 비해 열세하다고 본다. 서구 선진국에서 인체에 해로워서 쓰지도 않는 화학비료나 살충제를 마구 쓰면서 좋다고 여긴다. 공동체 보다는 개인주의가 더 좋다고 생각하고, 서구 선진국의 문화가 우수하여 자신들도 그러한 문화를 부지런히 따라가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그 모든 행동에서 돌아오는 것은 행복과 만족감이 아니라 완전 그 반대라는 것이다. 라다크를 예를 들어 '오래된 미래'라는 것은 그 들은 이미 서구 선진국이 동경 할 만 한 멋진 미래를 이미 가지고 있는 셈이다. 오랜 전통에 의한 미래는 다양성이 보존되고, 오히려 더 지속가능한 개발이 가능 하며, 더 행복한 삶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것들을 이 책 '오래된 미래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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