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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인 감동공유 추천글
제목: 월든, 뉴 월드
학과: 조경학과, 이름: 정*빈,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조경이 다루는 영역의 자연의 영역은 원시적인 자연처럼 보이도록 디자인하고 시공을 한 인공의 자연이지만 그럼에도 자연이라는 것은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미술가들은 풍경화를 그렸고 음악가들은 자연을 모티프로 작곡을 하고 작가들은 자연 속에서 저술 활동을 펼친다. ‘월든’은 미국에 있는 호수 이름이다. 이 책의 첫 페이지에서 월든호수와 주변 지역을 지도로 보여주는데 마치 보물 지도를 보는 것 같다. 저자인 헨리데이빗 소로우는 그 호수 인근에서 홀로 살면서 이 책을 썼다. 30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소로우는 무슨 이유로 호수 인근에서 살게 된 것일까. 이 책에서 그 이유에 대해 자세하게 나와 있진 않지만 30대의 귀농 귀촌 현상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소로우는 이런 말을 한다. ‘사람이 자기 꿈의 방향으로 자신 있게 나아가며, 자기가 그리던 바의 생활을 하려고 노력한다면 그는 보통 때는 생각지도 못한 성공을 맞게 되리라는 것을 말이다. 그 때 그는 과거를 뒤로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넘을 것이다. 새롭고 보편적이며 보다 자유로운 법칙이 그의 주변과 내부에 확립되기 시작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꿈이라는 것을 잃고 살아간다. 서점에 꽂혀 있는 수많은 자기 개발서는 작가 본인의 자서전이나 명언집에 불과하고 대학생 4년간 내 꿈은 무엇이지 고민만 하다보면 어느덧 졸업이다.
나 또한 항상 꿈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내가 꿈에 대해 고민하게 된 시기는 재수를 하면서부터이다. 가장 이상적인 시기는 고등학생 때 어떻게 살고 싶은지 고민하고 대학에 진학 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다. 중학생 때 고민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할 수 있고, 꿈에 따라 대학에 진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나도 여느 대한민국의 수험생으로 그저 공부를 열심히 했다. 어른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면 할 수 있는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때까지는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많은 기회가 오는 정의로운 사회라고 생각했다. 나에게 심적 변화가 온 시기는 대학입학 직전이었다. 성적에 맞춰 학교를 고르고 친구들이 고른 학과를 따라 고른 나는 학교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할 수는 있을 것 같은데 평생 그 일을 하면서 즐겁진 않을 것 같았다.
부모님께 대학을 1학기만 다니고 반수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부모님께서는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과감히 재수를 제안했다. 자신이 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할 때는 빨리 길을 바꿔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 결정에는 그간 부모님께서 주변에서 봐온 다양한 예시들이 있었을 것이다. 아버지 친구 분 중에는 약사가 있었다. 그 분은 돌연 40대 중반에 대학을 다시 입학해 용접기술을 배워 중공업으로 취직하셨다. 외삼촌은 4급 공무원이셨다. 그 분도 40대에 돌연 공무원을 그만 두고 회사로 이직하셨다. 그들이 가정이 있는데도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은 주어진 환경에 맞추어 사는 것에 대한 회의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나는 재수를 하면서 자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친구들은 대학가서 엠티가고 미팅 가는데 내가 20살 이 청춘에 1년에 휴가가 2번 밖에 없는 재수학원에 앉아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뭐가 싫은 거지? 어떻게 살고 싶어서 이렇게 하는 거지? 그 때부터 나는 내 꿈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꿈을 가지고 입학한 대학도 녹록치 않았다. 내 꿈은 테마파크나 리조트에서 그 곳을 방문한 사람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하는 것이었다. 그 어떤 일은 가이드가 될 수도 있고, 요리사가 될 수도 있다. 나는 그 중 조경을 선택 한 것이다. 대학 입학과 동시에 어디에 취업할 것이냐, 나중에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이냐는 질문들은 또 한번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직업 이름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었다. 딱 한 단어로 설명하기 힘들었다.
그 때 어떤 강연회를 갔는데 강사 분께서 말씀하셨다. “꿈은 마트에서 쇼핑하는 것처럼 정해진 물건이 아니에요. 이름이 있고 그걸 고르는 게 아니란 뜻이에요. 꿈은 만들어 가는 거예요.” 그 때 나는 ‘아! 이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업은 내가 그 일을 하는 것에 따라 이름에 붙여지는 것이지 처음부터 이름이 있는 것이 아니며 그 이름이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 때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꿈이 없다며 방황하던 친구들이 떠올랐다. 나 또한 성적 맞춰서 갔던 학과가 싫어서 재수를 하게 된 거고 나 또한 그렇게 학교를 다녔으면 열심히 하지 않았을 것 같아 그 친구들을 나무랄 수도 없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못 이긴다는 말을 이제는 알 것 같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궁금한 게 많아진다. 그러다보면 책도 찾아서 읽어보게 되고 관련된 논문도 찾아서 읽어보게 된다. 그렇게 폭 넓게 이해를 하다보면 어느덧 공부가 되어 있다. 그 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게 그냥 ‘놀이’이다. 그렇게 하면서 노는 것이다. 그 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일’일 뿐이다. 해결해야 하는 과제고 나의 의사와 무관하게 주어지는 것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고 해서 누구에게나 좋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들에게 이 일을 강요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래서 꼭 이 일이 아니어도 좋으니 진짜 하고 싶은 것을 찾으라고 조언을 해준다. 3년간의 실험 결과 그 조언은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데도 왜 그들은 하지 않는가 생각해봤다. 내가 내린 결론은 어떤 게 좋아하는 일을 찾는지 그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 고민해 본 적 없이 자란 이 시대의 학생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걸 어떻게 고민하는지 모른다.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또 실험을 진행했다. 임의로 2개의 집단을 나눠 한쪽에는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권장하고, 다른 한쪽에는 각종 형용사 200개를 내주고 그 중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을 고르라는 것이다. 물론 표본 집단이 너무 작아 확신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후자가 더 효과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소로우는 이런 말도 했다. “왜 우리는 성공하려고 그처럼 필사적으로 서두르며, 그처럼 무모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일까? 어떤 사람이 자기의 또래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 그가 그들과는 다른 고수의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듣는 음악에 맞추어 걸어가도록 내버려두라. 그 북소리의 박자가 어떻든, 또 그 소리가 얼마나 먼 곳에서 들리든 말이다. 그가 꼭 사과나무나 떡갈나무와 같은 속도록 성숙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그가 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꾸어야 한단 말인가?”
우리는 그동안 또래들과 보조를 맞추면서 사는 방법만을 배웠다. 다 같이 입학하고 학년이 올라가고 졸업하는 것이다. 소로우는 혼자 외롭게 호수에서 사는 것이 좋으니 모두 혼자 살라고 권하지 않았다. 자신이 호수에서 보낸 2년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을 뿐이다. 내가 해 본 결과 어떤 길을 갈 것이냐 보다 중요한 것은 그 길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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