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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인 감동공유 추천글
제목: Dear Life
학과: 생명과학과, 이름: 김*혁,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삶은 ~이다. 라고 나는 정의내릴 수 있을까? 쇼펜하우어에게 생애란 수난과 무기력, 동경과 비틀거림이라는 네 시기를 반복하는 하나의 꿈이었고, 알베르 카뮈에게 있어선 영원히 이길 수 없는, 시지프와 신의 대결이라고 했다. 아름다움을 기준으로 생을 평가하면 우리가 오랫동안 죽어있기 위한 연습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는 회의적인 시선과 경이와 희망이 가득찬, 생 자체가 아름다움의 결정이라는 시선이 있다. 나는 두 가지 시선 모두 수긍하고, 아직까지 삶을 정의내리지 못했다. 아직까지 나는 왜 살아가는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 안개 속을 하염없이 방황하는 것이 인생이고, 왜 살아야 하는지 알기위해 살아가고 있다. 생에 대한 시선을 정하지 못한 와중에 앨리스 먼로의 디어 라이프를 읽었다.
앨리스 먼로는 2차대전시기에 캐나다에서 태어나 그녀의 소설에는 그 시절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곤 한다. 그녀는 단편소설 작가이지만, 그 내용은 장편소설보다 더 길다. 잔향처럼 남아있는 여운이 공간으로 튀어나와 ‘나’의 이야기로 뒤바뀌기 때문이다. 소설의 구조는 단순하다. 주인공이 어떤 사건을 겪고, 그것에 대해 느낀 감정을 서술하는 것, 그것이 전부이다. 먼로가 보여주는 삶은 생에 대한 시선도, 방향성이 없다. 생에 대한 찬양도, 경멸도 없이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속에 내어 놓는다. 그녀는 삶에 있어서 “평범”한 것을 적는다. 아니, “평범”했다고 생각했던 것을 적는다. 삶은 평범한 순간들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그 “평범”한 순간속에서 주인공은 끊임없이 감정의 변화를 느낀다. 그 감정이 미움에서 우정, 구애, 사랑, 그리고 최종적으로 결혼으로 커져가지만, 그것조차도 “평범”한 순간 속에서 시작한다. simple하다. 먼로는 구태여 삶을 정의내리지 않고 삶 속에서 살아가는 ‘나’를 그린다. 나를 구성하는 것은 “평범"했던 기억들이다. 하지만 ”평범“했던 기억을 회상하지 않고 ‘재현’해낸다면 그것은 전혀 다른 것이 된다. ‘재현’속에서 ”평범“한 기억은 살아 꿈틀거리고 역동적인 파고스의 순간들이다. 나를 구성하는 ”평범“함이 격정적인 감정들의 변화들이라는 것을 앨리스 먼로는 그려낸다. 모든 것이 변하지 않았지만 ”평범“함이 ”비상“한 것으로 바뀌었다. 정확히 말해서 평범함에 대한 '인지‘가 변한 것이다.
또한 앨리스 먼로의 과거는 특별하다. 예를 들어 ‘나는 그 당시 어렸었고 우리가 승리할 줄만 알았다. 지금이 돼서야 그들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등의 문장에는 시간의 공백이 존재하지만 그것은 ‘공백’으로 존재하지 않고 영속성의 대상이다. 보통의 시간의 공백이라 하면 타임리프 같이 초현실적 방법으로 현재에서 과거로 되돌아가거나, 추억의 대상을 따라 과거에서 현재로 도약을 한다. 하지만 먼로의 소설은 과거로부터 시작되며 군데군데 갑작스런 시간의 변화는 영화 ‘보이후드’처럼 그것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생략한 것이 아니라, 영속성의 일환이라는 것이 어렴풋이 느껴진다.
사건, 소설 속 사건에 대한 주인공은 감정을 몹시 절제하면서도 동시에 불안감을 느끼며, 체념하면서도 발악을 하는 양면성을 지닌다. 삶과 마찬가지로 마음또한 정의할 수 없는 모양이다.
다시 돌아가서 삶은 ~이다. 라고 나는 정의내릴 수 있을까? 모르겠다. 하지만 “평범”함으로 가득 찬 생애라도, 세계 속에서 무기력한 존재라고 해도, 그곳에서 나의 감정은 늘 변화하고 있고 그것이 나에 대한 세계의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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