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자료

원문 등 관련정보

효원인 감동공유 추천글
제목: 삶의 변명
학과: 독어독문학과, 이름: 김*은, 선정연도: 2015
추천내용: 많은 책들과 드라마, 영화에서 그러듯 끊임없이 꿈과 현실에 대한 선택과 심지어 자신 이 과연 예술적이고 감상적인지를 되물어보는 예술가들의 시각을 통해 인간이 자신이 선택한 일에 대해서 후회를 하고 인정받아져야 하길 원하면서 확신을 받고 싶어 함을 보여 준다. 음악회를 갈 때 마다 연주자가 연주를 마친 후 청중들과 소통을 꺼린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이해가 된다. 이것은 51살이 지나면서 삶에 대한 수치심을 느끼며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 대목과도 연관 되었다. 아직 그 정도까지 안 살아봐서 그런지 몰라도 그 나이가 되면 살만큼 다 살아봤다는 생각이 나에게도 적용될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리고 불현듯 이 때의 수치심이란 부끄러운 것이고 살고 있으면서 죽은 이들을 오히려 부러워 한다는 건 자신의 삶에 만족스럽지 못 한 것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일 진데 그렇다면 이것은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을 때 우리가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 했음에 들었던 것과 같은 죄책감의 느낌일까? 이러한 의문은 책을 읽어가면서 꼬여있던 실타래가 조금씩 풀려가듯 어렴풋이 그 느낌을 잡을 수 있었다. 주인공이 가족에게 대항하려고 대항한 길이 피아노 였지만 그 이유만으로 피아노가 인 생의 전부가 아니었음을 알 게 되며 결국에는 그 분야에서 선을 그으며 포기할 때에는 내가 중학교, 고등학교 공부를 해나가면서 했던 생각들과 정말 비슷했다. 이들과 같은 예술가들 뿐 만 아니라 나 역시도 가족들의 기대를 받으면서 성적이라는 결과물을 만족스럽게 제출했을 때 나의 존재감을 느끼곤 했는데, 어느 순간 그러한 것이 부질 없었을 뿐더러 나를 만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라고 알았을 때 무엇을 내가 좋아 하는지도 모른 채 내가 공부에 대한 나의 흥미나 취미 보다는 주변의 인식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다는 걸 느끼자 인생의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피아노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반항심을 보여주었던 주인공과 달리 나는 정말 많은 시간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과거를 죄책하며 헛되이 보내왔던 것 같다. 그리고 주인공이 이에 대해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그가 피아노를 남에게 줘버리고 오히려 기뻐했을 때는 나 역시 마치 쌔한 민트향 같은 코가 시큼하지만 뻥 뚫리는 짙은 자유감 같은 기분이 들었다. 피아노라는 과거의 반항심과 불만족으로부터 옥죄여있던 자신을 떨쳐버리고 진정으로 해방 된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며 어느 순간 의식을 주인공으로부터 그의 친구 베르트하이머의 삶으로 돌게 된 것은 순식간이었다. 그의 삶은 히스테리적 이었고 늘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결국은 삶을 포기하였을 때는 오히려 글렌 보다 나는 그가 정말로 광분과 광기로 산 인물 같았다. 자신의 길을 확실히 아는 글렌과는 달리 그는 남에게 의지를 했고 자신이란 습관에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끝까지 자신 스스로를 똑바로 바라 보지 못으며, 주체성을 잃은 인물 인 것 같았다. 이상을 항상 갈구하고 완벽함을 바라고 있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더러 그 둘의 차이가 너무 커 주인공과 달리 바이 글렌이라는 천재성을 지닌 이상점(만일 글렌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그는 언제든 또 다른 남을 통해서 자신의 불만족스럽고, 불행한 삶을 느끼려했을 것이다.)을 향해 끊임없이 자신을 비교한다. 그리고 그것이 큰 격차로 인해 불가능의 벽에 부딪혔을 때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되지만 나는 이 역시도 자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역시 글렌의 죽음의 그림자가 되었을 뿐이다. 반면 이 책의 중심인물일 것이라 생각했던 글렌은 내가 가지고 있는 독일인 이미지로서 천재적이면서 하는 일에 몰두하고 그러면서 어느 방면으로는 절제되어있는 이상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게르만족이라고 하면 그냥 나도 모르게 이런 상이 가장 많이 떠오르게 된다. 그래서 무섭기도 하다. 다가가기가 정말 힘들고 옳고 그름이 분명해서 둥글둥글 사려는 나에게는 어려움이 있는 유형이다. 그렇지만 이런 유형의 사람들을 단지 두려움의 존재로 보지 않는다. 이들이 이런 분위기를 주는 이유는 어느 한 부분이라도 경지에 올라간 사람이 지닐 수 있는 일종의 카리스마라고 생각한다. 사실 내가 부족한 점이며 또한 내가 바라는 점을 이기에 더욱이 경외감 까지 느껴진다. 그가 피아노 연주자는 피아노가 되어야 한다고 했을 때 얼마나 그의 일에 열정적이고 자신감이 넘치는 지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생각에 의해서 살고 자신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기에 베르트하이머와 달리 머리를 굴리지 않고 망설임이 없다. 이것이 바로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도록 자신의 속살까지 다 보여주는 그런 느낌이랄까. 주인공들을 이렇게 바라볼 때 난 아직까지는 베르트하이머적인 삶을 산 것 같다.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지만 정말 짜증나리만큼 닮았다. 남에게 의존을 많이 하고, 내 스스로 선택을 두려워한다. 하루에도 수만 번을 선택을 하는 데 그 선택의 대부분이 정말 내가 내린 결정인지를 다시 뒤돌아서 생각해본다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남의 의견을 정말 많이 들어보고 그렇기에 서로 다른 의견이 생기게 될 경우는 정말 많이 고민을 하지만 정작 내 생각은 항상 배제되어 있었다. 어느 순간인가 김태은 이라는 독자적인 나 자신보다 남들의 생각에 맞추어서 나를 끼워 맞추려고 노력해왔던 것 같다. 리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 분명히 그렇게 해야 할 경우가 있을 지도 모르지만 이것이 내가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될 때 버거워짐을 느낀다. 행복함과 만족함을 느낄 수 없었다. 또 남들과 쉴새없이 비교하면서 그렇게 되지 못한 나를 바라보며 많은 좌절감과 분노감을 가졌다. 남들과 교류할 때도 마찬가지 였다. 나라는 모습을 다 드러내지 않았다. 사회적으로 암묵적으로 규정되어있는 분위기 상으로 나는 나를 또 하나의 사회성 있는 나로 만들어 남들과 만남을 가졌다. 무의식적으로 친구를 사귈 때도 심지어 남자친구를 사귈 때도 온전한 나를 드러내지 않았다. 나를 드러낸다는 건 어느 정도 피곤한 일일 수 있다고 치부했다. 하지만 나를 감춤으로써 그 결과는 비참했다. 갈등도 더 많이 겪었고 무엇보다 언제나 고독을 느꼈다. 베르트하이머의 별명이자 책의 제목인 몰락하는 자. 내가 끝까지 타성적인 삶을 산다면 언제든지 그와 같이 몰락해버릴지도 모를 것이다. 책을 통해서 폭격을 맞은 멍한 느낌을 받았다. 나를 놓지 말자! 그렇다고 글렌과 같은 삶을 살도록 노력하지도 말자. 이것 역시도 또 하나의 이상향을 갈구하는 것일 것이다. 그냥 나를 바로 직시하자. “만사가 그렇듯이 엄청난 세상이 되려다가 결국 남게 되는 건 우스꽝스러운 디테일뿐이라구” 나는 끊임없이 남에게 질문하기를 좋아했다. 그러나 정작 나에게 진지하게 물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나의 진정한 목소리를 들어본다는 것은 글렌 처럼 어느 것에 기준이 분명히 서있어서 무엇이 맞고 그른지 판단할 수 있게 되는 힘을 줄 수 있다고 느꼈다. 베르트하이머와 같이 느끼는 삶의 불만이 자살이라는 생각으로 나타나고 또 이를 행동으로 드러날 때 자신은 삶을 끝마침으로써 이를 극복했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의 경우는 자살이라는 생각은 삶의 불만으로 나타난 것이기에 어릴 때부터 자살을 생각했더라도 삶의 호기심이라는 옹졸한 변명으로 삶을 유지해갔다. 그러고는 언제든지 먹잇감을 노리는 하이에나 같이 삶을 그만둘 수 있는 기회만 노리며 아슬아슬한 가느다란 인생의 실 위를 건너고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네 대부분의 인생이 그와 같다고 느꼈다. 이를 글렌이라는 인간상과 비교한다면, 자살을 옹호하기도 힘들겠지만 만일 이것이 맞다 라고 생각한다면 바로 행동으로 드러냈을 것이다. 이처럼 예술가 뿐 만 아니라 우리 모두 역시 스스로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때 투명해질 수 있고, 삶에 대한 부끄러움도 없지 않을 까. 작가가 자신의 글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 출판을 미루고 끝내는 포기해 버리는 것처럼 혹은 우리는 삶이라는 작품을 쉽게 포기 하는 건 아닌 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없기를.. 윤동주 시인의 시 한 구절이 생각나는 밤이다.

소장정보

도서예약
서가에없는책 신고
보존서고신청
캠퍼스대출
우선정리신청
자료배달신청
문자발송
청구기호출력
소장학술지 원문서비스
등록번호 청구기호 소장처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서비스

북토크

자유롭게 책을 읽고
느낀점을 적어주세요
글쓰기

청구기호 브라우징

관련 인기대출 도서