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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인 감동공유 추천글
제목: 사랑해야만 사는 사람
학과: 생명과학과, 이름: 김*혁,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그녀는 언제나 누군가를 사랑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다. (귀여운 여인)

솔직히 체호프 단편집의 모든 글들은 전혀 와 닿지 않았다. 읽기는 읽되, 단지 텍스트로 읽었을 뿐이었다. 왜 와 닿지 않았을까? 러시아의 정서에 몰입하지 못했고,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 공감에 실패했다. 그래도 계속 읽었다. <귀여운 여인>이 나왔다. 이제야 공감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신비한 일이 펼쳐졌다. 방금 전까지 공감하지 못했던 다른 텍스트들이 폭포처럼 나를 뒤엎었고, 나는 그 감정에 압도되었다. 단지 한 편의 소설에 공감했을 뿐인데, 그 틈새를 파고 들어와 체호프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귀여운 여인은 나의 기질과 비슷했다. 귀여운 여인과 나 모두 어째서 내가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그만두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누군가를 닮아가고자 한다. 그의 모든 사상과 같아지려고 노력하고, 티끌 한 조각까지라도 같아지려고 노력한다. 내 모든 행복은 그가 행복할 때, 아니 그=나 동일성을 느끼는 순간에 있다. 따라서 그가 없을 때, 행복 또한 없다.
‘의존’은 가녀린 병자가 강한 사람을 선망하는 것만이 아니다. 아무리 강한 사람이더라도, 타인이 없으면 시들어버린다. 심지어 그 타인은 ‘주체’보다 더 못한 사람일 수도 있다. 이 기질의 주체자로서, 가장 고된 점은 대상이 부재하는 순간 행복감을 얻기 위한 시도조차 망각해버린다. 시도를 포기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들어버린다. 꽃병 속의 꽃처럼, 길들이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이 자멸해버린다. 그런데 이것은 대상의 문제가 아니다. 살기 위해 발악하는 모든 생물과 마찬가지로 나-우리 기질을 가진 사람은 살기 위해 대상을 만들어낸다. 즉 대상 위의 대상, ‘타인’이라는 관념을 사랑하는 것이다. 관념을 대상에게 주입했기 때문에 헌신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사랑하는’것보다 ‘사랑’을 더욱 더 ‘사랑’한다.
체호프 소설은 단순하다. 테레즈 라캥이나 마담 보바리와 달리 가벼우면서 퍽 유쾌하다. 인물들이 같은 행동을 반복함에도 하나도 지겹지 않다. 슬프지도 않다. 하지만 어리석은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 부조리하기 때문에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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