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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냥 먹고만 산다고 사는 게 아니라면
학과: 경제학과, 이름: 김*우, 선정연도: 2018
추천내용: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는 ‘하루를 무엇으로(어떤 일들로) 채울지’와 같은 질문이다. 우리는 하루 24시간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나름의 기준과 사정에 따라 조직한다. 하루하루가 쌓여 일상들을, 삶을 이룬다는 점에서 하루를 어떤 ‘일들’로 채울 것인지는 자연스럽게 ‘어떤 삶을 살 것인가’와 같은 물음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자본주의 사회의 (대다수) 구성원은 자신의 노동력을 판매해야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일들’ 중에서도 노동은 특수한 지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흔히 <일 = 노동>이라는 등식이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서 통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4시간을 구성하는 덩이리중에 빠지지 않고 ‘(노동으로서의) 일’이 등장하는 이유다.
앞서 ‘일들’이라고 표현했듯이 일과 노동은 구분해야 한다. ‘일들’로 하루를 구성한다는 표현 속에서 그 ‘일들’은 다시 (노동으로서) 일과 노동이 아닌 것(여가), (노동력 재생산을 위한) 휴식으로 분류되곤 한다. 오늘날 경제학이 노동자의 노동력 공급을 분석할 때 취하는 기본 입장이기도 하다. (휴식을 여가의 일부로 가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분석도 (경제학 전반이 그렇듯이)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화했다는 한계를 지닌다. 인간이 행하는 ‘일들’에는 노동과 여가-휴식만이 전부가 아니다. “일에는 노동이라는 말에 담기지 않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노동과 휴식 그 사이 어딘가에, 어느 말로도 포섭되지 않는 인간의 행위가 분명 존재한다.
이 책은 “아버지 세대와 다를 수밖에 없는 우리 시대 ‘일’에 관한 이야기”다. ‘내리막 세상’을 살아가는 지금 세대에게 변화하는(해야 하는) 일과 노동, 직업, 그리고 삶에 대한 성찰과 상상을 제시한다.
내리막 세상에서는 부모 세대의 지위와 계급을 재생산하기 위해 부모 세대보다 더 큰 비용을 지급해야 하며, 그렇게 하더라도 확신할 수 없다. ‘위로 올라가는 사람’보다 ‘멈춰 서거나 아래로 떨어지는 사람’이 더 많은 사회다. 이러한 내리막 세상에서 일에 대한 가치관은 전과 다를 수밖에, 달라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가 주목하는 지점이 바로 노동과 휴식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그 사이에 분명히 존재하는 ‘일’이다.
개인적으로 ‘잉여짓’ ‘돈 안 되는 일’을 많이 해왔기에, 그러면서도 완전히 ‘그쪽 세상’에 발 담그기엔 용기가 부족했기에 저자의 분석과 제안이 인상적이었다. 노동과 휴식 사이 어딘가에 있으면서도 나에게 의미가 있는 일-들은 각자에게 다르며, 모두가 그것을 알고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욕망을 확인하고 그것들 사이의 우선순위를 정한 뒤, 슬기롭게 조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상적이기도 하지만 회피할 수 없다. 저자가 강조하는 플랫폼에 대한 논의도 인상적이다. 개인의 노력이나 인식 전환만으로 극복하기 힘든 현실의 어려움에 대한 유효한 대안이 될 수 있을까. 회의가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 시장의 교환관계 바깥에서 작동하는 ‘플랫폼’ ‘아지트’, ‘공동체’에 발 담고 싶은 욕망이 더 큰 것을 부정할 수도 없다.
현실은 팍팍하지만 그렇다고 팍팍한 현실 속에서 숨만 쉬고 일하며 사는 것을 택하기엔 아쉽기만 하다. 아직 가지 못한 길이, 해보지 못한 시도가 있다면 더 늦기 전에 해 볼 일이다. 이 책에서 다시 용기와 가능성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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