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자료

원문 등 관련정보

효원인 감동공유 추천글
제목: 재미와 감동과 중국현대사까지!
학과: 철학과, 이름: 김*원,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위화는 내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중국 작가이다. 위화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가랑비 속의 외침󰡕, 󰡔인생󰡕, 󰡔허삼관 매혈기󰡕 등이 있는데 언급된 작품 모두 한 사람의 인생살이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 오늘 소개할 책은 󰡔허삼관 매혈기󰡕이다. 위화의 작품을 여러 편 읽어보았지만 굳이 이 작품을 추천하는 이유는 몇 년 전에 우리나라에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상영될 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작품이고, 작품 내부적으로는 재미와 감동, 그리고 중국현대사까지 모두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중국문학을 처음 접해 보는 사람들이나, 중국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독자들에게 쉽게 읽힐 수 있고,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만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중국소설들이 다소 우리나라의 정치적 상황이나 문화적 경향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적어도 나는 이 작품에서만큼은 그런 낯설음이 느껴지지 않았다.
작품의 주요 내용은 이러하다. 작품에서는 허삼관이라고 하는 가장이 등장하는데, 허삼관의 아내는 허옥란, 그의 아들은 첫째부터 일락이, 이락이, 삼락이다. 작품의 주된 내용은 작품명에서도 나타나듯이 허삼관이 피를 팔아가는 이야기이다. 허삼관은 허옥란과 결혼을 하기 전, 우연히 매혈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돈을 허옥란과의 결혼자금으로 사용한다. 그때부터 허삼관의 매혈 인생이 시작된다. 허삼과는 일생에서 크게 7번에 거쳐 매혈을 하게 된다. 결혼 후, 그는 아들을 셋 낳는데 첫째부터 일락이, 이락이, 삼락이라고 이름 짓는다. 그는 그 중에서도 첫째 일락이를 제일 아꼈다. 그런데 일락이가 커갈수록 결혼 전 아내 허옥란과 왕래가 있었던 하소용과 닮아 가는 것이다. 이를 두고 마을 사람들은 일락이가 하소용의 아들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이 말이 허삼관과 허옥란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된다. 허삼관은 추궁 끝에 허옥란이 결혼 전에 하소용과 하룻밤 잤다는 걸 알게 되고, 그때부터 일락이와 멀어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일락이가 마을에서 싸움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병원비를 물어야 할 상황에 이른다. 허삼관은 처음에는 결코 자신이 병원비를 물 수 없다고 버티지만 집안에 가구를 뺏기고 나자, 결국에는 피를 팔아 병원비를 갚게 된다. 다음으로는 허삼관이 임분방이라는 여자를 겁탈한 후에 보양식 재료들을 사주기 위해 매혈을 한다. 네 번째로는 중국의 현대사에 등장하는 인민공사, 대약진 운동 시기에 가족들이 모두 굶어갈 때, 아이들에게 국수를 사 먹이기 위해 매혈을 한다. 하지만 이때 매혈을 해서 번 돈으로 일락이만큼은 국수를 사주지 않는다. 일락이는 너무나 억울하여 하소용을 찾아가지만 그곳에서마저 버려지고, 거리를 떠돌게 된다. 허삼관은 일락이가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되어 일락이를 찾아 나서고, 일락이와 재회한 허삼관은 일락이와 함께 국수를 먹으러 간다. 그동안에 있었던 일락이와의 갈등이 드디어 해소되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이락이가 일을 하는 곳의 담당자가 집을 방문할 때, 접대하기 위해 피를 팔고, 한 달 후에 일락이가 집을 방문한 후에 돌아갈 때 또 피를 팔아 일락이의 용돈으로 준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일락이의 몸 상태가 매우 갑자기 안 좋아지게 되고 병원에 가보니 일락이가 간염에 걸려 당장 상하이 큰병원으로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매혈은 한 번 하고 나면 세 달은 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허삼관은 당시에 매혈을 한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피를 받는 혈두는 그런 허삼관의 피를 받지 않고, 대신에 다른 병원에 가서 매혈을 하라는 조언을 한다. 허삼관은 아내와 일락이를 먼저 상하이로 보내고 자신은 상하이로 가는 중간 중간 병원에 들러 매혈을 한다. 그러다 중간에 쇼크로 쓰러져 자신이 팔았던 피에 추가로 피를 수혈 받게 된다. 그렇게 돈을 벌어 상하이에 도착한 그는 일락이와 재회하게 되고, 그 후로 허삼관의 매혈은 끝을 맺는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의 허삼관의 희생과 사랑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작가는 이러한 애환을 단순히 비극적으로 써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해학적 요소를 통해 슬픔을 웃음으로 전환시킨다. 특히나 늙은 허삼관이 젊었을 적 매혈을 한 후 항상 먹었던 돼지간볶음과 황주가 먹고 싶어 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매혈을 하러 가지만 혈두는 그런 허삼관을 조롱하며 피를 받지 않는다. 절망하며 집으로 돌아온 그에게 아내는 무엇을 원하냐고 묻고, 허삼관은 단지 돼지간볶음만 있으면 된다고 이야기한다. 허삼관에게 있어 매혈이라고 하는 것은 일생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최후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그는 삶의 끝자락에서 매혈을 하게 된다. 그런 그가 매혈을 거절당했다는 것은 비극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여기서 그의 인생관을 엿볼 수도 있다. 최소한의 행복을 바라는 삶. 양심이 있는 삶. 그가 원했던 것은 결코 허황된 꿈도 사치도 아니었다. 이런 모습은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더불어 이것은 중국의 현대사와도 연관지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허삼관 매혈기의 작품 배경이 되는 시기는‘문화대혁명’시기이다. 문화대혁명 시기는 오늘날 중국인들에게도 잊지 못할 큰 충격을 안겨 준 사건이었다. 수많은 인민들이 무고하게 희생당했고, 정치적·사상적 탄압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허삼관을 단순히 한 집안의 가장으로 보지 않고, 당시의 노동자의 대표로 본다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된다. 매혈은 물론 당시의 힘든 상황을 상징할 수도 있다. 그러나 허삼관은 그저 나약한 노동자에 불가하다. 그는 결코 사회에 저항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저항할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그저 그런 사회에 순응하고, 사회가 만들어낸 고통을 매혈이라고 하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이것은 당시의 인민이라고 하는 계층이 얼마나 나약한지를 대변해 준다. 󰡔허삼관 매혈기󰡕는 결코 결코 한 가정사의 이야기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문학작품이라고 하는 것은 작품이 배경을 제외하고 결코 이해될 수 없으며, 당시의 사회적상황과 연관지어 봤을 때, 이것은 중국현대사를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은 우리에게 재미와 감동이라는 측면에서 한 번, 그리고 중국 현대사를 어느 정도 이해해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소장정보

도서예약
서가에없는책 신고
보존서고신청
캠퍼스대출
우선정리신청
자료배달신청
문자발송
청구기호출력
소장학술지 원문서비스
등록번호 청구기호 소장처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서비스

북토크

자유롭게 책을 읽고
느낀점을 적어주세요
글쓰기

청구기호 브라우징

관련 인기대출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